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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니엘의 감사 (단 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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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감사 (단 6:1~10)
 

사생아로 태어난 한 흑인소녀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 소녀는 삼촌의 성폭행으로 14세에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자 충격으로 가출해 마약과 알코올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 우뚝 섰습니다. 전세계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입니다. 절망적인 시기를 보낸 그녀가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은 생부가 가르쳐준 ‘감사일기’였습니다. 

지금도 오프라 윈프리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일기장에 적는다고 합니다. 매일의 감사가 그 역경을 넘어 오늘의 윈프리를 만드는 에너지가 된 것입니다. 

국민대에서 ‘인생설계와 진로’라는 수업을 진행하는 이의용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 쓰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의용 교수는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고, 부정적인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어둡고 우울한 환경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답니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하루에 다섯 가지의 감사한 일을 찾지 못해 애를 먹지만, 몇 주 지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감사한 일을 찾게 되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학기가 중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윈프리 일기 쓰기를 인생의 소중한 습관으로 받아 들인다고 합니다. 일기를 쓴 후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교정되었고, 특히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깨닫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감사일기’와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 학생들이 감사하다고 쓴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몸이 아픈 아빠를 생각하며 ‘오늘 아빠의 손을 꼭 잡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차려 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해요’ 등의 일상 생활에서 놓칠 수 있는 일들을 감사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예전에는 나 자신의 처지를 부정적으로 보기에 급급했는데 감사일기를 쓰고 난 이후 감사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처럼 ‘감사’는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을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게 해 주는 열쇠가 됩니다. 감사는 다른 사람을 새롭게 보는 눈이 되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사람들의 감사하는 모습을 보면 네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받을 때에만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받고도 감사를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재는 받고 있지 않지만 이미 받는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받은 것이 없지만 미리 감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은 어렸을 때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잡혀 갔던 사람입니다. 다니엘이 잘 자라서 바벨론 나라를 다스리는 세 명의 총리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바벨론의 모든 고관들을 지휘하며 제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받고 일을 처리했습니다. 바벨론의 다리오 왕은 다니엘을 누구보다도 신임했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총리들과 신하들이 다니엘을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다니엘을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들은 다니엘에게서 고발할 수 있는 사건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신하들은 다리오 왕을 찾아가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삼십일 동안 왕 이외에는 어느 신에게도 절을 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건의 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다리오 왕을 중심으로 바벨론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신하들이 이런 제도를 만든 이유는 다니엘이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에 세 번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방향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습관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리오 왕이 자신의 이름으로 바벨론 제국 안에서는 삼십일 동안 어느 누구도 왕 자신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절을 하지 말라고 명을 내렸습니다. 만약 이 명을 어기는 자는 사자 굴에 던져 사자의 밥이 되게 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가 만약 예루살렘을 향해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면 왕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 되어 사자의 굴에 던져지게 됩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다니엘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일 것입니다. 하나는 왕이 정한 기간이 삼십일이니 그 기간에만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하지 않으면 됩니다. 삼십일을 쉬고 그 이후에 기도하면 아무런 위험도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항상 그러했던 것처럼 예루살렘 성을 향해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고 죽음을 맞는 것입니다. 

이런 위기의 상황은 다니엘이 고민해야 할 상황이지 감사해야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10절에 보면 다니엘은 그런 위기의 상황에서도 기도하며 도리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10절을 함께 읽어봅시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은 왕이 그 조서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을 알고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도리어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다니엘은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다니엘의 믿음은 고난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었던 믿음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다니엘의 감사 내용이 무엇이었을까? 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다니엘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감사했을 것 같습니까? 오늘까지 지켜주셔서 여기까지 이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을 지킬 수 있는 담대함 주심을 감사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하나님 안에서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2009년 추수감사주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는 일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들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 예배를 통해 우리의 감사의 영성을 훈련하며 풍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번 추수감사 주일에는 우리들이 다니엘의 감사의 영성을 배우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 삶 속에 가지고 있는 아픔과 고난까지도 그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선한 뜻을 믿으며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이 고난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는 다니엘의 믿음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의 좋은 신앙생활의 습관을 따라야 합니다. 다니엘은 앞으로 삼십일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면 사자 굴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에 행하던 대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습관하면 대체적으로 나쁜 습관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습관에는 좋은 습관이 있고,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공을 부르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똑같은 상황인데 어떤 사람은 성공하려는 동기를 끝까지 잃지 않고 어떤 사람은 쉽게 포기합니다. 같은 상황인데 어떤 사람은 여유있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로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마음의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습관의 심리학’을 쓴 곽금주 박사는 ‘가장 위대한 혁신은 습관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습관을 다스리지 못하면 습관이 당신을 지배한다. 

