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시간을 세어보아라 (시 90:3~12)

  • 잡초 잡초
  • 534
  • 0

첨부 1


시간을 세어보아라 (시 90:3~12) 
 
 
❚시간을 세어보아라

시간은 흘러가는 물과 같습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시간은 지나가고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시간은 가치 있고 귀한 존재인 것입니다. 시간의 가치를 말해주는 금언이 많습니다만 가장 유명한 금언은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면 이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은 누가 한 말일까요?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한 말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참으로 다방면에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정치가, 경제학자, 철학자, 문필가, 교육가, 과학자, 발명가로도 유명해서 피뢰침도 발명했으며 특히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고 미국헌법을 제정하는 일에 앞장 서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며 미국 시민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1달러 지폐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5달러 지폐에는 링컨 대통령이 그려져 있는데 달러 중 최고액권인 100달러 지폐에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벤저민 프랭클린은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평생을 스스로 만든 13가지 덕목에 따라 성실하고 근면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50년 이상을 나의 수첩에 13가지 덕목을 항상 기록해 왔다. 그리고 이 항목들을 실행했는가, 하지 못했는가를 체크했다.” 참 대단한 사람이지요. 이 13가지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시간관리입니다. 

사람이 자기관리를 잘 하려면 무엇보다 시간관리를 잘해야 하지요. 우리나라에도 들어와서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고 저도 꽤 오랫동안 사용한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수첩이 있습니다. 단순한 수첩이 아니라 매월, 매주, 매일, 매시간 단위로 시간을 나누어서 꼼꼼하게 기록하고 점검하도록 되어 있는 수첩인데 이 수첩 이름도 바로 이 시간관리의 대명사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이 프랭클린이 얼마나 시간관리를 철저히 했는지 잘 말해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프랭클린은 출판업에도 손을 대는데 1732년에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이라는 격언집을 만들게 됩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이 책을 사러 왔습니다. “이 책 얼마입니까?” “예, 1달러인데요.” “예? 너무 비싸네요. 좀 깎아주세요.” 그러자 프랭클린은 아주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1달러 50센트는 주셔야겠습니다. 그 이하로는 못 팝니다.” “아니 지금 장난하는 거요? 방금 전에 1달러라고 하지 않았소?” “예, 분명히 1달러라고 했지요. 하지만 손님 여기를 보세요. ‘시간은 금이다’라고 쓰여 있지요? 이 격언처럼 제게 시간은 돈입니다. 그런데 손님은 흥정으로 제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말았어요. 그러니 마땅히 제 시간의 대가를 받아야지요.” 프랭클린의 말에 손님은 아무 대꾸도 못하고 1달러 50센트를 냈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오늘 이 소중한 시간을,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이 가장 소중한 재산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십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2010년이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1월 한 달이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아직 날짜를 쓸 때 2010이라고 쓰는 것조차 어색해서 자꾸 2009라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2010이라고 쓰곤 하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면 1년도 금세 갈 것 같습니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고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12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그렇습니다. 우리 날, 우리 시간을 셀 수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그 소중한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의 특징이라는 것이지요. 오늘은 이 말씀에 따라 ‘세어보아라’ 시리즈 설교 두 번째 시간으로 “시간을 세어보아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을 세어야 하는 까닭

지난 시간에 셈을 잘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신앙적으로, 영적으로도 셈을 잘 하고 세기를 잘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이미 받은 복을 세는 것도 중요하고 앞으로 받을 복을 세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기억나시지요? 그런데 복을 세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도대체 시간을 센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12절에 나온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라는 말을 이해하려면 3절부터 말씀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3절부터 나온 말씀은 인생의 순간성과 하나님의 영원성을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우선 3절부터 6절까지 읽어볼까요?

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5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3절에 나온 것처럼 사람은 티끌에서 왔습니다. 창세기 2장 7절에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다고 했는데 이 ‘흙’은 찰지고 좋은 흙이 아니라 풀풀 날리는 먼지 같은 흙, 티끌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티끌에서 왔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다시 티끌로 돌아가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인생은 티끌 같은 인생,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닌 허무한 인생인 것이지요. 5절에서 우리 인생이 아침에 돋는 풀 같다는 말도 똑같은 의미입니다. 

