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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마가 요한의 에피소드 (행 15: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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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요한의 에피소드 (행 15:36~41)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맞춰 보십시오. 그는 그의 나이 11살이 되었을 때 그의 가정의 골칫덩이가 되었습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문제아가 된 것입니다. 그는 방 정리, 저녁 식사 시간 지키기 등을 제일 싫어했고 연필을 자주 깨물어 이를 말리는 어머니와 자주 다투었다고 합니다. 그의 누이는 그가 성질이 더러웠다고 회고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였습니다. 그래서 좋은 학업조건과 가정환경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사에 반항적이었습니다. 

12살이 된 어느 날 그는 식탁자리에서 어머니와 심한 언쟁을 벌리자 아버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컵에 든 찬물을 그의 얼굴에 끼얹고 말았습니다. 그는 “샤워 시켜주셔서 고맙네요” 이 냉소적인 한마디를 남기고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이 사건은 소년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주었고 그날부터 이 소년은 아무 말도 안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조용히 식사만 하고 제 방으로 들어가곤 했다고 합니다. 부모는 그를 결국 치료 전문가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소년은 상담자에게 자신은 고장 난 사람이 아니라, 부모와 전쟁 중이라고 말합니다. 상담자는 소년의 부모에게 감독을 완화하고 자유를 더 많이 주어야 한다고 전달합니다. 

그는 사립학교로 이전하여 비로소 자신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지만 학교 공부보다는 백과사전 등을 탐독하고 컴퓨터에만 열중하는 유별난 학습행태를 보이게 됩니다. 그는 다행히도 그가 두각을 나타낸 일면이 인정되어 미국의 최고의 명문 대학에 입학하지만 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이 들어가기 힘든 명문학교를 그만두고 뉴 멕시코주로 떠납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시대 세계 최대 부자인 저 유명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한 문제아의 사건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이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 전도 여행에 마가 요한을 데리고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둘러싸고 바나바와 바울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 것입니다. 

39절에 보면 이들이 심히 다투어 피차에 갈라섰다고 기록합니다. 왜 무슨 문제였습니까? 
38절을 보겠습니다.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하여” 

그러니까 제1차 전도여행중 밤빌리아지방 버가(지도 참조)라는 지역에서 마가요한은 더 이상 이 여행을 함께 할수 없다고 바울과 바나바를 떠나 중간에 땡땡이를 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문제아를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우리가 자녀들을 키우다 보면 더 이상 내 자녀지만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할 만큼 내 자식이 문제아로 등장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마가 요한의 에피소드가 던져주는 레슨을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가 요한의 에피소드의 레슨은 무엇일까요?


1.누구나 문제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보통 문제아라고 하면 비정상적이고 역기능적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을 연상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 이런 청소년 문제아 문제를 연구하는 이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소위 좋은 환경 그리고 믿음이 좋은 부모아래서도 우리의 자녀들이 일시적으로 문제아의 증상을 드러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가 요한의 케이스가 이를 입증합니다. 그의 이름은 마가 요한입니다. 마가가 로마식 이름이었다면 요한은 유대식 이름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요한은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God is gracious)란 뜻을 갖습니다. 그의 부모가 신앙인으로서 이런 이름을 지어주었을 것으로 짐작되지 않습니까. 예루살렘 교회가 종종 그의 다락방을 빌려 모인 것으로 미루어 그의 집안은 넉넉한 다락방을 소유할 만큼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고, 거기에다가 그의 집 다락방을 교회 모임으로 제공할 만큼의 헌신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를 벧전5:13에서 “내 아들 마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마가 요한은 자기 집 다락방에 성령이 임하셨을 때 아마도 거기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때 시험에 빠져 바울과 바나바의 근심거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억하십시다. 문제아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일시적으로는 문제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학자들은 마가 요한이 제1차 전도여행의 여정에서 그가 이탈한 이유를 여러 가지로 추정해 봅니다. 어떤 사람은 밤빌리아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이제부터 여횅할 토로스 산길(약200km의 험한 산길)이 너무 험준하여 부자 집 아들 마가가 미리 겁먹고 떠난 것이라고. 어떤 이는 마가 요한은 본래부터 밤빌리아 버가까지가 그의 목표 여정이었다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다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전도 여행의 도상에서 겪기 시작한 박해와 환난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는 전도 여행의 도움이 아닌 짐이 된 것이고 이런 그가 다시 제2차 전도여행의 골칫거리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스토리가 그의 인생 여정의 이야기의 마지막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그의 인생 여행을 통하여 이런 문제아의 이미지를 마침내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문제아는 문제를 풀고 나면 전혀 다른 인생을 살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2.이런 사람의 곁에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마가 요한이 문제아의 인생을 극복한 데는 무엇보다 바나바의 역할 때문이었다고 학자들은 생각합니다. 바울은 그를 포기했지만 바나바는 그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그가 자신의 조카 때문이었다는 견해도 있지만 바나바는 아무도 그를 믿지 않고 바울조차도 그를 믿어주지 않았을 때도 그를 믿어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나바는 마가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본문 37절을 보십시오.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38절의 바울의 반대에 직면한 그는 어떻게 했습니까? 39절입니다.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타고 구브로로 가고” 구브로는 바나바의 고향이었습니다. 후일 바나바와 마가의 전도로 이 구브로(싸이피러스)섬은 완전 복음화된 섬이 됩니다. 바울이 마가 요한만은 안 된다고 소리칠 때 아마 바나바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내가 당신 바울을 믿은 것처럼 나는 마가 요한을 믿는다”고. 이런 바나바로 말미암아 마가는 마가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말씀을 시작했습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아들의 얼굴에 물 잔을 퍼부은 것을 크게 뉘우치고 그 다음부터는 아들의 조용한 후원자로 변신하여 이 말을 늘 되풀이 했다고 합니다. “내가 아들을 위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는 내 아들을 믿었습니다. 그가 하버드를 그만둔다고 할 때에도 제가 한 말은 한마디였습니다. 아들아, 난 너를 믿는다.” 빌 게이츠는 이런 아버지를 믿고 따랐으며 그가 세계 최대의 자선 재단을 출범했을 때 그는 이 재단의 모든 관리를 아버지에게 맡기게 됩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4월 24일자 신문에서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우리 시대 최대 자선 재단을 출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아버지로 후세에 알려질 것이라고 그의 역할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결국 아버지의 믿음이 아들의 미래를 만든 힘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아직도 방황하고 아직도 부모의 짐이 되고 있는 자녀들에게 오늘 같은 계절을 맞이하여 이 한마디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들아, 딸아 세상이 너를 믿지 못하고 학교가 너를 믿지 못하고 친구가 너를 믿지 못해도 난 너를 믿는다”고.


