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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왕을 찾아온 스바 여왕 (왕상 10:1~10, 마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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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왕을 찾아온 스바 여왕 (Solomon and the Queen of Sheba)
성경 : 왕상 10:1-10, 마 12: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모든 성경은 예수로 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 손에 들려 있는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주인공은 이 땅에 구속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본문의 솔로몬 왕과 스바 여왕의 사건도 사실은 예수님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 솔로몬과 스바 여왕의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와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즉, 본문의 솔로몬이 예수님을 예표한다면, 스바 여왕의 모습은 예수님께 나아와 마음에 있는 것을 모두 토로하며 예수님 앞에 부복하는 성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당시 솔로몬 왕국은 번영의 최정점에 있었습니다. 왕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성전 건축과 왕궁 건축을 이루었고, 대외무역을 활발히 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왕이 소유한 지혜의 명성은 이방 먼 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왕상 4:34= “사람들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러 왔으니 이는 그의 지혜의 소문을 들은 천하 모든 왕들이 보낸 자들이더라.” 그런데 그 천하 모든 왕 중에는 스바 여왕도 있었습니다. 

스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심부 지역에 대한 고대 명칭으로서, 이곳은 각종 진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 나라는 유향, 몰약, 보석 등과 같이 고대인들이 부러워하는 보물들로 막대한 부(富)를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나라의 여왕이 솔로몬 왕을 직접 방문했다는 것은 그만큼 솔로몬의 지혜의 명성이 대단했음을 시사합니다.

말씀을 통하여 솔로몬 왕을 찾아온 스바 여왕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하여 우리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봅시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에게서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헌신하게 되었습니까? 


1. 왕에게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했음 (적용적해석: 예수님과의 교제)
  
2절= “...그가 솔로몬에게 나아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매”

솔로몬을 만난 스바 여왕은 자기 마음에 있는 말을 모두 쏟아놓았습니다. 본절과 병행 구절인 대하 9:1의 원문은 “그와 함께”라는 뜻의 ‘임모’가 첨가되어서, 스바 여왕이 솔로몬과 더불어 상호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음을 보여줍니다. 
  
스바 여왕은 다양한 종류의 어려운 질문들을 미리 마음에 준비했을 것이고, 이 문제들은 천지 만물의 원리와 법칙을 밝히는 자연 현상에 대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치, 종교, 문화를 총망라하는 광범위한 내용들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성도가 예수님께 나아가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아뢰며 예수님과 교제를 나누는 것과 비교됩니다. 

성도 여러분!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삼손을 보십시오.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들릴라에게 자기의 마음을 실토하였고, 그것 때문에 그는 잡혀서 두 눈을 뽑히는 수모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를 당연시하고, 약점을 노출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로몬과 같은 지혜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는 것은 현명한 일입니다. 우리는 솔로몬보다 더 크고 지혜로우신 분,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습니다. 
  
마 12: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여러분, 우리는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예수님께 아뢰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되 대화를 통하여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신실한 친구에게 무언가를 감춘다면 그 친구에게 매우 미안한 일이 될 것입니다. 특히 그 친구가 나의 내면의 문제를 듣고 싶어하고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싶어하는 친구라면 우리는 그 친구와 교제하는 일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솔로몬 왕은 스바 여왕의 질문에 막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솔로몬이 그가 묻는 말에 다 대답하였으니 왕이 알지 못하여 대답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더라”(3절). 솔로몬 보다 더 크신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에 해답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심하고 주님께 나아가서 무엇이든지 주님께 아뢰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슬픔을 아뢰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슬픔을 아시고, 우리를 위로하시며, 그 슬픔을 통해서 우리를 유익하게 도우시고 때가 차면 슬픔을 거두어주십니다. 

여러분의 기쁨을 아뢰십시오. 주님은 우리의 기쁨을 적절하게 단련하십니다. 예수 없는 기쁨은 빛을 잃은 태양과 같아서 근본적인 것을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쁨은 언제나 예수 안에서의 기쁨이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성공과 실패를 아뢰십시오. 사도들은 돌아와 자기들의 행한 모든 일들을 예수님께 고했습니다(눅 9:10).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순교당한 스승의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고했습니다(마 14:12). 
  
여러분의 두려움까지 모두 주님께 아뢰십시오. 실패와 나약함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예수님께 고하는 것은 모든 두려움을 제거하는 지름길입니다. 
  
  성도 여러분!  연약한 우리가 거룩하고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과 교통하게 된 것은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우리와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그 분은 세상을 이기신 주님이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갈릴리 해변을 거닐면서 대화를 나누었듯이, 우리 성도들이 구주와 함께 간격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연한 일입니까?

