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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송년] 한 해를 마치려 함에는 (딤후 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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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치려 함에는 (딤후 4:7~16)


절대 다시 오지 않는 2009년 마지막 주일을 맞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내일의 태양은 어제의 태양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유독 우리 인간만이 내일의 태양을 어제의 태양과 다르게 맞이합니다. 신년 해맞이를 하려고 사람들은 특별 행사를 합니다.  

신 11:12에 말씀하시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땅과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 말씀으로 새롭게 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1. 믿음을 새롭게 합시다(7-8절). 

본문의 사도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 2번째 투옥되었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많아 스스로도 하나님 앞에 갈 때가 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때에도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 

빌 3,13에서 바울은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한 일이 엄청납니다.  그런데도 그는 다 잊어버렸기에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가지만 힘주어 말합니다.  “나는 달려갈 길을 다 마치도록 믿음을 지켰다!” 

왜 바울이 그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 가지 믿음 지킨 것만을 힘주어 말할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업적으로 주시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엡 2:8-9 말씀은 『[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라고 했으며 또한  

롬 1:17에서도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라고 했습니다.  생명은 믿음으로 얻습니다.  그러니까,  해가 바뀌어도 믿음만은 지켜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참 좋으신 분이십니다.  배고픔도 해결해 주셨고,  아픈 것도 고쳐 주셨습니다.  우리의 필요를 다 채워 주셨습니다.  그렇게 좋으신 분은 화도 잘 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화도 잘 내지 않으신 분이 화 내신 곳을 찾아보면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믿음이 적은 것을 볼 때입니다.  

(마 8:26, 개정)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또 고후13:5에서는 “너희가 믿음이 있는 가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 라고 하시면서 믿음이 없으면 버리운 자,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위해서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도 지셨고,  온갖 모욕과 멸시도 다 참으셨는데  믿음을 저 버리면  나중에 하나님께도  버리운 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격정적인 화를 내심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향하여 하셨습니다.  돈 바꾸는 상을 뒤집어 엎으시고 채찍을 만들어 재물로 파는 동물들을 다 내 쫓으셨습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  믿음의 사람들이 모여 그 믿음으로 응답받으며,  믿음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집에서  믿음대신 이를 남겨 먹으려는 사람들을 향하여 채찍을 드셨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회칠한 무덤아!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다 썩었구나!”라고 그렇게 좋으신 분이  단호하게 말씀하신 것은 자기도 믿음이 없어 죽어가면서 남들도 같이 죽게 만들기 때문이었습니다.  (마 23:1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  

오늘 본문 7절에 바울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은 두 가지를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믿음을 지키는 것이요,  둘째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선한 싸움을 싸우는 것입니다.  진짜 신앙인은  이 두 가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믿음 지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 많은 유혹이 있습니다. 꼭 그렇게 믿어야 하느냐고  타협하라고  요구합니다.  사단은  지금도 우리를 넘어 뜨리려고  염려와 걱정을 줍니다.  그렇게 꼭 신앙생활 할 필요가 있느냐고 적당히 해도 된다고 말합니다.  속지 마십시오.  사단은 결국  믿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입니다.  믿음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 순교사를 보면 멋지게 믿음을 지켜 승리한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 중에 서머나 교회의 감독인 폴리갑이 있습니다.  그는 86세에 순교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화형에 처해지는 순간에 로마의 군사들도 신망이 높고 존경받는 인물이었던 그를 차마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유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를 안 믿는다고 한마디만 거짓말을 하시오. 그러면 나도 당신을 죽이지 않아도 되오”.  그때 서머나의 위대한 감독 폴리갑은 다음과 같이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예수님은 86년 동안 나에게 한 번도 거짓을 말씀하신 적이 없는데, 예수님은 한 번도 나를 배신하신 적이 없는데 내가 어찌 구차한 생을 살겠다고 거짓을 말하겠소. 어서 나를 죽이시오.”  폴리갑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유혹에 믿음을 지켰습니다.  폴리갑은 기도한 후 장작더미에 올라 장렬하게 순교했습니다.  믿음을 지킴으로 완전한 승리를 했습니다. 

