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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에바다 (막 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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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 (막 7:31~37)


‘에바다’란 말은 ‘열리라’는 뜻이다. 귀먹고 말 더듬는 중복장애를 가진 사람을 향하여 예수께서 ‘에바다’라고 말씀하실 때 그 사람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게 되었다. 

복음서를 읽다 보면 재미 있는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달려나와서 소리를 질러 고침을 받을 수 있었다. 
예)소경 바디매오

그러나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 예수님에게 나온 경우가 없다. 나올 수가 없었다.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을 수도 없었고, 듣지 못하니까 믿을 수도 없었고, 예수님을 만난다해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열광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모르니가 눈만 껌뻑껌뻑하다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속담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한다’는 말이 있다. 들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고립된 상태를 말한다. 눈은 볼 수 있어서 사랑하고픈 여인을 만났다해도 사랑을 고백할 수 없다. 얼마나 답답하고 고통스럽겠는가? 다행스럽게도 오늘날은 수화가 개발되어 불편한 가운데서도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에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죄인 취급을 받았다. 부모의 죄 또는 자신의 죄로 인해 이런 장애가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다. 마치 운명인 것처럼...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내가 말하고 듣고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감사할 줄 모른다. 

눈은 있으나 하나님 말씀 볼 줄 모른다. 귀는 있으나 하나님 말씀 듣는 일은 어둡다. 입은 있으나 찬송할 줄도 감사할 줄도 모른다. 오늘날 돈 벌기 위해 눈에 불켜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의 모습니다. 신체는 멀쩡하지만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는 것이다. 모두 다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에바다’의 은혜를 받아야 될 줄로 믿는다. 그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다행스럽게도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에바다’의 은혜를 입었다. 그는 이제 듣게 되었다. 말하게 되었다.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다니면서 말했다. ‘나사렛 예수가 나를 고쳐주었어요!’ 예수님은 그에게 경고했으나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그 마을 사람들도 견딜 수가 없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경고하사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되 경고하실수록 그들이 더욱 널리 전파하니
37 사람들이 심히 놀라 이르되 그가 모든 것을 잘하였도다 못 듣는 사람도 듣게 하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한다 하니라

예수님께서는 밀가루 서말에 뿌린 누룩과 같이 조용히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증거되어지길 원하셨으나 은혜 받은 사람들은 가만히 있질 못했다. 나팔을 불었다. 
그렇다면 이 귀먹어리되고 벙어리된 자가 어떻게 해서 고침을 받게 되었는가? 그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살펴 보고자 한다. 

1.동네 사람들의 도움

31 예수께서 다시 두로 지방에서 나와 시돈을 지나고 데가볼리 지방을 통과하여 갈릴리 호수에 이르시매
32 사람들이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리고 예수께 나아와 안수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예수께서 두로 지방을 떠나 시돈과 데가볼리를 거쳐 갈릴리로 오셨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나왔다. 그 때에 어떤 사람들이 중복 장애로 불행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예수께로 데려 왔다. 그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체 끌려왔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께 부탁드렸다. ‘선생님 이 사람에게 안수해 주세요.’ 간절히 요청했다. 예수님께서는 마을 사람들의 청을 들으시고 그 사람을 고쳐주셨다. 

사람들은 혼자 살 수 없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창2:18)’ 하시고 돕는 베필로 하와를 지어 주셨다. 아담은 비로소 행복하게 되었다. 성경에는 이런 경우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는 중에 아말렉과 전쟁을 하게 되었다. 이때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이 내려오면 아말렉이 이겼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아론과 훌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앉히고 양쪽에서 팔을 붙들어주어 그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었다. 솔로몬왕도 전도서에서 이렇게 피력했다.

전 4:9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10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11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12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막2장,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계실 때, 중풍병자를 네 친구가 들 것에 싣고 예수께 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지붕을 뚫고 들 것에 줄을 매어 예수님 앞으로 달아 내렸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막 2:5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들을 수도 없었고, 자신의 고민을 말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를 불쌍히 여겨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었다. 만약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는 계속 장애를 안고 답답한 인생 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여러분, 서로 도울 때 길이 열린다. 서로 불쌍히 여기고, 서로의 형편을 살피고, 서로 돕는 마음으로 손을 내밀 때 길이 열린다. 혼자 괴로워하며 답답해 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예수님께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도우미 역할이 중요하다. 그 중복장애인이 ‘에바다’의 은혜를 입는 일에 동네 사람들이 수고해 주었다. 

2.우리의 궁극적 도움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발견하게 된다. 

나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주는 사람을 상담학적 용어로 key person이라 한다. 만약 내가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재정적 키퍼슨이라 한다. 건강의 문제가 생겼을 때 건강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주치의가 있다면 그 의사가 나의 건강에 관한 키 퍼슨이 될 수 있다. 신앙적 문제에 대해 고민을 풀어준다면 영적 키 퍼슨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우리에게는 여러 종류의 키 퍼슨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의 도움은 한계가 있다. 일시적인 도움은 되지만 종국적인 키 퍼슨은 될 수 없다. 동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것 만으로도 족하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궁극적 키 퍼슨은 누구인가? 예수님이시다. 오늘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이 불행한 장애인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가 있다. 

