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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수감사절] 무엇으로 보답할꼬 (시 1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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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보답할꼬 (시 116:12~14)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은 이소연 박사입니다. 그녀는 YWCA 한국 여성 지도자 상을 받으며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합니다. "과연 내가 지구에 살 만한 자격이 있는가 생각이 들었지요. 대기권 밖으로 나가보니 하나님께서 주신 지구가 그렇게 감사한 곳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400km 떨어져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돌며 저는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지구에 살게 해 주신 사실에 무척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사는 것 자체에 대해서 감사하기보다는 오히려 불평과 불만이 더 많았습니다." 그녀는 혹독한 우주인 훈련 과정과 우주 실험 생활을 거치면서 미처 몰랐던 삶의 중요한 의미와 감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대기권 밖으로 나가면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중력 상태이기에 살기가 무척 힘들어요. 숨쉬고,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일부터 앉아 있기 위해 압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어마어마한 돈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지구에서는 그런 비용이 필요 없잖아요. 

정말 지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이라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만약 내가 하나님이라면 저렇게 어마어마한 집을 그냥 주었는데도, 매일 싸우며 '이것도 안 주시네, 저것도 안 주시네' 하며 불평하는 걸 보면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지구로 내려갈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지나온 삶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지구에서는 잘 몰랐는데, 우주에 가서 감사를 깨달은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감사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신문 칼럼에 나온 글로 우리가 받은 축복의 통계입니다. "당신이 오늘 아침 건강하게 일어났다면 이번 주간 죽을 1백만 명보다 훨씬 축복을 많이 받은 셈입니다. 당신에게 배고픔이 없다면 이 세상 5억명 보다 축복 받은 셈입니다. 비를 피하고 잘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이 세상 75%보다 더 축복 받은 셈입니다. 은행이나 지갑에 약간의 돈이 남아 있고, 저금통에 동전을 모아둔다면 세상에서 8%안에 드는 부자인 셈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세상의 20억 문맹자보다 더 축복을 받은 셈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웃는 얼굴로 이 모든 축복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러지 못하는 사람보다 더 축복을 받았습니다." 정말 우리는 많은 복을 이미 받았습니다. 

본문 시편 116편은 감사절의 말씀입니다. 장막절, 유월절, 칠칠절 절기를 맞을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이 시편을 읽었습니다. 이 시는 할렐루야(하나님을 찬양하라)로 끝을 맺기 때문에 할렐시(Hallel psalms)라고도 불리는 찬양시입니다. 특히 이 시는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드린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셨다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다윗은 12절을 통해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갚을 수 없는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엇으로 이 은혜를 보답할꼬' 라는 다윗의 심정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은혜에 대한 보답이 가능합니까?


첫째로 알아야

아프리카 밀림에서 의료선교를 한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 박사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흑인 중에도 다소 문화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병을 고쳐주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바나나, 달걀, 야자 등을 가지고 온답니다. 그러나 문화 접촉이 거의 없는 미개종족은 병을 고쳐주어도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멀리서 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고 오히려 손을 내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운 사람, 인격을 갖춘 사람일수록 감사할 줄 알더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으면 우리도 미개인입니다. 예수 안에서 감사를 알고 마음껏 감사함으로 신앙의 신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영국의 덜함 감독(Bishop Durham)은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라는 이 말씀을 평생 외우면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힘쓰며 살았다고 합니다. 은혜는 히브리어로 '타그물' 인데 '친절, 보상' 이라는 뜻입니다. 본문에서 기자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측량할 수 없는 친절과 넘치도록 채워주시고 부어주신 보상을 받은 후, 그 은혜를 깨닫고 갚을 길 없어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고민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가 좌우됩니다. 깊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은혜란 막연하게 생각하는 객관적인 은혜가 아니라 '내게' 주신 주관적 은혜입니다. '네게'가 아닌 바로 '내게' 주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과는 바른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을 아는 것이며 하나님과의 바른 교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세상적 고민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갚을 길 없어 고민해 본 적은 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아는 사람만이 참 교인입니다. 은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참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 증거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둘째로 찾아야