히 11:6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또한 믿음을 지키며 살아 하나님을 찾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상을 주십니다.  폴리갑은  가장 큰 상,  자기의 생명을 드려 믿음을 지킨  순교의 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11월에는 놀라운 기사가 났습니다.  전북 완주군에 사는 차사순(68) 할머니이야기입니다.  차 할머니는  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서 950번째 2종 보통 필기시험에 도전하여 커트라인인 60점을 받아 합격을 했습니다.  950번 도전을 하여 합격을 했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그 합격증은 상중의 상이었을 것입니다.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 13일 첫 필기시험을 본 뒤 계속 낙방했습니다.  그리고 무려  4년 7개월 동안  주말과 공휴일만 빼고  950번 시험을 보았고  드디어  합격을 한 것입니다.  수입인지대 값만 500여 만원, 시험장까지 버스 2번 타고 식사비하면 천 만원은 넘게 들었다네요.  매일 시험장에 출근하다시피 했으니 모든 사람들이 할머니를 다 압니다.  그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했습니다.  정말 장한 할머니이십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저는 운전면허증을 한 번 꺼내 보았습니다.  운전학원을 다니지 않고  7번 떨어지고 8번 만에 땄습니다.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한 번 탈락 두 번 탈락 늘어가는 운전 기술”  두 번 탈락까지는 위안도 되고 운전기술이 늘었구나, 라고 생각되니 힘도 났습니다.  그런데  세 네 번을 넘어가니 점점 더 기가 죽어갔습니다. 인지대를 붙이는데,  앞에 있는 사람도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 인지 붙일 데가 없어서 새 종이를 구하는 것을 보고는 내 차례가 되어서는 종이 더 달라기가 챙피해서, 그 좁은 여백에 최대한 좁히고 밀착해서 붙인 기억이 선합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을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뻣던지!  그런데, 지금은 그 면허증을 볼 때, 별 감흥이 없었는데 차 할머니 기사를 보면서 다시보니,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귀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가진 믿음의 징표는 세상에 살면서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는 운전면허증 정도가 아닙니다.  믿음의 징표는 천국 가는 차표요,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그래서 그 기쁨의 상을 받는 상표입니다.   950번 싸워 이기면 이길수록 더 기쁨이 더하고  더 상도 커갑니다.  한 해를 마치면서  더 큰 믿음을 가지고 지키기를 축복합니다. 


2. 주의 하지만 용서하며 삽시다(16절). 

한 해를 정리하든 인생을 정리하든 꼭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는 용서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잘 나갔을 때는 주변에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나이 들고 병들고 힘이 없을 때에는 다 떠나가고 의사 누가만 남았습니다.  바울이 밉고 싫어서만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역자 디도는 달마디아로, 두기고는 에베소로 갔습니다.  바울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할 일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붙잡아 들 수 있겠습니까?   

우리 교회가 더 힘이 있어지고  젊어지고 주님 맡겨 주신 할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한다면  떠나 보내는  용기도 있어야 하고,  혼자 있는 외로움도 견디어 내야 하고,  예전의 익숙한 것과도 벗어나  조금 불편한 것도 감수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역사를 위해서는 묶여 있는 감정의 찌꺼기들을 잘 처리해야 합니다.  알렉산더라는 이름이 흔해서 그 앞에 ‘구리 세공업자’라고 붙여 아주 정확하게 누구인지 말하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 알렉산더는 바울이 재판을 받을 때 불리한 증언을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의 증언으로 바울은 사형 선거를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를 주의하라고 당부를 합니다. 

16절의 ‘처음 변명할 때’는  바울의 1차 투옥과 재판을 말씀하고 있는데, 그 때 같이 선하게 증언해 준 자들이 지금 2차 투옥되고 재판 받을 때는 다 돌아 섰습니다.  바울을 위해서 선하게 증언해 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바울은 이렇게 당부를 합니다.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바울은 겨울을 앞두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는 때는 겨울입니다. 바울은 겉옷을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입어도 추운 때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마음만은 따뜻합니다.  용서의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찬송 302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보다 깊다 너 곧 닻줄을 끌러 깊은데로 저 한 가운데 가보라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 띄워 내 주 예수 은혜의 바다로 네 맘껏 저어가라”  하나님 은혜에 바다 향해 나가려면 닻줄을 끌러야 합니다.  용서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여전히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신 은혜처럼,  우리도 따뜻한 용서의 마음으로 은혜의 바다를 향해 노를 저을 때  하나님의 새로운 비전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묶인 것이 풀리지 않고는 조금도 나갈 수 없습니다.  

용서하지 않는 것은 마치 쥐약은 자기가 먹고 상대가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결국 상대방은 안 죽고 자기가 죽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겠지만,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묶여 있다는 증거입니다.  묶여 있으면 새해가 와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병은 누군가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데서 벗어나기만 해도 치유됩니다. 어떤 일은 지난 허물을 다 덮고 따뜻한 마음만 가져도 술술 풀려집니다.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용서하십시오.  용서할 때, 허물을 덮을 때,  진정한 자유가 찾아오고  황폐하였던 땅에 꽃들이 피어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새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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