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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의 경건한 자 (신 3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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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경건한 자 (신 33:8~11)


(신33:8-11)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주께서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 가에서 그와 다투셨도다. 그는 그의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의 형제들을 인정하지 아니하며 그의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으로 말미암음이로다.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 위에 드리리로다. 여호와여 그의 재산을 풍족하게 하시고 그의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

1.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 이스트 베이에 대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습니다. 불길은 1백여 명의 화가, 조각가의 작품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조각가 헝거(Hunger)씨는 15년 동안 정성들여 제작해온 2백여 점의 작품을 모두 잃었고 프레블(Preble)씨는 물감과 미술공구를 잿더미에 묻었습니다. 사람들이 절망의 밤을 보낼 때 헝거씨는 불탄 나무와 금속을 재료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프레블씨는 여러 종류의 재를 소재로 특이한 물감을 만들어 화가들에게 제공했습니다. 두 사람의 행동은 예술인들의 창작욕을 자극해 갑자기 온 마을이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예술인들은 잿더미에서 새로운 예술을 재창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는 ‘화재 예술전’을 개최해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절망의 흔적으로 희망을 창조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슬픔을 기쁨으로 창조하시며, 인생의 어리석음을 지혜로 창조하시는 능력과 권세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쓸모없는 것을 아주 쓸모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본문의 레위 지파는 절망을 희망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저주를 축복으로 바꾼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레위 지파의 출생기(出生記)입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보복을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에 이르자 라반이 ‘너야말로 살과 피를 나눈 진짜 내 친척이구나’ 며 환영했습니다. 야곱이 그 곳에 머문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라반이 야곱에게 ‘네가 내 친척이라고 해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어찌 내 일만 할 수 있겠느냐? 보수를 얼마나 주면 좋겠는지 말해 보라.’ 고 하자 ‘만일 외삼촌께서 외삼촌의 둘째 딸 라헬을 내 아내로 주신다면 내가 외삼촌을 위해 7년 동안 일하겠습니다.’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그 후 야곱은 라헬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7년을 수일처럼 여기며 무보수로 일했습니다. 약속한 기한이 되어 야곱이 ‘약속하신대로 외삼촌의 딸과 결혼하게 해 주십시오’ 하자 라반이 동네 사람들을 다 불러 모으고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신혼 첫날 밤 라반은 라헬 대신 첫째 딸 레아를 신방에 들여보냈습니다. 이를 모르고 첫날밤을 지낸 야곱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토록 사랑했던 라헬이 아니라 언니 레아였습니다. 

너무나 놀란 야곱이 라반에게 가서 ‘외삼촌은 어째서 나에게 이런 짓을 하셨습니까? 내가 라헬과 결혼하려고 보수도 받지 않고 일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째서 나를 속이셨습니까?’ 하고 따지자 라반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생을 언니보다 먼저 시집보내는 것은 우리 지방의 풍습이 아니다. 7일 동안의 결혼 잔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내가 라헬도 너에게 주겠다. 그러나 너는 나를 위해 7년 동안 더 일해야 한다.’ 야곱이 라반의 말대로 7일 동안의 그 결혼 잔치 기간을 레아와 함께 보내자 라반이 라헬도 그의 아내로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야곱은 라헬과도 신방을 꾸몄습니다. 그는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였으므로 다시 7년 동안 라반을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레아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녀에게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라헬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레아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시고 아들을 주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할 것이다.’ 며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녀는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시고 나에게 이 아들을 주셨다.’ 며 그 이름을 ‘시므온’이라고 지었습니다. 아들을 둘씩이나 낳았는데도 남편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레아의 괴로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레아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이제 내가 아들을 셋이나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도 별 수 없이 나에게 단단히 매이겠지’ 라면서, 아이 이름을 ‘레위’라고 지었습니다. ‘레위’는 ‘연합한다.’는 뜻입니다. 레위 지파는 이렇게 해서 태어났습니다.(창29-30장) 오늘 본문은 레위 지파에 대한 축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레위 지파가 오늘 본문에 기록한 축복을 받기 전, 그의 아버지 야곱을 통해 주어진 축복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49:5-7입니다.

