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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 매핑(18) : 고린도에서 (행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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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 매핑(18) : 고린도에서 (행 18:1~8)


흔히 외국의 선교 전략가들이 한국인들의 선교 방식을 말할 때 ‘열정의 선교’라고 말합니다. 정말이지 우리 한국인들은 한번 불만 붙기만 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선교하는 민족입니다. 그것이 우리 한국 교회가 복음을 수용한지 불과 120여년 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 세계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가 되게 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슴으로 선교하는 민족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선교를 비평적으로 언급하는 이들 중에는 한국 교회가 [전략이 없는 선교]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 선교에는 가슴은 있는데 머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 전문가들이 전략 없이 무조건 가서 부딪치는 선교 방식을 말할 때 영어로 ‘korean way of doing mission’ 즉 ‘한국식 선교’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받아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구 교회들이 수많은 회의를 반복하며 과연 그 선교지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논의하며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한국 선교사는 벌써 선교지에 가서 말뚝 박아놓고 교회를 시작해 놓고 보는 그 저돌적인 모험성, 그 개척성이 오늘의 한국 선교의 성과를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선교 열매를 위해서 진지하게 선교 전략을 고심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서구 선교는 한국인들에게 열정을 배워야만 한다면 거꾸로 우리 한국인들은 서구 지도자들에게서 전략을 배워야만 할 때가 된 것입니다. (목회자 사랑의 순례에서의 유머어느 초년 목사님의 축도) 요새 우리에게 필요한 것, 바로 전략입니다. 

우리의 선교의 최고의 귀감은 바울 사도입니다. 그는 열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전략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바울 사도로 하여금 1세기 범세계적인 초대 교회의 기초를 놓게 한 비밀이었습니다. 이런 바울의 선교 전략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고린도 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바울 사도의 제2차 전도 여행의 사실상 마지막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린도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지도) 

물론 바울은 고린도에서 떠난 후 잠시 에베소를 들리지만 에베소는 경유만하고 다시 에베소로 돌아올 것을 언약하고 그는 선교 여행의 출발지였던 수리아 안디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행18:21-22) 그러나 그는 제2차 전도 여행중 가장 오랜 시간을 고린도에 머물며 괄목할만한 선교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고린도라는 도시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 그러면 이 고린도를 변화시킨 바울의 선교 전략은 무엇이었을까요?

1. [도시 선교] 전략입니다.

도시 선교(Urban mission)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인구가 집중하는 도시에 우리의 선교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농촌에도 섬 지방에도 부지런히 선교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구가 집중하는 대 도시의 복음화 없이는 세계 복음화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중요한 선교 자원과 선교 역량은 도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날 우리가 사는 세상의 뚜렷한 한 변천 현상을 가르쳐 ‘도시화’(urbanization)라고 말합니다. 1850년에는 전 세계에 100만 이상의 인구가 사는 도시가 겨우 4개 있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에는 225개, 2000년대에 들어서며 500개가 되었습니다. 소위 1,000만 이상의 인구가 사는 거대 도시(megacity)는 1950년까지는 런던과 뉴욕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25개 도시(수도권 포함)가 되었습니다. 세계 인구 사전에 의하면 1위가 동경(3천3백 8십만), 2위가 서울(2천3백 9십만), 3위가 멕시코(2천2백9십만)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구 학자들은 서기 203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81억이 될 것인데 그 중 60%인 50억이 수도권에 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것을 메가시티 트렌드(megacity trend)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교학자들도 이런 메기시티 트렌드에 따르는 세계 복음화 전략을 가장 중요한 미래 선교전략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오래 전에 이 중요성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이 살던 당시 소위 그레코 로만 세계의 3대 도시는 로마, 고린도, 에베소였습니다. 당시 로마 인구가 약 100만, 고린도 시는 절정에 인구 75만을 거느리고 있었고 에베소가 50만이었습니다. 바울은 아직 로마에 갈 상황이 못 되었고 그렇다면 바울이 어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요? 그렇습니다. 에베소와 고린도였습니다. 에베소에서 2년 이상 그리고 그는 고린도에서 약 1년 반(행1811)을 머물며 선교한 것입니다. 얼마나 전략적입니까? 

그는 도시의 복음화 없이는 세상의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누군가가 악마는 도시에 살고 천사는 농촌에 산다고 했지만 그러기에 더욱 도시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시의 고린도는 가장 번영하는 무역도시였고 문화의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매 2년마다 지금의 올림픽과 비슷한 체육 축전(Ithmian games)이 벌어지고 있었고 해발 600m의 아크로코린토 바위 언덕 정상에는 유명한 아프로디테(비너스)신전이 있어 거기 고용된 1,000명의 여인들이 공개 매춘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린도인처럼 행동한다’는 말은 매춘한다는 의미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도시는 복음이 필요한 도시가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바울은 이 도시에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올인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바울의 이 도시 선교 비전 그리고 도시 선교 전략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2. [자비량 선교] 전략입니다.

