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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하나님의 기념 앨범 (말 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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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기념 앨범 (말 3:13~18) 
  

어느덧 송년주일입니다. 한 해가 또 저물어갑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한 해를 보내면서 누구나 느끼는 감정은 인생무상입니다. 세월이 속절없이 빠르구나, 별로 한 일도 없이 또 한 해가 가는구나, ... 만감이 교차됩니다. 성경도 곳곳에서 인생무상을 말씀합니다. 

욥14:1~2 “1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며 2 그는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하거늘”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꽃이 피었다가 시드는 것과 같고, 그림자가 휙~ 하고 지나가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약4:14 보면, 더 적나라하게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 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안개는 자욱하게 끼어 있다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삭~ 사라져버립니다. 마치 인생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하노라면 마음이 착잡해지고 허무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인생의 전부가 흘러가고 허무한 것만은 아닙니다. 남는 것도 있습니다. 무엇이 남습니까? 추억이 남습니다. 흔히 그런 말을 하죠.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이 유난하죠. 여행을 가면 빨리빨리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그곳에 갔다 온 증빙 자료를 만들듯이 사진을 남기는 겁니다. 여행을 너무 건성으로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중에 보면 정말 남는 건 사진밖에 없습니다. 사진이라도 있어야 “아! 그때 거기 갔었지. 이랬었지 ... ”하고 추억하게 됩니다. 졸업앨범이나 여행앨범을 보면 흘러간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길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위해 앨범을 만들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서 인간이 만드는 앨범은 세월이 흐르면 빛이 바래고 사라져 버리지만, 하나님이 만들어 주시는 앨범은 영원히 변치 않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그런 앨범 갖고 싶지 않습니까? 영원히 추억하면서 기뻐할 수 있고 뿌듯해 할 수 있는 기념 앨범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 해를 마감하면서 저와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기념 앨범이 주어지기 바랍니다. 그래서 영원히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인생 되기를 축원합니다. 

[1] 하나님의 기억 장치 : 생명책, 행위책, 기념책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모든 것을 기억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특별히 우리 인생에 관한 것들을 일일이 기억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책이나 여러 가지 것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기록을 남기시는 겁니다. 비유해서 표현하면 하나님의 기억 장치가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기억 장치는 세 가지입니다. 생명책, 행위책, 그리고 기념책입니다. 

이런 사실을 영 모르고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불신앙합니다. 심지어 신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 중에도 그런 자들이 있습니다. 본문14절~15절을 보시죠. 

“14 이는 너희가 말하기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만군의 여호와 앞에서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 15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 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 함이라” 어떤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고 불평합니다. 하나님이 정말 있어? 있다면 왜 이래? 악인이 형통하고, 의인이 고난당하는 것 보니까 신앙생활 하는 게 다 부질없는 짓이야.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현실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최후 심판이 있습니다. 마치 1년 동안에도 연중에 보면 계산이 잘 맞지 않아요. 그러다 연말 결산을 해 보면 정확한 계산이 됩니다. 하나님은 인생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해 두셨다가 공의로운 심판을 하십니다. 16절 보십시오. “ ...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사람들의 언행심사를 다 듣고 보고 기록해 두신다는 겁니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잘 생각해 보십시오. 인간의 재주로도 얼마나 많은 것들을 기록합니까? 옛날에는 겨우 문자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러다 녹음기가 나왔죠. 처음에는 녹음기가 얼마나 컸나요? 녹음되는 양도 적었습니다. 그러다가 카세트테이프가 나왔습니다. 컴퓨터도 널찍한 플로피 디스크를 썼는데, 콤팩트디스크가 나오고, CD, DVD, USB 등 점점 작은 공간에 엄청난 용량을 저장하게 됐습니다. 백과사전이 CD 한두 장에 들어갈 정도니 얼마나 대단합니까? 게다가 인터넷에 들어가면 무료로 다 볼 수 있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수십권 짜리 백과사전을 갖고 있다 이사 다니면서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발전해 가면 앞으로 더 작은 크기에 엄청난 용량을 저장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의 능력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책 몇 권 안에 모든 인간의 인생 명세를 기록해 둔다는 게 불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것들, 다시 말해서 언어는 물론이고 마음속 생각까지 다 기록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모든 언행심사를 기록할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녹음기로 모든 말을 저장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과거에 했던 말도 되살려 녹음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마치 경찰견이 범인의 냄새를 맡으면 멀리까지 추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사람의 말에 각자 고유한 파장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한 말도 우주 공간 어디엔가 날아다닌다는 겁니다. 그래서 얼마든지 그것을 추적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재주로도 이런 놀라운 일들이 가능하다면, 하물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얼마나 정확하게 각 개인의 언행심사를 기억하고 계시겠습니까? 

