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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위기를 기회로 (말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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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말 2:1~9)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사자 성어가 있다. 옛것을 교훈삼아 새로운 것을 배운다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살피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역사 의식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김동길). 

오늘 우리는 말라기서를 통해서 온고지신의 교훈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는 오늘날 혼란하고도 위기적 상황을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생생한 삶의 지혜를 제공해 준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실패의 역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큰 위기적 상황이 두 차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북왕국 이스라엘왕 호세아 때에(BC 722) 앗수르제국의 침공을 받아 결국 멸망 당하게 된 사건이다. 두 번째 위기적 상황은 그로부터 135년이 지난 후 남왕국 유다왕 시드기야 때 바벨론 제국에 의해 침공을 받았는데 유다도 결국 멸망 당하고 만다. 그리고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그들은 한 때 근동 지역의 패권을 장악한 강력한 나라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었는가? 과거 조상들의 실패를 교훈 삼지 않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백성답지 않게 살면 망하게 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다시 한 번의 회복의 기회를 주셨다. 포로로 끌려간지 약 60년의 세월이 지난 후 중동의 패권을 잡은 파사 제국의 고레스왕에게 귀환령을 선포케 하셨다. 그 때 약 5명여명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된다. 그때가 주전 538년이었다. 

이스라엘이 귀환한 후 첫 번째 사업은 성전 건축이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의 반대로 인해 성전 건축은 중단되었다가 520년에 다시 시작되어 주전 515년에 완공되었다. 그리고 주전 445년에 바사국의 환관장이었던 포로민 후손인 느헤미야에 의해 예루살렘 성벽이 수축되었다. 성벽 재건의 사역을 완수한 느헤미야는 다시 바사로 돌아갔다. 

강력한 영적 리더십이 공백 상태가 되었을 때 이스라엘 중에 먼저 타락한 현상이 나타난 부분은 지도적 위치에 있는 제사장 계층이었고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제사가 무너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크게 진노하셨다. 이때 등장한 선지자가 바로 말라기라는 분이다. 

(말 1:6) 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비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비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

(말 1:8)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제사 제물로 가져오는 짐승을 아무거나 마구 받았다. 이런 행동이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멸시했느냐고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읽은 2장에는 제사장들의 악행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 제사장들의 악행

1)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에 두지 않음

(말 2:2)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만일 듣지 아니하며 마음에 두지 아니하여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려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 내가 이미 저주하였나니 이는 너희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제사를 유린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멸시한 원인이 바로 하나님의 명령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13장, 예수님의 씨뿌리는 비유 중에 결실치 못하는 길가, 돌발, 가시덤불과 같은 심령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듣고도 잊어버리는 어리석은 인생들을 말하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더 마음에 두어야 할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하나님의 징계 하나님의 저주를 자초하는 행동이었다.

2) 정도에서 떠나 백성들로 죄에 빠지게 한 것.
(말 2:8) 너희는 정도에서 떠나 많은 사람으로 율법에 거치게 하도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니 너희가 레위의 언약을 파하였느니라

제사장들은 향도, 길잡이와 같은 사람들이다. ‘거치게 한다’는 말은 장애물이 되게 한다는 뜻이다. 제사장들이 정도에서 벗어났을 때 자신들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까지 망하게 하는 것이다. 

3) 판정을 굽게 함
(말 2:9) 너희가 내 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율법을 행할 때에 사람에게 편벽되이 하였으므로 

‘편벽’이란 말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태도를 말하는데 공정성을 잃은 제사장들의 태도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부적합한 제물을 가지고 나오면 책망하고, 온전한 제물을 드리도록 권면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받아 주었다. 백성들이 예배에 실패하도록 방치한 것이다. 그 결과 백성들을 죄에 빠지게 했다는 것이다. 백성들이 죄를 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을 정도로 뻔뻔스러워져 갔다(1:6 언제 멸시, 2:17 언제 괴롭혔나이까, 3:8 언제 도둑질) 


2. 제사장의 직무는 무엇인가?

1) 레위 언약을 지키는 것이다.

(말 2:4)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이 명령을 너희에게 내린 것은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이 항상 있게 하려 함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그렇다면 ‘레위 언약’이란 무엇인가?
(말 2:5)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라 내가 이것으로 그에게 준 것은 그로 경외하게 하려함이라 그가 나를 경외하고 내 이름을 두려워 하였으며...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생명과 평강의 언약’은 민수기 25장에 나타난 한 사건에 근거한다. 