  우리 모두 예수님과의 교제에 더욱 힘쓰는 성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왕의 지혜와 복에 감탄하였음 (적용적해석: 예수님의 부요하심 발견)
  
6절= “왕께 말하되 내가 내 나라에서 당신의 행위와 당신의 지혜에 대하여 들은 소문이 사실이로다”  
  7절= “내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친히 본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되니 당신의 지혜와 복이 내가 들은 소문보다 더하도다”

솔로몬 왕과 깊은 대화를 나눈 스바 여왕은 왕의 지혜와 인격에 감탄하였습니다. 스바 여왕은 과거 자기 나라에서 솔로몬 왕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를 액면 그대로 믿지 못하였으나 이제 직접 확인해 보니 소문보다 오히려 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문 4절과 5절에 스바 여왕이 보고 넋을 잃을 정도로 감탄했던 것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4절=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모든 지혜와 그 건축한 왕궁과”
  5절= “그 상의 식물과 그의 신하들의 좌석과 그의 시종들이 시립한 것과 그들의 관복과 술 관원들과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는 층계를 보고 크게 감동되어”
  
스바 여왕은 단순히 솔로몬 왕국의 외적인 화려함과 웅장함 자체에만 감탄했던 것이 아니라, 왕국 내부의 질서와 조화로움을 만들어 낸 솔로몬의 통치 지혜에 더 탄복했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와 복에 감탄한 것은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성도가 예수님의 부요하심을 발견하고 감탄하게 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 기자가 솔로몬에 대해 묘사한 지혜로운 ‘말’과 ‘행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은 백성들을 공의로 재판하는 상황(3:28), 잠언과 노래를 짓는 문학적이고 음악적인 소양(4:32), 그리고 폭 넓은 학문적 재능(4:33)을 통해 여실히 입증되었습니다. 
  
또한 솔로몬의 지혜로운 ‘행위’는 체계적인 행정질서(4:1-19)와 주변국가들로부터 조공을 받을 정도의 강한 국방력(4:21), 대외 무역을 통한 경제적 부요함(9:26-28), 그리고 성전과 왕궁을 포함한 다양한 건축사업(9:10-19) 등을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솔로몬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성경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부요함을 상징하기 위한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예수님의 지혜, 예수님의 인격, 예수님의 모든 행위는 우리가 알면 알수록 더욱 탄복치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을 진정으로 만난 성도의 입에서는 스바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고백했던 경외와 부러움의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8절=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하들이여 항상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   

성도 여러분! 솔로몬의 지혜를 사모했던 스바 여왕 이상으로, 오늘날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를 사모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지혜가 솔로몬의 지혜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큼을 밝히시면서, 자신의 지혜를 사모하지 않는 사람들은 심판 때에 스바 여왕의 정죄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마 12: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여러분은 예수님의 지혜에 진심으로 탄복해본 적이 있습니까?  예수님의 부요하심에 깜짝 놀라본 적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구원 경륜이 얼마나 원대하며 얼마나 줄기차게 이루어져 왔는지 깨닫고 감사해본 적이 있습니까?  창세 이래 타락한 인류와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이루시기 위하여 주님께서 보여주신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새언약의 중보자로 오셔서 저와 여러분을 위하여 물과 피를 쏟아 우리를 죄악의 사슬에서 풀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헤아려 본 적이 있습니까?  주님의 지혜와 사랑의 부요하심은 측량할 수 없습니다!
  
이 주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 주님께 대한 우리의 경외심과 애정을 고백하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3. 많은 보화를 왕에게 드렸음 (적용적해석: 예수님께 헌신)
  
10절= “이에 그가 금 일백이십 달란트와 심히 많은 향품과 보석을 왕에게 드렸으니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드린 것처럼 많은 향품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더라”

왕의 지혜와 인격에 탄복한 스바 여왕은 많은 엄청난 양의 금과 향품과 보석을 왕에게 드렸습니다. 
‘금 일백이십 달란트’는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위해 두로 왕 히람에게서 받은 것과 같은 엄청난 양입니다. 그리고 값비싼 향품과 보석을 ‘심히 많이’ 왕에게 드렸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향품이 ‘다시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은 스바 여왕이 솔로몬에게 바친 예물이 얼마나 많은 양이었는가를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일찍이 솔로몬에게 약속하셨던 지혜와 부를 이루게 하시는 하나의 징표이고, 솔로몬의 통치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열국 중에서 높이신 하나의 예가 됩니다. 
  