3.이런 사람도 마침내 하나님 나라의 재목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마가 요한은 마침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가는 후일 로마에서 다시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마가 요한은 더 이상 철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감옥에 갇힌 바울의 곁에 다가와 함께 옥살이를 하며 바울을 시중들게 됩니다. 바울이 이런 마가에 대하여 어떤 소감을 갖게 되었을까요? 우리는 한번 어떤 사람에게 선입견을 갖게 되면 좀처럼 그 생각을 바꾸지 않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특히 그런 경향을 갖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달랐습니다. 이제 바울 사도의 증언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골4:10-11입니다.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이 마가에 대하여는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 (11)유스도라는 하는 예수도 너희에게 문안 하느니라 그들은 할례파이나 아들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느니라” 예, 이런 사람들이(마가를 포함해서) 나의 무엇이 되었다구요? 예, 위로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마가가 도착하거든 그를 잘 영접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는 바울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편지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 바울의 마지막 편지에 다시 마가 요한이 등장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딤후4:11입니다. 읽어 보겠습니다.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그는 더 이상 트러블 메이커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유익한 존재, 하나님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재목이 된 것입니다. 그의 하나님 나라를 향한 기여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성경에는 그의 이름을 딴 복음서가 있습니다. 

예, 마가 복음서입니다. 예 마가 요한이야 말로 예수님의 생애를 증언하기에 가장 합당한 제자가 아니었습니까? 그는 자기 집 다락방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만찬을 목격한 제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 집 다락방에서 역사적인 성령 강림을 목격한 제자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베드로 사도와 친해서 그의 믿음의 아들로 불리웠으며 사도 바울의 말년에 누구보다도 그 곁을 지키며 복음을 전한 사도 그가 바로 마가복음서의 저자였던 것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사 복음서중 제일 먼저 기술된 복음서, 그러니까 예수님의 생애를 처음으로 증언한 복음서가 바로 마가 복음서이었을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얼마나 그는 하나님 나라에 유익한 인물이었습니까? 한때 문제아가 그렇게 된 것입니다. 누군가가 포기하지 않고 그 곁에서 그를 세워 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오늘의 설교를 빌 게이츠의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 중퇴생이었지만 그는 2007년 6월 7일 하버드대 명예 졸업장을 받고(중퇴한지 32년만에) 졸업식에서 연설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런 말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저의 아빠에게 난 언젠가 학교에 돌아갈 것이고 졸업장을 받을 거라고 항상 말해 왔는데이 말을 이루기 위해 지난 30년 이상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제 저는 대학 졸업장을 받고 동시에 내년부터는 저의 직업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그가 이제부터 돈을 버는 자가 아니라 그가 번돈으로 자선을 행하는 새 인생을 살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가 이런 결심을 한 배경을 그는 연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이 학교에 입학 결정이 나던 날, 나의 어머니는 단순히 성공한 사람이 아닌 많이 베풀고 사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결혼식을 올리기 며칠 전 결혼 이벤트를 준비하며 나의 어머니는 암을 앓고 계시면서 도 저와 저의 신부에게 큰 소리로 당신의 편지를 읽어 주셨습니다. 

그 편지의 마지막은 이런 글이었습니다.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보다 많은 의무가 요구된다고" 그것이 그가 조기 은퇴를 선언하고 자선 사업에 나머지 인생을 바치겠다고 선언한 배경이었던 것입니다. 어떤 아이도 실수할 수 있고 어떤 부모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인생의 결론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결산하는 날 우리의 창조자가 우리의 주님이 우리 자녀들의 살아온 삶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한 존재이었느니라” 

이 한마디를 위해 우리의 자녀들이 다시 저들의 인생의 주인되신 주께 드려지는 이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동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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