(창49:5-7)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이 두 형제를 두고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라고 한 것은 그 두 형제가 세겜 족 대량학살의 잔인한 음모(陰謀)를 꾸몄고 그대로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야곱은 레아로부터 르으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블론 등 여섯 아들과 딸 디나를, 라헬로부터 요셉과 베냐민, 두 여종으로부터 단과 납달리, 갓과 아셀 등 모두 12 아들들을 두었습니다. 야곱이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벧엘로 돌아가라.”는 하나님 말씀에 따르지 아니하고, 목초지로 좋아 보이는 히위 족속의 땅으로 갔습니다. 

디나가 그 땅의 여자들을 구경하러갔다가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게 됩니다. 그 당시 디나의 나이 16살에 불과한 소녀였습니다. 세겜은 디나를 연모하고 사랑에 빠져서 아버지인 하몰에게 결혼시켜달라고 사정합니다. 하몰이 야곱을 찾아가 자기 아들 세겜이 일을 저질렀으니 디나를 며느리로 달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야곱의 아들들이 알고 심히 분개합니다. 세겜이 여동생을 성폭행하고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단지 디나와 결혼을 허락한다면 어떠한 대가라도 지불하겠다고 하자, 돈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야곱의 아들들이 더욱 격분하게 됩니다. 그리고 야곱의 아들들은 세겜의 타협안을 거절하고 결혼하려면 할례를 받으라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방인으로써 유대인과 결혼하려면 할례를 받아야만 한다는 율법을 내세운 것입니다.(창34:14-17) 

그러나 여기에는 거룩한 언약의 증표인 할례를 이용해 보복하려는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할례를 받은 남자들은 3일째 되는 날이 수술로 인한 염증과 고열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가장 거동이 힘들고 괴로울 때입니다. 이때를 이용해 기습공격하여 보복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모르고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은 이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그 결과 육에 어두워진 저들은 야곱의 아들들의 이러한 무서운 음모의 덫에 걸리게 됩니다. 세겜과 하몰은 지체없이 야곱의 아들들이 내세운 조건을 이행하고자 동족들을 설득하고, 그의 동족들도 흔쾌히 여겨 세겜 족 남자들은 모두 할례를 시행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의 의도대로 세겜 족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고 그 고통이 가장 극심하여 신음하는 3일째 되는 날, 디나의 친오빠 시므온과 레위가 그 성을 기습하여 모든 남자들을 무자비하게 칼로 도륙해버렸습니다. 시므온과 레위가 주모(主謀)한 잔인한 보복 대량 학살이었습니다. 시므온과 레위가 이렇게 잔인한 대량학살극을 벌인 것은 그들이 바로 한 배 태생 디나의 친오라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건을 접하고 야곱이 주모자 시므온과 레위 두 아들을 두고 장탄식합니다.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가나안 땅에 하나님의 거룩한 가문을 세우고자한 기대와는 달리 딸 디나의 치욕적인 강간 사건, 그리고 그로 인한 아들들의 잔인한 피의 복수로 거룩한 가문의 위엄이 여지없이 실추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듣고 인접한 부족들이 분노의 칼을 들고 보복하게 되면 그나마 가문의 존립마처 위태롭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므온과 레위는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하여 아버지 야곱에게 버럭 화를 내며 대꾸합니다.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처럼 취급해도 괜찮다는 말씀입니까?’(창34:1-30) 디나의 사건은 가문에 대한 모욕과 도전, 그리고 하나님의 선택된 거룩한 백성의 순결성을 강탈한 치욕적인 사건인데 어찌 내버려둘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뼈아픈 교훈을 깨달은 야곱이 그의 말대로 험악한 나그네 세월 130년을 보내고(창47:9) 임종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12 아들들을 불러 일일이 축복합니다. 일종의 예언적인 유언입니다. 그래서 그 유언은 12아들들의 후손들에게도 관련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므온과 레위 두 아들에 대해 똑같은 내용과 책망으로 일관된 유언(축복)을 말합니다. 

