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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마 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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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마 1:18-25

어떤 분이 평상시 궁금한 것이 있어서 정신과 의사 선생님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선생님,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어떻게 결정하세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대답을 했습니다.  "먼저 욕조에 물을 채우고 욕조를 비우도록 차 숟가락과 찻잔과 양동이를 줍니다."
듣고 있던 궁금이가 그거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습니다.  
"아하.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숟가락보다 큰 양동이를 택하겠군요."
의사 선생님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아닙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욕조 배수구 마개를 제거합니다."

생각이 복잡한 사람은 인생이 복잡합니다. 그래서 은혜도 받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의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 왈가왈부 말이 많습니다.  극동 방송국에서 구봉서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떻게 처녀가 애기를 낳느냐고 옥신각신 말이 참으로 많더랍니다.  그 때, 구봉서 장로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남편 될 요셉도 가만히 있는데, 무슨 소리가 그렇게 많느냐.” 

의심하면 끝이 없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더욱 힘들어질 뿐입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메시지는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오늘 왈가왈부 말 많은 일을 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좋으신 우리 주님은 무슨 일을 해서라도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이 가장 큰 은혜요,  가장 큰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웨슬리 목사님은 88평생에 가장 좋았던 것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 것이었다고 말씀했습니다. 

창세기 2:7에 보면 우리의 존재됨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먼지, 티끌과 같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가니 생령이 되어서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생기는 숨이라는 것으로 히브리어로 '루아흐'라고 하며 하나님의 영이라는 말입니다.  티끌과 같은 존재, 먼지보다도 못한 우리들이었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영이 임이 우리 안에 들어와 함께 있으니  그가 거룩한 생명력 있는 산 존재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 하나님의 생기가 에스겔 37장에서는 골짜기에 있는 마른 뼈들 속에 들어가니까 그들이 살아나서 일어서는데 극히 큰 군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우리는 하나님의 큰 군대가 될 것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생기가 불어오면 나는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우리 교회 안에, 이 나라에 하나님의 생기가 불어와 주님이 함께 하시면 우리는 다시 살아나듯  일어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내 안에 지금, 나와 함께 하여 주옵소서.  우리 교회에 하나님의 함께 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내 직장과 사업에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숨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로봇이 움직이는데 그 로봇이 숨을 쉬더라. 턱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로봇이 어떻게 숨을 쉽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고유 영역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은 가장 좋은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성령으로 오셨습니다.  
2010년 신년 첫 예배 때,  이렇게 가장 좋은 것을 우리 주님은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냥 충만한 주님을 숨 쉬듯 모시어 들이십시오.  

(계 3:20, 개정)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찬송 544장) “힘써도 못하네 맘과 뜻과 행실이 깨끗하고 착해도 다시 나게 못하니 힘써도 못하네.  참아도 못하네 할 수 없는 죄인이 흉한 죄에 빠져서 어찌 아니 죽을까 참아도 못하네.”

사랑하는 여러분, 죄라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하나님과 끊어져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물하고 떨어져 있으니 영양제 먹어도 소용없고, 돈을 부어도 소용없습니다.  물고기는 물 만나야하고,  사람은 하나님 만나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려서 예수 고난 당했네 나를 구원하실 이 예수밖에 없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오시려고 하니,  우리들이 보기에는 기적이라고 하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전혀 기적이 아닌데,  늘상 하시는 일입니다.  늘상 물 위를 걸으십니다.  공중에 나는 새도 늘상 다 먹이시는데, 잠깐 광야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 쯤이야 먹이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마 1:21, 개정)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우리에게는 기적 같지만,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함께 하시려고 그냥 그렇게 하셨습니다.   

함께 하시려고 오신 가장 좋으신 주님,  그냥 믿으면 우리가 가장 좋아집니다. 
“믿으면 되겠네 주 예수만 믿어서 그 은혜를 힘입고 오직 주께 나가면 영원 삶을 얻네”

요한복음 1장 처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요 1:1, 개정)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러면서 계속 말씀하시기를  

(요 1:14, 개정)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6, 개정)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라고 하셨습니다. 