동시에 이것은 하나님께서 솔로몬보다 더 큰 분이신 예수님을 보내시어 자기 백성을 열국 가운데서 뽑아내시고 그들을 높이시도록 하시는 예표입니다. 선지자 스가랴의 글에도 장차 이방인들이 주께로 돌아올 것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슥 8:22=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슥 8:23= “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성도 여러분!  스바 여왕이 자신이 가진 많은 보화를 왕에게 드린 것은  오늘날 성도가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께 어떻게 헌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프랑스 군대의 최고의 명사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돈을 절약하여 조그마하고 아담한 집을 샀습니다. 그 집은 담쟁이 덩굴이 우거지고 각종 꽃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집이었습니다. 그가 은퇴하여 평화롭게 이 집에서 살 수 있을 때를 손꼽아 기다리던 그 무렵 보불전쟁이 발발했고, 독일군이 이 조그만 마을을 점령하여 그의 집을 병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어느 날 명사수인 이 병사는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대포 곁에 서 있었습니다. 그 때 그를 지휘하는 장군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자네. 저기 저 시골집이 보이나?” 병사의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작은 집을 장군이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집에 독일군이 들어가 있네. 잘 겨냥하여 일격에 날려버리기를 바라네.” 장군이 말했습니다. 명령에 복종한 이 병사는 그의 있는 기량을 다하여 장군이 지적한 집을 겨냥했습니다. 무서운 굉음이 터지면서 그 아름다운 집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잘 했군.”하며 장군이 병사를 돌아다 보았을 때 장군은 그의 얼굴이 온통 눈물로 뒤범벅이 된 것을 보았습니다. “자네 왜그러나? 무슨 일이야?” 충성스러운 병사는 대답했습니다. “장군님. 제 집입니다.” 그는 그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하여 그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기꺼이 버렸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 곧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의 가장 귀한 것을 주셨습니다. 

나폴레옹의 군대가 러시아를 침공 했을 때의 일입니다. 러시아 황제 짜르에게 지극히 충성하는 한 나무꾼을 포로로 붙잡았는데, 그는 짜르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조금도 버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의 군사들은 그를 위험인물로 보고 총살 명령을 내렸으나 그는 지극히 평온하기만 했습니다. 죽음을 내다보면서도 조금도 변치 않는 그의 충성심에 감탄한 그 장교는 그의 총살 명령을 취소하고 그의 팔에 나폴레옹을 뜻하는 ‘N’자를 새겨 주도록 했습니다. 그의 팔에 ‘N’자가 새겨지자 그 나무꾼은 도끼로 그 팔을 잘라버리고는 “내게는 짜르 황제에게 속하지 않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고 했다. 참으로 헌신적인 충성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드리는 헌신이 필요합니다. 나에게는 에수님께 속하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바 여왕이 왕에게 많은 보화를 아낌없이 바친 것은 그가 엄청난 왕의 지혜와 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가 주님의 부요함을 충분히 알게 된다면,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신 천국의 부요함을 우리가 충분히 알게 된다면, 우리도 스바 여왕처럼 우리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몸을 장애 입은 자들을 위해 내어놓은 로버트 터스트의 기도를 들어보십시오.
  “언젠가는 나의 주치의가 나의 뇌 기능이 정지되었다고 판정을 내릴 때가 올 것입니다. 내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나의 목적과 의욕이 정지됐다고 선언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 나의 침상을 죽은 자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산 자의 것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나의 몸을 살아 있는 형제들을 돕기 위한 생명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나의 눈은 해질 때의 저녁 노을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과 여인의 눈동자 안에 감추어진 사랑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십시오. 
나의 심장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주십시오. 
나의 피는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기다리는 청년에게 주어, 그가 먼 훗날에 손자들의 재롱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신장은 한 주일 한 주일 혈액 투석기에 매달려 삶을 영위하는 형제에게 주십시오. 
나의 뼈와 근육의 섬유와 신경은 다리를 저는 아이에게 주어 씩씩하게 걷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뇌 세포를 도려내어 말 못하는 소년이 함성을 지르게 하고, 듣지 못하는 소녀가 창문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를 듣게 하여 주십시오. 
그 외, 나머지는 다 태워서 재로 만들어 들꽃들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바람결에 뿌려 주십시오. 
만약 무엇인가를 매장해야 한다면 나의 실수들을, 나의 약점들을, 형제들에 대한 나의 편견들을 매장하여 주십시오. 
나의 죄악은 악마에게, 나의 영혼은 하나님께 돌려보내 주십시오. 우연한 기회에 나를 기억하고 싶다면 당신들이 필요할 때 했던 나의 친절한 행동과 만남을 기억해 주십시오. 
내가 부탁했던 이 모든 것들을 지켜 준다면 나는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나오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낱낱이 아뢰어본 적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의 꿈에 대하여 예수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주님의 십자가 희생이 얼마나 고귀하며, 그가 흘린 보혈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갈보리에서 나타난 주님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와 길이를 측량해본 경험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주님의 구원의 은총에 감격하여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헌신해본 적이 있습니까? 그동안의 교회 생활 가운데 허리가 휠 정도로 주님께 내가 가진 시간이나 물질을 드려본 적이 있습니까?

아라비아에서 2,000km 이상의 먼 거리까지 왕을 찾아온 스바 여왕의 열심을 가지고, 우리 모두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 주님과 교제하며 주께 헌신하는 서현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예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순오목사, 대구서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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