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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인생길에 필요한 세 가지 (민 10: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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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에 필요한 세 가지 (민 10:29~36) 
 

1. 인생길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혼자 무인도에 간다면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은?”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대답 순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라이터’, 불을 피워 추위도 피하고 먹을 것도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트북.’ ‘칫솔과 치약’, 혼자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애인’, ‘물’, ‘배구공’, 배구공은 2000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가 배구공과 더불어 친구처럼 대화하던 것을 연상한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공구박스’, 뭐든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블럭(sunblock)’, 햇빛차단제를 발라야 피부가 보호되니까요! 혼자서 무인도에 살면서 그럴 여유가 있을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굳이 무인도로 가지는 않아도 일반적으로 며칠 혹은 몇 주간 여행을 떠날 때에도 반드시 챙겨가야 할 필수품이 있습니다. 가는 지역과 계절마다 차이는 나지만, ‘속옷’은 말할 필요가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름철이라도 ‘내복’을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면도구’, ‘비상구급약’ 등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그 외에도 여행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 ‘친구’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여행에만 필요한 것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 여정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이 그것을 말하는데요. 그것은 어떤 것들일까요? 

2. 광야 이스라엘에게 필요했던 세 가지

‘백성들의 인구 조사 기록’이라는 뜻의 <民數記>는 헬라어 성경인 칠십인역(LXX)의 이름을 따른 것인데요. 칠십인 역 성경에서의 이름은 “숫자들”이라는 뜻으로, 민수기에는 지파별 인구, 레위 지파 및 제사장의 총인원 등과 같은 통계 숫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래 히브리 성경에서의 이름은 <베미드바르>인데, “광야에서”라는 뜻으로, 이 책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서 출발하여 모압 땅에 있는 느보산까지 이동한 기록으로서, 그 기간은 출애굽 이후 제2년 2월 1일부터(민1:1) 제40년(신1:3) 11월 1일까지, 약 38년 혹은 39년 동안입니다. 모세가 민수기를 기록한 이유는 광야 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지난 일들이 단순한 과거가 되어 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한 그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했을 때 그들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불순종에 빠져 가나안의 풍습과 우상 숭배에 쉽게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민수기의 내용은 크게 두 세대의 비교로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세대는 시내 산에서 실시되었던 인구 조사 시, 20세 이상이었던 자들로서 광야의 시련과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대한 불평과 불신앙으로 광야를 유리하다가 죽은 ‘구세대들’입니다. 또 한 세대는 첫 번째 인구 계수 때에 20세 이하였던 자들과 광야에서 태어난 사람들로서 광야의 시련 속에서 성장하여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갈 ‘새로운 세대들’이었습니다. 민수기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1장부터 10장 10절까지가 첫 번째로서 시내 광야에서 인구 조사(1:1-4:49)와 이스라엘 민족을 성결케 한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5:1-10:10). 

하나님의 법과 조직을 갖추었고, 율법과 성막을 중심한 신앙을 구비한 어엿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하여 필요했던 가장 중요한 준비는 성결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락인 10장 11절부터 12장 16절까지에서는 가데스바네아까지의 행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13장 1절부터 20장 13절까지로서 가데스바네아에서의 留宿과 거기서 일어난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20장 14절부터 21장 35절까지로서 모압으로의 행진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22장 1절부터 36장 13절까지로서 모압 광야에서 일어난 일들로서, 모압 사람과 발람 선지자(22:1~25:18), 새 세대의 인구 조사(26장) 등과 정복과 유업에 관한 마지막 교훈(33:50~36:13) 등입니다.

이런 민수기의 전체적인 내용 가운데서 민수기 10장의 위치는 무엇입니까? 애굽에서 나와서 십계명 등 율법을 받으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롭게 출발한 이스라엘이 이제는 430년 노예 살이 한 사람들과 어중이떠중이들이 합쳐진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요 그 나라의 백성이요 그 나라의 군대로서 조직을 갖추고 출발하는 것이 전반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와도 같은 가데스바네아에 도착하여 거기서 돌이킬 수 없는 불순종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즉 10장 초반부 분위기 그대로라면, 이스라엘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나안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게 출발하는 이스라엘과 그 지도자 모세에게 있어서 오늘 본문은 아주 중요한 것으로, 우리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세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광야 이스라엘과 모세에게 필요했던 세 가지, 마찬가지로 인생이라는 광야를 걷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그 세 가지는 무엇일까요?