습관을 이기는 습관으로 진화하라. 상대는 당신의 습관으로 당신을 기억한다. 상대의 습관을 알아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성공 습관보다 행복 습관을 먼저 연습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습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훈련해야 합니다. 좋은 생각은 먼저 좋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서 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습관을 바꾸는 가장 좋은 정보입니다. 시편 19편 7-8절을 보면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

다니엘은 생활 속에서 정해진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 대화를 하는 기도의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루에 세 번씩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며 자신의 삶을 하나님 중심으로 세워 나갔습니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이 정해 놓은 시간에 어떤 일보다도 기도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다른 신하들이 그것을 가지고 다니엘을 고발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만큼 다니엘은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기도의 습관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눴습니다. 기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기도를 통해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얻었습니다. 

우리들이 다니엘의 기도 생활을 통해서 또 한 가지 배울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만이 감사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그 위기 속에서 감사를 먼저 드리고 기도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정해진 시간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하심을 믿으며 감사했습니다. 

사도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복음을 증거 하다가 잡혀서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들은 귀신들린 여인을 치유해 주고도 억울하게 실컷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더군다나 그들은 빌립보에 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성령께서 그들을 인도하셔서 빌립보에 와서 복음을 증거 하다가 억울한 일을 당한 것입니다.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감옥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이 있습니다. 기도입니다. 그들은 감옥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먼저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뭐라고 기록되었느냐 하면 ‘하나님을 찬송하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도는 찬양을 만들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과 선하심을 믿게 되고 그 고통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감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찬양하며 감사할 때 갑자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열리며 바울과 실라를 채웠던 쇠사슬이 풀렸습니다. 기도는 감사를 만들고, 감사는 하나님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기도의 바구니가 가득차면 감사의 바구니가 가득찹니다. 감사의 바구니가 가득차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바구니가 가득합니다. 

다니엘은 이 사건으로 인해 사자 굴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자들로부터 다니엘을 지켜 주셨습니다.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넣은 다음날 새벽에 다리오 왕이 사자 굴로 가서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들에게서 능히 너를 구원하셨느냐’ 라고 소리를 칩니다. 사자 굴에서 다니엘이 소리치기를 ‘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해치지 못하였나이다’ 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며 감사하는 삶을 산 다니엘에게 천사를 보내셔서 사자로부터 지켜 주셨습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는 통로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통로입니다. 

찬송가 384장의 가사를 보면 ‘나의 갈갈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이 찬송 가사의 마지막 부분이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과연 이 찬송의 작사자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고난과 역경이 없는 만사형통의 인생이라고 믿어 그렇게 작사했을까요? 

우리들은 이 찬송가를 작사한 패니 크로스비라는 사람을 알고 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패니 크로스비는 두 눈을 다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었습니다. 눈먼 그녀가 걸어가는 길은 결코 만사형통의 길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크로스비가 두 눈이 멀었지만 돈이 많은 부자였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매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힘든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 크로스비가 믿음 안에서 고백하기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고 노래합니다. 

고통과 시련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고통이나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의 길, 시련의 길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에게 고통과 시련이 없는 믿음의 길을 약속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요한복음 16장 33절에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예수님께서 또한 우리에게 ‘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십니다. 가나안 땅에서의 오순절 축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을 지난 후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처음 추수한 곡식을 가지고 감사하며 드린 축제입니다. 광야 40년 삶의 자리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을 인도했습니다.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하시며 결국은 오순절의 축제를 여는 기쁨을 주시는 분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18세기에 살았던 스페인의 영성가 아빌라의 존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울 때 행하는 한 번의 감사 표시는 상황이 좋을 때 행하는 천 번의 감사 표시와 같은 가치를 가진다.’ 진실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경험이 그것을 말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감사가 더욱 필요합니다. 감사는 우리의 상황을 변화시키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2009년 추수감사 주일을 교회가 관련된 부서들과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하고 있습니다. 함께 협력하고 동참하면서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헤아려 보며 감사의 영성을 키우는 한 주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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