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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승리하신 예수님 (시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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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신 예수님 (시 2:1~12) 


❚시편과 제왕시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세례 받기 전에 ‘학습’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교회 다닌 지 6개월이 지나면 학습을 받고, 또 학습을 받은 후 6개월 이상 지나야 세례를 받게 되어 있었지요. 그러고 보면 지금보다 그 때가 훨씬 세례 받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 학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의 모 교회 목사님은 학습세례문답 때 성경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셔서 문답 받는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셨는데 제가 학습문답을 받을 때도 목사님이 제게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성경이 몇 권으로 되어 있는고?” 저는 제 앞에서 문답 받고 나온 친구들에게 “야, 목사님이 뭘 물어보시던?” 하고 사전정보를 입수해 두었기 때문에 여유 있게 “66권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전혀 예상 밖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66권 중에서 제일 짧은 성경은 무엇인고?” 
“....” 당연히 묵묵부답이지요. 

여러분은 아십니까? 요한2서입니다. 빌레몬서와 요한 2,3서, 유다서가 모두 한 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요한2서가 13절로 가장 짧습니다. 저는 당연히 몰랐지요. 그런데 당황한 저에게 목사님이 또 묻습니다. 왜 저한테만 그렇게 많이 물으셨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성경에서 제일 긴 책은 무엇인고?” 여러분, 뭡니까? ‘시편’이지요. 150편이나 되니까요. 그건 저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시편입니다!” 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저를 목사님이 합격시켜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진땀나는 학습문답이었습니다. 아마 우리 교회에서 이렇게 문답한다면 여러분 중에 떨어질 사람 많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좀 쉽게 세례문답을 합니다. 하나님 은혜지요.

자, 오늘은 이 성경에서 가장 긴 책인 시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시편은 150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내용에 따라 몇 가지로 분류합니다. 이를테면 찬양시, 감사시, 순례시, 탄식시, 제왕시 등이 그것입니다. 제목만 들어봐도 “아, 어떤 내용이 들어있구나.” 하고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찬양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시편이겠고, ‘감사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내용이겠지요? 

‘순례시’는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을 순례할 때 부르는 시편이고 ‘탄식시’는 ‘탄원시’라고도 부르는데 현재 고난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나 민족이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탄식하는 내용을 담은 시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2편은 ‘제왕시’ 혹은 ‘군왕시’(君王詩)라고 부르는 시편입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가 하면 다윗이나 다윗의 후손이 유다의 왕에 즉위할 때 부르는 시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제왕시를 이해하려면 이스라엘의 왕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둘러싼 다른 나라들은 모두 왕이 절대 권력을 가진 군주로 백성 위에 군림했습니다. 애굽(이집트)이든 앗수르나 바벨론, 바사, 아람, 모압과 에돔, 암몬 등 한 나라도 예외 없이 그 왕은 나라의 모든 권력을 홀로 쥐고 흔들던 절대 권력자였습니다. 언제든지 온 국민을 동원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백성들의 모든 재산은 물론 그들의 생명까지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왕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심지어 왕을 신격화시켜 왕이 신 혹은 신의 아들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라는 애굽의 임금입니다. 파로란 어떤 특정한 임금의 이름이 아니라 애굽의 모든 임금을 바로(파라오)라고 불렀는데 이는 태양신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왕 스스로가 신이 되거나 최소한 신의 아들이 되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흔들며 나라를 제멋대로 이끌어 갔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스라엘의 왕은 달랐습니다. 달라도 너무 달라서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 하면 이스라엘의 왕은 자기네들처럼 신도 아니요 신의 아들도 아니요 온 백성과 재산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절대 권력자도 아닌 오직 하나님의 종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의 대리자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 대신 맡아 돌보는 목자(牧者)였습니다. 따라서 백성도, 그들의 재산과 생명도 왕의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왕은 하나님 대신 백성들을 맡아 잘 돌보고 보호해주는 목자와도 같은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왕이 즉위할 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잔치를 베풉니다. 온갖 노래를 지어 바치면서 왕을 추켜세우고 왕을 신이라고 떠받들며 왕을 찬양하고 왕께만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위 즉위식은 달랐던 것입니다. 이 때 만들어 부르는 노래와 시편은 왕 자신을 추켜세우고 왕을 찬양하는 노래가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노래였습니다. 

