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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찬을 받을 때 (고전 1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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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을 받을 때 (고전 11:23~29)
  

우리교회는 매월 첫째주일에 성만찬예식을 갖습니다. 
성만찬은 주님이 꼭 지키라고 명령하신 예식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 중에도,
24절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25절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러분, 크리스천 작가 김성일씨를 아시지요? 
그 분의 작품 중에 ‘제국과 천국’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그 책을 보면 초대교회 성도들이 이 성만찬예식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로마시대 초기에는 네로황제를 비롯하여 10번의 기독교 대박해가 있었습니다. 
사도들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사도들의 제자들도 발각되는 대로 순교를 당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때에 성도들의 믿음을 끝까지 지켜준 것은 무엇인줄 아십니까? 
교회 지도자들이 순교를 당하였기 때문에 설교말씀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설령 지도자들이 있다하더라도 감시자들의 눈길을 피해 여러 사람이 한군데 모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설교를 들을 수 없었지만 끊임없이 계속했던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만찬의식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성별한 떡과 포도주를 검은 보자기에 싸가지고 신실한 성도들이 어둠을 비집고 바삐 움직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몸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피입니다.’를 고백하며, 성만찬을 받습니다. 

깊은 지하묘소인 카타콤에서 음습한 벽에 몸을 기대고 두려운 마음으로 주님의 성만찬을 받습니다. 
숲속에서 나무 그림자에 몸을 숨긴 채 두 손으로 떡과 포도주를 받들면서 감격스럽게 성만찬을 받습니다.” 
때로는 ‘사람의 살과 피를 먹는다.’고 식인종이란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들은 성만찬예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성만찬은 그들의 믿음의 내용이었고 소망이었습니다. 
이 성만찬의식으로 그들은 그 무서운 박해를 견디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 성만찬예식을 가졌습니다. 
초대 교인들은 예배에 생명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예배의 중심은 성만찬이었습니다. 
성만찬은 이와 같이 주님의 몸과 피를 받드는 거룩한 예식이기 때문에 쉽게 가볍게 장난스럽게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 27절, 28절, 29절은 성만찬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조목조목 열거해 놓았습니다.

① 27절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과자 부스러기 먹듯이 술 한 잔 돌려가며 마시듯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룩함과 진지함이 없이 장난스럽게 성만찬을 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주님의 피가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기에 주님의 살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어찌 떨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자리가 숲속이든, 호숫가이든, 지하묘지이든, 초가 예배당이든, 대성당이든, 성만찬예식은 떨리는 것입니다!

② 또 28절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나의 몸은 주님의 거룩한 살, 거룩한 피를 받기에 더러움이 없는가?’
‘내 생각 속에 주님의 거룩한 피가 흘러들 턴데, 내 생각 속에는 지저분한 것들이 남아있지 않는가?’
‘내 입가에 주님의 거룩한 피가 스쳐갈 턴데, 내 입은 더러운 말로 더렵혀져 있지 않는가?’ ‘내 손과 발은 주님의 거룩한 피에 잠길 턴데, 내 행동은 추한 것들로 얼룩져 있지 않는가?’ 

그래서 성만찬예식 순서 중에는 성만찬을 받기 전 꼭 회개의 기도를 올리도록 되어있습니다. 

“만인을 심판하시는 주님, 우리의 모든 죄악을 인정하고 슬피 자복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언행심사에 범죄함이 많아 주님의 위엄을 거역하고, 주님의 진노를 일으켰습니다. 우리가 진실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지은 죄로 인하여 민망히 여겨 통회합니다. 지극히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옵소서.”

③ 29절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즉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라는 말씀은 성만찬의 의미를 모르고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너무 슬피 웁니다. 
같이 따라 웁니다. 
한참 울다가 보니 왜 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제야 ‘누가 죽었지?’라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질 것입니다. 
기가 먹혀서 말이 안 나오겠지요? 
그런 식으로 성만찬을 받으면서 이 떡과 포도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면 주님의 제정하신 성례를 무시하는 꼴이 됩니다. 

이렇게 주님의 살과 피를 ①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고 ② 자기를 살피지 않고 먹고 마시고 ③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면 어떻게 된다고 했습니까? 
30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공동번역 성경’으로 읽어봅니다. 
“여러분 중에 몸이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죽은 자도 적지 않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무섭습니다. 
‘몸이 약해지기도 하고’, ‘병들기도 하고’, 심지어 '죽기까지‘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만찬은 세례 받은 성도들만 참여시킵니다. 
어떤 분이 교회에 처음 왔습니다. 
그날따라 그 교회에 성만찬예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자기들끼리만 나오라는 것입니다. 
‘세례 받은 분만 성만찬에 참여하십시오.’라는 말을 그렇게 알아들었습니다. 
그분이 집에 와서 하는 얘기가 “교회 다니는 사람들 참 쩨쩨하더라. 그 포도주 한 잔 몇 푼 된다고 지들끼리만 홀짝홀짝 마시고 말더라.” 
이렇게 제한을 두는 것은 포도주 한 잔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주의해서 시행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성만찬에는 어떤 뜻이 있습니까? 

1. 성만찬은 나의 구원과 영생을 보증하는 의식입니다. 

