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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는 교회 (행 1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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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가 보이는 교회 (행 11:21~24)


문학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단편소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예수께 은혜 받은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은혜 받은 후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에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 점에 착안하여 과거에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들을 만나는 예수의 모습을 등장시킵니다. 알코올 중독자를 만난 예수께서 그에게 묻습니다. "어디서 본 적이 있지요?" "예, 저는 절름발이였습니다. 당신이 고쳐주심으로 걷게 되었지요. 전에는 얻어먹고 살았지만 지금은 할 일이 없습니다. 

누구도 환영해주지 않아 그럭저럭 살다보니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습니다." 창녀를 만난 예수께서 묻습니다. "창녀일 때 내가 용서하고 구원해주었는데 왜 아직도 창녀로 사느냐?" 그녀가 대답합니다. "당신으로부터 구원받고 창녀생활을 청산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오도 갈데 없는 몸, 외로워 살 수가 없어 다시 창녀가 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싸움질하는 불량배였습니다. "당신은 왜 불량배가 되었습니까? "저는 시각장애자였는데 당신께서 눈을 뜨게 해주셨습니다. 보이지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눈을 뜨고 보니 아니꼬운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울분이 터져 주먹을 쓰다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은혜를 은혜로 살려 내지 못한 안타까운 인간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큽니다. 창녀로부터 구원되거나, 소경이 눈을 뜨는 이상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그러나 받은바 은혜를 깨닫고 은혜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이며 행치 못하였습니다. 받은바 은혜가 아무리 크다해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은혜 받기 이전보다 못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의 보혈로 구원의 은혜를 받은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받은 바 은혜의 증거를 보이며 살아 오셨습니까? 

예루살렘에 핍박이 일어나자 유대인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안디옥에도 교회를 세웠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그 곳에 파송하였습니다. 본문 23절입니다. "그가 이르러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기뻐하여 모든 사람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머물러 있으라 권하니". 영어 성경에는 'evidence of the grace of God' 로 번역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증거로 나타났음을 기록하였습니다. 

즉 바나바는 안디옥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증거로 나타났음을 본 것입니다. 받은 바 은혜는 반드시 나타나야 합니다. 예수 믿기 이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할 때 현저한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존 뉴톤(J. Newton)은 'Amazing Grace 즉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라는 찬송을 통해 고백하였습니다. 무엇을 근거로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를 고백하였습니까?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한 것이 아닙니다. 노예 상인이었던 자신의 과거 모습, 사람을 팔고 살았던 악한 모습을 돌아보니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다' 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받은 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는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는 교회가 되려면,
 
첫째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윌버 채프먼(J. Wilbur Chapman)이 전도 집회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기도하는 성자' 로 알려진 존 하이드(John Hyde)가 참석하였습니다. 채프먼은 하이드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하이드는 채프먼의 손을 잡고 침묵합니다. 10분이 지나자 한 마디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오셔서 주님의 영광을 보여 주옵소서" 그 때 채프먼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날 집회에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를 느겼습니다. 

후에 채프먼은 말했습니다. "나는 그 날 기도를 배웠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입니다." 성령 받은 제자들에게도 동일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말씀을 선포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으며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습니다. 사역할 때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성령의 능력으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성령 받은 사람이 주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예배 중에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됩니다. 믿음으로 기도 드립니다. 기도 가운데 응답을 받습니다. 말씀을 읽을 때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즉 성령 받은 사람들에 의해 믿음의 공동체가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은혜 받은 자는 반드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남으로 은혜가 보여져야 합니다.

