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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지런히 가르치라 (신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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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가르치라 (신 6:4~9)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 신명기 6:4-9

우리에게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학교 선생님들을 통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두루 지식을 배웁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께도 배우는 것이 많지요. 지금 제가 암송하는 성경구절 대부분이 교회학교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매주 한 구절씩 암송을 하고 종종 성경암송대회를 하면서 대표적인 장들을 하나씩 외웠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영어로 성경구절들을 외웠는데 지금 제가 영어로 설교를 할때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다 선생님들의 도전과 격려 때문에 암송한 것들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좋은 선생님입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그들이 연구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습니다. 자연도 우리의 선생님입니다. 솔로몬도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해서 지혜서 잠언을 썼습니다. 작은 개미 한 마리를 관찰해도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과학은 자연을 연구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자세히 연구해보면 그 속에 엄청난 지식과 지혜가 들어있는 것을 봅니다. 거기서 어떤 원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적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과학이요, 기술입니다. 

성경도 큰 선생님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죄와 선에 관한 하나님의 계시와 수천 년간의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의 예속에 삶의 보화들이 들어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선생님이십니다. 제가 부모 없이 10대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이 성경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이 부모 역할을 대신 해주고도 남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우리에게는 또 위대한 스승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와 성경, 예배, 성령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십니다. 

하나님 이외에 이 땅에서 가장 위대한 선생님을 말하라면 바로 부모님일 것입니다. 부모님은 20~30년 동안 자녀들에게 인생의 모든 것, 실천적 지식뿐 아니라 지혜와 삶의 방법과 목적을 가르쳐주십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인데 그 사랑이 어떤 것인지 몸소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 시대 부모님들이 많은 자녀들을 키우셨는데, 요즘은 한둘 키우기도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요.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젊은 엄마를 만나 “요새 아이들 잘 크고 있죠?”라고 물었더니 그 엄마가 얼굴색이 변하면서 “목사님, 아이들 키우는 것이 무서워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할 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답니다. 다른 엄마들을 보면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이 키우기가 무섭다는 것이지요. 그 엄마의 마음에 상당히 무거운 짐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그 분과 오래 대화를 나누고 위로하고 기도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엄마의 두려움을 제거해주시고 지혜와 은총을 주셔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하나님과 함께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아멘!”한 후에 눈을 뜨고 보니 이 엄마가 얼마나 울었는지 눈에 눈물이 넘쳤어요. 

사실 우리 대부분이 오랜 세월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도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가정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릅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서 대학 교수가 된 여자 분이 있는데, 직장 다니면서 아이가 잘 크는지 종종 묻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 엄마도 “목사님, 불안합니다”라고 해요. 전 세계의 좋은 아기 교육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 다 들어와 있고, 자기는 어느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다른 엄마들은 알아서 잘 하고 있더래요.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지만 엄마 역할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없고 불안한 것입니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고 처음 하는 일이니 젊은 엄마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에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나쁜 친구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우리 아이들을 망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33절에 “속지 말라 악한 동무들은 선한 행실을 더럽히나니”라고 했습니다. 친구가 나쁘면 우리 아이들을 망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생활에서 미숙한 아이들끼리 늘 같이 있으니까 서로 나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성숙한 역할모델이 필요합니다. 성숙한 부모님, 성숙한 학교 선생님, 성숙한 교회학교 선생님, 또 좋은 책들, 좋은 환경 이런 것들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혼자서는 괜찮던 아이가 친구 두세 명과 어울리면 문제를 일으킵니다. 아마 여러분도 자식들 때문에 깜짝 놀란 경험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우리 아이가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할까 놀란 적이 있습니다. 친구들의 영향입니다. 나쁜 친구는 나쁜 습관을 만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연예계나 TV, 영화도 나쁜 영향을 얼마든지 끼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나쁜 것을 보려면 나쁜 곳에 몰래 가야 했지만 요즘은 집에서 인터넷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 세계의 온갖 것을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전문가들은 컴퓨터를 아이들 방에 두지 말고 거실에 두라고 제안합니다. 저는 지난 주에 열린 ‘변혁한국 세미나’에서 어느 인터넷 전문가가 발표하는 내용을 듣고 보면서 무척 놀랐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녹화해서 보여주었는데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뭐라고 계속 중얼거려요. 남자아이, 여자아이를 막론하고 모두 험한 욕들을 계속 하면서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총으로 상대방을 쐈는데 안 죽으면 자기가 지면 욕하고…. 우리나라는 게임을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게임 왕국 아닙니까? 우리 아이들이 이런 게임을 통해서 나쁜 습관이 생기고 인격이 망가집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일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으니까요. 나쁜 사건도 아주 고약해야 뉴스거리가 됩니다. 제가 국회에서 열린 공개 토론문화 변혁에 관한 세미나에서 새롭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토론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국회가 토론을 잘 해서 국민에게 유익한 것을 법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가 1년에 1500~2000건의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그 중의 97%는 여야가 의논하고 합의해서 잘 통과시킨다고 합니다. 나머지 2~3%가 여야의 의견이 맞지 않는데, 잘 의논해서 법안을 무난하게 통과시킬 때는 기자들이 안 나타나다가 그 2~3% 때문에 소리 지르고 다툴 때 어디서 왔는지 카메라를 들고 모두 나타난답니다. 

