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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주 예수의 은혜로 받는 구원 (행 1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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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의 은혜로 받는 구원 (행 15:6~21)


바울과 바나바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수리아의 안디옥에서 비시디아의 안디옥까지 갔다가 거기서 다시 수리아의 안디옥으로 돌아와 머물고 있던(행14:28) 어느 날 유대로부터 내려온 사람들이 안디옥교회의 형제들을 가르치기를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받지 못하리라.” 했습니다(행15:1). 그러자 그렇게 가르치는 자들과 바울 및 바나바 사이에 적지 않은 다툼과 변론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안디옥교회는 이 “할례” 문제에 관해 의논하기 위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교인 중 몇 사람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에게 보내기로 작정했습니다(행15:2). 그래서 소위 예루살렘회의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주로 그 예루살렘 회의에서의 베드로와 야고보의 발언입니다. 

본문 7절에 따르면 먼저 많은 변론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과 뜨거운 논쟁이 있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많은 변론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 말했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이 이방인들로 내 입에서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려고 오래 전부터 너희 가운데서 나를 택하시고 또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언하시고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본문 7-11절) 이것은 베드로가 이전에 가이사랴에 주둔하고 있던 이딸리아 부대의 백부장 고넬료의 집에서 가졌던 자기 자신의 경험을 회의에 참석한 이들에게 상기시킨 것입니다. 

7절의 “오래 전부터” 한 것은 한 10년 전 있었던 고넬료와의 만남의 사건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때 이미 하나님께서 자기를 택하셔서 이방인인 고넬료의 가솔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고 할례 받지 않은 그들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하셨음을 상기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8절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한 것은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서 그 식구들 앞에서 한 말 즉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 한 말을 생각나게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마음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육신의 할례를 받았느냐 아니냐를 보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육신의 할례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육신의 할례를 받지 않았어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어느 나라 사람이든 하나님께서 다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또 같은 8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언하시고” 한 것도 그때의 경험을 다시 돌이켜보는 말입니다. 그때 고넬료의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서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과 그로 인한 화평의 복음을 증언(행10:36-43)했을 때 일어난 일을 행10:44-48로 되돌아가 봅니다: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 부어 주심으로 말미암아 놀라니 이는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 높임을 들음이러라. 이에 베드로가 이르되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 하고 명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 하니라.” 베드로는 이때 이미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주심을 목도하며 확인한 바 있었던 것입니다. 

9절에서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한 것 또한 베드로가 해변도시 욥바에서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유숙할 때 기도하려 지붕에 올라갔다가 황홀한 중에 환상을 보다가 들은 하나님의 음성과 거기서 얻은 깨달음을 상기시키는 말입니다. 그때 일을 행10:10-15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찾아 봅니다: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대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베드로는 이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아해하다가 마침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의 집으로 자기를 청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과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라는 성령의 말씀을 듣고 순종한 끝에 그 뜻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원의 선택 안에서 이방인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깨끗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자기에게 알리고자 하셨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할례는 거룩함과 순결함의 표지이며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고 그의 백성에 속했다는 표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고넬료를 통해 참된 성결은 외적 표지가 아니라 믿음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9절 하반절에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한 것은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것은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이나 할례 받은 유대인이나 꼭 같이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지 할례를 받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베드로가 이미 깨달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말한 베드로는 이제 결론을 맺으려고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들을 향해 힐난합니다. 본문 10절입니다: “그런데 지금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하나님께서 이미 성령의 역사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믿음을 갖게 하셨으며 주의 제자가 되게 하신 이들에게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게 하겠다는 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려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결정과 선택이 잘 된 것인지 아닌지를 보겠다는 심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선언하신 의지에 대항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여 우리 조상과 우리도 능히 메지 못하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두려느냐?” 한 말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유대인들에게나 그 누구에게도 하나님의 율법을 벗어던지라고 한 말이 아닙니다. 율법은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율법은 복음의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택하신 백성에게 주신 삶의 지침입니다. 택하신 백성에게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모습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말의 진정한 뜻은 율법의 행위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주권으로 구원하신 사람에게 주시는 선물인데 그것을 구원의 조건이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는 것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이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곧바로 덧붙인 말이 본문 11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반복하는 것이 되겠지만, 본문 중 8-9절의 “하나님이 우리에게와 같이 그들에게도 성령을 주어 증언하시고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 한 말과 11절의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한 말로 베드로가 강조하고자 한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따라 할례를 받은 유대인이나 그렇지 않은 이방인이나 동일하게 “복음의 말씀을 들어 믿게” 하시고, “성령을 주어 증언하시고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시며,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할례를 받지 않고도 성령의 역사와 주 예수의 은혜로 믿고 성결케 되며 구원받게 하신 이방인들에게 사람들이 할례와 율법의 멍에를 메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기뻐하시는 대로 누구든지 구원하실 자유가 있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의 발언이 끝나자 “온 무리가 가만히 있었다.”고 본문 12절이 전합니다. 소란스러운 논쟁은 끝나고 결론이 난 것입니다. 그러자 바울과 바나바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통해 이방인 가운데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관하여 말했고 온 무리는 가만히 듣기만 할 뿐이었습니다(본문 12절). 여기서도 바울과 바나바는 전도의 주역이 하나님이시고 자기들은 그 도구에 불과함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라고 말한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말을 마치자 이번에는 예수님의 형제이며 베드로, 요한과 함께 예루살렘교회의 기둥 같이 여겨지던(갈2:9) 야고보가 발언에 나섰습니다. 야고보의 발언의 요지도 베드로의 그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베드로의 주장에 성경적 뒷받침을 하고자 했습니다: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그들을 돌보신 것을 시므온이 말하였으니 선지자들의 말씀이 이와 일치하도다. 

기록된 바 ‘이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즉 예로부터 이것을 알게 하시는 주의 말씀이라 함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옳으니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라.”(본문 13-21절) 

14절에서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한 데서 “백성”이라고 번역된 말은 통상 하나님의 백성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아무 차이 없이 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 되는 데 할례를 받은 사람이나 받지 않은 사람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베드로의 말을 뒷받침하려 한 말입니다. 

15절에서 “선지자들의 말씀이 이와 일치하도다. 기록된 바” 하고 인용한 말씀은 암9:11-12에서 온 것입니다. 앞서 베드로가 말한 것은 바로 이 예언자 아모스의 예언의 실현이라는 것입니다. 16절에서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한 것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짓는다.”는 것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나님나라 백성의 회복을 말하는 것입니다. 17절의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한 것은 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이스라엘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다 찾아 나아올 수 있음을 뜻합니다. 

이렇게 베드로의 발언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한 야고보는 자기의 결론적인 의견을 제시합니다. 본문 19절입니다: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 말고” 합니다. 즉 베드로가 이미 질타했듯이 그리스도에게 나아오는 이방인들의 목에 할례 같은 모세의 법으로 멍에를 메워 괴롭히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전체의 요점이라 할 수 있는 말씀은 11절에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라고 한 것은 구원의 원리는 이방인에게나 유대인에게나 꼭 같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구원의 길은 오직 하나임을 밝히는 말씀입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얻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밝힌 대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라는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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