제자들은 사람들 앞에서 말씀을 전할 위인들이 아니었습니다. 두려워 떨며 문을 잠그고 숨어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고 달라졌습니다. 담대하게 문을 열고 뛰어 나갔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씀을 증거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보여지는 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교회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하나님의 은혜가 보여지는 교회가 되도록 간절히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기도의 능력이 나타나야 

'갈대상자' 는 한동대 김영길 총장의 부인 김영애 권사가 한동대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애굽에서 히브리 사내아이가 태어날 때 죽임을 당했던 것처럼 한동대도 엄청난 시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갈대상자를 통해 모세를 지켜 주셨듯이 한동대 역시 하나님의 손에 의해 순간 순간마다 보호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한동대가 세워지기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민, 형사상 재판, 경주와 포항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 재정 악화로 인한 부도, 건축 문제 등 하루도 시련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시련을 교직원, 학생, 후원자들의 기도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김영애 권사는 고백합니다. 1999년 4월, 3년 동안 계속된 법인합병무효소송 재판이 불리하게 전개되던 상황이 급반전되어 승소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국에 있는 한동대 가족들이 기도하였습니다. 

최종 재판이 열리던 4월16일 전날 밤, 최한우 교수는 연구실에서 늦게 나오다 개구리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들었답니다. 소리나는 쪽으로 가던 그는 전류에 감전된 듯 그 자리에 서고 말았습니다. 최 교수의 말입니다. "그 소리는 강의실 구석구석에서 흘러나오는 학생들의 기도소리였습니다. 수 십 명의 학생들이 총장실 앞 차가운 복도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학생들은 기도하고 있는데 교수인 나는 학교를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있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예기치 않았던 재판의 승소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도하던 한동대 가족들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도는 기도하는 이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가져다 주는 능력이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은혜 받은 이들은 기도의 능력으로 그 은혜가 나타나야 합니다.

사도행전 2장 42절입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초대교회는 초라한 건물에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진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뜨겁게 기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초대교회는 살아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사명을 다하는 교회, 지역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힘은 오직 기도의 능력에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성도 역시 하나님은 절대로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기도가 능력의 통로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성령과 일체감을 얻게 됩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확신에 차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부흥은 기도로 시작됨을 아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불길이 일어나면 반드시 부흥의 파도가 일어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보여지는 교회는 기도의 능력으로 그 은혜가 나타나야 합니다. 
 
셋째로 전도의 열매가 보여져야

복음 전도자 무디(D .L. Moody)는 수 십만명을 하나님께 인도한 사람입니다. 특히 교회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그는 하루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누구에게도 전도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책임을 완수하지 못한 죄책감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옷을 입고는 밤중에 거리로 나갔습니다. 전도대상자를 찾던 중에술주정꾼을 만났습니다. 그에게 다가서서 "예수님을 아시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술 주정꾼은 갑자기 화를 내며 무디를 치는 것입니다. 매를 맞은 무디는 기다시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가 보니 바로 그 술 주정꾼이었습니다. 그는 고백합니다. 그 날 밤 예수를 아느냐는 말에 화를 냈지만 그때부터 그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아 예수 믿기로 작정했다는 것입니다. 복음의 씨는 무디가 뿌렸지만 씨가 자랄 텃밭의 심령은 성령께서 붙드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전도의 열매로 그 증거가 반드시 보여져야 합니다.

사도행전 5장 42절입니다. "날마다 교회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 그동안 밋밋하게 예수를 믿어왔다면 전도의 열정을 품는 은혜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전도가 체질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 역시 제자 세우는 일에 소홀히 하였다면 제자 삼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섰을 때 그 피 값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성에 젖은 신앙이 되어서 안됩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복음의 열정을 품고 전도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영혼 구원에 대한 거룩한 부담을 품어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는 성도와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잠잠한 성도는 세상에 물들기가 쉽습니다. 잠잠한 교회는 세속화되기 쉽습니다. 영혼구원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교회는 생명력이 없는 교회와 같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는 죽은 교회가 되어서는 결코 안됩니다. 아웃을 구원하는 살아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의 열매가 나타나는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한 영혼을 찾아 한 생명이라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책임을 다해야만 합니다. 우리에게 전도의 열매가 보여질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가 보여짐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010년 한 해는 표어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보여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 기도의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 전도의 열매가 보여지는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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