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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겔 1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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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겔 11:19~20) 

전쟁 중에 한 여인이 군인인 남편을 따라 캘리포니아 사막 끝까지 왔습니다. 남편은 그녀가 오는 것을 말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과 어려움을 함께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인디언 마을 근처의 쓰러져 가는 오두막집을 발견하고 기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곳의 생활은 생각한 것보다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환경이 사막인지라 온도가 40도를 오르는 날씨가 계속되었습니다. 바람은 쉴새 없이 불어 모래가 쌓이곤 하였습니다. 또한 인디언들과 영어가 통하지 않았고, 근처에 이웃도 없어 그녀에게 하루하루는 지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번은 남편이 작전 명령을 받고 2주동안 사막 깊숙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견디다 못해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편지를 남편에게 보냈습니다. 얼마 후 그녀는 짤막한 두 줄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감옥 창살을 통해 바깥을 보고 있었다. 한 사람은 땅을 보고, 다른 사람은 별을 보았단다." 그녀는 편지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땅을 보지 않고 하늘의 별을 보기로 한 것입니다. 인디언들을 사귀기 시작했고, 그들에게서 옷감 짜는 법과 도자기 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녀는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친숙해지기 시작했으며 그들과 정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사막은 더 이상 황량하고 쓸쓸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아름답고 기묘한 곳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선인장과 유카와 조수아 나무를 연구했습니다. 그녀는 그곳의 태초 생태계에 관한 연구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변했습니까? 사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디언들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마음을 바꾸니 세상이 바뀐 것입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인생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악한 마음을 품으면 악한 사람이 됩니다. 교만한 마음을 가지면 교만한 사람이 됩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됩니다. 현대인들은 예전에 비해 문명의 이기가 발달하여 편리한 생활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마음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잠언서 18장 14절은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 라고 증거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병이 생기기도 하고 병이 낫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마음에 따라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본문은 바벨론에 잡혀간 유대 백성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 앞에 범죄하면서 우상 숭배를 하던 백성들에게 회개하라고 예언자들이 외쳤지만 전혀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거짓 예언자들의 말만 믿다가 결국 바벨론의 포로가 됩니다.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사로 잡혀간 유대 백성들에게 그발 강가에서 통곡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예언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새로운 마음을 주실 것이며 앞으로 유대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선포합니다. 사로 잡혀 절망과 좌절에 빠져 있던 유대 백성들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평신도주일입니다. 평신도는 목회자와 함께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는 기둥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동역할 때 교회는 건강하게 됩니다. 이 땅의 희망으로 존재하게 됩니다. 목회자는 평신도를 동역자로 세워 말씀을 가르치고, 그들이 다른 평신도를 가르침으로 교회는 건강하게 됩니다. 평신도를 깨워 동역자로 세워나가는 것이 바로 희망 있는 교회가 되는 길입니다. 이 시대에 평신도들이 가져야할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입니까? 본문에 나타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은,


첫째로 일치하는 마음입니다. 

위클리프 성경 번역회(Wycliffe Bible Translators)라는 선교단체가 있습니다. 이 곳의 선교사들은 신앙이 투철할 뿐 아니라 어학의 재능으로 봉사합니다. 남미나 아프리카의 소 부족들이 모여 사는 곳, 쓰는 말은 있어도 글이 없는 곳에 직접 언어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 언어로 성경을 번역합니다. 한 선교사가 마태복음을 번역하다 죽으면 뒤를 이어 다시 그 곳에 가서 마가복음을 번역하고, 또 죽으면 다음 선교사가 사도행전을 번역합니다. 

한번은 그 곳에 들어간 선교사가 성경을 번역하다 '순종'이라는 단어의 번역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떤 말을 순종이라는 단어로 번역할까 고민하던 중 마을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심부름을 꼭 해야 된다는 뜻으로 한 가지 말을 계속 강조합니다. "그 일을 꼭 해야 된다. 네 모든 마음으로". 심부름을 가는 아들의 뒤에서 아버지는 계속 말합니다. "네 마음을 나누지 말라". 그 모습을 보고 선교사는 순종이라는 단어를 "마음을 나누지 않고 모든 마음으로 따라가는 것" 이라 번역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모든 마음으로 주님을 좇습니까? 모든 마음으로 주님을 따라가고 있습니까? 모든 마음은 일치하는 마음입니다.

본문 19절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일치한 마음을 주고". 일치한 마음은 나누어지지 않는 마음입니다. 하나로 뭉쳐진 마음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일치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치하는 마음이 되려면 다른 이에게 맞추는 희생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출가한 색시는 친정에서 베인 모든 습관을 접어두고 시댁에 맞추어야 합니다. 친정의 음식 맛이나 예절, 관습을 뒤로하고 시댁의 음식이나 법도에 맞추어야 합니다. 자기 희생을 통해 맞출 때 일치하는 마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올바른 평신도가 되려면 일치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일치하는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의견이 분분하고 주장이 많으면 일치되지 못합니다. 일치하는 마음이 될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아무리 힘쓰고 애써도 분열이 있고 미움과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하나님이 역사 하시지 않습니다. 초대교회는 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기를 힘썼다고 성경은 증거합니다. 마음을 같이한다는 것은 마음이 일치가 되었다는 모습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마음은 일치된 마음입니다. 일치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일치하는 마음을 가능케하는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령의 역사로 일치하는 마음이 되어 기쁘게 일하는 평신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간디(Mahatma Gandhi)의 전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도시에서 간디와 장로교 선교사 찰리가 함께 길을 걸어갑니다. 갑자기 불량배가 나타나 그들의 길을 가로막습니다. 찰리 목사는 도망갈 궁리를 합니다. 이 때 간디는 묻습니다. "성경에 원수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대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찰리는 그것은 비유적인 표현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간디가 다시 말합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이 용기를 보여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리는 사람을 향해 기꺼이 한 대, 아니 여러 번이라도 얻어맞을 용기 말입니다. 그렇게 행동한다면 인간 본연의 성품에서 미움이 줄어들고 대신 존경심을 키우는 무언가를 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것을 찾아내신 것 같아요. 나도 그 무언가 살아 움직이는 걸 보았습니다." 