1) 언약궤와 구름기둥‧불기둥

광야길을 걷는 이스라엘에게 첫 번째로 필요했던 것은 언약궤와 구름기둥‧불기둥이었습니다. 

➊ 본문 33절에 보면,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 앞서 가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광야 행진을 시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행진 대열의 순서는 언약궤가 제일 선두이고, 그 다음에 유다 지파 중심의 제1대, 그 다음이 성막, 그 다음이 르우벤 지파 중심의 제2대, 그 다음이 성물들을 옮기는 고핫 자손, 그리고 그 다음이 에브라임 중심의 제3대, 그 뒤에 단 지파 중심의 제4대가 행진했습니다. 

즉 이스라엘의 광야 행진의 선두에는 여호와의 언약궤가 있었고, 그 언약궤가 백성들 맨 앞에 가면서 그들의 길을 인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호와의 언약궤”가 이스라엘 행진의 선두에 있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언약궤를 따르라’는 명령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맨 앞에 모시고 진행했다는 것은 ‘광야 길을 걸을 때는 언제나 하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믿음 우선주의’로 걸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걷는 ‘말씀 중심의 걸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로서는 생전 처음 걷는 광야길, 어디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할 지 분간할 수 없는 그 광야 길에서 어떻게 하나님 없이 살 수 있었겠습니까? 말씀 없이 살 수 있었겠습니까? 경험이나 지식으로 그 광야를 지날 수 있었겠습니까? 하나님 없이, 말씀 없이, 믿음의 방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그 삶이 불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항상 앞서고 우리가 그 뒤를 따를 때에만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앞서 가려 하고, 자기 생각과 판단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려고 하면 하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볼 수 없습니다. 함께 同行하시고 引導하시는 하나님과 그의 권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그의 말씀대로 행하는 것, 이것이 광야 길을 걷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여러분 역시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볼 것입니다. 

➋ 이 언약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구름기둥‧불기둥이었습니다. 34절에 보면,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고 합니다. 사막에 산재해 있는 크고 작은 위험들을 정리하면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첫째로 사막이라는 그 자체가 사람을 위험에 빠트립니다. 사막의 한낮은 과히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폭염이 내려 쪼입니다. 

그래서 사막에서 자라는 웬만한 식물은 뜨거운 날씨를 견디지 못한 채 고사해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추워서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여름철에도 밤에는 겉옷을 단단히 입어야 하는 곳이 사막입니다. 사막의 두 번째 위험은 ‘길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생각보다는 致命的이서 아주 위험한 것입니다. 사막에는 제대로 된 길이 없습니다. 설령 상인들이나 나그네에 의하여 길이 생겼다하더라도 모래바람이 한번 불고 지나가면 모두 모래에 묻혀 분간하기 어렵게 됩니다. 

허허벌판보다 더 삭막한 모래 광야, 그 위로 내려 쪼이는 살인적인 폭염, 만약 거기서 길을 잃으면, 더위와 추위가 너무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에서 정신을 잃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신기루와 같은 환상에 사로잡혀 방황하다가 결국은 사막의 뜨거운 모래 속에서 생명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 길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구름기둥‧불기둥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구름기둥‧불기둥은 ① 광야라는 환경 때문에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은 구름기둥을 통하여 한낮 사막의 뜨거운 더위를 막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또 그것은 밤이면 불기둥이 되었습니다. 불기둥은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고, 사막의 강추위를 막아주는 난방장치 역할도 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진영 주위에 거대한 모닥불을 피워놓은 것과 같아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가 훈훈한 밤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② 구름기둥은 길이 없는 광야 길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가이드 역할을 했습니다. 구름기둥이 멈추면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머물 곳이 거긴 줄 알고 진을 쳤고, 구름기둥이 움직이면 이스라엘 백성도 장막을 거두어 따라 움직였습니다. 

