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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정한 때 끝에 관한 것 (단 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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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때 끝에 관한 것 (단 8:1~27)
  

제가 대학생 시절에 읽었던 어떤 교양서적의 내용 중에 사람이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고기 잡는 방법에는 대표적인 것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그물질'을 해서 잡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낚시'로 잡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책에서는 그물질을 두고 '공간축을 이용해서 고기를 잡는 것'이라고 정의를 했습니다.
즉 그물을 사람 손으로 혹은 배를 이용해서 끌어당김으로써 '공간축의 방향으로 이동시켜서' 일정한 공간 안에 있던 고기를 잡는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낚시를 이용하는 것은 '시간축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낚시는 일단 어느 한 장소에 던지면 그물처럼 끌고 다니지 않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서 우연히 고기가 그 미끼 있는 곳에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찬스가 오면 잡아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아까의 그물질과는 대조적으로 '시간축의 방향을 이용한'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은 물고기에 대하여 '시간계'에 있어서든지 '공간계'에 있어서든지 절대적으로 우월한 지혜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오늘 기록된 본문은 '역사의 흐름'이라는 이 '시간축'의 선상에서 하나님께서 각 인생과 전 인류에 대하여 그 얼마나 절대적인 주권을 행하고 계시는지를 잘 증거해 주는 말씀입니다.
  
망한 유다를 자기 모국으로 두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방의 열강들이 근동지방의 패권을 다투면서 흥망성쇠를 되풀이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살던 다니엘은 그야말로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시대를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다니엘에게 하나님께서는 특별계시를 통하여 그 모든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당신의 절대주권이 어떻게 강력하고도 오묘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명백하게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이제 2010년의 신년주일을 맞이하게 된 저와 여러분은 바로 이 본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예나 지금이나 역사라는 시간축 선상에서 전 세계와 인류를 향하여 발휘하고 계시는 그 주권과 섭리가 어떤 것인지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우리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끝을 정해 놓으시고 그날이 올 때까지 모든 사건을 정확하게 섭리하고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본문의 전반부 말씀은 하나님께서 다니엘의 현세부터 구약의 마지막 때까지를 그 얼마나 정확하게 예정하고 주장하고 계셨는지를 뚜렷하게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우선 1절과 2절에 보면 "1나 다니엘에게 처음에 나타난 이상 후 벨사살 왕 삼년에 다시 이상이 나타나니라 2내가 이상을 보았는데 내가 그것을 볼 때에 내 몸은 엘람도 수산성에 있었고 내가 이상을 보기는 을래 강변에서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 "처음에 나타난 이상(異像)"이란 앞서 7장에 기록된 '네 짐승의 이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후 "벨사살 왕 삼년"에 즉 그가 아직 벨사살 치하의 바벨론에 있을 적에 다시 새로운 이상을 보게 되었는데, 이때는 바사의 고레스 왕이 메대와 합하여 한 나라를 이룬 해이기도 했습니다.
"엘람도(道) 수산 성"은 나중에 세워진 바사 제국의 3대 왕도 중에 하나가 된 곳이며 "을래 강"은 그 수산성 가까이 있는 강인데, 다니엘은 지금 이상을 받는 중 이미 그 미래의 도성에 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가 본 이상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우선 본문 3절과 4절에 기록하기를 "3내가 눈을 들어 본즉 강가에 두 뿔 가진 수양이 섰는데 그 두 뿔이 다 길어도 한 뿔은 다른 뿔보다도 길었고 그 긴 것은 나중에 난 것이더라 4내가 본즉 그 수양이 서와 북과 남을 향하여 받으나 그것을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그 손에서 능히 구할 이가 절대로 없으므로 그것이 임의로 행하고 스스로 강대하더라"고 했습니다.
  
이 이상은 지금 다니엘이 그 이상을 받고 있던 바로 그 해부터 곧 벌어지게 될 역사적 전개를 정확하게 예언해 준 것으로서, 여기 "두 뿔 가진 수양"이란 나중에 20절에서 "20네가 본 바 두 뿔 가진 수양은 곧 메대와 바사 왕들이요"라고 명확하게 밝혀 주고 있습니다.

