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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맥추감사절]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시 5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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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시 50:22~23)


22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2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1. 시작하면서

때린 사람은 잊고 사는데 매 맞은 사람은 가슴에 상처를 지닌 체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꾸로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은 기억하는데, 그 은혜를 입은 사람은 까맣게 잊고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있습니다) 짝사랑이 이런 경우에 해당할 것입니다. 대부분 짝사랑의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그 짝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사자는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일 정도로 여기고 잊고 삽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들의 모습이 이런 경우가 아닐까요?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우리를 눈 여겨보시고 사랑하기 시작하셨는데, 우리는 거의 모른 체 살아오고 있습니다. 혹은 그 사랑을 깨닫고 전에는 겨워 감사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잊어버리고 사는데, 하나님은 아직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관계를 그림처럼 그려주는 것이 곧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꾸 잊어버리고,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은 섭섭해 하시며 당신의 마음을 이스라엘이 알아봐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그 하나의 방편이 곧 절기였습니다. 1년에 세 차례씩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도록 율법으로 정했던 것입니다. 율법은 비록 강제적 성격을 지녔지만 그것은 이스라엘을 죽이려는 멍에가 아니라 도리어 살리려는 생명선이었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이 첫 수확물을 거두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맥추감사절입니다. 농사를 지으며 햇볕과 비오기를 기도했고 병충해가 없도록 기도하며 농사를 지었는데 하나님은 그 간구에 응답하시어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수확물을 손에 들고는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는 시간이 곧 이 시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일을 잊어먹고는 하나님께 감사치 않고 자기를 자랑하며 쾌략을 즐기며 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참고 참으시다가 한번씩 매를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이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22절)

2. 왜 하나님을 잘 잊어버리는가?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런 이유 중의 하나는 배은망덕 때문만은 아닙니다. 때때로 당하는 억울한 일이 그를 짓누를 때 감사보다는 원망이 나오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는 가운데서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개입은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혹은 하나님은 나에게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불신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이런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오늘 우리 성도들의 삶에도 많을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 성도들이 기억해야 할 성구가 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얼마 전 국민일보에 실린 칼럼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 돼지는 일평생 하늘을 보지 못하고 산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돼지의 목뼈의 구조가 아래로 굽어져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는 길은 오직 뒤집혀질 때랍니다. 사람도 인생 길에서 한번씩 뒤집혀질 때가 있는데 그 때에 비로소 하늘을 직시하게 된다고 . . . 그래서 곤고한 날에는 돌아보고 하늘을 쳐다보며 하나님을 만날 기회로 삼으라는 교훈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라엘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안되는 것입니다. 잊고 싶을 때에도 도리어 하늘을 쳐다보며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대나무가 곧게 하늘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마디 덕분이랍니다. 대나무가 휘어져도 잘 부러지지 않는 것은 그 마디의 힘이랍니다. 그 마디는 곧 대나무의 성장 과정에서 빛도 수분도 영양분도 가장 부족할 때 만들어지는 부분이랍니다.       
3. 감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

감사의 예배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는 곧 어떤 일에서도 감사하는 자입니다. 감사하는 행위는 단순한 하나님에 대한 예절이 아니라 그것은 곧 일상에서 하나님을 인식하는 영성이며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지혜입니다.  

한마디로 감사예배는 또 다른 복을 받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시지만, 당신의 마음에 합한 자에게는 더 큰 복을 주십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여호수아, 다윗 모든 믿음의 조상들의 공통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감사는 곧 아멘입니다. 아멘을 고백하는 자는 곧 감사예배자입니다. 아멘은 하나님의 말씀에 “맞습니다!”고 응답하는 행위입니다. 

다윗은 시51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께서 말씀 하실 때에 의로우시다하고 주께서 심판하실 때에 순전하시다 하리이다 (시 51:4b)

그는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자기의 죄가 드러날 때에 거짓으로 변명하지 않고 “아멘~”이라고 한 것입니다. 주께서 아시고 성령의 감동으로 나에게 주시는 말씀 앞에서, 그리고 나에게 행하신 모든 일에 우리는 아멘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맥추 감사절에 이것을 다짐합시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아멘의 응답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다짐을 합시다. 우리 이웃에 교회 이름으로 “아멘 교회”라고 지은 교회를 아실 것입니다. 그 이름은 교회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것입니다. 교회란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부흥은 아멘으로 이루어집니다. 

또 동시에 감사하는 믿음은 하나님 앞에서 그의 행위를 옳게 하려는 것입니다(23b). 감사하는 마음이 큰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잘 못 사는 부족한 모습에 대하여 늘 송구한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죄책감이 아니라 죄의식에서 또 자기를 돌아보며 회개하며 날마다 자기를 쳐 말씀에 복종하려는 태도가 나와야 합니다. 그럴 때 그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예배의 진정성이 인정받을 것입니다.   
  
<결단의 선언>
1.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2. 곤고한 날에도 하나님의 손길을 믿으며 감사하겠습니다
3. 아멘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믿음을 고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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