말하자면 “왕께 찬양하라!”가 아니라 “왕을 세우신 하나님께 찬양하라!”였다는 것입니다. 시편에서 이 제왕시는 2편, 20편, 21편, 45편, 72편, 89편, 101편, 110편, 132편 등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나중에 이 시편들을 찾아 읽어보기 바랍니다.


❚제왕시와 예수 그리스도

그런데 이 제왕시는 우리 기독교에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제왕시에 해당되는 시편이 모두가 메시야,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메시야는 신약에 가면 어떤 분으로 성취됩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메시야’라는 말과 ‘그리스도’라는 말은 똑같은 뜻입니다. 쉽게 말하면 제왕시에 해당되는 시편은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고 기다리는 시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제왕시들을 읽다보면 거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 제왕시들을 읽노라면 거기에는 첫 번째로 ‘왕의 즉위식’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왕의 즉위식은 궁극적으로 누구의 즉위를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왕으로 즉위하여 온 세상을 통치하게 되신다는 뜻인 것입니다. 찬양대들이 성탄절 때 가장 많이 부르는 곡이 바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야>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2부 끝 곡인 <할렐루야>(Hallelujah)가 가장 알려져 있지요. 우리 찬양대원들도 한번쯤은 다 불러보았을 텐데 결코 쉬운 곡은 아니지요. 그 가사에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고 부르다가 “왕의 왕, 또 주의 주” 하는 가사가 나옵니다. 바로 이 가사처럼  “왕 중 왕, 왕의 왕”(King of kings), 그리고 주의 주(Lord of lords)로 등극하여 온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린다는 내용을 담은 시편이 바로 제왕시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 제왕시가 담고 있는 내용은 다윗의 자손이 왕에 오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유다 왕국의 왕은 오직 다윗의 자손만 오를 수 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 아니면 그 누구도 왕이 될 수 없습니다. 마치 이씨조선 시대에 왕은 전주 이씨, 태조 이성계의 자손만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참고로 저도 전주 이 씨입니다. 

사무엘하 7장 12절부터 읽어보면 하나님이 다윗을 축복하시면서 다윗의 자손에게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신 내용이 나옵니다. 바로 이 약속 때문에 이스라엘의 왕은 오직 다윗의 자손에게서만 나올 수 있게 된 것이고 그래서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이 분열된 후에 북왕국은 여러 번 혁명이 일어나 왕조가 바뀌었지만 남왕국 유다는 절대 바뀌지 않고 다윗의 자손으로만 왕이 이어지며 정통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뭐겠습니까? 메시야는, 즉 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에게서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계속해서 “다윗의 자손 메시야”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마태복음이나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는 예수님이야말로 다윗의 자손에서 약속된 메시야라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제왕시가 담고 있는 내용은 이 다윗의 자손인 왕이 등극하여 통치하는 나라가 영원할 것이라는 사실과 그 나라를 위협하고 침략하는 그 어떤 원수도 다 물리치고 그 나라가 영원히 번성할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왜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영원히 번성하고 축복을 받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하나님이 아닌 왕이라는 사람이 다스리면 번성하고 강할 때도 있지만 그 왕이 잘못하고 나라를 잘못 다스리면 아무리 강하고 번성한 나라도 금세 약해지고 망하게 마련입니다. 왕도 사람이고 사람은 연약하고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겉으로 볼 때 다른 나라처럼 왕이라는 사람이 다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왕이 아닌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요 하나님이 지켜주고 책임지시는 나라기 때문에 영원하며 번성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도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가 될 때 영원히 번성할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 나라를 하나님이 다스려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했다가 종교편향이라고 아주 곤욕을 치렀습니다만 우리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입니다. 그 어떤 사람이나 직책이 아닌 바로 하나님께 드려진 나라,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는 나라,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는 나라가 되면 이 나라가 영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나라를 하나님께 봉헌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2편이 ‘제왕시’에 해당되는데 바로 이 세 가지 제왕시의 내용을 다 포함하고 있는 정말 귀한 시편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의 본문인 시편 2편으로 들어가서 시편 2편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어떤 예언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승리하신 하나님의 아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 시편2편은 다윗의 자손인 유다의 왕이 새로 등극할 때 부른 노래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등극식이 치러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1절부터 3절까지 먼저 함께 읽습니다.