풀이 아침에 꽃이 피고 자라다가 저녁이 되면 시들고 마르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아주 잠깐 피어날 뿐 금세 시들고 마는 허무한 인생이라는 뜻이지요. 이렇게 우리 사람의 인생이 티끌처럼, 풀처럼 허무하고 짧은 반면,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4절에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천 년도 하루처럼 짧은 세월에 불과하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천 년이라면 얼마나 긴 세월입니까? 성경에서 최고로 장수한 사람은 므두셀라로 969세, 거의 천 년을 살았습니다(창 5:27). 그런데도 그 천 년이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눈 깜짝할 순간밖에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베드로후서 3장 8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그러기에 이런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 인생은 어떻습니까? 계속해서 10절을 읽습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오늘 본문인 시편 90편 맨 앞에 보면 ‘표제’(表題)라는 것이 나옵니다. 표제는 시편에만 붙어있는 독특한 내용인데 주로 누가 이 시를 지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지었는지, 이 시는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지 등을 표시합니다. 시편 90편 표제에는 어떤 내용이 나와 있습니까?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라고 나와 있습니다. 즉 시편 90편은 모세가 광야에서 드린 기도문이라는 뜻입니다.

모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균수명이 워낙 짧아서 7~80살 살면 최고로 장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0절에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라고 말한 것입니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좀 길어졌으니까 “우리가 아무리 장수해도 90세, 100세인데”라고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10절은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이 얼마나 오묘한 표현입니까? 

우리의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90년, 100년 살아봐야 그 세월은 날아가듯 너무나 빠르고 허무하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아시다시피 모세는 남들보다 더 오래 살아서 120세를 살았습니다만 암만 그래도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자기 인생은 한낱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9절에서 “우리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라고 할 때 이 ‘순식간’은 숨 한번 쉬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평생이 100년, 120년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아무리 장수했다고 부러워할지라도 그것은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숨 한 번 ‘훅’하고 쉬는 한 순간에 불과하다는 뜻이지요.

요즘은 과거에 비해 평균수명이 참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요즘 노인들에게 “백수하세요” 하면 실례라고 하네요. 겨우 100년밖에 못 살라는 뜻이라며 말입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많이 늘어난 데다 요즘은 너도나도 건강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모릅니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말이 ‘웰빙’(Well-being) 아닙니까? 음식도 좀 비싸더라도 웰빙으로 하고, 집도 웰빙, 벽지도 웰빙, 온통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몸부림뿐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래봐야 별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그래봐야 90년, 100년 살 텐데 우리 인생은 결국 끝을 향해 달려가고, 날아가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어쩌면 죽을 날만 기다리며 날짜를 세고 있는 사형수와도 같은 인생인지 모릅니다. 우리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모래시계 같아서 점점 수명이 줄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가 커가는 것 같지만 실은 요람에서 무덤으로 이동하는 것뿐입니다. 해마다 1월이 오고 12월이 되면서 점점 우리 생명은 줄어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점점 나이 먹으며 내 수명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두렵고 괴로울 뿐입니다. 그래서 10절에 우리의 수명이 아무리 길다 해도 결국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말씀한 겁니다.

그러므로 1년이라도 더 살려고, 잠시라도 더 살아보려고 발버둥 쳐봐야 하나님 앞에서는 숨 한 번 쉬는 순간에 불과하니 그렇게 발버둥 치지 말고 그 시간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 지혜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12절에 나온 “우리 날수를 세는(계수하는) 지혜”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세는 지혜로운 마음을 얻으면, 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인생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가치 있는 삶이 된다는 뜻입니다.

