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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린이주일] 네 자녀에게 (신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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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녀에게 (신 6:7~9)


'아버지와 아들' 이라는 글의 내용입니다. 환경미화원인 아버지와 작은 고물상을 운영하는 어머니는 어느 날 고급 브랜드의 청바지를 입고 온 아들을 보고 의심이 들어 어떻게 된 것인지 다그쳐 물었습니다. 부모의 성화에 못 이긴 아들은 버스에서 남의 지갑을 훔친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내 아들이 남의 돈을 훔치다니."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아버지는 "환경이 어렵다고 잘못된 길로 빠져서는 안 된다"며 아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경찰서로 데려가 자수하게 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아들의 범죄사실이 더 밝혀졌고 결국 아들은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일로 마음 아파하다 그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재판이 있던 날 법정에서 어머니는 울먹이며 판사에게 말합니다. "남편의 뜻대로 이 아들이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엄한 벌을 내려주세요." 장내가 숙연해졌습니다. 아들은 법정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는 저 때문에 돌아가셨어요. 정말 잘못했습니다." 판결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판사가 선고합니다. "처벌을 내리지 않겠습니다." 뜻밖의 판결에 어리둥절해하는 당사자와 주위 사람들에게 판사는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훌륭한 아버지의 아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카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시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대의 아이들은 그대의 아이가 아니다. 그들이 비록 너희를 통해 태어났지만 너희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그대들과 함께 지낸다 하여도 너희에게 속한 것은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그대의 사랑은 주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는 말라. 왜냐하면 아이들은 그들 자신만의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그대는 그대의 아이들을 날아가는 화살처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활이니, 우리를 활 쏘는 분인 하나님께서 무한한 길 위에 표적을 놓아두고, 그분의 화살이 빨리 그리고 멀리 갈 수 있도록 그분의 능력으로 활을 당기는 것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활에서 떠나게 될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방향으로 나가게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신명기 6장은 모세가 행한 두 번째 설교의 핵심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4-9절까지는 유대인들이 '쉐마(Shema)라 부르는 내용입니다. 쉐마는 '들으라 이스라엘아 (Sh'ma Yisroel)' 에서 '들으라' 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단어입니다. '쉐마' 의 원 뜻은 '들으라(Hear)'이며 '순종하다(obey)'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즉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여 지켜 행하면 축복하시리라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본문을 암송하며 자녀교육의 원리로 삼았습니다. 또한 유대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율법을 가르쳐 13살에 율법 시험에 합격시켜 유대인으로서 인정받게 합니다. 아들은 '바르 마츠바', 딸은 '바르 미트바' 라고 불리어지게 됩니다. 즉 '율법의 아들' '율법의 딸'이라는 의미입니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이 본문에 나옵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첫째로 본을 보이라 

조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는 프린스턴 대학 총장으로, 미국의 영적 대각성 부흥을 이룬 시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입니다. 그가 죽고 150년이 지난 후 그의 후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873명의 후손들을 조사해보았더니, 대학총장이 12명, 교수 65명, 의사 60명, 성직자 100명, 군장성 75명, 저술가 85명, 변호사 100명, 판사 30명, 공무원 80명, 국회의원 5명, 부통령 1명, 그리고 260명의 평범한 신앙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조사하던 사람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또 다른 한 사람을 조사했는데, 바로 맥스 쥬크(Max Jukes)입니다. 그는 조나단 에드워드와 같은 교회에 출석했습니다. 그러나 도중에 교회를 그만두고 방탕의 길을 걸으며 신앙과 무관하게 살았습니다. 후손은 1,292명이었는데 조사 결과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릴 때 사망한 사람이 309명, 거지 310명, 장애인 440명, 매춘부와 창녀가 50명, 절도범죄자 60명, 그리고 살인자가 70명이 나왔습니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은 불과 53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부모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본문 4-5절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이신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하나님은 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부모들이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습을 본으로 보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유대 교육은 먼저 부모가 본을 보이고 자녀가 그대로 따르는 데 핵심이 있습니다. 부모들은 안식일을 지킵니다. 하루에 세 번씩 기도하는 삶을 보입니다. 금요일에 만나를 기념하는 빵을 먹습니다. 또 유월절을 성경대로 지키고, 장막절에 광야로 나가 7일 동안 텐트를 치고 지냅니다. 부모들은 먼저 성경의 명령대로 행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것이 유대의 자녀들을 강하고 지혜롭게 만든 교육의 원동력입니다. 

