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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림절] 평강의 왕을 기다리는 자세 (살전 5: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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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의 왕을 기다리는 자세  (살전 5:16~24)   
   

<성도의 젖줄인 예배하며 기다리는 대강절기>

오늘은 대강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이제 한 주만 더 지나면 성탄절에 진입하게 됩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주님은 평강의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예언한 이사야서 9장 6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평강의 왕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마다 평강을 선물로 얻게 됩니다. 고통 많고 슬픔 많은 세상에서 평강의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으로부터 세상이 뺏을 수 없는 평강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강의 주님을 어떤 자세로 기다려야 할까요? 오늘 우리는 16절로부터 18절까지에 있는 말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이 말씀은 우리 기독교인들 사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성구일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성구이기도 합니다. 집집마다 이 말씀을 표구해서 벽에 걸어놓은 유명한 말씀이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본래 이 말씀이 공중 예배와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이 개개인에게 준 말씀이 아닙니다. 공중 예배에 참석한 무리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이것은 영어 성경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여기에 쓰인 동사는 모두 복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가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라고 할 때 이 모두는 공중 예배에 참석한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준 권면의 말씀입니다.

예배는 성도의 생명의 젖줄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생명이 예배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살고 죽는 것이 예배에 달려 있다는 말이지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받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예배를 등한히 여기고 예배를 통해 은혜를 받지 못하는 성도는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성도에 불과합니다. 이번 대강절 기간 동안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예배가 살아나길 바랍니다. 예배하는 마음과 자세로 평강의 주님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예배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의 예배가 어떤 예배가 되어야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받을 수 있을까요? 

첫째로, 우리의 예배에는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 교회도 그렇고 한국 교회의 예배는 일반적으로 엄숙하고 무거운 편입니다. 그런데 미국 교회에 가보면 굉장히 유쾌하고 발랄합니다. 목사님의 설교에는 반드시 유머가 있고 교인들은 예배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밝은 편입니다. 기쁨과 웃음으로 가득 찬 예배를 드린다는 말이지요. 어떤 미국 목사님이 한국 교회 여러 군데에서 예배를 드린 다음 너무 경직된 분위기에 대해서 이렇게 꼬집었다고 합니다. "한국 교회의 예배에는 십자가만 있고 부활은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죄와 사망 권세를 이기고 다시 사셨다면 우리의 예배는 기쁨이 넘쳐나야 합니다. 예수님이 정말 우리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건져내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다면 우리의 예배는 기쁨이 넘쳐나야 합니다. 이번 대강절 기간 동안에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마다 기쁨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여기서 유머 하나 하지요. 어느 대학 강단에서 교수님이 열심히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칠판에다가 필기를 하려고 뒤돌아서자 학생들이 마구 웃어댔습니다. 교수님의 바지 엉덩이 부분이 터졌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모르는 교수님은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학생들은 계속 웃어댔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교수님이 마침내 소리쳤습니다. "계속 웃는 놈들도 나쁘지만 웃기는 놈이 더 나빠!"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여러분, 비웃음은 언제 웃는 웃음이지요? 비올 때 웃는 웃음이지요. 눈웃음은 당연히 눈이 올 때 웃는 웃음입니다. 이왕 웃음 이야기가 나왔으니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크쇼는 '오프라 윈프리'(Ophra Winfry) 쇼입니다. 시종 감동과 기쁨과 웃음이 가득 한 최고의 토크쇼입니다. 그런데 이 쇼를 진행하는 오프라 윈프리라는 흑인 여성은 타임즈가 선정한 금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중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말솜씨에다가 유머 감각이 뛰어나서 항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명 엠시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유쾌하고 재치 있는 오프라의 출생 배경 이야기들 들은 사람들은 너나없이 깜짝 놀랍니다. 오프라는 가난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무서운 할머니 밑에서 우울한 유년 시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14세 때 돈을 훔쳐 가출했는데 그 때부터 타락한 인생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아이들과 성관계를 가지며 난잡한 생활을 하다가 밀워키 청소년 감호소에 갇혔습니다. 때로 강간을 당했습니다. 어떨 때에는 아빠 없는 아이를 임신하기도 했습니다. 상대방 남자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의 소녀시절 경험담을 들으면 누구나 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놀랍니다. 

