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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부득불 해야 할 일 (고전 9:12~18) -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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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불 해야 할 일 (고전 9:12~18)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백만송이 장미, 사랑밖에 난 몰라' 의 히트곡을 낸 가수 심수봉(沈守峰)이 있습니다. 그녀는 콘서트를 마치고 앙코르를 받으면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을 부릅니다. 야유가 쏟아지는 반응이 나와도 개의치 않고 찬양하며 예수를 전합니다. 부득불 해야 할 일이라고 느끼며 전도하는 것입니다. 스물 셋 나이에 '그때 그 사람'으로 1978년에 데뷔합니다. 

이듬해 10·26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유로 방송 출연 금지 조치를 당해 한창 일 할 나이에 묶여버립니다. 벗어날 방법을 찾던 그녀는 사주와 점술에 빠졌습니다.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도 항상 운이 나쁘더군요. 그때 친구를 만나 상담하게 됐지요. 그런데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그 친구는 '너 같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있다' 고 했어요. 바로 예수를 믿는 것이라고." 

1985년 그녀는 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합니다. 3일 동안 눈물만 흘렸다고 고백합니다. "마치 잃어버렸던 부모님을 찾은 심정이었어요. 세상에서 겪은 외로움, 설움, 고통이 모두 얽힌 눈물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하나님 앞에 다 내려놓으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어요." 그녀는 신앙 간증을 위해 '수봉복음' 이란 사이트를 개설하였습니다. "제가 가수이다 보니 십일조 액수가 클 때가 많잖아요. 자랑하고 싶은데 우리 교회는 이름을 밝히지 않더라고요. 순간 서운한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바로 회개했습니다. 제가 바로 철두철미하게 계산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바리새인의 모습이잖아요." 그리고 그녀는 간증합니다. 

"앙코르 때마다 찬송을 부르는 이유는 바로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주님의 은혜가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잃었던 생명을 찾아 광명을 얻었거든요. 조만간 C.C.M 앨범을 들고 인사하렵니다". 험난했던 지난 세월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며 전화위복을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린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역삼동에 모리아(Moriah)라는 찬양과 기도 카페를 개업하여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고 가장 큰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본문 16절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 여기의 '부득불' 이란 원어로 '아낭케' 로서 '부득불 해야 할 일' 은 '마땅히 해야 할 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이방지역에 복음전파는 난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은혜를 받으면 받을수록, 진리를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너무도 부끄럽고 황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죄인 중의 괴수인 자신을 불러 주시고 직분을 맡겨 주신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 전하는 것을 부득불 할 일로 여기고 그 일을 하는데 온갖 정열을 다 바쳤습니다. 또 한 사람이라도 구원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리스도의 종이 되겠노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복음 전하는 일을 자랑으로 하지 아니하고 부득불 해야 할 일이라고 선포합니다. 부득불 해야할 일이 전도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첫째로, 구원의 빚진 자이기에 

전당포를 경영하다 예수를 영접한 후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예수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술 취한 사람에게 예수 믿을 것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술 취한 사람이 빈정대며 말합니다. "여보슈, 정말 지옥과 천국이 있고 구원이 있다는 걸 내가 확신한다면 당신처럼 그렇게 소신 없이 전도하지는 않겠소. 나는 더 열정적으로 전도할거요." 이 말에 충격을 받은 그는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바로 1878년 구세군을 창설한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대장입니다. 

로마서 1장 14-16절입니다.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이는 바울의 고백입니다. 죄 가운데 있던 자신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빚진 자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복음을 전했던 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빚진 자' 는 '오페일레테스' 로 죄와 의무의 개념을 동시에 가지는 단어입니다. 즉 빚을 갚지 않는 것은 율법을 어긴 것임으로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이며 반드시 갚아야만 하는 의무임을 뜻합니다. 따라서 바울이 빚진 자의 개념을 사용한 것은 빚을 갚지 아니하면 화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백 년 전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에게 우리는 복음의 빚을 졌습니다. 만약 그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한국교회는 있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지금도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도 국내 및 해외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구원의 빚을 갚으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구원의 빚을 갚는 심정을 가지고 부득불 해야 할 일이 전도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복음을 전할 자이기에 

비가 오는 주일 오후입니다. 주일마다 전도하는 습관을 가진 성도가 감기 기운이 있어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일곱 살짜리 아들이 말합니다. "아빠, 전도 안 나가세요?" "몸이 안 좋아 못가겠다." "내가 대신 할게요" "그래, 그러면 전도지를 조금만 돌리고 오너라!" 아이는 아빠를 대신하여 전도를 나갔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 믿으세요!" 하며 전도지를 주었습니다. 마지막 한 장이 남았습니다. 아이에게 눈에 띄는 집이 있었습니다. "저기 사는 분에게 드려야겠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두 번째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세 번째 눌렀더니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문이 열리는데 초췌한 모습의 여인이 고개를 내밉니다." 아이는 전도지를 건네주며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예수 믿으면 행복해져요!" 말하곤 돌아왔습니다. 