믿음의 부모들은 신앙생활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언행을 보여야 합니다. 어느 부부가 대판 싸웠습니다. 남편이 말로 못 당하자 아내를 때리려 합니다. 아내는 밖으로 도망칩니다. 남편이 쫓아가다 보니 아내는 보이지 않고 어린 아들이 문밖에서 놀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화가 난 그는 소리를 지릅니다. "야, 그년 어디로 갔어?" 이때 겁에 질린 아이가 엉겁결에 대답합니다. "예, 그년 저쪽으로 도망쳤어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남편은 기가 막혔습니다. 그때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했다고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본받고 행합니다. 부디 죄악의 사슬을 끊고, 믿음의 조상으로 본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신앙의 본을 보이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믿음으로 가문을 일으키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말씀을 가르치라 

링컨(A. Lincoln)은 어릴 때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링컨이 태어나자마자 성경을 부지런히 읽어주며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링컨이 아홉 살 되었을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유언을 남겼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매일 성경을 읽어야 된다. 인생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더욱 성경을 읽어라. 삶의 기준을 하나님의 말씀에 두고 살아라." 그 후 링컨은 어머니의 유언을 마음에 담고 열심히 성경을 읽었습니다. 초등학교도 온전히 졸업하지 못한 그였지만, 성경을 읽고 그 지혜로 살았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기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삼은 결과입니다. 

본문 6절과 7절입니다.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되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쉐마를 부모들은 집에 앉았을 때에도, 길을 걸어갈 때에도, 누웠을 때도, 일어날 때에도 반복해서 자녀에게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여기의 "말씀을 네 손목에 매여 기호를 삼으며" 에서 '손목에 맨다' 는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이 행동지침이 되게 하라는 뜻입니다. 또 미간에, 즉 '이마에 부치라' 는 것은 생각을 말씀에 순종시키라는 의미입니다. 그 뿐 아니라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말씀을 기록하라는 것인데 이는 대문을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말씀을 보도록 하여 일상 속에서 삶의 원리로 스며들도록 만들라는 것입니다.  

유대 가정의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쉐마의 말씀을 반복적으로 가르침 받게 됩니다. 학교에서 쉐마를 배우고, 회당에서도 배웁니다. 그 결과 역사상 유수한 사람은 모두 유대 민족 가운데 있었습니다. 노벨상을 받은 3백명 가운데 40%가 유대인입니다. 미국 유명 대학 교수의 35%가 유대인입니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계의 핵심 인물, 대기업의 CEO 들은 대개 유대인들입니다. 어릴 때부터 배운 하나님의 말씀이 삶을 인도한 결과입니다. 구세군 창시자인 윌리암 부스(William Booth)는 그리스도인 부모들에게 당부를 했습니다. "여러분! 빨리 손을 쓰십시오. 마귀가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죄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가르치십시오."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녀가 되기 원한다면 어려서부터 말씀을 가르침으로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자녀로 키우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섬김을 행하게 하라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에 고경주박사, 국무부 법률고문에 고홍주박사를 지명하자 두 아들을 키워낸 어머니 전혜성(全惠星)박사의 교육법이 세간에 화제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라는 책을 통해 이미 자녀교육법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이화여대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사회학 박사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서 생활하면서 여섯 아이를 길렀습니다. 자녀들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를 졸업하고 미국 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국무부 차관보, 매사추세츠주 보건 후생부 장관, 하버드 대학 공공보건대학원 부학장, 예일대 법대 학장 등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가정으로 미국 교육부가 동양계 미국인 가정교육 연구 대상으로 선정할 정도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전박사는 자녀 교육의 비법을 오센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즉 섬기는 리더십으로 기를 것을 강조합니다. 자녀를 진정한 리더로 키우기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섬기고, 서로를 섬기고, 자녀를 섬기며, 더 나아가 남을 섬기고 사회를 섬기라고 말합니다. "남을 돕고 베푸는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오히려 힘과 지혜를 얻게 되고, 부모가 먼저 남을 배려하고 봉사한다면 아이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바르고 훌륭하게 자라날 것이다. 또한 섬기는 법을 아는 아이가 세상의 섬김을 받고,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라고 강조합니다.  

무디(D. L. Moody)는“사람의 위대함은 그가 얼마나 많은 종을 데리고 있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섬기는가에 따라 판가름난다"고 말합니다. 섬기면 불행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손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섬기는 자가 오히려 크게 되고, 종이 되는 자가 오히려 으뜸이 된다는 역설적 진리를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자녀가 탈선하는 것은 부모가 권력만 앞세우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남을 섬길 줄 모른다면 실패자입니다. 한 사람의 위대함은 많은 것을 성취했느냐에 달려 있지 않고 얼마나 많이 섬기며 살았느냐로 평가됩니다. 현대교육은 저마다 최고의 엘리트가 되라고만 강요합니다. 서로 라이벌로 여겨 미움과 증오뿐이며 사랑과 협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배려하고, 섬길 줄 아는 자녀로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자녀를 성공으로 인도하는 길이 됩니다. 가르치는 책임은 학교나 교회, 사회보다 가정에 있습니다.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가르치고, 삶의 본을 보이며 동시에 섬김을 가르치는 지혜로운 부모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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