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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출 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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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출 3:1~10)


1. 나그네 삼행시를 해보겠습니다. 운을 띄워보세요. 

‘나’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대도 날 좋아하나요?
‘네...’ 

이렇게 죽이 잘 맞으면 뭘 못하겠습니까? 무슨 시련인들 못 이기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호흡이 척척 맞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이집트에 있는 히브리 노예의 아들로 태어난 모세, 
그는 나일강에 버려졌지만 강에 목욕하러 온 이집트 공주의 눈에 띄어 강물에서 구조 받습니다. 
그 때부터, 모세는 이집트의 왕자로서 왕궁에서 최고의 학문과 무예를 익히게 됩니다.  

모세의 나이 40세 되던 어느 날, 자기 동포들이 노예로 일하는 현장을 구경하러 나갔습니다. 이집트 사람이 자기 동포를 치는 것을 보고 의분을 느낀 모세는 이집트 사람을 쳐 죽여 모래에 파묻어버렸습니다. 다음 날, 다시 그 현장에 나가보니 동포들끼리 다투고 있었습니다. 잘못한 사람에게 “왜 동포를 치느냐?” 고 말리는데, 그 사람이 모세에게 대듭니다. “네가 이집트 사람을 죽인 것처럼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는 자신의 일이 탄로 난 줄 알고 왕궁을 버리고 미디안 광야로 도망을 갔습니다. 거기에서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딸과 결혼하여 장인의 양떼를 치는 처가살이를 하게 됩니다. 

모세는 정말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동포들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뭔가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 될 일이 없지요. 
모세는 이집트 왕자로서의 지위와 권력, 지식과 무술, 그리고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살인자요, 수배자요, 실패자요, 떠돌이 인생이요, 돈 한 푼 없이 장인집에서 데릴사위로 살아가는 처량한 신세입니다. 왕자로서의 호화스런 옷 대신에 냄새나고 초라한 목부의 옷을 입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예리한 칼과 활 대신에 양떼를 치는 막대기와 지팡이가 들려 있었습니다. 맛있는 궁중음식 대신에 차가운 들판에서 양떼와 딩굴면서 찬 우유와 빵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편안한 물침대와 욕조 대신에 지푸라기로 만든 딱딱한 요 위에 누웠습니다. 그를 따르던 수많은 귀족들을 다 떠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광야에서 홀로 양떼를 치고 있습니다. 


2. 미디안 광야에서 외로이 양떼를 치고 있을 때, 
돈, 지위, 권력이 다 사라졌을 때, 
40년간 광야에서 목부로 늙어가고 있을 때, 
이제는 쓸모없다고, 나이 80이 되었으니 뭘 할 수 있겠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찾아오셨습니다.  

모세가 호렙산에서 양떼를 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나무가 타지 않는 이상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관찰하는데, 떨기나무 불꽂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모세야, 모세야”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렀습니다. 

떨기나무는 불이 붙으면 금방 타서 없어지는 연약한 나무입니다. 이 떨기나무는 바로 모세의 현 모습을 보여줍니다. 돈도 없고, 힘도 없고, 나이도 늙었고, 스스로 실패자요 쓸모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모세. 떨기나무 같이 연약한 모세 말입니다. 

그러나, 그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도 타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거기에 계셨습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쓸모없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존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해주는 것이 바로 호렙산에서 모세가 본 떨기나무입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 회사를 세운 핸리 포드, 그는 서른 아홉에 두 번의 도산으로 폭삭 망했지만 다시 일어나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를 일구어냈습니다. 

갈렙은 80세가 넘어서 가나안으로 들어가 그 땅을 정복하였습니다.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2000번의 실패를 거듭했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성공했습니다. 만약 1999번째 실패에서 그만두었다면 그는 실패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링컨은 15번 선거에서 12번 실패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선거에서 당선 되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오바마는 흑인으로서 두 번이나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났지만, 미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옥스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 절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그는 성공의 개념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성공이란 반복되는 실패 가운데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
(Success is the ability to go from one failure to another with no loss of enthusiasm.) 

실패했다고요? 가정환경이 어렵다고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다고요? 
모세를 생각하십시오. 

하나님은 모세가 힘이 있을 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그를 쓰시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밑바닥에 내려갔을 때, 실패자로 버림받았을 때, 더 이상의 꿈도 희망도 가질 수 없었을 때, 알아주는 사람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찾아오셨습니다. 

실패자 모세, 떠돌이 모세, 힘없는 늙은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취직에 실패하고, 부부생활에 실패하고, 사업은 바닥을 헤매고, 재정관리에 실패한 우리, 더 이상 내려갈 때가 없이 밑바닥을 치고 있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 스스로 별 쓸모 없다고 느낄 때,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했던 영국의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남 앞에 서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였고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부터 못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고, 종양수술을 받고, 끔찍한 교통사고로 몇 차례 대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휴대폰 외판원으로 일하고 있던 중 영국 TV의 스타발굴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 라는 경연대회에 출연했습니다. 