바울은 이 도시 고린도에서 자기 평생에 힘이 될 동역자 부부를 만납니다. 그가 바로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였습니다. 본문 2-3절을 읽겠습니다.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 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라” 바울 당시의 유대인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만약의 경우 생존 전략으로 한가지 씩 기술을 꼭 가르쳤다고 합니다. 

바울은 유대인 학자 가말리엘에게 배우며 학자의 훈련을 받았지만 동시에 그에게는 ‘천막 만드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울로 하여금 로마에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를 피해 고린도로 온 ‘천막 업자’(tentmaker) 아굴라 부부와의 만남과 동역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성경학자는 아굴라 부부는 주상 복합체 스타일의 건물에 살면서 아래층에 공장을 설치하고 위층에 거주하며 살고 있었는데 바울이 취직하러 가서 아굴라 부부를 만났을지 모른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바울은 취직하러 간 것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낮에 일하여 돈을 벌면서 저녁과 밤으로 아굴라 부부와 함께 전도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남들에게 전도비를 받지 않고 전도하는 것을 ‘자비량 선교’라고 하는 것입니다. 

본래 자비량 선교라는 말은 지금은 고인이 된 아프칸 선교사요 골든 콘웰 신학교 선교학 교수였던 크리스티 윌손(Christy Wilson) 박사가 그의 책 ‘현대의 자비량 선교사들’(Today's Tentmakers)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여 보편화된 말이었습니다. 

그는 20세기 이후에는 자비량 선교가 아니면 세계 선교의 과업을 수행할 수 없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 날 이미 전 세계의 상당한 나라들은 선교사나 목사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선교 목적의 비자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라의 대부분은 여전히 전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방문하여 그 직업으로 기여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 교회가 아무리 선교에 헌신한다 해도 여전히 우리의 선교 재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시대에 주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지상명령의 과제를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그 대답이 바로 자비량 선교 혹은 전문인 선교인 것입니다. 자기 직업을 갖고 일하면서 여전히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를 가르쳐 평신도 선교라고 부르고 이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평신도 선교사라고 부릅니다. 우리 교회의 사명 선언문은 우리 모두가 목장교회를 통해 평신도 선교사가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울 사도에게 배운 자비량 선교의 전략인 것입니다.


3. [셀 목회] 전략입니다.

바울 사도는 처음 고린도에서 유대인 회당을 중심으로 한 선교를 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본문 4절에 보면 “안식일 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고 했습니다. 베뢰아에 두고 온 동역자들인 실리와 디모데가 고린도에 도착하자 바울은 더욱 힘을 얻어 열심히 전도합니다. 

5절을 읽겠습니다. “실리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 바울은 단순한 복음 예수는 구주, 곧 예수는 그리스도임을 성령의 능력으로 증거했고 이것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회당 중심의 선교는 이내 장벽에 부딪힌 것으로 보입니다. 6절 말씀은 바울이 대적과 비방을 당했다고 증거합니다. 여기에서 바울의 새로운 선교 전략이 탄생합니다. 그것이 바로 셀 교회(목장 교회)전략이었던 것입니다.

7-8절을 보겠습니다. “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은 회당 옆이라. (8)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침례를 받더라” 학자들은 디도 유스도가 아마도 이방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학자들은 바울이 회당에서 핍박을 받으면서 모임 장소를 회당에서 유스도의 집으로 옮긴 것이 바울의 이방인 선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6절을 읽겠습니다.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 유스도와 힘께 회심한 것으로 보이는 회당장 그리스보는 또한 이 고린도 도시에서 영향력을 갖는 걸출한 지도자이었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의 회심과 헌신은 결정적으로 바울의 고린도 선교의 기폭제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유스도의 집에서 모인 셀 모임이었지만 그 모임의 영향력은 적지 않아 본문 8절의 증언처럼 수많은 고린도인들이 이 모임을 통해 주께로 돌아왔고, 18:10에 보면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흔히 셀 목회의 가치를 말할 때 셀 목회의 생명은 전도에 있다고 말합니다. 전도가 없고 아웃리치가 없는 것은 셀 모임의 존재 의의를 상실한 것입니다. 고린도 유대인 회당 옆에서 모인 작은 셀 모임 그러나 이 모임이 바로 고린도를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 복음 전파의 핵심 마당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금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우리의 셀(목장들)을 중심으로 선교지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명령에 순종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선교 바자회를 통해 우리는 자비량 선교의 정신을 또한 습득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팀워크를 이루어 선교의 발걸음을 옮기는 뜨거운 이 여름 저는 우리 교우들이 밟는 땅마다 세속의 도시 고린도가 성령의 도시로 변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최근 단기 선교를 ‘땅 밟기’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어왔고 이 단어의 어감이 왠지 제국주의적 선교 냄새가 난다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땅 밟기는 정복의 의미보다 축복의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밟고 온 그 땅에 [무엇을 하고 왔느냐] 보다 [무엇을 남기고 왔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방문한 그 곳에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사랑을 남기고 온다면, 복음을 남기고 온다면 바로 그 사랑이 그 복음이 그 땅에 축복이 되는 그 날 우리는 단기 선교의 기회를 주신 주님을 영원히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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