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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인과 시간 (출 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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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과 시간 (출 20:8~11)
  

리처드 코치의 ‘나만의 80/20법칙 만들기’라는 책에 보면 시간과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미국 월 스트리트가에서 증권 전문가로 크게 성공한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티베트의 수도원에 들어가 마음을 수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티베트로 들어가 엄격한 정신 수양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수양 첫째 날, 동료 입문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허둥대고 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선사에게 다가가 ‘깨달음을 얻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개 어느 정도가 걸립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자는 ‘7년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은 선사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나는 하버드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골드만 삭스에서 1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수도원에 들어오기 위한 준비로 최고로 훌륭한 시간 관리 코스를 밟았습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면 깨달음을 얻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습니까?’ 그러자 선사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14년입니다.’ 

우리들은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려고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도 점점 더 시간에 쫓기게 되고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반면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다 보면 뜻밖에도 시간이 여유롭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경제생활을 하다가 빚을 지게 되는 이유는 버는 돈에 비해 더 많은 돈을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빚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버는 돈보다 적게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분명한 삶의 원리입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버는 돈보다 많은 쓰면서 빚을 지지 않는 방법은 없습니다. 

시간은 돈과 속성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시간 관리에서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사람이 바쁘다고 느끼는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거나 그렇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늘릴 수 없으므로 하는 일을 조절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시간 관리의 기본 원리입니다. 시간을 관리하는 기본 원리 가운데 하나가 우선순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급한 일에서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는 것입니다. 가장 급한 일부터 하다보면 언제나 눈앞에 있는 일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러한 시간의 습관을 가지면 중요한 일을 놓쳐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나의 시간을 우선순위대로 한다는 것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간을 관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삶을 사는데 있어서 우선순위를 잘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을 한 곳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입니다. 신약 9면입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며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여기에서 ‘먼저’라는 말은 우선순위를 강조하시는 말씀입니다. 우선순위를 잘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인데 그렇게 하면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선순위를 하나님 나라에 두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믿는 순간 그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그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나라들은 다 순간적인 것에 불과하고 그 나라에 속한 모든 것은 사라질 것들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만이 영원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우리에게 시간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바가 있습니다. 에베소서5장 15-16절의 말씀입니다.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시간을 아껴서 바쁘게 살라는 말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는 시간을 바쁘게 사용하라는 격려의 말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분별 있는 자세를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원래의 의미는 별 가치가 없는 일에 바쁘게 살지 말라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세우고 그것을 중심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어느 사람이 자동차 운전하면서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어린 아이가 도로가에서 울고 있는 것입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왜 이곳에서 울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아빠가 급출발하는 바람에 오토바이에서 떨어졌고 아빠는 그대로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아이를 태우고 급히 쫓아가 아들이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줄도 모르고 다음 신호등에서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아빠를 만났습니다. 아이는 아빠를 보자마자 놀람과 서러움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아빠가 아이를 보면서 하는 말이 더 걸작이었습니다. ‘니 엄마는 어딨냐?’

어리석은 사람은 바쁘게 살면서도 일을 매듭짓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일을 벌려 놓습니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지 못합니다. 내가 일을 해도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지를 모르니 바쁘다고 분주하게 움직이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립니다. 

우리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시간 관리의 원칙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바쁘게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주변에는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들의 질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피곤하고 힘드셔서 좀 쉬고 싶으셔도 몰려드는 사람들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무리 바빠도 포기하지 않고 꼭 갖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누는 기도의 시간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예수님은 그 시간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새벽에, 늦은 밤에 들과 산으로 가셔서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이 예수님의 시간 관리의 중심축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일과는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십계명을 주실 때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고 삶에 굴레를 씌우기 위해서 주신 것이 아닙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고, 축복되게 사는 법칙을 주신 것입니다. 그 십계명을 제대로 지켜서 인생이 불행해진 사람이 있습니까? 인생의 불행은 십계명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출애굽기 20장은 모세가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받는 장면과 십계명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십계명 가운데 4계명인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기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6일 동안에 모든 만물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7일째에 안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7일째 안식하셨다는 것은 6동안 일을 하셨기 때문에 피곤하셔서 쉬셨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안식하셨다는 것은 당신께서 이루신 일들을 돌아보며 창조의 질서를 기쁨으로 음미하셨다는 말입니다. 안식일이라는 의미 안에는 6일 동안 부지런히 일을 하고 하루는 쉬며 육체와 정신의 쉼을 갖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보다 더 중요한 안식일의 의미는 6일 동안 살아온 시간들을 하나님 안에서 되돌아보고 점검하며 또 한 주간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며 한 주간을 주의 백성으로 살 수 있는 영적인 재충전을 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에 우리의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그리고 집에 거하는 가축과 손님들까지도 안식일을 지키게 하라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정신으로 제대로 서 있는지 점검하라는 말입니다. 거룩하게 세우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지킬 때 ‘거룩하게 지키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룩하다는 말은 구별한다는 말입니다. 다른 시간들과 구별한다는 말입니다. 안식일을 구별하여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를 나눔으로 다시 시작하는 한 주간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과 정신으로 살아가는 지혜와 힘을 공급 받는 시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일’은 한 주간의 마지막이 아니라 한 주간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주일이 예수님의 부활에서부터 시작된다면 주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 분이 주시는 힘을 덧입고 한 주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의 시간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 분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세우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창조주 되심을 고백하며 그 분께 영광을 돌리며 그 분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두 주 전에 ‘그리스도인과 돈’이라는 제목으로 십일조는 물질의 주인이 하나님되심을 고백하며 물질주의와 물질만능주의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안식일은 시간의 노예에서 벗어나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며 선포하는 것입니다. 안식일은 내가 붙잡아 두려고 발버둥치는 시간을 하나님 안에서 놓는 훈련입니다. 나의 생명과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내 생명의 중심의 축을 하나님께 두는 것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 울면서 태어납니다. 태어나는 갓난 아이는 울면서 태어나는데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를 보고 활짝 웃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나이가 들어 죽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웁니다. 그런데 죽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람, 죽기 싫어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주변의 사람들과 편안하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환하게 웃으며 죽음은 맞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죽음을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죽음을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은 시간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이 마지막 시간이 가면 그 후에 영원한 세계를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시간의 마지막을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감사하며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한 대표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다니엘입니다. 그는 10대에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10대는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인데 그 때 그는 왕이 제공하는 산해진미를 거절합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는 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30대에 총리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는 왕성하게 일할 때에 권력의 욕심에 매몰되지 않고 그는 왕의 신상에 절하지 않으며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나이 70이 되어서 자신이 정해 놓고 기도하는 습관으로 인해 죽임을 당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90의 나이가 되어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위에 행하실 일들을 환상 가운데 봅니다.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도 그는 기도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가 자신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길 때 하나님께서도 그를 소중하게 여기며 그에게 은총을 부어주셨습니다. 천사가 다니엘을 부를 때 ‘너 여호와의 은총을 크게 입은 자여’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생명과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그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길 때 하나님으로부터 더 놀라운 은혜를 입게 됩니다. 

십계명 가운데 4계명인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은 바로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 되심을 고백하고 그 분과의 관계를 바르게 세우며 교제를 나누는데 삶의 우선순위를 두라는 말씀입니다. 행복한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주일예배를 통해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성도들 가운데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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