두 뿔이 한 수양의 머리에 있으니 이것은 바로 그 두 나라의 왕들이 합하여 하나의 제국을 이룰 것을 예언한 것입니다.
그 두 뿔들 중에서 "나중에 난 것"이 더 길었다는 것은 바로 고레스 치하의 바사 제국의 힘이 더 커짐으로써 메대를 합병하게 되었음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 수양이 뿔들을 가지고 "서와 북과 남을 향하여 받았다"는 말은 그 메대 바사 제국이 서쪽으로는 바벨론과 수리아를 위시한 소아시아의 나라들을, 북으로는 알메니아와 카스피해 쪽으로, 남으로는 애굽과 에디오피아를 정복해 나간 것을 가리킵니다.
메대 바사 제국의 그런 거침없는 제국 확장은 그야말로 "당할 짐승이 하나도 없고 막을 자 없는" 것이었으며 고레스 왕이 마음먹은 대로 "임의로 행하는 것이었고" 그 결과 점점 더 "스스로 강대"해져 갔던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바로 벨사살 삼년 때부터 하나하나 정확히 성취되어 나갔던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5절로부터 8절에 기록하기를 "5내가 생각할 때에 한 수염소가 서편에서부터 와서 온 지면에 두루 다니되 땅에 닿지 아니하며 그 염소 두 눈 사이에는 현저한 뿔이 있더라 6그것이 두 뿔 가진 수양 곧 내가 본 바 강가에 섰던 양에게로 나아가되 분노한 힘으로 그것에게로 달려가더니 7내가 본즉 그것이 수양에게로 가까이 나아가서는 더욱 성내어 그 수양을 쳐서 그 두 뿔을 꺾으나 수양에게는 그것을 대적할 힘이 없으므로 그것이 수양을 땅에 엎드러뜨리고 짓밟았으나 능히 수양을 그 손에서 벗어나게 할 이가 없었더라 8수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는 아까 처음에 나타났던 수양이 이제 새로 나타난 "한 수염소"에 의하여 완전히 쓰러지게 되는 장면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석 역시 나중에 21절과 22절에 나오는데 거기에 보면 "21털이 많은 수염소는 곧 헬라 왕이요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곧 그 첫째 왕이요 22이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네 뿔이 났은즉 그 나라 가운데서 네 나라가 일어나되 그 권세만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이 예언 역시 역사상 실제로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수양'으로 상징된 바사 제국, 즉 페르시아 제국은 끝내 '수염소'로 상징된 헬라 제국에 의하여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 헬라 제국의 "큰 뿔" 즉 "그 첫째 왕"은 바로 저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그 "수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던" 순간 갑자기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 현저한 뿔 넷"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헬라 제국이 전성기를 향해 치닫던 도중 갑자기 알렉산더 대왕이 죽었고, 그 뒤를 이을 후계자끼리의 치열한 경쟁 끝에 그 제국은 알렉산더의 네 명의 장군들에 의하여 나뉘어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22절에서 예언된 그대로 그 '네 나라'의 권세는 알렉산더 대왕의 전성기의 "권세만(큼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내려 주신 이상은 이처럼 역사의 미래를 세세하면서도 정확하게 예언해 주었던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조금도 틀림없이 살려는 꼼꼼한 사람들을 가리켜 영어에서는 흔히 '리스트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즉 '일정표에 대한 일정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어쨌든 그런 사람들은 아무 스케줄도 세우지 않고 일정관리 수첩 하나도 없이 사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더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자신의 생활에서 오차나 낭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 사전 계획 없이 단 한 사람의 인생을 꾸려 가는 것도 그렇게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면 하물며 인류 전체의 역사는 어떠하겠습니까?