③ 그리고 구름기둥‧불기둥은 하나님께서 한 시도 그들을 떠나지 않고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마치 산이 움직이지 않고 늘 있는 것처럼 구름기둥‧불기둥은 항상 이스라엘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구름기둥‧불기둥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기들이 어느 한 곳에 머물 때나 움직일 때 할 것 없이 자신들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➃ 또한 이 구름기둥‧불기둥은 광야 주변에 산재해 있는 이방인들에게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주변 종족들과 국가들은 이 구름기둥‧불기둥 때문에 함부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낮에는 앞서 가시는 하나님, 밤이면 자신들 가운데 불기둥으로 계신 하나님, 그렇게 주무시지 않고 깨어계신 주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밤을 지낸 후, 아침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대로 있는 구름기둥을 보면서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 가운데 계시는구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지요. 아무리 길도 없고 험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광야를 걷는다고 할지라도 그들 앞에 있는 구름기둥‧불기둥을 통하여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었기에 그들은 안심했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옛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걸을 때만 구름기둥‧불기둥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 

광야길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오늘 여러분을 위해서도 구름기둥‧불기둥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주 다양한 방법, 다양한 형태의 구름기둥‧불기둥을 이미 여러분에게 주셨습니다. 때로는 사람이 여러분의 구름기둥‧불기둥이 될 수 있고, 어떤 일들이 구름기둥‧불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과거 이스라엘이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구름기둥‧불기둥보다 더 분명하고 확실하고 효력 있게 여러분과 함께 계시며, 여러분을 보호하시며, 여러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 말고 당당하게 여러분의 인생의 발걸음을 내디디시기 바랍니다.

2) 환경과 사람을 선용하는 일

광야길을 걷는 이스라엘에게 두 번째로 필요했던 것은 환경과 사람을 이용하는 지혜였습니다. 본문 29절에 보면 모세가 그의 처남 호밥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모세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동행하자. 그리하면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리라 하셨느니라.” ‘이드로’(출 3:1; 4:18; 18:1)라고도 불린 르우엘은 모세의 장인으로서 미디안 출신 족장이자 제사장입니다(출 2:26; 3:1). ‘이드로’란 이름은 제사장으로 받은 새 이름이거나 그의 신분을 지칭하는 특별 호칭인 듯합니다. 

그리고 ‘호밥’은 르우엘의 아들, 곧 모세의 처남입니다. 그 호밥에게 모세는 자신들과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우리와 동행하자. 이 광야에서 우리의 눈이 되어 달라.’ 호밥은 그 아버지 르우엘처럼 미디안의 지도자입니다. 미디안 광야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고, 특히 광야의 지형과 특성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입니다. 모세도 40년을 그곳에서 함께 살았지만, 본래 어려서부터 광야를 살아온 처남과는 비교할 수 없었고, 또 이미 그 나이 80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당하기 힘든 사명을 맡은 모세는 자기 처남 호밥의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호밥이 모세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다시 한 번 요청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성경이 침묵하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본문은 우리가 이해하기에 다소 어렵습니다. 9장 이하에서 하나님은 행군 대형에 대해서, 구름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실 것에 대해서, 그리고 나팔 신호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인도하실테니 그 인도대로만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모세는 난데없이 처남 호밥에게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과 ‘동행해 달라’고, ‘우리의 눈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사기 1장 16절에 보면,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자손들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 즉 여리고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들 중에 거하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사기 4장 11절 이하에서는, 그렇게 올라간 자손들 중에 ‘헤벨’이라는 사람은 자기 족속을 떠나 게데스 부근에 갔었는데, 그의 부인 ‘야엘’이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죽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볼 때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아들 호밥은 모세의 요청을 따라서 가나안까지 동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모세는 동행하기를 거절한 호밥을 끈질기게 요청하여 결국은 그가 이스라엘과 동행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여러분, 모세의 요청이 잘못 되었습니까?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한 것이 잘못인가요?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초자연적인 일을 통해서도 이루어지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을 통해서도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계시하실 때 직접 하시기도 하지만, 때로는 간접적으로 사람을 통해서도 하십니다. 사실 하나님은 직접 말씀하시기 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경우 사람들을 통해, 기록된 말씀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 역시 사람들을 통해서, 때로는 주변 환경을 통해서 더 많이 역사하고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신비한 것이나 기적적인 것으로, 여러분의 상황과 현실과 무관하게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미워하는 형들을 이용해서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셨습니다. 요셉을 유혹한 보디발의 아내를 통하여 장차 바로의 장관이 될 사람, 요셉을 바로에게 추천할 사람을 감옥에서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7년 흉년이라는 기근을 이용하셔서 요셉을 높이셨습니다. 즉 성도 여러분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또 하나의 수단입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인도하시되 상황과 환경과 사람도 이용하십니다. 그러므로 환경이나 사람을 이용하는 것도 믿음이고 지혜입니다. 바울 사도는 디모데전서 4장 4절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이 선하기 때문에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양한 환경들을 이용하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신다는 것을 믿고 감사하면서 그 환경을 이용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3) 기도

