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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롬 15: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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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롬 15:22~29)


하나님은 항상 나의 삶을 형통하게 하시는가?
하나님은 항상 좋은 것만 주시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 기도에 정확하게 응답하시는가?
지금 불통하고 지금 상황이 나쁘고 지금 기도에 침묵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그렇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안되고 지금 상황이 막혀버리는 것은 과정이지 결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양복점에서 양복을 만들 때 양복 옷감을 재단한다. 조각 조각, 초크 그림을 따라 자르고 가위로 오려낸다. 모든 형편이 처음보다 좋아지지 않았다. 옷감을 가지고 양복을 완성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형편없는 모습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꿰메어 옷을 맞추고 나면 마지막엔 멋진 신사복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신랑이 입고 결혼식에 갈 수 있는 양복이 된다. 

하나님의 섭리는 끝까지 보며 기다려야 한다. 기도했으면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꿈을 받았고 계시를 받았으면 끝까지 가봐야 한다. 바울의 생애에 있어서도 그 선교사로서의 과정을 보면 막히고 불통하는 일이 있었다. 

행16:6에 기록된 소아시아의 전도를 성령이 막으시고 성령이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마게도냐인의 환상을 보고 유럽으로 선교의 뱃머리를 돌렸다. 그런데 이런 사건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막히고 불통되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울 사도의 로마 방문의 꿈이었다.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서 로마에 가서 일하려는 것은 바울의 심중에 사로잡은 절대적 꿈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롬1:13 “형제들아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바울은 이 세계를 다스리는 로마로 가는 길이 주어지지 않았다. 오늘 본문을 보라. 
로마로 가는 꿈은 한 순간에 생겨진 일시적 꿈이 아니었다. 

롬15:22 “그러므로 또한 내가 너희에게 가려 하던 것이 여러 번 막혔더니...”

여러 번, 즉 다양하게 가려는 길을 찾았던 것이다. 그의 사역이 무르익어 1, 2, 3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내려가 환난과 결박을 당하게 되었는데 아직 로마행은 막혀 있었던 것이다. 

꿈이 실현되지 않는 삶, 인생의 말년이 다 되어가는데 꿈은 멀이 달아나는 것 같은 삶, 그것이 바울에게 있어서의 로마 방문 계획이었다. 이 선교적 꿈과 비전을 놓고 바울은 어떻게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대면하고 있는가?
  

첫째, 계속적으로 두드리는 기도 (롬15:23)

롬15:23을 보면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여러 번 막힌 길이지만 바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 해 전부터, 즉 한 두 해가 아니다. 오래 기간 동안 소망하고 소망하고 있는 것이 로마 방문의 꿈이다. 바울은 계속적으로 희망을 품고 로마를 가기 위해 두드리는 기도를 한 것이다.

기도는 안되는 것도 될 것을 믿고 두드리는 것이다. 기도는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숨겨진 뜻과 길을 찾는 영적 도전이다. 바울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응답이 없다고 서두르지 않는다. 롬1:9을 보라.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바울은 기도를 쉬지 않았다. 롬1:10을 보라.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바울은 로마로 가는 길을 얻기 위해서 기도하고 기도하지만 그 기도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구하는 것이었다. 지금 응답이 없는 것은 아직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정하신 그 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할 때는 하나님이 로마로 가도록 응답할 것이라는 여유로움으로 매달리는 것이다. 그래서 끈질기게 기도를 계속한다.
  

둘째, 오히려 더 큰 선교 계획 속에 포함시키는 꿈 (롬15:28)

롬15:28 “그러므로 내가 이 일을 마치고 이 열매를 그들에게 3)확증한 후에 너희에게 들렀다가 서바나로 가리라.”