이 역사가 아무 섭리하고 주장하는 자 없이 그냥 하루하루가 우연의 연속으로 이어져 가는 것이라면, 모든 사사건건이 무슨 계획의 리스트 하나 없이 그냥 닥치는 대로 이어지고 되는 대로 엮어져 가는 것이라면 그 얼마나 불안하고도 두려운 것이겠습니까?
그런 역사란 인류에게 실로 불행하고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시간의 흐름이 될 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인류 전체의 역사가 아무 계획자도 없이 그냥 우연의 일치와 시행착오의 반복만 가지고 유지될 수 있다는 자체가 말이 될 수 없습니다.
즉 우리는 지금까지 이 우주와 지구가 존재하고 이 인류가 역사 속에서 존속해 오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이 모든 것을 예정하시고 섭리하시는 절대주권자께서 살아 계심을 다시 한 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실로 그 하나님이야말로 '리스트의 리스트를 가지고 계신 분', 아니 아무 수첩 한 권 없어도 과거로부터 미래까지 이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사를 정확하게 계획하고 주장하고 계시는 실로 철두철미한 시간의 관리자요 역사의 주권자이신 것입니다.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 시간계를 완전히 주장하고 계시다는 것은 우리에게 얼마나 다행한 일이며 얼마나 안심이 되는 일이겠습니까?
다니엘 시대로부터 구약의 말기에 이르기까지 약 400년 동안의 역사를 이처럼 정확하게 예정하시고 주도하셨던 하나님께서는,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또한 지금부터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그 '정하신 때'까지 시간의 흐름 역시 한 치의 착오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이끌어 가실 것을 확실히 믿고 든든히 의지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우리는 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성도에게 반드시 닥치게 되어 있는 환난의 시기에도 끝까지 인내하며 승리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적어도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도록 계시를 받은 성도가 꼭 지켜야 할 유일한 대비자세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은 구약 시대에 주어진 마지막 환난의 때를 예언하고 있는 말씀인데, 우선 9절과 10절에 "9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편과 동편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 10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 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 중에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짓밟고"라고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알렉산더의 뒤를 이은 네 왕들 중에서 특별히 유대 민족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한 왕조를 예언한 말씀입니다.
"그 중 한 뿔"이란 바로 앞에 나타난 '네 뿔들' 중에서 특별히 유브라데에서부터 인도까지 이르는 지역을 차지했던 셀류쿠스 왕조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났다"는 것은 그 왕조에서 출신이 천하고 왕자적 성품이 부족한 한 왕이 일어났다는 뜻인데, 역사적으로는 셀류쿠스 왕조의 제8대 왕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를 가리킵니다.
이 작은 뿔이 "남편과 동편과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졌다"는 것은 바로 이 왕의 시대에 그 나라가 남편에 있는 애굽과 동편의 바사와 알메니아, 그리고 "영화로운 땅" 즉 유다를 침략한다는 뜻인데, 이 역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 "군대"를 무찌르고 또한 "별 중에 몇" 즉 라이벌 군주들을 무참하게 처치해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그처럼 세력을 확장하면서 유다 땅을 점령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생활에 결정적인 박해를 가했습니다.
  
