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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 (에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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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  (에 7:1~7)

 
오늘 우리가 살피려는 에스더서의 이 이야기는 바벨론 나라가 멸망하고 그 다음에 나타난 페르시아 제국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에스더는 자기 민족을 밝히지 않은 채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로 선택되었습니다. 한편 아하수에로 왕은 아각 사람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고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로 하여금 하만에게 꿇어 절하도록 했습니다. 왕이 그렇게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더의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는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았고 그에게 절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만이 어떻게 했습니까? 하만은 몹시 화가 나서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다만 모르드개뿐 아니라 온 나라에 있는 그의 민족 유다인들을 다 멸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의 허락을 받고 조서를 써서 각 지방에 보냈습니다. 그 조서의 내용은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르드개를 비롯한 유다인들은 다급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후 에스더에게 자기 민족을 위하여 아하수에로 왕에게 탄원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왕후라고 할지라도 왕이 부르지 않으면 왕 앞에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페르시아의 법이요 규례였습니다. 때문에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생존에 관한 문제인 만큼 어떤 위험이 있을지라도 왕에게 탄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에스더는 결심하고 모르드개에게 수산에 있는 모든 유다인을 다 모으고 자기를 위하여 사흘 동안 금식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면 자기도 금식한 후에 왕에게 나아가 탄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우리가 다 잘 아는 말씀입니다.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며 죽으리이다 하니라"(에 4:16 하반절)

그런데 놀랍게도 왕은 사랑스러운 왕후 에스더가 법을 어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왕후는 지혜롭게 요구가 무엇이냐고 묻는 왕에게 단지 왕을 위한 잔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 잔치에 하만과 함께 참석했다가 돌아온 그 날 밤에 왕은 잠이 오지 않아 신하를 시켜서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읽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찍이 왕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모르드개가 고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아무 상급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뭔가 크게 보상해 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를 장대에 매달아 죽이려고 왕의 허락을 받으려고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왕이 하만에게 물었습니다.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그러자 하만은 자기 외에 누가 그런 사람이 있겠는가 생각해서 대답했습니다. 왕이 입는 왕복을 입히고 왕이 타는 말을 타게 하고 가장 높은 신하로 하여금 그 말을 끌고 다니며 외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러자 왕은 그가 건의한 대로 모르드개에게 시행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왕의 명령대로 시행하기는 했지만 너무 부끄러워서 하만은 도망치듯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당한 일을 아내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자 그의 아내가 말했습니다.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사람의 후손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하기 시작하였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하고 분명히 그 앞에 엎드러지리이다"(에 6:13 하반절)

과연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역사가 이렇게 쉽게 역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 밤에 왕이 잠들지 않게 하셨고 신하로 하여금 역대 일기를 읽게 하셨던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역전될 줄 누가 짐작인들 했겠습니까? 악한 하만이 완벽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상황을 완전히 엎어 버리셨습니다. 역사는 그래서 두려운 것입니다. 때문에 약자들도 결코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하만의 아내와 그의 친구들의 말대로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준비한 장대에 자기가 매달려 죽지 않았습니까?

오늘 우리는 이렇게 상황을 역전시키시고 고난 당하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며 악한 자들을 부끄럽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보면서 두 가지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여 교만한 사람이나 나라를 그대로 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하만이 왕의 신임을 등에 업고 그의 권세를 과시하며 오만하고 방자하게 유다 민족을 다 없애버리려고 하자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를 내리치셨습니다. 그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쥔 권력을 절대시하거나 마치 신이나 된 것처럼 교만하게 구는 통치자나 나라를 결코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인류의 역사를 잘 살펴볼 것 같으면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반드시 치시고 그들에게 억압 받고 고난 당하는 약자들을 기어코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역사를 반전시키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 계셔서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확실히 믿어야 합니다. 오직 그 믿음으로 불의와 맞서서 싸우며 새로운 날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그 날을 준비하며 용감하게 전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와 같은 안목으로 볼 때 하나님의 진노의 채찍이 지금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다국적 기업들이나 큰손들에게 이제 곧 임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들은 참으로 뻔뻔스럽게 가난한 나라들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전쟁을 일으켜서 무기를 팔아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 가증스럽게도 식량이나 에너지를 무기로 삼아 제 3세계 국가들을 항상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대항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무력화시키시고 그들의 높은 콧대를 납작하게 만드실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반전의 역사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울부짖는 기도를 배우게 됩니다.
강한 자에게 억눌리고 빼앗겨서 아무 희망도 보이지 않는 지극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약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울부짖는 일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 돈도 없고 힘도 없는 사람들, 그래서 누구 하나 도와 줄 사람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약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하는 것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히 절망하도록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지 모릅니다.
여전히 무언가 가지고 있고 아직도 누구에겐가 기댈 수 있으면 우리는 울부짖어 간구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시는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기도만이 유일하게 살 길이라고 믿고 울부짖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 응답하십니다. 

만약에 하만이 모르드개를 비롯한 유다 민족 가운데 단지 몇 사람만 죽이려고 했다면 그들이 사흘씩 금식하며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했을 것 같습니까? 아마 에스더도 죽을 각오를 하고 왕 앞에 나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만이 지극히 악랄한 자였기 때문에 온 유다 민족이 마음을 합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상황을 어려움 가운데로 몰아넣으시고 억울한 자들로 하여금 울부짖게 하시고 그 울부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를 꺾으시고 울부짖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반전의 역사를 이루시는 것입니다.

일찍이 개혁자 마틴 루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도하라! 그리고 하나님이 걱정하게 하라!"
무슨 말입니까? 간절히 기도할 것 같으면 더 이상 우리는 근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왜냐 하면 우리의 근심은 하나님께서 친히 해결하셔야 할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 하나님께서 친히 개입하시고 또 간섭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기도할 때 특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옛날 에스더의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에스더의 절대적인 신뢰를 발견할 수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폴 스톨츠라는 학자는 사람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서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 문제가 생기면 피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으로 문제가 있어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 즉 현상 유지로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 즉 위기가 닥쳤을 때 그 문제에 직면해서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과연 어떤 사람입니까?
문제가 생기면 쉽게 포기하는 사람입니까?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현상 유지로 만족하는 사람입니까? 그 옛날 에스더나 모르드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아가 울부짖었습니다.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기도했습니다.

죄로 붉게 물든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다 주님 앞으로 가지고 나아와 믿고 맡김으로 말미암아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강을 지금 여기서부터 마음껏 받아 누리는 참으로 복된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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