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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신년]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2) (호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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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2)  (호 6:1~3)

■ 호세아 6장 1절 ~ 3절

(1절)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2절) 여호와께서 이틀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3절)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2009년 '기축년(己丑年)' 새해 첫 주일, 생명과 시간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하는 모든 주의 자녀들 위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恩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첫날 아침, 오랜만에 가족이 다 같이 식탁에 앉아 떡국을 앞에 놓고 새해 인사를 나누며 모처럼 풍성한 식사를 하는 중에 아들이 "아빠, 새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라고 묻자 아내가 대신 대답했습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야" 그러자 아들이 내 손을 잡고 웃으며 "아빠, 그동안 도대체 어디에 가 계셨어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저는 아들의 이 질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래, 지금까지 어디에 가 있었단 말인가? 나는 과연 목사로서 에녹처럼(창4:23~24). 모세처럼(출33:11)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던가? 나는 과연 포도나무이신 예수님(요15:4)곁에 붙어있는 삶을 살았던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연말, 강원도 설악산 근처에 위치한 추양수양관을 찾았습니다. '추양(秋陽)'은 고(故) 한경직 목사님의 호 입니다. 이 수양관은 교단을 초월하여 한경직 목사님을 추앙하는 교계지도자들이 힘을 합쳐서 세운 기념수양관입니다. 이 수양관에는 "네가 어디 있느냐(창3:9)?" 라는 글귀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씨는 갈수록 획 하나하나가 올라가고, 살아 꿈틀거리는 것같습니다. 한 목사님은 에덴동산에서 범죄한 아담을 향하여 말씀하신 그 음성을 자신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하신 음성으로 알고 목회의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으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하나님이 우리 곁에 가까이 계십니까? 새해 첫 주일 아침, 우리 귀에 들리는 세미한 음성이 있습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호6:1)" 이 말씀에서 우리는 좌표를 떠난 자를 향한 간절한 호소를 읽을 수 있습니다. 누가 자리를 떠났습니까?

호세아는 여느 선지서와는 다른 특이한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음란한 여자'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으라(호1:2)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호세아는 고멜이라는 여자와 결혼하고 세 자녀를 낳았습니다.(호1:4, 6, 9). 그런데 고멜은 결혼 후에도 음란한 생활을 했고, 심지어 세 아이들조차 호세아의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호2:2). 남편과 세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리는 고멜(호2:2, 4~5), 이렇게 행실이 난잡한 고멜은 바로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민이요, 신부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품에 있으면서도 은밀히 세상과 짝하며, 우상을 섬겼습니다(호2:8, 13). 이것은 하나님이 그렇게도 미워하시는 영적음행이었습니다. 이런 우상숭배의 결과는 처참한 실패로 나타났습니다(호5:5). 그들은 하나님 앞에 돌아와 회개를 해야 했습니다.(호5:15). 그러나 저들은 하나님 대신 앗수르를 향해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호5:13). 하지만 앗수르는 저들을 구해줄 수 없었습니다.

이 절망에 던져진 이스라엘은 또한 영적 이스라엘 백성인 우리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세상과 짝하며 살았던 여인, '고멜'과 같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더러운 우리에게 의의 세마포를 입혀 당신의 거룩한 신부로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 이후,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떠했습니까? 고멜과 같이 여전히 이전에 사랑했던 것을 찾으며 음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습니까?

오늘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어디로부터 연유했으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제 여호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호6:1).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항구로 돌아와야 합니다. 오늘 삶의 현장에서 일렁이고 있는 풍랑은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겨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글로벌'이라 이름하는 한 배에 모두 함께 타고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세계금융시장은 1930년대 대공항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파산하고, 세계주식시장은 50% 이상 폭락했고, IMF에는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 뉴욕대 교수는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단정합니다. 2009년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의 추가적 증대, 손실, 그리고 부도로 점철되는 고통스러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살 길은 여호와께로 돌아가는 것 밖에 없습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를 다시 일으키실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로 돌아온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그분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관들은 2,3일만 대통령을 못만나도 '나만 모르는 게 있나'해서 불안해하며 어떻게든 대통령 근처에 가려고 노력을 합니다. 비서로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불안'이 있어야 합니다(사14:12). '거룩한 불안', 이것은 바로 '마음의 가난'입니다. 마음이 가난해지면, 천국의 주인이신 하나님 만나기를 열망하게 됩니다. 여호와를 만나는 것이 곧 여호와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부요하면 마음이 가난해지기가 참 어렵습니다. 물질이 하나님의 자리를 꿰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불황의 시기는 마음이 가난해지고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인생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대해서, 무엇이 가장 의미있는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여호와를 찾으면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가치관이 전도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사랑했던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붙잡습니다.

♬내가 주인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가 /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 

새해에는 우리 거룩한 불안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바보스럽게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대로 우직하게 순종해 보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만나주시는 은혜를 반드시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호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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