그것이 앞에서 함께 보신 창세기 49:5-7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그러므로 다른 아들들은 결코 이 두 형제들과 자리를 함께 하지 말라, 어떤 일에도 그 둘과는 연합하지 말라는 강력한 권고입니다. 그리고 이어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가 야합하여 악을 도모한데 대한 대가로 ‘흩어짐과 분리의 저주’를 선포합니다.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이러한 저주는 향후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서 정확하게 성취되었는데 그 단적인 예가 가나안 땅 정복을 눈앞에 두고 실시한 두 번째 인구 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즉 인구 조사 결과 시므온 지파는 12지파 중에서도 가장 적은 수인 22, 200명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시내 광야에서 실시한 1차 인구조사에서 59,300명이었던 시므온 지파가 40여년이 지났음에도 오히려 37,100명이나 감소한 것입니다.(민 26:12-14) 그리고 시므온 지파는 가나안 땅 분배시 몇몇 성읍만을 활당받았으며(수 19:1-9) 레위 지파 역시 독자적인 분배를 받지 못하고 팔레스틴 전국 각지의 성읍에 흩어져 거하게 되었습니다.(수 21:1-40). 야곱의 예언적 저주의 유언이 그대로 성취된 것이었습니다. 


2. 이렇게 레위 지파는 그의 조상 야곱으로부터 축복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저주받은 지파였습니다. 그러나 레위 지파는 그 저주를 축복으로 바꾼 지파가 되었습니다. 레위 지파는 출애굽이라는 고난의 여정 속에서 그 저주가 축복으로 바뀌었습니다. 레위 지파의 대표격인 모세를 통한 축복이 그 저주의 흐름을 바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레위 지파에 대한 저주가 축복으로 바뀌게 된 사연과 그 누리게 된 축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저주를 축복으로 바꾼 사연입니다.

모세는 이른 바 ‘맛사’ 생수 사건과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므리바’ 반석 사건을 회고합니다. ‘맛사’ 생수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신(Sin)광야를 지나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마실 물이 없어 모세와 다투게 된 사건을 말합니다.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온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마실 물이 없자 모세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대들었습니다. 이에 모세가 “너희는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느냐? 어찌하여 주님을 시험하느냐?” 며 책망하자 백성은 모세에게 원망을 퍼부으며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면서 더욱 악을 쓰며 대들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 나가 기도합니다. ‘이 백성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은 지금이라도 곧 저를 돌로 쳐서 죽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너는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그대로 행하자 반석에서 마실 물이 터져나와 모두가 다 해갈하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이곳을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에서 하나님께 대들었다고 해서, 그 곳의 이름을 ‘므리바’라, 또 거기에서 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 하면서 주를 시험하였다고 해서, 그 곳의 이름을 ‘맛사’라고도 불렀습니다.(출17:1-7) 

이렇게 모두가 하나님을 원망 불평하며,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시험했을 때 레위 지파는 믿음을 지켜 그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어 ‘므리바’ 반석 사건을 회상합니다. 이 사건은 시내 반도를 한 바퀴 돌아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게 되었을 때, 애굽에서 나온 지 40년째가 되어 출애굽 세대가 다 죽고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들이 물이 없자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 비방합니다. ‘우리의 친척이 주 앞에서 죽어 넘어졌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어쩌자고 너희들은 우리를 이 광야로 끌고 와서, 여기에서 죽게 하는 거냐? 어찌하여 너희들은 우리를 애굽에서 끌어내어, 이 고약한 곳으로 데리고 왔느냐? 여기는 씨를 뿌릴 곳도 없고, 무화과도 포도도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모세와 아론이 성막 앞으로 나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영광가운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지팡이를 가지고 그들의 목전에서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민20:8) 모세는, 주께서 명하신 대로 지팡이를 잡고 백성들 앞에서 외칩니다. “너희 반역자들은 들어라. 우리가 이 바위에서, 너희가 마실 물을 나오게 하랴?” 그리고 모세는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내리쳤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물이 솟아나와 해갈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민20:12) 여기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과 다투었기 때문에 바로 ‘므리바 물’이라고 불렀습니다. ‘맛사’의 생수 사건에서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 그 어려움을 잘 견디어 냈었는데, ‘므리바’에서는 출애굽 2세대들의 비방에 그만 격정을 이기지 못하고 혈기로 냅다 반석을 내리쳐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모세는 너무나 아쉽게도 가나안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는 축복의 선언으로 거룩함을 끝까지 나타내지 못한 자신의 행위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의 지파, 레위 지파에 거룩한 제사장의 직분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림과 둠밈’은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이 직무를 수행할 때 사용하는 ‘판결의 흉패’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했을지라도 하나님의 경건한 지파로 쓰임받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회상하는 세 번째는 레위 지파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꾼 결정적인 사건으로 시내산 아래에서 발생했었습니다. 이 사건을 오늘 본문 9절에서 이렇게 회고합니다.