올해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송구영신 예배 때, 말씀을 뽑았습니다.  ‘말씀 뽑기’라고 했지만 더 좋은 말은 ‘말씀 받기’입니다. 

저도 한 때는 이런 일들이 조금 거부 반응이 있었습니다. 꼭, 무슨 새 점쟁이에게 가서 운수 뽑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릴 적 종로5가에 살 때,  휴일이라 가게 문들이 닫히면 좌판을 벌여 놓고, 새장 문을 열면 새가 나와 종이 하나를 물어 뽑고 그 새는 다시 자기 스스로 새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새가 뽑은 것을 가지고 점꾀로 일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송구영신 때 말씀 뽑기는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히 이것이 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송구영신 말씀 받기는  훈련된 새가 뽑는 우연이 아니고,  시간의 주인 앞에,  새해를 열어 주시고 인도하신는 만물의 주인 앞에 기도를 하고 말씀을 받는 것입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그 말씀! 나와 함께 하시기 위해 오신 그 말씀을 받는 것입니다.  점쟁이의 점꾀는 모든 내용은  육신의 영달만을 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상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 말씀은 내 신상과는 상관이 없는  일점일획 변함없는 영원한 하나님 말씀입니다.  받은 말씀은  일년 동안 내 삶의 지침입니다.  말씀이 함께 하셔서 인도하는 나침반입니다. 

작년에 받은 말씀은 렘 32:41 말씀으로 (렘 32:41, 개정) 『내가 기쁨으로 그들에게 복을 주되 분명히 나의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그들을 이 땅에 심으리라』였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말씀 붙잡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했습니다.  그랬더니, 작년 가장 많은 새가족이 정착해서 우리 교회에 심어졌습니다. 

올해 받은 말씀은 창 28:14입니다.  (창 28:14, 개정)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저는 말씀으로 저와 우리교회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그리고 소망합니다.  우리교회 때문에 많은 영혼이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을,  우리 성도들의 지경이 더 넓혀 질 것을,  우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게 될 것을. 그리고 이를 위해 수고하고 애써야 하고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입니다.  

로렌스 형제는 깔멩 수도원에 들어가서 수도사가 되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배움도 부족하고 또한 다리를 저는 불구의 몸이었습니다. 여러 번 수도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번번이 좌절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48세에 겨우 수도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수도원에 들어가 또 한 번 실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생을 아름답고 보람 있게 살고자 들어간 수도원에서 정작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주방에서 밥하고 설거지하는 일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몹시 불평하고 원망했습니다.  ‘인생의 고상한 목적을 위해 수도원에 들어온 나에게 기껏 맡기는 일이 설거지란 말인가!’ 

그러나 곧 하찮은 일상 가운데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로렌스 형제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설거지하는 가운데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 내 삶 어느 구석에라도 함께 가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그러면서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과 대화하기 시작했고, 그 대화 내용을 편지에 담아 수도원 원장과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라는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로렌스 형제는 오리려 설거지하는 동안 놀랍도록 주님을 닮아갔습니다.  그를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변했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가 식당에서 그릇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본 어떤 사람이 그의 일상에 대해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로렌스 형제가 그릇을 닦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사제가 성찬식을 준비하는 엄숙함과 경건함을 느낀다. 그는 경건함으로 엄숙함으로 정성을 다하여 그릇을 하나하나 닦고 있었다. 그리고 주어진 모든 임무를 마치고 부엌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로렌스 형제의 모습을 보았을 때 우리는 거기서 하나님의 임재를 볼 수 있었다.”  설거지를 하는 것도 성찬식을 하는 자세로 했던 그는 여러 번 거절한 그 수도원의 원장으로 한 생을 보람 있게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 주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를 느껴 알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가장 좋은 일들이 한 해 동안 계속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주님 품안에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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