33-35 예수께서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사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기이한 행동에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냥 말씀으로도 얼마든지 치료하실 수 있는데 왜 이와 같은 이상한 동작들을 하셨는가? 이 부분에 대하여 성경학자 윌리암 헨드릭슨은 예수님의 여섯 가지 동작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심.
이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윌리암 헨드릭슨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 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이 무리들에게 구경거리가 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인격적으로 그에게만 집중하여 만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때때로 분주함 가운데 예수님과 따로 마주 대하는 시간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2)그 사람의 양쪽 귀에 손가락을 넣으심. 
왜 이런 주술적 행동을 하셨을까?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고치실 능력이 부족해서 주술적 행동이 필요했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양쪽 귀에 손가락을 넣으신 것은 일종의 행동 언어라 할 수 있다. 비록 그가 듣지 못하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눈으로 볼 수 있었기에 행동언어를 통해서 그 의미를 전달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네 귀가 뚫려 듣게 될 것이다!’ 그에게 희망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생각한다.

3)침 묻은 손가락을 그 사람의 혀에 대심.
예수님의 침맛을 본 유일한 사람이다. 이것 역시 이제 행동언어라 할 수 있다. ‘이제 네 혀가 풀려 말하게 될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일이 요한복음 9장에서 소개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르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길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하셨다. 

침 자체에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나 치료함을 받는 사람에게 특별한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회복된 사람은 결코 예수님의 그 상징적 동작을 잊지 못할 것이다.

4)하늘을 우러러 보심
이것은 일종의 기도라 할 수 있다. 하늘을 우러러 보심은 그의 도움이 하늘로부터 옴을 가리키는 것이며 기도를 통해 하늘 아버지을 의지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5)탄식하심.
왜 탄식하셨을까? 이것은 예수께서 그 사람의 처지를 마음 속에 깊이 동정하셨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체휼하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인생의 고통과 슬픔을 친히 체율하시고 동정하시는 분이시다.

히 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6)‘에바다’라고 선언하심. 
그 순간 그 사람의 귀가 열려 듣게 되었고, 혀가 풀려 말하게 되었다. 말씀의 선포를 통해 능력이 그 사람에 임하게 된 것이다. 

34-35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맺힌 것이 곧 풀려 말이 분명하여졌더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즉시 대화가 이뤄졌다. 장애에서 고침 받은 그 사람의 첫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주여, 감사합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예수님 만이 진정한 해결자 되신다. 예수님 만이 진정한 도움이 되신다. 

사람들은 멸시 무시 박대했지만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 정말 귀히 여기시고 그를 안아주시고 그를 회복시켜 주셨다. 죄인들을 향하신 주님의 그 열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행위가 드러나길 원치 않으셨다. 그래서 치유받은 사람에게 엄중히 경고하셨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경고하사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예수님의 사랑과 겸손하심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종국적 해결사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3.약속의 성취로 오신 메시야 되신 예수 그리스도

막 7:37 사람들이 심히 놀라 이르되 그가 모든 것을 잘하였도다 못 듣는 사람도 듣게 하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한다 하니라

동네 사람들이 이 일을 보고 심히 놀랐다. 그리고 예수님을 칭송하였다. 그러나 그 일이 바로 선지자 이사야의 말한 바 예언의 성취인 것이다. 이사야가 이렇게 예언했었다.

사 35:5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아내며, 장애를 회복시키시는 능력의 선지자에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눈과 귀가 열려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야 되심까지 알아야 한다. 그분은 약속의 성취자로 오신 메시야 되시며 우리의 진정한 도움이 되시는 분이시다. 

교도소 안에서 사고를 친다든지 아니면 다루기 힘든 수형자는 독방에 들어가게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수형자들은 독방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인간 존재가 본질적으로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방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고, 담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인들은 담 밖에 살아도 마음의 울타리를 높이 치고 고독하게 살아간다.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세상은 열려 있어서 세계 어느 곳으로든지 나갈 수 있으나 스스로 골방 속에 들어가 자신의 삶을 폐쇄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 동네 사람들이 그를 이끌어 예수께로 데려 온 것처럼 데려와야 한다. 그리고 손을 얹어주실 것을 부탁한 것처럼 예수님의 사랑의 손길을 만나야 한다. 

심리학자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글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할아버지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는데 그날부터 성격이 매우 난폭해졌다. 식구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욕을 퍼부었고, 아무도 만나지 않으려 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에게도 사납게 대했다. 도울 방법을 찾다가 옛날 친구를 보냈으나 소용 없었다. 목사님도 욕만 먹고 쫓겨났다. 그런데 동네에서 할아버지와 가끔 만나던 어린 꼬마가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왔다. 2-30분 후에 어린 꼬마가 나온 후에 할아버지가 변했다. 꼬마에게 이유를 물었다. 어떻게 된거니? 아무 얘기도 안했어요. 할아버지하고 같이 울었어요.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울때 변화와 회복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고통과 아픔을 체휼하시는 분이시다. 그분께로 나올 때 막힌 담이 무너지고 뚫어지는 역사가 나타나는 것이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처럼 외롭고 답답하고 고통스러운가? 예수님의 만져주심을 기대하고 예수님 앞으로 나오라.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를 만져주실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에바다!’ 열리는 역사가 있게 될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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