(신33:9) 그는 그의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의 형제들을 인정하지 아니하며 그의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으로 말미암음이로다.

이 사건의 전말은 출애굽기 32장에 있습니다. 모세가 백성들을 가르칠 율법과 계명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올랐습니다.(출24-33장)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 동안 있었는데 그의 하산이 늦어지자 백성들이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불안해기 시작한 백성들이 모세의 형 아론에게 몰려가(출24:14) 모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니까 자신들을 인도할 새로운 신(神)을 만들라고 요구합니다. 백성들이 요구한 ‘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 아니라 ‘눈이 보이는 신’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 동안 애굽에서 눈여겨 보아왔던 ‘눈에 보이는 신’은 ‘황소와 송아지’ 형상의 신이었습니다. 애굽은 오래전부터  힘과 생식능력을 가진 황소와 송아지를 ‘살아있는 신성한 신’으로 숭배해왔었습니다. 그래서 황소상(像)을 ‘하늘의 황소’라고 부르며 최고의 신으로 숭배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애굽에서 해방하시고 홍해를 가르시어 구원하신 힘과 하늘에서 만나를 날마다 내려주시고 필요하다면 메추라기 고기도 베풀어주시며 반석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도 하시는 하나님을 바로 이 ‘하늘의 황소’에 비교해서 자신들도 황소상을 만들어 숭배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되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지도자 모세가 보이지 않게 되자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눈에 보이는 신’으로 만들어 숭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의 강력한 요구에 아론이 금 고리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이 금패물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애굽에서 나올 때 받아낸 것들로(창15:14) 장차 성막과 성전 기구들을 만들 때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금패물을 가지고 결국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금송아지 형상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알고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라’면서 숭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애굽 사람들처럼 그 우상 앞에서 성적으로 타락한 행동을 취하여 숭배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이를 모르실 리 없으신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32:7-10입니다.
 
(출32:7-10) 너는 내려가라.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이 부패하였도다. 그들이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길을 속히 떠나 자기를 위하여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그것을 예배하며 그것에게 제물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 하였도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목이 뻣뻣한 백성이로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고 부르셨던 하나님께서 ‘네 백성’, 곧 모세의 백성이라고 부르심으로 우상숭배로 하나님을 배신한 이스라엘은 더 이상 하나님 백성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출19:5-8), 하나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면 하나님의 소유된 거룩한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언약이 파기되었음을 통보하는 말씀입니다. “그런즉 내가 하는 대로 두라.”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의 모든 관계를 끊어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너로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 너를 큰 나라가 되게 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에 그 언약을 철회하고 그들 모두를 심판하여 진멸해버리고 대신 모세와 새 언약을 맺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모세가 이 하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닌 ‘모세의 자손’으로 새롭게 구성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들이 아브라함과 같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롬 4:3) ‘믿음의 후손’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을 지켜 행위로 의롭다 함을 받는 ‘율법의 후손’이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바뀔 수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후 하나님의 백성의 자격과 성격을 결정짓는 중대한 제안을 하실 만큼 크게 진노하신 것입니다. 모세는 이러한 하나님의 제안을 분명히 거부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드려 호소합니다. 그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원하시고 다시 멸망시켜버리신다면 이방인들 특히 애굽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될 것이니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말씀을 그대로 이루어주셔서 하늘의 별처럼 번성케 해주시라는 것입니다.(출32:11-13) 모세의 간절한 중보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사 말씀하신 화를 그 백성에게 내리지 아니하셨다.”(출32:14)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끊을 수 없는 사랑과 은혜로 자비를 베푸신 것입니다. 