이처럼 하나님은 각 인생의 모든 것을 기억해 두셨다가 그것에 기초해서 심판하십니다. 아주 정확하고 공의롭게 심판하십니다. 전12: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성경에 보면 마지막 심판에 관한 말씀이 여러 군데 나오는데, 그 중에 가장 사실적으로 언급한 곳이 있죠. 요한계시록 20장입니다. 계20:11~12 “11 또 내가 크고 흰 보좌(great white throne)와 그 위에 앉으신 이를 보니 땅과 하늘이 그 앞에서 피하여 간 데 없더라 12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마지막 심판 때에 크고 흰 보좌 앞에서 모든 인간이 심판받는다는 겁니다. 흰색은 하나님의 공의를 상징합니다. 공의로운 심판이 될 겁니다. 

그래서 흔히 ‘백보좌심판’이라고 부릅니다. 그때 사용할 자료는 보좌 앞에 있는 ‘행위책’입니다. 거기 기록된 모든 내용에 근거해서 심판하니까 아무 소리도 못하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 이를 가리켜 ‘정죄심판’이라 부릅니다. 

인간이 정죄심판을 받으면 둘째 사망을 당하게 됩니다. 계20:14~15 “14 ...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lake of fire)이라 15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 둘째 사망은 첫 번째 육체의 사망 후 마지막 심판 때 불 연못에 들어가 영원한 고통에 처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바로 영원한 사망입니다. 사망은 존재가 끊어지는 게 아닙니다. 지옥에 들어가 영원히 고통 중에 존재하는 게 바로 영원한 사망입니다. 

그런데 정죄심판으로 인한 둘째 사망을 당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요? 예수 믿고 속죄 받은 성도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이 하나님 보좌 앞에 놓인 생명책에 일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이름이 기록되는 게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마치 이런 겁니다. 큰 사고가 났습니다. 그래서 급히 구조 작업이 진행됩니다. TV에 속속 구조된 사람들의 명단이 자막으로 발표됩니다. 구조된 사람들 본인들의 기쁨도 크겠지만, 그 이름을 보는 가족들의 기쁨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것은 이와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말씀하셨죠. 그 어느 것보다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입니다. 눅10: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

그러니까 다시 정리하면, 최후의 심판 때 예수 믿는 성도들은 정죄심판에서 면제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성도들도 받는 심판이 있어요. 정죄심판이 아니라 ‘상급심판’입니다. 고후5:10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여기서 심판대는 성경 원어 헬라어로 ‘베마’(bhvma)인데, 시상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성도들이 받는 심판이 있는데, 베마 앞에서 상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상급심판을 가리켜 흔히 ‘베마 심판’ 이렇게 부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상급 심판을 위해 사용하는 자료도 있겠죠. 성도들이 이 세상에 살 동안 가졌던 모든 언행심사를 기록한 책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본문 16절에 기록된 ‘기념책’입니다. “ ...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Book of Remembrance)에 기록하셨느니라” 기념책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며 행한 모든 게 기록됩니다. 

[2] 하나님의 기념책 : 소중한 인생의 추억이 수록된 앨범

하나님의 기념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것일 겁니다. 우리의 머리로 정확하게 알 수 없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 세상 살 동안 정말 기억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들이 생생하게 기록된 일종의 앨범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요즘 DVD 같은데 저장된 영상 자료를 보면 얼마나 화질도 좋고 생생합니까? 엄청난 분량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종이(페이퍼) 사진은 보관하기 힘듭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부담도 되고, 세월이 지나면 분실되기도 하고 빛이 바래기도 합니다. 반면 요즘 디지털 영상은 정말 대단합니다. 신기할 정도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발전하겠죠. 그렇다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저장해놓은 자료들은 얼마나 방대하고 생생할까요? 

우리가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의 추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은 것처럼 하나님은 성도들의 인생을 소중히 여기시고 기억하십니다. 본문 17절 보세요.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내가 정한 날에 그들을 나의 특별한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아들을 아낌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하나님은 우리를 보석 같은 존재로 여기십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챙기시고 간직해 두십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들의 소중한 추억을 앨범에 담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① 수록되지 않는 것 : 

세상에 속한 것들은 다 사라지고 수록되지 못합니다. 요일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pass away) ... ” 세상의 모든 소유나 조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물질, 지위, 권세, 명예, 타이틀, 재능 ... 이런 것들은 비유해서 말하면 액세서리 같은 겁니다. 뗐다 붙였다 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 인생의 본질이 아닙니다. 다 사라지는 겁니다. 이 세상 떠날 때 다 떼고 가야 합니다. 아쉬워도 할 수 없습니다. 다 벗어놓고 벌거벗고 갑니다. 그러니까 세상에서는 목욕탕 들어갈 때 모습이 나의 본래 모습입니다. 