성만찬에는 ‘떡’과 ‘포도주’가 사용됩니다. 
‘떡’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나타내는데, 요 6:48-51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던 만나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는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이 ‘만나’는 육체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육체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일시적인 생명을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하늘에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산 떡’(living Bread)이라고 했습니다. 
산 떡인 예수 그리스도는 영생을 위한 영적인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eternal life) 줍니다. 

요 6:51을 찾아봅시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므로 성만찬의 떡을 먹으면, 영생을 보증 받습니다.

‘포도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냅니다. 
오늘 본문 고전 11:25 중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실 때,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할 때를 생각하셨습니다.
온 애굽 땅에 ‘죽음의 신’이 가득 차 장자들이 죽어갔습니다. 
바로 왕의 장자까지 남김없이 죽어갔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만 구원받았느냐 하면 문인방과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가 칠해진 가정이었습니다. 
문인방과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가 칠해져 있으면 죽음의 신은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유월절(passover!)이라고 합니다. 
유월절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 양의 피로 구원받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첫 번째 약속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습니다. 
이것은 새 언약입니다. 
마26:27-28절은 주님께서 성만찬을 재정하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또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러므로 성만찬의 잔을 받으면 죄 사함을 보증 받습니다. 
따라서 성만찬은 나의 구원과 영생을 보증하는 의식입니다.

2. 성만찬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확인하는 의식입니다.(unity)

성만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 몸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내 몸속에 젖어들 때 그것은 ‘나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다’는 영적 진리를 가장 확실하게 체험시키는 의식입니다. 

성결의 기도(성만찬에 사용하는 떡과 포도주를 성결게 하는 기도)를 올릴 때, ‘그 빵과 포도주가 어떻게 예수님의 살과 피가 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신학적인 이론이 있습니다. 

① 화체설 : 실제로(actually)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한다는 것이지요.

② 영적 임재설 : 실제로 변화되지는 않지만 영적으로 (spiritually)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물질 위에 임재하신다는 것입니다. 

③ 상징설 : 떡과 포도주는 다만 예수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할 뿐이라는 것입니다.(symbolically) 

여러분이 어떤 이론을 받아들이던 간에, 분명한 것은 성만찬의 떡과 포도주가 내 몸에 젖어들 때 그것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됨이 얼마나 좋은 줄 아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두 가지 축복을 받습니다. 
요 15장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① 요 15:5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인생의 열매를 풍성히 거둔다는 것입니다.

② 요 15:7절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기도응답이란 축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이런 두 가지 축복을 받는다고 주님께서 친히 말씀해주셨습니다. 
성만찬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확인하는 의식입니다.

3. 성만찬은 내가 형제자매와 한 몸 됨을 확인하는 의식입니다.

부모님의 살과 피를 받아서 태어난 자식들을 우리는 형제자매라고 부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받아서 새롭게 태어난 우리 성도들은 한 형제자매가 됩니다.
한 가족이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고전 10:16-17절 “우리가 축복 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 
이 말씀은 우리가 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몸을 나누었기 때문에 한 가족이란 말씀입니다.

한 가족이 되면 가족의식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의 가정을 생각해보십시오. 
한 가족은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합니다. 그렇지요? 
한 가족은 잘못된 것을 들춰내지 않고 덮어줍니다. 그렇지요? 
이런 것들도 다 가족의식이지만 저가 오늘 한 가족의식 중에 가장 중요한 면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한 가족은 다른 가족이 배고픈데 배부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밥상공동체라고 하지요. 
어느 아버지가 자식이 고픈 배를 움켜잡고 잠자리에 들어갔는데 혼자 수저를 들 수 있겠습니까? 
어느 어머니가 자식이 물로 배를 채웠는데 나 살겠다고 입에다 밥술을 떠 넣겠습니까? 
어느 제대로 된 자식이 부모님이 굶주리시는데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라도 살아야겠다고 입에다 밥을 떠 넣겠습니까? 
그랬다면 잘못된 놈이지요!

여러분 ‘아버지’란 책 보셨지요? 
김정현씨가 쓴 책인데…. 
언젠가 우리 집사람이 그 책을 보면서 훌쩍 훌쩍 거리더라고....... 
“왜 그래?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나서 그러는 거야, 나 생각하고 그러는 거야?” 
“아버지가 암에 걸렸는데 가족들 살아갈 걱정을 한다는 거예요”
한 가족이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4. 성만찬은 천국 잔치를 미리 맛보는 의식입니다.

운동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 그 기쁨에 못 이겨 운동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한 모금씩 마시지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저녁 만찬을 기대하시면서 간단히 축하합시다!” 
성대한 만찬을 기대하면서! 

주님께서 성도들의 눈물을 씻기시면서 베풀 큰 잔치, 하늘의 잔치를 소망하면서 ‘우리 흔들리지 맙시다.’, ‘우리 실망하지 맙시다.’, ‘우리 포기하지 맙시다.’, ‘우리 약해지지 맙시다.’ 라고 격려하면서 맛보는 작은 잔치, 그것이 바로 성만찬의식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은 성만찬 예식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매월 한 번씩 갖는 성만찬 예식에 참여하는 여러분.
성만찬의 의미를 깊이 깨달아 성만찬에 참여할 때마다 넘치는 은혜를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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