모세가 이러한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응답을 안고 시내산에서 내려옵니다. 내려오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우상숭배하며 가무잡기(歌舞雜技)로 떠드는 소리였습니다. 모세는 처음에 하나님 말씀을 듣고 백성들 편에서 용서를 빌었지만 막상 백성들의 범죄 현장을 보고 눈이 뒤집혀 하나님 이상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모세는 홧김에 십계명 판을 우상숭배하는 자들에게 냅다 던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어 금송아지 형상을 불살라 가루로 만들어 물에 뿌려 마시게 했습니다. 모세의 이러한 조치는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죄값은 반드시 스스로 담당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으로 하나님께 처벌을 맡긴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위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며 백성들에게 선택과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는 우상숭배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과 우상숭배에 가담했을지라도 회개하고 하나님을 위해 행동하고자 하는 사람은 나오라는 것입니다. 이 때 모세 앞으로 나온 사람들이 바로 레위 지파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모세가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이 이르시기를 ‘너희는 각기 허리에 칼을 차고, 진의 이 문에서 저 문을 오가며, 저마다 자기의 친척과 친구와 이웃을 닥치는 대로 찔러 죽여라’ 하셨느니라.” 레위 자손이 하나님의 명대로 우상숭배에 가담했던 자들로 끝까지 회개하지 않은 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칼로 죽였는데 어림잡아 삼천 명쯤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사건을 매듭지으면서 모세가 말합니다. “오늘 너희가 저마다 자기 자녀와 형제자매를 희생시켜 너희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하였으니,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이를 두고 오늘 본문에서 “(신33:9) 그는 그의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의 형제들을 인정하지 아니하며 그의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으로 말미암음이로다.”는 말씀으로 그 받은 바 축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을 따라 자기 부모, 자녀, 형제자매는 물론 이웃 형제들까지 칼로 도륙해버렸는데, 이러한 레위 지파의 행동이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한 일로 간주되어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저마다 자기 자녀와 형제자매를 희생시켜 너희 자신을 하나님께 헌신하였다.”는 것은 레위 지파 사람들이 범죄한 자들을 죽인 것은 그들을 희생제물로 삼아 하나님께 바친 것으로 간주되어 결과적으로는 레위 지파가 제사장으로 위임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그래서 오늘 본문 10절 말씀을 통해 레위 지파가 제사장 직분을 맡게 되는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신33:10)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제단 위에 드리리로다

제사장 직분은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일이었으며, 둘째는 백성들을 대신해서 희생 제사를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러한 직분을 레위 지파에게 주셨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레위 지파는 야곱의 저주로 인해 온 지파에 흩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 직분을 주셔서 전국에 고르게 퍼져 각 성에 흩어져 살되, 그 곳에서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며, 성전에서 대신 제사를 드리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곱의 저주가 유효하여 전국에 걸쳐 흩어져 살게 되었지만 전국에 걸쳐 백성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며 예배드리는 일을 맡아서 하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게 하시므로 레위 지파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지파별로 그 땅을 분배할 때, 레위 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못하고 대신 전국 주요 성읍 48곳을 분배받아 살도록 하시며 다른 지파들로부터 십일조를 받도록 하셨습니다. 다른 지파들이 레위 지파의 생활을 책임지도록 보장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신 것은 레위 지파에게 거룩한 제사장 직무를 전적으로 맡기시므로 가나안 땅의 분깃은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레위 지파의 분깃이 되고 기업이 되리라고 언약하셨기 때문입니다. 민수기18:20-26입니다. 

(민18:20-26)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에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 내가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그들이 하는 일 곧 회막에서 하는 일을 갚나니... 이스라엘 자손 중에는 기업이 없을 것이니 이는 너희 대대에 영원한 율례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에게 기업으로 주었으므로 내가 그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스라엘 자손 중에 기업이 없을 것이라 하였노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는 레위인에게 말하여 그에게 이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받아 너희에게 기업으로 준 십일조를 너희가 그들에게서 받을 때에 그 십일조의 십일조를 거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라

일찍이 레위 지파는 레위의 세겜 사건으로 인하여 야곱의 저주를 받았었지만, 하나님 편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 말씀대로 행하여 그 저주가 오히려 영원한 축복으로 바뀌었습니다. 더 나아가 11절에서 “여호와여 그의 재산을 풍족하게 하시고 그의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 라는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레위 지파를 풍족하게 축복하시기 위해 다른 모든 지파들까지도 그 재산을 풍족하게 하시는 복을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레위 지파로 하여금 전국에 걸쳐 모든 백성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예배드리는 사역에 장애가 없도록 그 재산을 풍족하게 축복하시고 주어진 모든 환경을 평안하게 축복하신다는 것입니다. 레위 지파를 축복하시기 위해 다른 지파들을 축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레위 지파를 축복의 통로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편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자를 “주의 경건한 자”라고 부릅니다. 

성도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고, 저주가 축복으로 바뀌었고, 더 나아가 ‘왕 같은 제사장’이 되셨습니다. 세상에 레위 지파의 축복을 전하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항상 먼저 하나님 편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주의 경건한 자손”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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