1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3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1절은 “어찌하여”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이 “어찌하여”라는 말은 놀라움의 표현입니다. 그것은 유다의 새로운 왕이 등극했는데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고 있던 주변의 이방 나라들이 반란음모를 꾸몄기 때문입니다. 그 이방 나라의 왕과 관원들은 이스라엘을 통치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과 그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여 “이 때가 기회다.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면서 반란을 일으켜 이스라엘의 지배에서 벗어나자고 모의한 것입니다. 

예로부터 왕이 새로 등극할 때는 반란이 자주 일어나곤 했습니다. 아직 경험이 없는 젊은 왕이 왕위에 오른 혼란기를 틈타 반란이 일어나거나 주변의 속국들이 독립을 얻으려고 한 일이 많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럴 때 경험이 없는 젊은 왕은 크게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나라가 크게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4절에 “왕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고 나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여유 있게 웃습니다. 그런데 웃는 사람은 새로 등극한 왕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이’입니다. 누구겠습니까?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앞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것은 실제로 왕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인 왕은 당황하고 젊고 경험도 없는 새 왕은 놀랐을지 모르나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은 당황하지도 놀라지도 않으신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웃으십니다. 어떤 웃음입니까? 비웃음입니다. 하도 가소로워서 웃는 것입니다. 아무리 주변 나라와 임금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그 맨 것을 끊겠다고 발버둥 쳐도 하나님이 보시기엔 그저 가소로운 일일 뿐입니다.

그 가소로운 비웃음 다음에 나온 하나님의 반응은 무엇입니까? 5절에 나옵니다. 바로 분(노)입니다. “이 가소로운 놈들, 감히 내게 반란을 일으켜? 나한테서 벗어나 보겠다고?” 하며 하나님이 분노하십니다. 이번에는 반란을 일으킨 주변 나라와 왕들이 오히려 놀랍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놀라고 당황하라고 반란을 일으켰는데 하나님의 진노를 보고 오히려 그들이 깜짝 놀라며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 다음은 무엇입니까? 비웃고 분노하신 하나님은 그 다음에 친히 세우신 왕을 전면에 내세우십니다. 하나님이 친히 나서서 이방의 군왕들을 징벌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왕을 내세우신 것입니다. 6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그 왕을 어떻게 세우고 어떻게 그 왕이 이방 나라들을 징벌하게 하십니까?

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8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9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왕을 친히 아들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방 나라뿐 아니라 땅 끝까지 모든 땅을 이미 아들에게 유업과 소유로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가소롭게도 벗어나 보겠다고, 독립하겠다고 까부는 저 이방 나라들을 철장으로 질그릇 부수듯이 쳐부수라고 명령하십니다. 애굽의 왕들은 대관식 때에 주변 나라에 대한 자신의 통치권을 과시하기 위해 주변 나라들의 이름을 적은 질그릇들을 깨뜨리는 ceremony를 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친히 아들로 세우신 왕에게 이방 나라들을 질그릇 깨듯 쇠막대기로 쳐부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합니까? 왕은 젊고 경험도 없는데, 아직 그럴만한 힘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왕을 아들로 삼으신 하나님이 친히 왕에게 힘을 주시고 권능을 주시기 때문에 그들을 사정없이 깨버릴 수 있는 권세도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방의 군왕들에게는 이제 양자택일, 오직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운명이 주어진 것입니다. 10절부터 마지막 절까지 봅니다.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12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어떤 양자택일입니까? 12절에 나온 대로 하나님의 아들인 왕에게 입 맞추느냐 아니면 거부하고 망하겠느냐 둘 중에 하나입니다. 왕에게 입 맞춘다는 것은 굴복한다는 뜻입니다. 왕에게 굴복한다는 것은 실제로는 그 왕 뒤에 계신 하나님께 굴복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앞에 무릎 꿇어 굴복하겠느냐, 만약 그렇게 한다면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하셨지만 굴복하지 않고 계속 반항한다면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멸망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왕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다윗의 자손인 메시야요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시편 2편처럼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들로 삼으십니다.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후 물 위로 올라오실 때 하늘이 갈라지면서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오시더니 하늘로부터 이런 소리가 납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막 1:11) 또 예수님이 제자들을 데리고 변화산에 올라가셨을 때도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막 9:7) 하나님이 예수님을 아들로 인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아들 앞에 무릎 꿇고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어디에 처음 나옵니까? 바로 시편 2편에 나옵니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7절)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12절)