다음 주일, 목사님께서 말씀합니다. "간증하고 싶은 분이 계시면 나와서 말씀하세요." 뒷자리에서 중년 여인이 걸어나옵니다. "2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달 전에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불치병으로 고통을 당하다 제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입니다. 외로워 살 수가 없었고, 우울증이 재발하여 죽고 싶은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지난주일 오후 저는 자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농약을 먹으려는 찰나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번 누르고 가겠지 했는데 두 번째 또 울렸습니다. 세 번째 울렸습니다. 그 순간 찾아온 사람의 얼굴이라도 보고 죽어야지 하며 나가보니 어린 천사가 서있습니다. 

전도지를 받아든 순간 한 문장이 들어왔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어릴 때 다니던 교회 앞에 써 있던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그때 저도 모르게 무거운 짐을 주님께 내어드렸습니다. 그 순간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제 저는 죽지 않고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도하고 싶어 전도하기도 하지만 하기 싫어도 부득불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본문 17절입니다. "내가 내 임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임의로 아니한다 할찌라도 나는 직분을 맡았노라". 여기의 '임의로(voluntarily)' 란 말은 '자발적' 이란 뜻입니다. 마땅히 할 일도 억지로 하면 마음에 평강이 없고 상급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땅히 할 일을 자원하여 행하면 심령에 기쁨이 넘치고, 상급도 받습니다. 바울은 이를 위해 직분을 맡았노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받은 모든 직분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있을 것이라" 며 부득불 할 일로 여겨 전도한 것입니다. 


셋째로, 사랑을 베풀 자이기에 

어느 의사가 병원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그 날 번 돈을 세면서 하루의 피곤을 씻곤 하였습니다. 관심은 오로지 돈이었습니다. 어느 날 돈을 세던 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가면 무엇이라 보고 할 것인가? 환자를 고치고 돈만 세다 왔다 보고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겠나?" 갑자기 부끄러워 얼굴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니엘서 12장 3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그 후 환자들이 오면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치료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병과 죽음과 내세에 대해 말하며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그때부터 밤이 되면 그 날 구원받은 영혼의 명단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리라 생각하니 보람과 기쁨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예레미야 20장 9절입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하면 나의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예레미야가 말씀을 선포할 때 갖은 핍박과 수모를 당했어도 선포하지 않을 수 없는 심정을 고백한 것입니다. 멸망해 가는 백성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선지자의 심정입니다. 구원받지 못한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가족가운데 구원받지 못한 이가 있습니까? 친구가운데, 형제가운데 구원받지 못한 영혼들이 있습니까? 그들의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있습니까? 구원받지 못한 영혼에 대한 사랑이 전도로 나타나야만 합니다. 지옥에 갈 영혼들을 전도하여 천국에 가게 하는 것보다 더 큰사랑은 없기 때문입니다. 

뉴욕의 소방서장을 지낸 보너(Hugh Bonner)의 말입니다. "나는 잠을 잘 때 침대 위에 걸린 소방벨소리가 아무리 적게 울려도 그 소리에 민감하여 잠을 깨지만 아기 울음소리에는 끄떡없이 잠을 잡니다. 그러나 아내는 정반대입니다. 그녀는 큰 벨소리에는 잠을 잘 수 있지만 아기가 바스락 소리만 내도 벌떡 일어납니다. 이는 소리에 민감한 것이 아니라 사명에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전도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이 일에 민감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소리에 무감각 한 것이 아니라 사명에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도를 사명으로 여겨야 합니다. 책임으로 여겨야 합니다. 부득불 하지 아니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부득불 해야 할 일이 전도이기에 결코 자랑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부득불 해야 할 일이 전도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부디 빚진 자의 심정을 가지고 명령을 지키려는 사명감으로,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자랑이 아닌 부득불 할 일인 전도에 전력을 다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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