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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드로아의 환상 (행 16: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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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아의 환상 (행 16:6~10 )


동양과 서양의 문화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두 축을 형성해 왔습니다.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보완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온 것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고대 문화의 중심은 동양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대 이후 인류 역사의 훨씬 더 오랜 시기를 소위 동양이 아닌 서양 문화가 지배하게 된 결정적인 두개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고 흥미로운 사실은 두개의 사건이 거의 같은 장소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바로 소아시아의 해안도시 지금 터키의 서쪽 번경 마을 드로아(고대 트로이 유적 부근/Troas와 Troy)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이 바로 전통적으로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경계를 형성해 온 것입니다. 드로아 도시 앞에는 에게 해가 펼쳐지고 이 에게 해 건너편에 그리스가 있고 좀 더 서쪽으로 가면 로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는 기원전 1250년경에 있었던 저 유명한 트로이 목마의 신화를 남긴 트로이 전쟁을 상기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전쟁을 단순히 트로이의 왕자가 스파르타의 왕비를 유괴하여 일어난 전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사실은 이 전쟁으로 해상 무역 특히 지중해 무역의 패권이 동양(시리아, 레바논등의 이오니아 동양국가)에서 그리스 발칸 반도의 서양국가로 넘어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주목할 사건이 주후(기원후) 51년경(트로이 전쟁 1300년후)에 일어납니다. 저 유명한 사도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중 이 곳, 드로아(트로이)에 오게 된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여기서 밤에 한 환상을 보게 됩니다. 꿈을 꾼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동쪽 소아시아로 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서쪽으로 가게 됩니다. 바울의 선교가 서구를 향하는 첫 발걸음이 된 것입니다. 그는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마게도니야 지경 지금의 그리스 영에 속한 빌립보로 향하게 됩니다. 

행16:11-12을 보십시오.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지도 참조) 드디어 바울은 유럽에 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곳 빌립보에 유럽 최초의 교회를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당시 유럽의 중심이었던 로마에 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역사의 연구’를 쓴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그 때 드로아에서 바울을 태우고 마게도냐로 가고 있었던 그 배가 바로 유럽의 역사를 바꾸는 배이었으며, 유럽의 문명사의 미래를 안고 가던 배었다고 증언합니다. 유럽에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유럽에 교회가 세워지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유럽과 서구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심장한 변화는 바로 바울 사도의 드로아의 환상 곧 비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위대한 일의 단초는 언제나 비전입니다. 하나님의 비전이 임하는 곳에 언제나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일어납니다. 환상의 두 가지 역할은 무엇입니까?

1. 환상은 인생의 방향을 전환시킵니다.

자, 다시 본문의 바울의 전도 여행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본래 제2차 전도 여행의 목적은 바울이 제1차 전도여행에서 복음을 받아드린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을 통해 세워진 어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려함이 주 목적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여유가 있으면 아직도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소아시아 지역으로 더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행15:41을 보십시오.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 행16:5을 이어서 읽겠습니다.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지고 수가 날마다 늘어가니라” 

그런데 본문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급변합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바울은 무시아 지역까지 오게 되었고 다시 소아시아 북동쪽 비두니아로 진출하여 복음을 전하고자 했으나 그것도 용이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본문 6-7절의 상황입니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7)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8절에 보면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지도 참조)