(민 25:1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민 25:11)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나의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의 노를 돌이켜서 나의 질투심으로 그들을 진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민 25:12) 그러므로 말하라 내가 그에게 나의 평화의 언약을 주리니
(민 25:13) 그와 그 후손에게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이라 그가 그 하나님을 위하여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속죄하였음이니라

제사장의 역할은 중보적 위치에 있다.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화목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백성들의 죄가 속해지도록 올바른 제사를 주관하는 것이다. 이 제사가 하나님 앞에 열납될 때 백성들의 죄가 사하여지고 백성들이 생명을 건질 수 있었으며 평강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 백성들에게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말 2:6) 그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그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었으며 그가 화평과 정직한 중에서 나와 동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였느니라
(말 2:7) 대저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이 그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어늘 

제사장은 말씀의 전문가이다. 바르게 진리를 가르쳐서 백성들로 하여금 죄악에서 떠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제사장은 출세하는 법, 돈 잘 버는 법, 공부 잘하는 법, 건강비법을 전수해 주는 사람이 아니다. 제사장의 입은 진리만을 선포하는 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고 스스로 지켜야만 했다. 그래야만 백성들이 실족지 않고 바르게 잘 걸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라는 특별한 부르심이 있는 자들이다. 처음에 제사장들은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말 2:5)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은 생명과 평강의 언약이라 내가 이것으로 그에게 준 것은 그로 경외하게 하려함이라 그가 나를 경외하고 내 이름을 두려워 하였으며
(말 2:6) 그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그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었으며 그가 화평과 정직한 중에서 나와 동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였느니라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들은 그렇게 행하지 않았다. 시간이 길어지면 처음의 정신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성전이 없어서가 아니다. 하나님께로 향하는 마음이 식었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징계가 그들에게 임하게 된 것이다. 


3. 하나님의 징계 - 어떤 징계가 그들에게 임하였나? 

1) 레위인에게 등을 돌려 축복을 거두심

(말 2:3) 보라 내가 너희의 종자를 견책할 것이요 

‘종자’란 말은 원어로 ‘팔’을 의미하는데, 팔을 부러뜨려 제사장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백성들의 죄가 사해지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제사장들이 제사를 수행할 팔이 없다는 것은 직무를 빼앗으시겠다는 뜻인 것이다. 이전에 엘리 제사장 가문에 내린 하나님의 징계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삼상 2:31)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2) 수치를 당하게 할 것
(말 2:3하) 똥 곧 너희 절기의 희생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 너희가 그것과 함께 제하여 버림을 당하리라

하나님은 직무를 소홀히 한 제사장의 얼굴에 똥칠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제사장들이 얼마나 타락했으면 제사장들을 향하여 이런 말씀을 하시겠는가? 

3) 백성 앞에 멸시 천대당하게 할 것.
(말 2:9하) 나도 너희로 모든 백성 앞에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마땅히 존경 받아야 할 제사장들이 모든 백성 앞에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 이유는 제사장들 스스로 제사장이길 포기했기 때문에 돌아온 결과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제사장들의 타락이 온 이스라엘을 타락하게 하는 동반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과거 조상들이 범한 죄, 우상숭배와 불순종의 패역한 죄를 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위기적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말라기 선지자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였다. 그 이후로 약 40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침묵을 지키셨다. 이스라엘에 대하여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으신 것이다. 

지난 목요일 한국교회 성적표가 나왔다. 공영방송 뉴스에도 보도되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수치로 정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전국에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48.3%가 신뢰하지 않는다. 33.3% 보통이다. 18.4%가 신뢰한다로 나왔다. 그런데 조사대상자의 종교분포를 보면 18.4%가 기독교인이었다. 이말은 기독교인들만 개신교회를 신뢰하고 나머지는 불신하거나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책임연구원인 서울대 김병연 교수는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을 ‘1998년도 IMF 금융위기 때와 같은 개신교의 위기다’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불신 받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단절,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교우들과 함께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 현장에 참석했다. 선생님 앞에서 성적표 받는 심정을 맛보기 위해서 갔다. 마음이 참담했다. 

한 사회의 존속 여부는 종교인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역사의 증거다. 특별히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행할 때 그 사회는 건전하고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패하고 형식적이고 이기적일 때 사회는 부패하고 멸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말라기 선지자를 통한 경고의 메시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적용할 수가 있다.
1)오늘날 교회 지도자들 - 등대와 같은 역할
2)모든 그리스인들 - 그리스도인의 신분

(벧전 2: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한 제사장’ ‘왕 같은 제사장’의 신분을 잊어서는 안된다.
교회 지도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여론 조사 결과 교인들의 신뢰도가 교회 지도자들 보다 낮게 나왔다. 

이 세미나에서 김병연교수는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해야 할 두 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1)소통의 문제 - 교회 안에만 있지 말고 세상을 향한 봉사와 구제..
2)도덕성의 문제 -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다. 정직과 신뢰를 가르치고 훈련.

성도의 자세

1) 맛을 내는 성도

(마 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마 5: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마 5: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지상의 교회는 사회의 부패를 방지하는 향료이다(베이컨)

2) 시대를 분별할 줄 아는 영적 분별력
(롬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죽은 교회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예)어머니와 아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분명히 위기적 상태에 놓여 있다. 보통의 위기가 아니라 심각한 위기적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나 자신을 알고 우리를 구원하신 그 은혜를 알 때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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