바울의 선교의 최종 목적지는 로마가 아니었다. 지금 로마로 가 보지 못했고 여러 해 동안 길도 열리지 않았지만 바울은 로마를 지나 다른 곳으로 더 나아가기를 원한다. 바울의 목적지는 서바나, 즉 스페인이었다. 바울은 로마행이 막혀있을 때 꿈이 작아지고 또 꿈을 버리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큰 꿈을 꾸는 자다. 지금 안되고 지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로마를 지나 서바나까지 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기하고 찢어버리는 꿈이 아니다. 더 큰 꿈 속에 포함시키고 있다. 결국 로마행은 서바나까지 가기 위한 작은 꿈이다. 과정으로서의 꿈이다. 

바울은 꿈쟁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붙잡고 있으면서도 실망하거나 비난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인데’라고 오만하게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서바나로 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 속에 담긴 작은 꿈으로 그 꿈의 실현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길이 막힌 문제를 놓고도 더 큰 꿈을 붙잡는 바울, 우리도 꿈쟁이가 되자. 형통하지 않아도 잘 되지 않을 것 같아도 더 큰 꿈을 세우는 자가 되자. 꿈을 꾸지 못하는 자는 불쌍하다. 꿈이 사라진 삶은 살았으나 죽은 것이다. 소박한 꿈, 응답 받으려는 꿈, 작은 구멍 가게라도 세우려는 꿈을 꾸자. 성령님은 꿈을 주시는 영이시다.

  
셋째, 복을 나누어주려는 아비의 마음 (롬15:29)

롬15:29 “내가 너희에게 나아갈 때에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을 가지고 갈 줄을 아노라.”

지금 길이 막혀 있어 갈 수 없어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울은 서 있다. 그것은 바로 성숙한 아비의 마음이다. 아비는 어린 아이와 달리 좋은 것을 나누어 주려고 한다. 아비가 복을 나누어 주려고 로마에 가려고 하는데 그것이 로마로 가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아비의 마음이 있으면, 주려는 마음이 있으면 포기할 수 없다. 지금 불행하고 지금 상황이 악화되고 지금 응답이 없어도 절망할 수 없다. 기다리는 힘이 주어진다.

롬1:11을 보라. 바울이 로마를 방문해서 하고자 했던 목적은 세 가지이다.

① 신령한 은사를 나누어지기 위함이다.
② 피차 위로를 얻으려 함이다.
③ 복음의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다.

그래서 로마 성도를 굳세게, 견고하게 세우려고 하는 것이다.   

이 뜨거운 사람, 아비의 마음의 소유자가 어찌 로마를 가는 길이 막혔다고 체념하고 있을 수 있는가? 드디어 정해진 때 기다릴 수 없다고 넘어질 수 있겠는가? 보라 AD59~60년경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심문을 당하고 로마의 황제 앞에 세워지기 위해 로마로 가는 배를 타게 된다. 물론 바울은 죄수였다.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자를 함부로 다룰 수 없어 그는 로마로 이송되게 되었다. 드디어 길이 열렸다. 기도가 응답되었다. 사도행전 27장에서 압송되는 바울이 사도행전 28장에서 로마에 도착했다. (행28:16)

바울은 로마행이 성취되었다. 정말 긴 시간 동안의 기도가 응답이 되었다. 그가 로마로 도착했을 때 하나님의 섭리가 오묘해서 바울은 석방을 받고 이틀 동안은 자기 셋집에 머물며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바울은 응답의 날을 본 것이다. 

정말 하나님의 응답은 완전했다. 결국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다. 그 오묘하신 응답은 이렇다. 바울 자신에게 여권이 없이도, 국경의 검색이 없이도, 스탬프를 찍는 비자가 없이도, 오랫동안 여행하는 여행의 비용이 없이도 그는 로마로 들어왔다. 정말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로마에 와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바울의 소원을 이루시고 기도로 찾는 길을 열어주셨다. 로마 땅을 밟도록 하신 하나님, 금번 성탄절에 응답의 하나님이 여러분의 막힌 걸음을 다 열어주시기를 기원한다. 응답이 없고 막막한 문제 앞에서 바울이 대처한 세 가지 삶의 태도를 내 것으로 적용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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