여러분, 오프라 윈프리가 이와 같이 불우한 과거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의 자서전에 나오는 고백입니다. "강간을 당하고 학대를 당하고 매질을 당하고 거부당하는 가운데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한 길이 있었기 때문이죠. 임신, 생활보호 대상자인 어머니, 그리고 살이 찌고 인기가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는 오로지 한 길만 있을 뿐이에요. 이 말이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저는 모든 것을 헤쳐 나올 수 있었어요."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기쁨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쁨을 우리에게 은혜의 선물로 주실 때에만 오래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수능 시험에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생기는 기쁨은 그 때 뿐입니다. 직장에서 남편이 승진해서 얻는 기쁨도 일시적입니다. 세상의 기쁨이 다 그렇지요. 그런데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다릅니다. 고난이 찾아오고 시련과 실패와 질병이 찾아와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늘의 선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바울 사도는 우리로 하여금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항상 기뻐할 수 있을까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실 때에만 가능합니다. 어떤 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욕을 하면 하루 기분이 좋고, 새 옷을 사 입으면 일주일이 기분 좋고, 결혼하면 삼년이 기분 좋다. 그러나 예수를 믿으면 평생토록 기뻐할 수 있다." 그렇지요. 우리가 예수 안에 있을 때 항상 기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마중물'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옛날 손잡이가 작두형태로 된 물 펌프질을 할 때 먼저 물 한 바가지를 그 펌프에다가 부어야지만 지하수가 딸려 나오게 됩니다. 바로 이 첫 물을 마중물이라고 부르지요. 어떻게 보면 성령은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먼저 역사하시면 지금 여기에서 예배드릴 때나 언제 어느 곳에서나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의 예배에는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요. 기도 없는 예배는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예배를 시작한 순간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끊임없이 기도해보세요. 흔히 기도라고 하면 우리의 소원을 하나님께 전달하는 것만이 기도의 전부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기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친밀하고도 인격적인 대화라고 한다면 우리의 소원을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털어놓고 아뢰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것이 기도의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지요. 

여러분의 자녀가 전화로 자기 필요한 것만 일방적으로 다 말해놓고서는 전화를 뚝 끊어버릴 때 부모의 심정은 기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기도도 더 성숙한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잘 듣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예배를 통해서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의 소원을 말씀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더 잘 듣는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우리의 예배에는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감사가 빠진 예배는 참된 예배라 할 수 없습니다. 예배에는 항상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18절 말씀처럼 범사에 감사해야 되지요. 제일 볼썽사나운 사람은 많은 은혜를 입고서도 도무지 감사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감사가 환경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더 많이 벌어 부자 되고 더 건강해지고 더 승진하고 출세해야지만 감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과거에 비해 우리는 얼마나 더 풍요롭게 삽니까? 

옛날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생활 실태 조사를 자주 했습니다. 선생님이 자기 집에 TV 있는 사람, 냉장고 있는 사람, 전화 있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집에 TV나 냉장고나 전화 있는 사람은 꽤 부자 축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 정도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TV나 냉장고나 전화뿐만 아니라 자가용도 다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더 감사하고 더 행복합니까? 아닙니다. 옛날에 가난하고 힘들었을 때에 오히려 훨씬 더 감사하고 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감사와 행복은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환경이 아무리 좋아져도 먼저 내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감사할 수 없습니다.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오긍의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더위를 없앨 수는 없지만 덥다고 괴로워하는 이 마음을 없애면 몸이 항상 서늘한 누대에 있을 것이요, 가난을 쫓아 버릴 수는 없되 가난을 근심하는 그 생각을 쫓아 버리면 마음이 항상 안락한 집 속에 살게 되리라." 그렇습니다. 더위나 추위는 자연적인 기후 현상이니 우리 맘대로 고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과 자세는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대강절 기간 동안에는 환경을 탓하지 말고 먼저 우리의 마음과 자세를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예배는 물론이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강의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제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을 보니 "항상 기뻐하라"고 했습니다. 좋은 일 생길 때에만 기뻐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쁜 일 생길 때에도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이 '항상'이라는 부사가 참 어려운 말입니다. 

그 다음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위급한 일 생길 때에만 기도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이 잘 되어갈 때에도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기도에 있어서도 '쉬지 말고'라는 부사가 문제이지요. 

그 다음에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좋은 일 생길 때만이 아니라 나쁜 일이 생길 때에도 감사하라는 말이지요. 여기에서도 '범사'라는 말이 참 힘든 말입니다. 결국 이 세 가지의 권면이 공중 예배와 관련되어 있다면 우리는 예배할 때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늘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어디 가능한 말입니까? 그런데 18절 후반에 나오는 아주 중요한 말이 한 줄기 희망을 줍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데, 여기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는 말이 참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항상 기뻐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 역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을 때 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물 안에 있을 때 건강하고 생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을 때 건강하고 생명이 있습니다. 

이번 대강절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예배하는 마음과 자세로 평강을 주러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예배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쁨과 기도와 감사로 예배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쁨과 기도와 감사는 비단 예배할 때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에서 넘쳐나야 합니다. 어떻게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간에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기쁨과 기도와 감사함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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