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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생명을 살리는 믿음의 선택 (마 5: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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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믿음의 선택 (마 5:38~48)


오늘 본문 말씀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해도 선뜻 행하기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원수에게 복수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사랑하기까지 하라는 말은 아무리 성인군자라 하여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말로만 들으면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막상 자신에게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이 말씀을 적용하기란 무척 힘든 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원수에게 복수한다는 개념이 통념처럼 되어있는 창세기 3장 현장에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중동에서는 서로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간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원수를 갚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됩니다. 극중 인물이 원수를 갚는 장면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환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렇듯 원수를 갚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고, 계속해서 살고 있기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은 거부감이 들 뿐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본문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며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밝히십니다. 이제는 과거의 율법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열린 복음시대에 걸맞은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그러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비단 원수를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면서 평생토록 놓치지 말아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 제목인 ‘생명 살리는 선택’을 하라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과연 생명을 살리는 것인지 먼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모든 성도 여러분이 삶 속에서 생명 살리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선택하여 하늘·땅·바다·열방을 진동시키는 주역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선으로 악을 이기는 인생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마 5:38)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붙잡고 있던 율법의 조항들을 언급하시며 복음시대에 걸맞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영적 해석을 해 주고 계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말씀은 구약성경 출 21:24, 레 24:20, 신 19:21에 반복하여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율법은 근본취지를 깨닫지 못하고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면 얼핏 매우 잔인하고 야만적인 법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실 하나님의 긍휼이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이 율법은 복수를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하는 법이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한 대 때리면 당장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상대가 나를 한 대 때렸어도 나는 상대를 두 대, 세 대 때리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에 하나님께서 제동을 거신 것입니다. 게다가 이 법은 개인적인 복수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대 맞았다고 해서 내가 바로 한 대 때려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개적으로 재판을 받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일을 애당초 만들지 말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율법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이를 왜곡하여 하나님께서 복수를 해도 괜찮다고 했으니 의당 복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율법주의적 사고방식이 결코 하나님 뜻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나 복음적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 5:39~42) 이 말씀도 그저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면 속게 됩니다. 핵심을 잘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 자녀라 해도 세상을 살다보면 악한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해관계로 인해 모욕을 당하거나, 재산상의 손해 혹은 자유를 침해받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세상의 방식대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생명 살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조금 손해 보고, 내가 조금 희생해서 생명이 살아난다면 그 선택을 해야 합니다. 사실 자신이 손해 본 만큼 복수를 한다고 하여 마음이 편해지지 않습니다. 항상 예수님의 방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롬 12:17~21) 

이것이 바로 선으로 악을 이기는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 손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악한 자를 변화시켜 새 사람을 만드시든지, 우리를 대신하여 갚아 주시든지 하십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시고 여러분은 선으로 악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성도 여러분이 생명 살리는 역사를 일으키는 증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생명 살리는 기도 인생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 5:43~44) 예수님께서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며 45절에서는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라 하십니다.

과연 우리가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질문일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원수라 여기는 대상을 놓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의지와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 시간은 내 의지,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이 뜻과 계획에 모든 것을 온전히 맞추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그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 것인지를 알고 계셨기에 “할 수만 있다면 십자가의 고통에서 저를 옮겨 주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다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라며 하나님 뜻에 따랐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 자녀라면 죄는 미워해도 죄인은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마귀는 미워해도 마귀에 억압된 사람은 불쌍히 여겨야 하는 것입니다. 영적 눈을 제대로 떠야 성령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 10:10) 

사단이 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람을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뿐입니다. 하나님 자녀가 된 우리는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와 같이 생명을 얻고 더 풍성히 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이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해 오히려 기도하라”는 말씀처럼 생명 살리는 기도의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론]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 5:48) ‘너희도 하나님과 같이 온전하라!’는 이 말씀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좇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창세기 3장 사건으로 발생한 하나님 떠난 상태, 죄와 저주 가운데 빠진 상태, 사단 종노릇하는 불신자 상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난 자로서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사단에게 속지 말고 성령의 내주, 인도, 역사하심을 실제로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별명을 가진 손양원 목사는 여수에 애양원을 세워 나병 환자를 돌보며 사역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방될 때까지 5년간 옥고를 치렀고 이후 다시 애양원에서 사역한지 3년 쯤 됐을 때 여순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때 손 목사의 아들 둘이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좌익세력에게 처형되었습니다. 순교한 두 아들의 장례를 치를 때 손양원 목사가 ‘열 가지 감사 제목’이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①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녀를 주신 것 감사합니다.
② 이런 보배스런 자녀를 허다한 많은 성도 가운데 제게 맡기신 것 감사합니다.
③ 삼남삼녀 중에 가장 아름다운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축복에 감사합니다.
④ 한 아들이 순교하는 것도 감사한데 두 아들이 순교하였으니 감사합니다.
⑤ 예수를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인데 전도하다 순교했으니 감사합니다.
⑥ 미국 유학 준비하던 두 아들 동인, 동신이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감사합니다.
⑦ 내 사랑하는 두 아들을 처형한 원수 안재선을 회개시켜 내 아들을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⑧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에 감사합니다.
⑨ 이 같은 역경 중에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을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합니다.
⑩ 나에게 분수에 넘치는 과분한 큰 복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놀라운 감사의 고백입니다. 이것이 손양원 목사의 인격에서 나온 고백일까요?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말씀의 능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육신의 소욕대로 살면 절대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바울은 자존심이 세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역을 하는 중에 어려움이 올 때마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다”라고 고백하며 자존심과 혈기를 꺾고 생명 살리는 방향으로 선택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 인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 인도를 받을 때 손양원 목사, 바울, 예수님처럼 생명 살리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너무 큰 것부터 하려 할 필요 없습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성도 간의 관계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피해를 입었다고 마음에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긴 것부터 성령의 불로 녹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오전 9시, 정오 12시, 오후 9시 정해진 기도 시간에 가정을 위해, 교회를 위해,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평강·감사·기쁨을 여러분에게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가정과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oneness를 이룰 때 지역·민족·세계를 살리는 증거를 보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가슴에 품으시기 바랍니다. 옳고 그름의 원리가 아닌 하나님 은총의 원리, 하나님 은혜의 원리, 하나님 사랑의 원리로 살아가야 합니다. 삶 속에서 항상 생명 살리는 선택을 할 때 하나님께서 하늘·땅·바다·열방을 진동시키는 증거를 주실 것입니다. 

모든 성도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를 받고 말씀에 순종하면서 신앙이 성장하여 이 시대의 주역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강단 말씀을 항상 기억하며 말씀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새 힘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하나님 은총의 원리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쏟아 부어 주옵시고 늘 생명 살리는 선택을 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 받들어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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