결국 영국은 간디의 온유함과 부드러움 앞에 손을 들었습니다. 물론 간디는 기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의 가르침, 특히 산상수훈을 도덕적 차원에서 받아들여 삶 속에 실천한 인물이었습니다. 훗날 간디의 비폭력 저항 운동을 미국에 그대로 적용한 인물이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목사입니다. 온유한 투쟁을 통해 간디는 인도의 땅을 돌려 받았고, 킹 목사와 흑인들은 미국의 땅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본문 19절입니다. "그 속에 새 신을 주며 그 몸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서". 여기의 '굳은 마음' 의 원어는 '렙 하에벤' 입니다. '하에벤' 은 '돌' 이란 뜻입니다. 즉 굳은 마음이란 돌같이 굳어버린 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부드러운 마음'은 '렙 바살'입니다. '바살' 은 '피부와 살'을 의미합니다. 성령은 돌같이 굳어버린 마음을 제해버리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십니다. 부드러운 마음의 사람은 온유한 사람입니다. 마치 대패질을 잘한 나무 표면과 같은 성품을 가진 사람입니다. 

부드러운 마음의 사람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감싸줍니다. 부드러운 사람의 말과 행동 속에는 상대방을 찌르는 가시가 없습니다. 부드러운 마음의 사람은 따뜻한 용서의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상대방의 나와 다른 모습, 나와 다른 행동,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하려 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의 사람은 강압적으로 나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깨닫도록 가르치고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부드러운 마음의 사람과 함께 멍에를 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개혁이 필요하다고 모두가 말을 합니다. 그러나 고쳐야할 부분은 제도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이 새로워져야 세상이 변하고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윗은 시편 51편 10절에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라고 자신의 개혁을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부드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평신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한 청년이 교통사고로 큰 충격을 받아 두 눈의 안구를 다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받을 때 의사가 말합니다. "출혈이 심하여 수술은 하지만, 안구가 빠져 앞으로는 볼 수 없을 것일세." 이때 청년은 소리를 버럭 지릅니다. "장님으로 살기보다는 죽는 것이 낫지요. 수술하지 마시오. 이대로 죽을 것이요". 그러나 의사는 말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생명은 소중한 것이야. 어려움을 극복해야지." 그리고 강제로 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며칠 후 붕대를 풀면서 의사는 말합니다. "축하하네. 실명은 했지만 자네를 위해 안구를 기증해 주신 분이 있어 눈 하나는 볼 수 있을 것 같네." 청년은 또 소리를 지릅니다. "애꾸로 살기보다는 죽는 게 낫지." 의사가 크게 책망을 합니다. "자네를 위해서 멀쩡한 눈을 빼준 고마운 분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네. 무슨 망령된 행동인가?" 붕대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러자 뿌옇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환하게 보이는데 눈앞에는 서있는 어머니가 보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눈 하나가 없습니다. 청년은 자신을 위해 안구를 빼어준 어머니의 사랑에 큰 감격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한평생 절대로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감사와 감격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는 순종하지 못했던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불평하는 마음으로 사십니까? 순종하는 마음으로 사십니까? 

본문 20절입니다. "내 율례를 좇으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여기의 '좇으며' 와 '행하리니' 는 순종하는 마음의 행위를 의미합니다. 유대 백성이 바벨론 포로로 사로잡혀 있는 까닭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말씀을 주셨는데 말씀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유대 백성을 바벨론의 손에 붙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순종하는 마음을 가질 때 다시 자유를 허락하시겠다고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짐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시몬은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는 예수의 말씀에 "우리가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내리리다" 라며 그물을 던집니다. 잡은 고기가 너무 많아 배에 채우며 잠길 정도가 되었습니다. 말씀에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채워지는 복을 얻은 것입니다. 구약 학자 베이커((David W. Baker)의 고백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돌담을 뛰어 넘으라 하시면 나는 그대로 순종할 것입니다. 뛰는 것은 내가 할 일이고 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홍해를 건너는 순종이 모세의 의무라면 구원은 하나님의 능력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루터(Martin Luther)는 이적을 행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순종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을 얻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평신도주일을 맞이하여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건강하고 희망 있는 교회를 만드는 평신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목회를 방해하거나 교역자와 갈등관계에 있지 말고, 순종하고 협력하고 기쁨으로 동역하는 평신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성령 안에서 일치하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세월이 갈수록 더 많은 것을 받아 풍성한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평신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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