마지막으로 광야길을 걷는 이스라엘에게 필요했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본문 35절과 36절을 보십시다. 모세는 자기 처남 호밥의 동행을 요청하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모세의 믿음이었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입니다. 35, 36절에는 모세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는 언제 기도했습니까? “궤가 떠날 때”와 “궤가 쉴 때” 기도했습니다. 여러분, 언약궤 자체가 하나님의 인도를 의미했지 않습니까? 따라서 궤가 떠난다, 즉 출발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하나님의 싸인이기 때문에 기도가 필요 없습니다. 멈출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궤가 떠나고 멈추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고 하나님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모세는 기도했습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어떻게 기도했습니까?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로 주의 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이것은 출발할 때의 기도였습니다.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이것은 멈출 때의 기도였습니다. 광야 길을 지날 때 하나님께서 모든 대적들을 물리쳐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머물러 진을 칠 때는 주님의 임재와 보호를 구했습니다. 여러분,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도가 필요 없는 상황일 수 있고, 모세의 기도 역시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세는 언제든 출발할 때마다, 어딘가에 멈출 때마다 기도했습니다. 

모세는 80세에 부름 받아 이스라엘을 40년간 이끌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기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노익장을 과시한다고 해도 80세의 고령인 모세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했고, 기도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능력을 불렀습니다. 그렇습니다! 모세는 기도로 40년 동안 광야의 이스라엘을 이끌었습니다. 백성들로 하여금 홍해를 건너게 한 것도, 반석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한 것도, 하늘에서 메추라기가 내려오게 한 것도, 전투에서 승리하게 한 것도 모두 기도를 통해서였습니다. 

이번에 안 것인데요. 중국의 속담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다도고다능력(多禱告多能力) 소도고소능력(小禱告小能力).” 기도를 많이 하면 능력을 많이 얻고, 기도를 적게 하면 능력을 적게 얻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앙생활의 勝敗가 좌우됩니다. 아니, 인생 전체의 勝敗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모세의 기도야말로 그가 이스라엘을 잘 인도한 비결이자 이스라엘이 광야 길을 무사히 지날 수 있었던 열쇠였습니다. 

기도의 사람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미국 제16대 대통령)의 이야기입니다. 링컨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기도를 지나치게 많이 한다고 주변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지혜, 내 능력, 내 노력만 갖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미합중국의 통일을 이룩하고 흑인노예를 해방시켰습니다. 그는 남북전쟁 승리 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북군의 승리는 기도의 승리였습니다. 우리에게 남군의 ‘로버트 리’ 같은 명장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전광 著, 생명의말씀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이와 같이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 기도 없이는 어느 누구도 광야 같은 인생길을 성공적으로 지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 세 가지를 갖춘 인생길이 되기를!

말씀을 맺겠습니다. 여행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듯이, 인생길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 오늘 우리는 그것을 모세에게서 발견했습니다. 그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 

첫째는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과 능력을 보여주는 법궤와 구름기둥‧불기둥을 바라보는 믿음입니다. 두 번째는 환경과 사람을 이용하는 지혜입니다. 세 번째는 항상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아무리 여러분의 광야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무사히 지날 수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다시 여러분의 인생 광야로 나설 시간입니다. 다시 한 번 세 가지를 점검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동행하신다는 것과 주님의 능력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믿는 믿음을 가지셨습니까? 여러분의 환경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 등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인 줄 알고 그것을 이용할 지혜를 가지셨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의 인생길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까? 예,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의 광야로 출발하십시오! 여러분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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