그렇습니다. 본문 2절에 나온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는, 그리고 하나님이 내 아들이라 말씀하신 그 분은 유다의 왕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름 부음을 받은 메시야,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어떻게 하시겠다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아들로 삼아 모든 권세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모든 원수들과 그 앞에 순종하지 않는 모든 자들을 다 질그릇 깨듯 철장으로 쳐부술 수 있는 권세 말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배할 권세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권세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께 전적으로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이기고 다스릴 권세를 가지신 분입니다. 심지어 주님께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든 세력들, 타종교와 무신론자와 나아가 그들을 조정하는 모든 악한 세력들, 마귀 사탄의 권세까지도 예수님은 철장으로 깨뜨리고 승리하실 메시야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들 모두와 또한 우리들도 두 가지 선택의 길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분께 순종하고 무릎 꿇어 영원한 구원과 복을 누릴 것이냐, 아니면 그분께 불순종하고 반항하여 멸망의 길로 가고 질그릇처럼 깨어질 것이냐 하는 양자택일입니다.

인간에게는 자유롭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속박 받지 않으려는 속성 말입니다. 그래서 자유를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어떤 희생도 감수합니다. 독립운동을 하며 목숨까지 바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모든 자유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에서는 자유인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하나님 앞에는 자유인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매인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과 우리가 다 그리스도께 속한 자요 예수님께 매인 자들이라고 고백합니다. 

복음에 매인 자요 빚진 자들이라고 고백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스스로 복음과 하나님께 매인 자 된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고 그 결박을 풀어보겠다고 무신론이나 공산주의나 물신주의에 물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없다고 주장하고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쓴 리처드 도킨스처럼 신은 다 인간이 자기 편의를 위해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기독교를 말살하고 성경을 불태우고 하나님을 없애겠다는 사람들이나 권력들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말살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없애려는 우리의 원수 마귀사탄의 권세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들을 보며 하나님은 오늘 시편 2편 말씀처럼 비웃으십니다. 

자기들은 심각하고 자기들은 대단하다 할지 모르지만 하나님 보실 때는 정말 웃기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 다음에 하나님은 분노하십니다. 그래서 그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세워 세상을 통치하게 하시며 그 분을 통해 세상의 이런 모든 악한 권세들과 불순한 세력들을 깨뜨려 승리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지키시고 통치하시는, 예수님이 다스리시는 그의 나라와 백성들은 영원한 번성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소중한 절기인 이 대림절을 보내는 두 가지 자세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전히 하나님의 아들에게 반항하고 그를 거부하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아기 예수를 죽이려 한 헤롯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본디오 빌라도와 유대인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시도는 계속됩니다. 그들 앞에는 오직 멸망과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반대로 이 대림절 기간에 하나님의 아들을 인정하고 그 앞에 무릎 꿇어 순종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가 주어지고 하나님이 통치하시며 영원한 번성을 주실 것입니다. 

나아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하신 말씀처럼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모든 사람 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 빌빌하면 안 됩니다. 내 한 몸도 못 추리고, 신앙 중심도 못 잡고 헤매면서 살면 안 됩니다. 힘없고 능력 없고 별 볼 일 없는 신앙인으로 살면 안 됩니다. 왕의 자녀인 왕자나 공주가 평민처럼 천민처럼 살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자녀 된 우리에게도 악한 세력과 원수들을 쳐부수고 제압할 영적 권세, 영적 파워를 주셨으니 세상을 향해, 불신과 악한 세력을 향해 선포하고 권세 있게 능력 있게 살아야 합니다. 승리하는 신앙인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놀라운 권세를 받은 줄 믿고 승리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처럼 이 땅에서 승리하며 영원한 번성을 누리시는 복된 신앙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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