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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활주일]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라! (사 65: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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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과 새 땅을 보라! (사 65:17~25)

 
모스크바의 한 미술관 마당에 망치로 넓적한 칼을 두드리고 있는 노동자의 동상이 서 있는데 그 밑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칼을 쳐서 보습으로 만들어야 한다."
구약 성경의 말씀을 인용한 이 글에서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이 꿈꾸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아니 그들 공산주의자들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은 참 평화가 지배하는 세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인간은 결코 참된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수고하던 꽃다운 젊은이들이 깊은 물속에 잠겨 있고 그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또 다른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그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며 구조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한계 시간이 지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왜 이렇게 절망적인 사고가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까?

오늘 절망하고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보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사 65:17 상)
무엇을 보라고 말씀하십니까? 더 이상 절망하지 말고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는 새로운 세계를 보고 절망을 극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사야가 이 말씀을 선포하던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랜 포로 생활을 마감하고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황량한 폐허뿐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했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것도 불안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 소망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서 더 이상 절망하지 말고 새로운 세계를 보며 희망을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천 년 전 우리 주님이 불의한 재판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을 때에도 제자들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의 구렁텅이로 한없이 추락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주님이 사흘 만에 부활하셨을 때에도 솔직히 말해서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모든 것이 불확실했으며 또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형편은 과연 어떻습니까?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하던 그 당시보다 형편이 좀 나아졌습니까? 문을 꼭 잠그고 벌벌 떨고 있던 제자들이 처해 있던 상황보다 상황이 좀 호전되었습니까? 과연 기뻐하고 즐거워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쁜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앞에 펼쳐진 상황만 볼 때에 우리도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절망하지 말고 새롭게 창조하시는 세계를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평강이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데 어떻게 봅니까? 실제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매우 두렵고 떨리는 데 어떻게 평강을 누립니까? 때문에 믿음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믿음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참 믿음이라는 말입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히브리서 11장 1절 말씀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으면 우리는 또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지니라"(사 65:18 상)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새로운 세계 때문에 우리가 영원히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또한 우리는 참으로 믿기 어려운 사건을 보고 믿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믿고 우리는 또한 크게 기뻐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도 또한 장차 부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활을 어떻게 믿습니까? 성경이 분명히 증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고린도전서 15장 20절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주님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그 주님을 믿는 우리도 또한 부활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크게 기뻐해야 합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본문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누리게 될 삶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는 소리와 부르짖는 소리가 그 가운데서 다시는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거기는 날 수가 많지 못하여 죽은 어린이와 수한이 차지 못한 노인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집을 짓고 그 안에 살 것이며 포도나무를 심고 그 열매를 먹을 것이라고 합니다.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부르기 전에 응답하실 것이며 말을 마치기도 전에 들으실 것이라고 합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을 것이니 주님의 성산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살롬, 즉 참된 평화의 모습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바로 그런 세상을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19 하)
주님의 평화가 이제 우리의 것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우리가 참 평화를 주님 안에서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보아야 합니다. 더 이상 절망하지 말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사흘 만에 무덤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보아야 합니다. 또한 그 주님을 통해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아야 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새 창조의 세계를 보았으면 우리는 또한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믿음의 눈을 뜨고 봄으로 말미암아 부활의 주님과 함께 참 평강을 지금 여기서부터 마음껏 누리며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끝까지 충성하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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