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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대림절]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 (요 1:6~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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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 (요 1:6~8, 19~28)


1.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절에 우리가 묵상해야 할 인물은 세례요한입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시는 길을 예비한 사람입니다. 그는 예수님보다 6개월 전에 태어났으며, 예수님의 사촌이라고 누가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사가랴는 제사장이었고, 어머니 엘리사벳은 오랫동안 자식을 낳지 못하다가 늙은 나이에 아들 세례 요한을 낳았습니다. 

요한은 제사장의 아들로서 마땅히 제사장의 길을 가야했지만, 좀 특이하게 생활했습니다. 그는 황량한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낙타털옷을 입었고 가죽허리띠를 띠었습니다.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생활했습니다. 야인으로 산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이 요한에게 임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요한은 요단강 근처 광야에서 그에게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였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이켜 회개하고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 요한에 대한 소문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것은 구약시대 말라기 선지자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 400년간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소위 영적인 암흑시대였습니다. 그 기간동안 유대인들은 그리스와 로마의 식민통치로 인하여 너무 극심한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죽지 못해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시기이기에 유대인들은 구약성경에 예언한 메시야가 곧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00년동안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다가 갑자기 광야에서 외치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으니 사람들은 그가 메시야인줄로 알았습니다. 그를 따르던 일부 제자들은 요한을 메시야로 알고 따르기도 했습니다. 


2. 오늘 말씀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몹시 힘들게 살던 유대인들에게 세례 요한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영웅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 진짜 영웅이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그분에 비하면,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세례요한을 아주 중요한 인물로 다루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사복음서에 그의 이야기가 다 나올만큼 그는 유명한 인물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세례요한을 “하나님께로서 보내심을 받은 사람”(6절) 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어두운 시대, 혼돈의 시대, 고통의 시대에 요한을 보내셨습니다. 
  
오늘 이 어려운 시대, 삭막한 시대, 고통의 시대에 여러분과 저를 이 세상에 보내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사는 것이 너무 힘들면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왜 이런 시대에 태어났나? 왜 이런 집안에서 태어났나? 왜 이런 사람과 결혼했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집안에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이곳에 온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다.” 
이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여러분 옆에 있는 분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보내주신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도와주라고, 여러분에게 힘이 되라고, 여러분과 함께 살라고 붙여주신 분들입니다. 여러분의 남편, 아내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들입니다. 얼마나 귀한 분들입니까? 귀하게 보시기를 바랍니다.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 즉, 하나님의 전권대사를 함부로 대하면, 하나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으실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 왜 나를 이 집안에 보내셨을까? 하나님의 뜻과 계획과 목적이 있습니다. 
나를 본 교회로 보내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과 목적이 있습니다. 
나를 이 직장으로 보내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과 계획과 목적이 있습니다. 
나를 이 사람과 결혼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비전이요, 여러분을 보내신 하나님 앞에서 일평생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교회에 와서도 남의 도움만 받으려 합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직장을 단순히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압니다. 
이 비전을 발견하지 못하면, 조금만 힘들어도 이혼하려고 합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과 목적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증거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우리교회 신집사님으로부터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북 무안의 금호생명 지점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50세 아줌마인데, 그 지점의 설계사 30명 중 27명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기독교인이 많으냐고 하니, 그 지점장은 전도하기 위해 설계사를 모집하였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설계사가 들어오면 전도하고 전도하고 이렇게 해서 직원의 90%가 예수믿게 된 것입니다. 그 지점장은 매주 자기가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직원예배를 드리고 한 주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신집사님께서 그 지점에 강의하러 가셨다가 강의를 마치고 마지막 날 종강파티를 하는데, 나머지 믿지 않던 3명도 ‘예수 믿는 게 얼마나 좋기에 그렇게 믿느냐?’ 면서 자기들도 그렇게 좋으면 믿고 싶다고 했습니다. 100% 믿게 될 날이 가까운 것입니다. 