허름한 정장에 불룩 튀어나온 배, 부러진 앞니, 자신없어 보이는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그는 심사위원들에게도 별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푸치니가 쓴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를 부르는데 그의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관객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음으로 올라가자 객석에선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한 여인은 눈물을 닦아냈으며,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모든 관객이 기립박수로 그에게 환호했습니다. 결국 세계 모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냈습니다. 그 대회에서 일등으로 입상함으로 세계적인 앨범 기획자인 사이먼과 18억원짜리 음반계약을 맺었습니다. 첫 앨범이 영국에서만 2주만에 30만장이나 팔렸고, 세계적으로 500만장이나 팔렸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폴 포츠(Paul Potts)입니다. 

못 생겼다고, 가진 것이 없다고, 되는 게 없다고, 자신감을 상실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폴 포츠를 쓰신 하나님, 기도하는 여러분, 하나님을 신뢰하는 하나님의 자녀인 여러분을 왜 들어 쓰시지 않겠습니까? 

잘 되고 나서 쓰임받겠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하나님은 가난하고 실패한 우리를 쓰시기를 원하십니다. 
뭔가를 이루고나서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생각도 버리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가진 것으로 일하기보다 하나님의 것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에게 채우셔서 쓰시기를 원하십니다. 

“약할 때 강함 되시네. 나의 보배가 되신 주, 주 나의 모든 것.
주 안에 있는 보물을 나는 포기할 수 없네. 주 나의 모든 것.
십자가 죄사하셨네. 주님의 이름 찬양해. 주 나의 모든 것.
쓰러진 나를 세우고 나의 빈 잔을 채우네. 주 나의 모든 것.
예수 어린 양. 존귀한 이름. 예수 어린 양. 존귀한 이름.”

우리가 약할 때, 주님은 강한 것으로 채우십니다. 
우리가 쓰러져 있을 때, 주님은 우리를 일으켜 세워주시고 우리의 빈 잔을 채워주십니다. 
우리를 통하여 존귀한 주님의 이름을 드높이도록 연약한 우리를 쓰시기를 원하십니다. 


3.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시뻘건 모래로 뒤덮인 황량한 호렙산, 들짐승들의 울부짖음만 들리는 외롭고 깊은 호렙산,
모세에게 있어서 이 땅은 실망의 땅, 고독의 땅, 실패의 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곳을 거룩한 땅이라고 합니다. 
왜 거룩한 땅이라고 합니까? 하나님께서 거기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거룩한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행위가 거룩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안에 거하시기 때문에 여러분은 거룩합니다. 
여러분께서 일하시는 직장은 거룩한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신을 벗는다는 것은 구약성경에서는 권리를 양도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는 것은 곧 지난 날 모세가 살아오면서 가져온 모든 것을 버리라는 뜻입니다. 왕족으로서의 신발을 벗으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힘만으로 민족을 해방시키겠다는 신발을 벗으라는 것이지요. 지난 날의 성공과 실패를 다 내려놓으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염려와 걱정을 다 내려놓으라, 재정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라, 감정을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내려놓는 것은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함입니다. 세상의 것을 포기할 때, 하나님의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내가 가진 것보다 하나님의 것이 훨씬 좋고, 훨씬 많고, 훨씬 풍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갖고 있는 얼마 안 되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과 하나님의 풍부한 것으로 채우심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세속적인 야망을 내려놓으기를 바랍니다. 그 자리에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우심을 받기를 원합니다. 


4. 신발을 벗은 모세에게 하나님은 새로운 사명을 맡겨주십니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고통당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라는 사명을 맡겨주셨습니다. 

7-8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이스라엘의 고통을 보시고, 들으시고,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그들을 고통에서 건져내시고, 인도하여 가나안으로 데려가십니다. 삼일절 90주년 기념일을 맞이한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보시고, 우리의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건져내시고, 인도하여 영적 가나안으로, 행복한 나라로 인도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9-10절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늙고 가진 것 없는 모세, 별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은 그에게 민족구원의 새로운 사명을 맡겨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사람, 자신의 염려와 걱정을 다 내려놓는 사람, 자신의 부족함과 허물을 십자가 밑에 내려놓는 사람,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것으로 채우심받기를 원하는 그런 사람을 오늘도 들어 쓰십니다. 

없다고, 약하다고, 아무 쓸모없다고.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연약한 사람을 들어 쓰십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모두 연약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 자신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우심을 받아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쓰임받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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