그런데 바로 여기 드로아에서 바울은 운명의 꿈을 꾸게 된 것입니다. 환상을 본 것입니다. 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도대체 어떤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보았을까요? 성경학자 중에는 이 사람이 그리스 혈통의 의사 누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환상 직후 10절에 마게도냐로 떠나가는 일행을 묘사하며 ‘우리가’(we-section)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의 저자가 누가가 아닙니까? 그런데 그가 마게도냐를 향하는 선교 팀에 자신을 포함시켜 ‘우리가’라고 쓰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바울이 여기 드로아에서 누가를 만나 그를 통해 유럽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이 마게도냐 여행에 그를 동반한 것도 사실이지만 꿈에 나타난 것이 누가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이 마게도냐 사람의 간절한 호소-우리를 도와 달라/우리에게도 복음을 전해달라-는 그 절박한 호소, 그 비전을 보고 그는 아시아가 아닌 마게도냐로 떠나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의 인생의 방향이 그리고 바울을 만나게 된 유럽인들의 인생의 향방이 달라지게 된 것입니다. 비전은 언제나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20대초 저는 비전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청년이었습니다. 대학 입시에 떨어지고 집안은 망해서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미래가 없었습니다. 죽지 못해 살아야 했던 저는 막연하게 영어 회화를 배우면 호텔 직원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님들이 영어 성경을 가르치는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기독교 복음을 듣게 된 것입니다. 

제가 막 성경공부로 예수님을 알아가던 무렵 당시 학생들과 청년들의 모임이었던 YFC 선교단체 토요 모임에서 간증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기독교 모임에서 처음으로 제 신앙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체험을 발표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원고를 쓰고 지우고여러 날 동안 다시 쓰고 지우고마침내 삼, 사백명 모인 젊은이 모임에서 처음으로 떨면서 간증이라는 것을 한 것입니다. 

솔직히 그 날 제가 무슨 간증을 했는지도 기억되지 않지만 하여간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임 후 사람들이 제게 와서 어떤 이는 “은혜를 받았다고” 어떤 이는 “Mr.리는 문학적 소양이 뛰어나다고어떻게 말을 그렇게 예쁘게, 감동스럽게 하느냐고” 그리고 몇 몇 사람들은 이상하게 똑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이런 말이었습니다. “Mr. 리는 아무래도 설교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그날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것은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 다른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인정을 받고 더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나라는 사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나의 가능성을 확인한 기쁨이라고 할까요? 그 날 밤 꿈을 잘 꾸지 않는 제가 꿈을 꾸었습니다. 그것은 300, 400명이 아닌 3000, 4000명도 넘는 아니 수만명 모인 사람들의 집회에서 제가 설교를 하는 말도 안 되는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날 밤이 호텔 종업원에서 복음의 설교자로 저의 인생의 방향이 전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여기에 서게 된 것입니다. 저는 지금 그날 밤의 꿈은 하나님이 주신 꿈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엎드리십시오.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신령한 꿈을 꾸십시오. 당신의 창조자 당신의 구원자 주님이 보여주시는 비전을 보십시오. 그러면 길이 생길 것입니다. 홍해 바다가 열릴 것입니다. 사막에 강이 흐르고 꽃이 피어 날 것입니다. 당신의 인생의 방향이 전환될 것입니다. 비전은 우리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2. 환상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냅니다.

의미 있는 환상 곧 하나님의 비전은 인생의 방향을 전환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내는 것입니다. 마게도냐로 떠난 바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무슨 당장에 하늘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의미심장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 낯선 도시에서 바울은 루디아라는 한 여류 사업가(옷감 장사-14절)를 만납니다. 그녀가 마음을 열어 바울이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합니다. 16:15입니다. “그와 그의 집이 다 침례(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이 여인 루디아가 유럽 최초의 전도의 열매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에서 바울 일행은 점치는 여종을 전도했다가 그 녀를 고용하여 이익을 창출하던 사람들에게 고발당하여 감옥에 갑니다. 그러나 감옥에서도 찬송하여 기도하자 감옥이 흔들리고 바울 일행을 매고 있던 쇠사슬이 풀어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감옥의 간수들이 놀라서 바울 앞에 엎드리자 바울은 그들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16:31)는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날 밤 감옥의 간수과 그 온 가족들와 함께 침례를 받고 예수를 믿습니다. 그리고 바울 일행이 감옥에서 나와 어디로 갑니까? 

행16장 마지막 구절 40절을 읽어 보십시오. “두 사람이 옥에서 나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보고 위로하고 가니라.” 그러면 우리는 알수 있지 않습니까? 유럽 최초의 교회 빌립보 교회는 바로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여류 사업가 루디아, 점치다가 구원받은 여종, 그리고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 식구들 그들이 바로 유럽의 새 역사를 만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된 것입니다. 바울에게 임한 비전은 마침내 유럽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 새 역사의 창조를 이루어 낸 것입니다.