그분은 앞으로 5년 후인 55세에 은퇴하게 되는 데,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 날이 엄청 기대된다고 합니다. 은퇴할 날을 기대한다니 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이유인즉, 은퇴하면 하루 종일 전도하며 살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고 기쁨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분명한 비전과 사명을 가진 사람은 삶에 기쁨이 넘칩니다. 성령의 에너지가 충만합니다. 하루 하루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도 그런 기쁨이, 만족감이,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직장은 선교지입니다. 여러분은 그 직장에 파송된 선교사들입니다. 
여러분이 사시는 아파트는 여러분의 선교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그 동네의 선교사로 파송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집이 교회에서 멀어서 전도 못한다고 하면, 교회 근처로 이사오십시오. 여러분의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는 교회 근처로 오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4.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요한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군인들도, 세리들도 요한에게 세례받으러 요단강으로 왔습니다. 심지어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같은 정치 종교지도자들도 요한의 소문을 듣고 요단강에 세례받으러 나왔습니다. 

세례요한이 워낙 유명해지니까, 예루살렘의 정치 종교 지도자들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푸는 저 요한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소문대로 그가 메시야인가 알아보라고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너는 누구냐?”  
20절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그러면 무엇이냐? 엘리야냐?” 
“나는 아니라.” 
“네가 그 선지자냐?” 
“아니라.”

여기의 “그 선지자”는 신명기 18:15에 나오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선지자를 말합니다. 모세와 같은 선지자 말입니다. 
요한의 대답은 갈수록 짧아집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나는 아니라.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몰려오는 유명인사가 되었는데, 게다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고, 일부는 요한을 메시아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정작 자신은 ‘나는 메시아가 아니다. 엘리야도 아니다. 모세와 같은 선지자도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럼 너는 너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이다.”
나는 소리다. 소리에 불과하다.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소리는 메아리로 퍼지다가 그냥 사라집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닙니다. 
25절 “네가 만일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선지자도 아닐찐대 어찌하여 세례를 주느냐?”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분이 있는데, 내 뒤에 오시는 분이다.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푸는 일조차 감당하지 못할 사람이다.”

요한은 예수님의 신발끈을 푸는 일조차 감당못할 자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유대나라에서 신발끈을 푸는 것은 하인이 하는 일입니다. 하인이 손님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고 발을 씻겨드렸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종이 되기에도 힘든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유명해질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름이 날수록 겸손해야 합니다. 
일이 잘 될수록 낮아져야 합니다. “다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라고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시84:10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러분, 하나님 집의 문지기로 봉사하십시오. 그게 축복입니다. 
목사, 장로, 권사의 직분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직분은 섬기라고 주신 것입니다. 
교회당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문지기, 그것이 예수님의 신발끈을 풀어드리는 것도 감당치 못한다고 한 세례요한의 정신입니다. 

이런 세례요한을 예수님께서는 “여인이 낳은 자 중 최고” 라고 높여주셨습니다. 
주님 보시기에는 가장 밑바닥에서 낮은 자세로 섬기는 사람을 가장 높은 자로 인정하십니다. 


5.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보냄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보냄받은 사람들은 오직 하나님의 뜻과 계획, 소원을 이뤄드리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느낍니다. 그런 행복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할 때, 옆에 앉아서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페이지 터너(page turner)라고 합니다. 일명 ‘넘순이’ ‘넘돌이’ 라고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합니다. 악보를 넘길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고, 연주자를 건드리거나 소리를 내서도 안됩니다. 주인공을 위해 숨어 있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화려한 옷을 입어도 안됩니다. 가능한 한 무대에 없는 사람처럼 검은 옷을 입고 숨죽여야 합니다. 

어쩌면 요한은 예수님의 페이지 터너였습니다. 주인공은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의 길을 예비해준 페이지 터너, 요한입니다. 그의 삶은 그래서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목이 잘려 순교당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높이셨습니다. 

저마다 자신을 PR하고 남보다 더 자신을 드러내려하는 이 시대에 요한같이 밑바닥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페이지 터너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이 많이 있는 교회는 가장 아름다운 교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행복한 교회입니다. 우리교회에 페이지 터너같은 사람, 세례 요한 같은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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