그것을 대서특필해서 국회의원들은 늘 싸움만 하는 싸움꾼으로 만드니 얼굴이 뜨거워 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사실을 미처 몰랐거든요. 97%에 대해서는 잘 한다는 것이니 고마운 일입니다. 언론에서 나쁜 일들을 계속 보도하면 국민들의 마음이 어두워지고, 정신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어릴 때 본 것 들은 것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언론도 변해야 합니다. 

후손들을 잘 키워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려면 우선 부모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수학, 영어, 지리 등의 지식은 가르치지만 내 자녀의 인격을 키워줄 수는 없습니다. 인생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우리의 사명이 무엇이며, 어떤 가치관을 심어줄것인지, 어떻게 하면 좋은 인격을 형성할 수 있는가는 부모의 책임입니다. 

성경본문에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을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부모가 가르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이 최고의 선이며 그것은 부모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할 때만 가르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순종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엡6:2)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종종 자녀가 부모를 순종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가 자녀에게 순종하는 일이 있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부모를 싫어하게 될까봐 아이들의 마음에 맞추느라고 아이들에게 순종하며 사는 부모들이 제법 보입니다. 하지만 순종과 공경은 자녀들의 몫입니다. 부모는 하나님의 말씀과 영적 진리로 아이들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을 가르쳐야 합니다. 물론 당장은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분 나빠 하고 반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20~30년 후에 그 아이들이 부모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에게 고마워 할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 가운데 신앙생활을 잘 하시는 훌륭한 분이 계십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그 분의 아버지는 장로님, 어머님은 권사님이셨는데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셔서 한 번도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수십 년을 낭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대학 시절에 밤에 자다가 깨서보면 항상 어머니가 엎드려서 자기 이름을 부르며 눈물로 기도하시더랍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자기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시던 그 어머니의 모습이 그 분을 다시 주님께로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부모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들을 감화시킨 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성품’이란 지정의(知情意), 지식과 감정과 의지를 말하며 ‘힘’이란 열정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첫째라는 것입니다. 부모의 신앙의 본이 아이들 교육의 첫째입니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이 있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가능합니다. 왜 가능한가? 사도행전 2장 17절에, 말세가 되면 악은 악대로 성하지만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라고 하십니다. 성령이 우리 자녀들에게도 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 말씀대로 살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또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하나님이 주시는 미래를 바라보고 꿈을 꾸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비전을 품는 젊은이들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이와 같기를 원합니다.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나이가 든 사람들도 자기 자신을 위한 꿈, 자녀들을 위한 꿈, 교회를 위한 꿈, 사회와 세계를 위한 꿈을 꾸면서 하나님의 역사를 펼쳐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세에 비록 악이 성하지만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변화를 주시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희망이 있고 기대가 있고 기도가 있기를 원합니다. 

조금 전에 우리는 잠시 동영상을 감상했습니다. 두 살짜리 여자 아이가 영어로 주기도문을 탁월하게 노래하는 모습이었지요. 다른 하나는 같은 또래의 남자 아이가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윗옷을 벗고 어른 흉내를 내면서 기타를 치며 이상한 노래를 부른 것입니다. 그렇게 노래하도록 누가 가르쳤을까요? 부모입니다. 재미는 있으나 감동은 없었습니다. 

두 유형의 부모가 여기 있습니다. 한 부모는 그저 재미를 위해서 아이를 가르치고, 다른 부모는 하나님의 말씀과 찬양을 가르치고 죄의 용서를 가르치고 유혹에 빠지면 안 되며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이 땅에 이루어져야 함을 가르칩니다. 부모가 먼저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득 채워야 이것이 가능합니다. 자기 속에 들어있는 것만이 밖으로 나옵니다. 없는 것이 어떻게 나올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먼저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 섬기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제가 가끔 여러분의 집에 가 보면 성경말씀이 적힌 액자를 걸어놓은 것을 봅니다. 아이들이 매일 그 앞에 서서 그것을 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집에서 20년, 30년 동안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오며가며 그 말씀을 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말씀이 아이들의 영혼을 살립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부모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는 결단과 헌신이 있기를 바랍니다. 결국 부모의 책임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이 성숙한 삶을 가르칠 때 그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숙해 질것이고 삶의 의미와 목적과 방법을 배워서 하나님 나라에 귀하게 쓰임 받고 이 사회와 민족을 위해 가치 있는 공헌을 하는 지도자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잠언 22장에 보면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6절)고 합니다. 아이들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싫어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20년 후에는 여러분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어려서 심어놓은 그 진리, 그 하나님, 그 사랑, 그 지혜가 자녀의 평생을 이끌어가는 축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젠가 여러분과 저에게 질문하시는 날이 올 것입니다. “내가 너를 부모로 만들어주었고 자식들과 손자와 손녀를 주었는데 너는 과연 어떤 부모였느냐?” 내가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그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순종하며 살면서 내 자손들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도록 훈련했는지 물으실 것입니다. “주님, 제가 완전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며 내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려고 애썼습니다. 하나님은 제 마음을 아십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 칭찬받는 부모가 되기를 원합니다. (김상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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