1992년의 아름다운 가을을 저는 아주 고통스럽게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미국 와싱톤 제일 한인 침례교회(현 와싱톤 지구촌 교회)담임 목사로서 목회 9년째를 맞이하며 와싱톤 지역에서 대표적인 이민 교회로 성장해가는 이 교회의 교회당 건축을 완료하고 모든 면에서 이제부터는 편안하고 행복한 목회를 기대할 수 있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만 감으면 조국의 산천이 떠오르고 조국의 젊은이들의 환상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나를 하필이면 이 시점에서 조국으로 보내고자 하심은 아닐터인데-이 아름다운 교회는 어떻게 하고그리고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그러나 일단 마음의 부담은 기도 제목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도는 6개월 간 피를 말리는 고통처럼 지속되었고 저는 마침내 주님의 명이라면 순종하겠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갑자기 가슴을 옥죄던 고통은 떠나고 새로운 환상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조국의 어디인지 모르는 곳 아파트 정글 한복판에 세워진 새 교회에서 밀려오는 젊은 부부들에게 말씀을 증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그 무렵 한국에서 성경 공부로 모이고 있었던 몇 분들이 절묘한 시각에 제가 한국으로 나올 때를 기다리고 교회 개척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표로 한 분이 미국을 방문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좀 더 구체적으로 개척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분당 수지 지역에 뜻을 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귀국한 타이밍인 1993년 11월 준비 기도회를 하면서 탄생한 비전이 바로 333비전이었습니다. 당시 분당 수지 인구는 30만을 헤아리고 있어서 그중에 십일조인 3만 명에게 전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 첫 3이라는 숫자의 의미이었고 두 번째 3은 그 3만 명중 다시 십일조에 해당하는 3천명을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제자인 평신도 지도자로 훈련해 세워 보자는 것이었고(이 두 번째 3은 나중에 셀 교회를 시작하며 셀 목자와 교육 목자를 포함하여 3천명의 리더를 세우는 것으로 조정) 그 중에서 십일조에 해당하는 3백 명은 다시 타문화권 선교사로 파송하는 교회 비전의 목표를 갖게 된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비전은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95이상의 성취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1994년 1월 초 정식 교회 탄생 예배를 드린 후 1994년 5월에 우리 교회 창립을 한국 교회에 선포하는 전도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세월이 지나 간 금년 2009년 5월 우리는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면서 세 가지 주제를 설정했습니다. 그것은 <감사와 나눔, 비전>입니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 공동체에 부어주신 은혜를 감사하면서 이제 이것을 우리만 좋아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부어주신 은혜와 축복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나누기 위한 나눔의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입니다. 우린 지난 3월 한국 교회와 공유할 영성 센터를 건립하여 봉헌한바있고, 이미 5월 들어 우리는 가난한 이웃들의 집들을 선정하여 수리하는 웰빙 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고 이번 토요일 장애인 약 700명이 우리 교우 2,000명과 함께 한 마음 마라톤을 하고 탄천을 청소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선포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24일)은 헌혈로 그 다음 주일(30일)은 대대적인 장기 기증행사로 우리의 이웃들에게 다가서는 소중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 24일 주일에 우리는 우리가 파송한 선교사님들중 약 25명을 초청하여 ‘선교지 우물 파기 봉헌식’을 갖고 또한 지속적인 단기 선교 출정식을 통한 세계 선교에의 헌신을 다짐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 주일 오후 4시반부터 있을 창립 15주년 기념 축제 예배에서 향후 우리 교회 다음 10년을 향한 2020비전을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셀 컨퍼런스를 통해 우리중에 허락하신 건강한 교회의 비전을 한국 교회 지도자들과 나누게 될 것입니다. 우리 중에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십시다. 그리고 다시 크신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십시다.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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