그리고 절대 수록되어서는 안 되는 게 있죠. 죄악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악이 남아있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시51:1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blot out)” 지운다는 말은 ‘도말’(塗抹 blot out / paint out)이란 단어로 말하면 정확합니다. 페인트를 칠하듯 덮어버려 없애는 겁니다. 예수님의 대속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덮어버립니다. 요일1:7 “ ...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여기서 깨끗이 하는 것이 바로 도말입니다. 수정액을 화이트라고 하잖아요! 

여러분, 이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실감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이런 예를 생각해 보세죠. 언젠가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성형외과 의사분이 이런 봉사를 한답니다. 청소년들이 한때 실수로 문신했던 자국을 무료로 지워주는 겁니다. 1회당 수십만 원짜리 레이저 시술을 여러 차례 해주는 겁니다. 자기도 문제아였던 경험이 있어서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겁니다. 이런 시술을 해 주면 아이들이 옷도 벗지 못하고 수치감 속에 살다가 해방이 되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답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기록은 스스로는 삭제할 수 없습니다. 수정도 불가능합니다. 오직 십자가 앞에 나아가 회개할 때 주께서 모든 죄를 도말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② 수록되는 것 :

다시 요일2:17 말씀을 보시죠.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pass away)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사라져버리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영원히 거한다고 말씀합니다. 이 말은 영생한다는 말도 되지만, 하나님이 영원히 기억하신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잘 연구해 보면, 하나님이 기억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i) 성화된 인격 - 우리의 죄로 일그러졌던 인격이 예수 믿고 성령과 말씀으로 변화되죠. 그게 바로 성화의 과정입니다. 이 세상 살 동안 평생 이 과정을 이루어 가는데, 이 모습을 하나님께서 흠향하시고 기억해 두십니다. 롬12:1 “ ...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여기서 ‘몸’은 지정의 인격 전체를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소유를 보지 않고 조건을 보지 않고 인격을 보시고 기억해 두십니다. 

ii) 사랑의 실천 - 우리가 예수 믿고 성도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자는 스승의 의 사역을 계승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하셨던 일들을 우리도 계승할 때 그것을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흠향하십니다. 히13:16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사랑의 실천을 심지어 하나님이 받으시는 ‘제사’라고 표현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인생 자산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해 주는 것입니다. 위로하고, 구제하고, 도와주고 ... 이런 것들이 하나님 앞에 기억되고 상을 받는 근거가 됩니다.

iii) 복음 전파 - 사도 바울은 세상에서 소유하고 누리던 모든 것을 분토처럼 버렸습니다. 왜 그랬나요? 영원히 천국까지 갖고 갈 새로운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살전2:19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우리가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구원받은 게 귀중하듯이 하나님은 이웃에게,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 명령대로 복음을 전파함으로 얻은 영혼들이 하나님 보좌 앞에서 우리를 만나 증거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상주실 겁니다. 그래서 바울은 전도해서 얻은 영혼들을 가리켜 주님 앞에서 자랑의 면류관이라 불렀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기념 앨범에 수록되도록 힘쓰고 애써야 할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기억해 주십니다. 

오래 전 루스벨트 대통령 당시의 일입니다. 아프리카에서 휴가를 즐기고 돌아올 때 뉴욕 항에 뉴욕 시장과 많은 환영 인파가 나왔습니다. 군악대가 팡파르를 울리고 ... 그 배에 아프리카 선교사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40년 사역을 마치고 은퇴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마중 나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 갖은 위험과 악조건 가운데 충성한 분이었지만, 아무도 그를 영접하지 않은 겁니다. 

그날 저녁 모텔에서 혼자 서러워 울었습니다. 하나님께 떼를 쓰듯 항의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너무 불공평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아직 너의 집으로 돌아온 게 아니다! 네 집에 오면 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을 것이다! 내가 다 보고 있다.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 그분은 다시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의심한 게 죄송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커서 밤새 울었습니다. 

여러분! 지난 한 해 하나님의 기념 앨범에 수록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드셨나요? 혹시 사라지는 세상 것들을 따라다니느라 분주하지는 않으셨나요? 혹시 그대로 남으면 부끄러울 일을 한 적은 없었나요? 십자가 앞에 나아가 십자가 피로 깨끗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게 진정한 망년(忘年)입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더욱 경성함으로 하나님의 기념 앨범에 수록될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홍문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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