11절 이하 14절이 그것을 예언하여 이르기를 "11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12범죄함을 인하여 백성과 매일 드리는 제사가 그것에게 붙인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 13내가 들은즉 거룩한 자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자가 그 말하는 자에게 묻되 이상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14그가 내게 이르되 이천삼백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이 구절들은 바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을 침입하여 "매일 드리는 제사" 즉 성전 제사들을 모두 철폐시킨 것과 성전에 제우스 신상을 세움으로써 "성소를 헐게 되는" 즉 성소를 더럽혀 버린 사건을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비극적인 일은 "범죄함을 인하여 백성과 제사가 그것에게 붙인 바 된" 결과로서, 바로 이스라엘의 죄가 스스로 불러들인 하나님의 형벌이었습니다. 

나중에 본문 23절로부터 25절까의 말씀이 바로 이런 일을 더욱 자세히 설명해 주기를 "23이 네 나라 마지막 때에 패역자들이 가득할 즈음에 한 왕이 일어나리니 그 얼굴은 엄장하며 궤휼에 능하며 24그 권세가 강할 것이나 자기의 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그가 장차 비상하게 파괴를 행하고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며 강한 자들과 거룩한 백성을 멸하리라 25그가 꾀를 베풀어 제 손으로 궤휼을 이루고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하며 또 평화한 때에 많은 무리를 멸하며 또 스스로 서서 만왕의 왕을 대적할 것이나 그가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고 기록했습니다.

그처럼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을 박해하며 "만왕의 왕" 하나님을 "대적"하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왕은 결국 "사람의 손을 말미암지 않고 깨어지리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는 내장에 벌레가 먹어 죽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신앙 박해가 얼마나 계속될 것인지에 대하여 앞서 13절과 14절에서 "거룩한 자"들끼리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하여 다니엘에게 계시되었는데, 그 기간은 "이천삼백 주야"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식교의 교주 윌리엄 밀러는 바로 이것을 '2300년'이라고 잡고 계산하여 주후 1844년에 그리스도가 재림할 것이라고 했지만, 물론 이것은 엉터리 예언이었습니다.
  