❚시간을 세는 지혜

그래서 오늘 모세는 우리에게 “네 시간을 세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시간을 센다는 것은 첫째,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내 시간이 얼마나 짧고 허망한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하지만 허망함만 깨닫고 끝나면 이보다 더 허무한 것이 없습니다. 이 헛된 인생, 이 짧은 인생 살아야 뭐하나 하는 허무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성경은 이런 허무주의가 아니라 내 인생이 그만큼 짧고 허망하니 영원을 사모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3절부터 9절에서 두 가지를 대조한다고 했지요? 바로 인생의 순간성과 하나님의 영원성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생은 아무리 길어봐야 티끌과 같고 풀과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생은 너무나 짧아서 숨 한 번 ‘훅’ 쉬는 순간밖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인생이 얼마나 짧고 얼마나 허무한가 바로 이 사실을 깨닫고 우리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세상에 영원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지혜를 얻으라는 것입니다. 수명도, 건강도, 돈도, 명예도 결국은 다 한 순간 풀과 같이 시드는 것이니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 품안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12절의 ‘계수한다’는 말은 ‘센다’는 뜻만 아니라 ‘준비한다’라는 뜻도 됩니다. 그러므로 시간을 세는 것은 준비하는 것입니다. 뭘 준비하나? 바로 영원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영원을 위해 그 귀한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센다는 것은 둘째,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라는 뜻입니다. 시간을 창조하신 분도 하나님이요 시간을 내게 주신 분도 하나님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내 시간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태어난 사람 하나도 없고 하나님의 뜻대로 태어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인생 아무리 길게 살려고 발버둥 쳐도 하나님이 오늘밤이라도 오라 하시면 가야 합니다. 흙으로, 티끌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간은 전적으로 하나님 소관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이 소중한 시간 내 맘대로 쓰면 안 됩니다. 그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하나님이 소중히 여기시는 일을 위해서 말입니다. 금보다, 돈보다 소중한 시간을 하나님의 영광 위해 잘 쓰시는 여러분 되기 바랍니다.

시간을 센다는 것은 마지막 세 번째로, 시간관리를 잘하는 것을 뜻합니다. 2009년 7월 24일자 국민일보 ‘삶의 향기’라는 코너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제가 한 번 읽어보지요.

기자란 직업이 갖는 좋은 점이라면 성공의 자리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장점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성공한 크리스천'들을 취재하면서 이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인간관계였다. 또한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시간관리에 철저했다. 시간표를 '시간'이 아닌 '분' 단위까지 효과적으로 짜고 자투리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식사시간을 이용해 사람들을 폭넓게 만나 교제하고,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무엇보다 시간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렇습니다. 시간을 센다는 것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우리 인생이 얼마나 짧습니까? 얼마나 허무합니까? 그러니까 그 짧은 시간, 그 귀한 시간, 하나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인줄 알고 절대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시간을 허락하셨습니다. 의인에게도 하루는 24시간이요, 악인에게도 하루는 24시간입니다. 예수 잘 믿는다고 하루를 25시간, 26시간씩 주시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요, 그 똑같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바로 시간을 세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시간관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시간관리는 세상에서 말하는 시간관리와 다릅니다. 1분 1초를 쪼개 쓰면서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그런 시간관리가 아닙니다. 시간관리 하면 일본사람들 아닙니까? 일본에 가보면 모든 시간표가 분단위, 심지어 초단위로 되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습관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게 해주고 인생을 풍성하게 해줄까요? 아니라는 것입니다. 2005년 4월 25일 일본 효고(兵庫) 현에서 대형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 사망자가 백 명이 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사고 원인을 찾아보니 사고열차가 전 역에서 출발시간이 1분 30초가량 늦어지자 지체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과속하다가 탈선했다는 기가 막힌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에서는 이 정도 늦으면 정시운행으로 쳐주지만 일본은 초 단위로 계산해서 늦으면 징계를 받습니다. 그러니 기관사들이 노이로제에 걸리는 것입니다. 저도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최대한 노력하지만 이렇게 분초를 따지며 빡빡하게 살면 결국 내가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패스트푸드(fast food)가 아니라 슬로푸드(slow food)가 유행입니다. 삶이 너무 바쁘니 기다릴 시간 없다고 “3분에 오케이” 하는 음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더라도 천천히 음식의 향과 맛을 즐기자는 것입니다. 걸음도 좀 천천히 걸으면서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하늘도 보고 길가에 핀 꽃도 보자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빨리빨리”라고 하는데 이렇게 빨리빨리 서두는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음미하며 잘 즐기며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시간을 기뻐하며 그 시간 동안 베풀어주신 은혜와 복을 생각하며 기쁘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시간이 진짜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성경이 말씀하는 시간관리는 세상에서 말하는 분초를 다투는 철저한 시간관리나 “빨리빨리”를 외치는 급한 삶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요? 영원을 위해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들, 과거를 돌아보기 바랍니다. 

나는 과연 지금까지 살면서, 지금까지 그 수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무엇을 위해 달려왔는지 말입니다. 무엇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그토록 열심히 살아왔는지 말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현재를 점검해보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무엇이 지금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미래를 준비하기 바랍니다. 내 생애가 얼마나 남았는지, 내게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남은 시간을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투자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래야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영원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쪼록 2010년 새해에는 똑같은 1년이라는 시간이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365일의 8,760시간을 잘 세고 사용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2010년은 여러분의 생애에 최고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