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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석] 복음과 조상에 대한 제사 (수 24: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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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면서

명절 때마다 우리 성도들이 겪는 아픔 중의 하나가 조상 제사 문제입니다. 부모님의 제사 상 앞에서 절하지 않음으로 불효자 같거나 혹은 스스로 형제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기분이 들어 즐겁지 못한 명절로 전락할 경우들이 많을 것입니다. 

전통 한국 종교를 융합하여 근대화 시켰다고 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 때 주목을 받았던 증산도는 조상 제사에 대하여 아주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하늘땅같이 섬기라>

하루는 (상제께서)말씀하시기를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자손이 선령(先靈)을 박대하면 선령도 자손을 박대하느니라. 예수는 선령신들이 반대하므로 천지공정에 참여치 못하리라. 이제 인종 씨를 추리는 후천 가을운수를 맞아 선령신을 박대하는 자들은 모두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조상은 아니 위하고 나를 위한다 함은 부당하나니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받들라.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 2편 26장)

그러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왜 조상 제사를 해서는 안되며, 조상 제사는 무엇일까요? 


2. 조상 제사의 이유와 목적

1) 부모는 자식의 천지

조상제사는 그 근본이 조상이 현재를 사는 후손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세계관 때문입니다. 즉 “부모는 자식의 천지”라고 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식이 조상신을 잘 모시지 않으면 조상신이 자녀를 박대한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조상신들이 가장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예수님이라고 까지 주장합니다. 


2) 제사상은 자식 집에서만

또 하나는 조상신이 제사만은 자기 자식 집에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조상신이 남의 집에는 안 들어오느니라”

그래서 만일 자식이 제사를 차려주지 않으면 조상신은 배를 곪는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불신자들이 자녀가 기독교인이 되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하는 이유가 나중 자기가 죽으면 제사상을 차려주지 않을 것이란 걱정 때문인 것입니다. 


3) 제사는 부모에게 보은의 예절

또 나름의 긍정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에 대한 효의 예절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돌아가셨다고 부모를 어찌 잊겠는가? 그러니 부모님의 은혜에 보은하는 예절로써 제사를 드린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이 오랫동안 조상제사를 반대하다가 무진 박해를 당했던 천주교회의 대안입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그들 초신자를 위하여 발간한 홍보물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조상 봉제사(奉祭祀)를 그대로 허용합니다. 제사는 생명의 근본에 보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을 생시(生時)와 같이 공경하는 효도의 증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상의 영혼을 하느님처럼 숭배할 수는 없습니다. 유교의 효(孝) 사상을 바탕으로 조상제사는 자녀로서 부모와 선조에게 보본(報本) 하고 보은(報恩) 하는 데 그 근본정신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천주교회로 초대합니다.” (서울 대교구 홍보실 발행)


3. 복음과 조상 제사

1) 종교의 일반적 동기

종교의 원시 형태는 자연숭배였습니다. 자연이 인간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지면서 자연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하는데서 보은의 행위가 자연숭배가 되었고. 그것이 나름의 제의(祭儀)를 갖게 되면서 종교화 된 것입니다. 보은 뿐 아니라 자연의 이상현상 곧 자연 재난으로 목숨을 잃고 병이 들고 고통을 수반할 때 자연의 마음을 달래어주고 풀어주는 위령제(산신제, 용왕제, 천신제 등)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런 자연 종교들이 고대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들에 만연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방인들을 접할 때마다 그들이 가진 종교의 유혹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출애굽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한걸음 앞을 볼 수없는 불확실성의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산에 올라가 있는 잠시 동안만 해도 그들은 불안해했었고, 그래서 아론에게 우리를 이곳 까지 인도해낸 여호와를 우리에게 보여 달라고 아우성 친 것입니다. 그 무엇에 제사를 드려야 안심을 하겠다는 불안 심리를 극단적으로 드러내 보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론은 하는  수 없어 금은 패물을 거두어 녹여서 금송아지를 만들고는 백성들 앞에 세워 그것이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속이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의 일반성은 살아계신 참 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불안을 벗어 버리려고 한 원시적 인간행동입니다. 이것이 사회의 발달로 모양을 갖추고 제도와 조직이 세워지면서 오늘의 종교들로 발전한 것입니다. 

조상 제사의 이유와 목적이 일반종교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조상 제사는 복음신앙과 반립(反立)하는 것입니다. 


2) 여호수아의 반론과 결단 촉구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받은 수많이 종교적 유혹들을 상기 시키면서 그 종교의 허구성을 간파하고 가나안에 들어가 사는 동안 가장 조심해야 할 일임을 역설하고 신앙의 순결성을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 한 모금을 마시면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샘이나 강에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의 창조주이시며 지금도 나에게 그 물을 마시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보은과 보본의 사람들입니다. 근본도 모르고 은혜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강한 보은의 신앙인들입니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 공경하는 자녀는 “땅에서 잘되고 장수할 것”이란 약속까지 주셨습니다. 대신 감사의 대상은 근본중의 근본이신 하나님이란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조상 제사가 보은의 예절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조상신으로부터 박대를 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인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까닭은 인간을 주장하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 한분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14절)

이렇게 말한 이유는 앞에서 이렇게 밝힌바가 있습니다.

수고하지 아니한 땅과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들을 너희에게 주었더니 너희가 그 가운데에 거주하며 너희는 또 너희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원의 열매를 먹는다(13절)

땅을 차지하고 먹을 것을 얻은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주인은 조상이나 자연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복음의 핵심은 예수님만이 구세주란 것입니다. 즉 우리 인생을 위하여 주인으로써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지키시는 한분 예수님임을 믿는 것입니다. 이유는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의 결단 촉구에 백성들은 옳은 답을 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오리니 17 이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인도하여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올라오게 하시고 우리 목전에서 그 큰 이적들을 행하시고 우리가 행한 모든 길과 우리가 지나온 모든 백성들 중에서 우리를 보호하셨음이며 18 여호와께서 또 모든 백성들과 이 땅에 거주하던 아모리 족속을 우리 앞에서 쫓아내셨음이라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심이니이다 하니라. (16-18절)

그렇습니다. 인생의 걸음을 지키시며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 그 분이십니다. 우리가 부모 제사를 드릴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은 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금도 자식의 걸음을 인도하거나 보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살았을 제 부모는 자식에게 온갖 사랑을 베푸십니다. 실제로 자녀의 길을 비키며 보호하십니다. 그렇기에 살아 계실 적에 자녀는 감사를 드리며 보은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돌아가시면 그 분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마음으로 감사하며 이 사회에 보람있는 일을 함으로 보은하면 됩니다.

오늘도 흩어졌던 부모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돌아가신 부모님의 흔적들을 추억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즐거운 명절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민 6: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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