미국 10대재벌에 들었던 하이네(Heine)는 사업의 축복을 받아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고만장하여 감사할 줄 모르다 시련이 몰아쳐 파산하게 되었습니다. 빚더미에 앉게 되었으며 경제사범으로 몰려 감옥에 들어갈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동안 아무도 모르게 숨겨두었던 1만 5천불을 가족들에게 주려고 하는 찰나, 기도하고 싶은 감동이 옵니다. 그는 기도하다가 회개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받은 은혜가 너무도 감사하여 하나님께 1만 5천불 전부를 바쳤습니다. 하이네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목사님은 헌금을 보고 하이네를 불렀습니다. 그때 하이네는 사실을 고백하였습니다. 교회는 수습에 나섰고, 교인들이 성금을 모아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사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기업으로 믿고 매사에 감사하며 일거수일투족(一擧手 一投足),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여 다시 재벌이 되었다고 합니다. 

본문 12절입니다.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받은 은혜를 깨달았으면 보답할 길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시편기자는 하나님께 '무엇으로 보답하리이까' 라고 물었습니다. 헬라어의 감사란 '조건이전' 이란 뜻입니다. 즉 감사는 조건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 감사하는 감사가 감사중의 감사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최고의 감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은 감사를 깨닫기 위해 맛이 없는 검은 빵을 먼저 먹은 후에 맛이 좋은 흰 빵을 먹는다고 합니다. 잘못 살아온 적자 인생을 흑자 인생으로 되찾을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감사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사하며 사십시오. 적자인생이 끝나고 흑자 인생이 시작될 것입니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병든 사람입니다. 불평과 원망은 오래된 자동차에서 뿜어 나오는 매연가스와 같습니다. 불만 불평이 생김은 내 신앙에 독소가 들어왔다는 신호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의 사람은 조건 없는 감사를 해야 합니다. 죄사함 받은 사실만으로도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소한 것들 때문에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선물을 할 때 어떻게 합니까? 받는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내용물은 물론 포장까지 마음에 들게 하려고 온갖 정성을 쏟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며, 마음을 쏟고 계십니까? 값비싼 향유를 주님의 발 앞에 쏟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게 길거리에 쏟아 버리고 허비하는 것은 아닙니까? 감사를 찾는 길이 사는 길이요, 회복하는 길이며, 하나님과 화해하는 길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갚아야

어느 목사님이 '대장암' 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수술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수술 전날 목사님은 스웨터를 걸치고 병원복도를 거닐며 고백합니다. "그동안 하나님께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충했음을 회개하며 낫게 해주시면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종이 되겠노라" 고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수술 후 목사님은 깨끗이 나았습니다. 신앙이 의학을 이긴 것입니다. 그러나 목사도 인간인지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술 받을 때 서원한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불만, 갈등, 괴로움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목사님은 오백만원짜리 스웨터를 입고 그때를 생각하고 감사하면 다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오백만원짜리 스웨터가 있느냐구요? 수술비가 오백만이었답니다.

본문 14절입니다.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하나님의 은혜를 찾았으니 남은 생애는 은혜를 갚으며 살아야 합니다. 시편기자는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다고 합니다. 여기 구원의 잔은 감사의 잔을 의미합니다. 감사의 잔을 여호와께 높이 들고 나아가 은혜를 갚는다는 것입니다. 웨슬리(J.Wesley)목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진젤돌프(Von Zinzendorf)백작은 주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격하여 백작지위를 국가에 반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남은 여생을 기도와 전도에 바치며 일생을 하나님의 제물이 되어 하나님의 은혜를 보답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시편기자의 신앙고백을 보면서 구체적 감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의 잔을 높이 들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거룩한 이름을 부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이행하지 못한 서원을 갚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진심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이 있습니까? 들고 있는 구원의 잔은 채워져 있습니까? 높이 들고 있습니까? 부끄러워 뒤로 숨기는 것은 아닙니까? 추수감사절에 드리는 감사가 하나님 앞에 높이 들어도 부끄러움이 없는 감사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감사가 되기 바랍니다.

TGI 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TGI는 'Thank God. It's Friday(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 주말입니다)' 라는 말의 준말입니다. 5일간 열심히 일하고 주말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뜻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것에도 우리는 감사하는 TGI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Thank God. It's my home!(하나님! 내 가정을 인해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가 이미 주어지고 있습니다. 반드시 그 은혜를 깨닫고 찾아 갚으며 감사로 보답하는 믿음을 통해 이전보다 더 큰 은혜를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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