이 '이천삼백 일'은 대강 '6년 반'이 되는데, 이것은 바로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성전 제사를 폐하고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가한 기간 즉 '주전 171년부터 165년까지'의 기간과 일치합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이 당할 박해를 신앙의 인내로써 끝까지 이길 수 있도록 이처럼 그 환난의 기간까지 정확하게 미리 알려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실제로 구약의 말기에 가서 이와 같은 큰 환난의 때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예수님 재림 직전에 큰 박해의 시대가 있을 것을 똑같이 미리 경고받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다니엘이 받았던 이상을 마태복음 24장 15절에서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의 말한 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것에 선 것을 보거든"이라고 인용하시면서, 이와 같은 환난이 그 이후에도 예루살렘 멸망 때나 예수님 재림 때에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환난 직후에 "인자의 재림" 즉 예수님의 심판 재림이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징조들을 보면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라 오리라"고 경고하시며 당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미래를 무척이나 알고 싶어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오늘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나 혼자만이라도 재난을 피할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하고, '환율 변동을 남보다 단 몇 초만 먼저 알 수 있어도 떼돈을 벌 수 있을 텐데.'라고 꿈꾸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가 알아야 할 미래는 이미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우리가 잘 대비해야 할 미래의 사건에 대해서는 저와 여러분은 세상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훨씬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것이라는 이 '역사의 끝'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때가 오면 그 예수님을 믿고 기다리던 신자는 결코 멸망의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영생의 천당으로 구원받게 될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 전에 교회와 성도는 크고 작은 시험과 핍박, 그리고 최후의 대환난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처럼 '성소가 헐림을 당하고 성도가 멸함을 당하는' 큰 박해를 당하게 되어도 우리는 조금이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런 때 역시 '유한으로 정해' 놓으셨을 뿐 아니라 우리가 그 핍박 때문에 마귀에게 지거나 완전히 쓰러져 죽지 않도록 '그 날들을 감하여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신자들이야말로 영적으로 '미래의 여행'을 다녀 온 사람이나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성경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서 장차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지금부터 예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미 소상하게 다 보고 온, 실제로 '시간축 선상을 이동할 수 있는 여행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사람이 타임머신을 발명해서 미래를 다녀올 수 있다손 치더라도 이 성경 말씀에 예언된 것 외에는 '단 하나도 더할 수도 없으며 덜할 수도 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세상 역사에 그 어떤 급변, 요동, 재앙이 닥친다 해도 택함을 받은 성도는 끝까지 인내하면서 신앙을 지키기만 하면 모든 박해 속에서도 끝내 승리할 수 있도록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이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킴'으로써 그 약속의 축복도 꼭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15절 이하 19절에 보면 "15나 다니엘이 이 이상을 보고 그 뜻을 알고자 할 때에 사람 모양 같은 것이 내 앞에 섰고 16내가 들은즉 을래강 두 언덕 사이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있어 외쳐 이르되 가브리엘아 이 이상을 이 사람에게 깨닫게 하라 하더니 17그가 나의 선 곳으로 나아왔는데 그 나아올 때에 내가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매 그가 내게 이르되 인자야 깨달아 알라 이 이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 18그가 내게 말할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깊이 잠들매 그가 나를 어루만져서 일으켜 세우며 19가로되 진노하시는 때가 마친 후에 될 일을 내가 네게 알게 하리니 이 이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일임이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모양 같은" 존재가 다니엘에게 이 이상을 보여 주었다고 했으며 그가 천사장 "가브리엘"에게 명령하고 있었으니, 이는 곧 '알파요 오메가 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심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이 이상은 정한 때 끝에 관한 것이니라"고 하시면서 26절에 가서는 "26이미 말한 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니 너는 그 이상을 간수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역사의 끝이 될 때를 미리 정해 놓으시고 '여러 날 후'에 확실히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단언하시면서 우리에게 이 말씀을 '지키고 전파하라'고 명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백 투 더 퓨처'라는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즉 사람이 시간축 선상을 마음대로 오가면서 사건의 연속에 변화를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전혀 다른 미래의 현실을 얻게 되는 스토리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 영화를 보면 인과관계가 엉망진창이 되어 있음을 금세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사람이 과거나 미래로 여행하게 되면 '또 다른 자기'와 만나게 되는 모순이라든지 분명히 '같은 사건'인데도 '다르게 전개되는 사건'으로 중첩되는 딜레마가 어쩔 수 없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천재라 불리는 스필버그 감독의 상상력도 거기에 가서는 별 수 없이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그처럼 '같으면서도 다른' 인물이 서로 만나게 되면 한쪽이 놀라서 기절을 하든지 아니면 우주 전체가 인과 과정에 모순을 일으켜 순식간에 파괴될 수도 있으니까 가급적 그런 조우를 피해야 한다는 식으로 아주 우스꽝스럽게 얼버무리고 마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은 이 시간이라는 것에 대하여 현실적으로 완전히 무능력할 뿐만 아니라, 그저 상상만 조금 더 넓혀도 스스로 모순에 빠져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간계에서는 그런 혼란과 자체모순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당신의 세우신 계획에 대하여 오락가락하시거나 당신의 이루신 행사를 다시 되돌려서 고치실 분이 결코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은 이미 만세 전 영원 전부터 이 존재세계의 모든 역사의 전후관계를, 모든 사사건건의 인과관계를 다 예정해 놓으시고 털끝만큼의 시행착오도 없이 완벽하게 성취해 나가시는 천지의 대주재이시기 때문입니다.

물고기가 물이라는 공간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며 마음대로 사는 것 같아도 물고기보다 훨씬 차원 높은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 물고기의 시간대과 공간대를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절대주권자 하나님께서 이 시공 세계를 통하여 인생과 역사를 주장하실 때에 그 지혜와 능력이 '낚싯줄이나 그물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 사람'의 것과 어디 비교나 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사람이 제 딴에는 이 지구라는 공간을 차지하고 달력을 통해 일자를 계산하면서 제법 자기 인생을 설계하기도 하고 '미래의 꿈' 운운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그 모든 인생과 인류의 시공계는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 그 한 손 안에 다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바는 그 '끝'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집행되어질 것이며, 미래에 대하여 진정 지혜로운 성도라면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바로 이 하나님의 '정하신' 구속사의 계획에 맞추어서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성경 말씀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해 주신 이 '역사의 끝에 관한 일'과 그때까지 이루어질 모든 '정한 일'에 대한 예언을 심령에 새기고 '여러 날 후'에 확실히 이루어질 이 이상을 '간수'하는 가운데, 이 2010년 역시 지혜롭고 충성스럽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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