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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인생의 영원한 거처 (시 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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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영원한 거처 (시 90:1~17)

1. 지난 5월초 대부분의 보도매체에서 “지구가 ‘뿔’났나?”라는 타이틀로 ‘자연재해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금년 1월에 중국 장쑤성과 안후이, 허난성 등 내륙 지역 14개 지방에 몰아닥친 50여 년만의 최악의 폭설로 도시 전체가 눈의 도시로 변했고 이로 인해 1억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고, 직접적인 재산 피해만도 2조 8,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같은 피해는 10년 전 1998년 최악의 홍수사태로 입은 피해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유럽 곳곳에서도 엄청난 폭설과 한파로 수백 개의 마을에 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구 반대편인 아프리카의 모잠비크, 잠비아, 짐바브웨, 말라위 등에 열흘 동안 쏟아져 내린 홍수로 수 백명이 숨지고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남미의 칠레 ‘랴이마’ 화산과 ‘차이텐’ 화산 폭발, 미국 동남부 지역을 강타하여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토네이도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5월 초 미얀마에 불어닥친 최대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태풍 ‘나르기스’로 인해 13만 명이 죽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에 발생한 중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쓰촨성 대지진은 피해 면적만 한반도 면적 절반에 이르고, 사망자는 1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학교 건물 7천 채 이상이 파괴되고, 1천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구 도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진, 태풍, 홍수, 폭설, 가뭄 등으로 곡물가가 폭등하여 엄청난 식량난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유가가 폭등하여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나라마다 감당하기 힘든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실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어느 한 곳이든 인류가 안전하고 평화롭게 영원히 살 수 있는 거처가 될 수 없음을 깨우치는 재앙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오늘 본문 시편 90편은 모세가 민수기 20장 사건을 경험하고 하나님 앞에 드린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10명의 정탐군들의 불신앙적인 보고(報告),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대한 믿음 없는 보고를 듣고 백성들은 모세를 원망하다 못해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선동하며 지도자 모세를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이같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민14:27-35)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중에서 이십 세 이상으로서 계수된 자 곧 나를 원망한 자 전부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너희의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너희의 자녀들은 너희 반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방황하는 자가 되리라. 너희는 그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그 사십 년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지니 너희는 그제서야 내가 싫어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리라 하셨다 하라. 나 여호와가 말하였거니와 모여 나를 거역하는 이 악한 온 회중에게 내가 반드시 이같이 행하리니 그들이 이 광야에서 소멸되어 거기서 죽으리라.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목전에 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음과 절망이 도사린 광야로 발길을 돌려 약 38년간을 돌고 돌아 처음 출발지였던 ‘가데스 바네아’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죽어 장사지낸 것입니다. 40여년 가까이 되는 광야 생활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애굽에서 나온 20세 이상되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거의 다 광야에서 장사지냈고, 모세는 광야 생활의 막바지 여정인 이곳에서 누이 미리암을 장사지내고, 모세의 형 아론 역시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호르산에서 죽어 장사지내게 됩니다. 모세 역시 누이와 형의 죽음과 더불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통보받습니다.

(민20:23-24) 여호와께서 에돔 땅 변경 호르 산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시니라. 이르시되 아론은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가고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므리바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한 까닭이니라. 

미리암은 모세와 아론의 누이로써 어릴 적에는 갈대 상자에 넣어져 나일 강에 떠내려가는 동생 모세를 보호하므로 모세를 통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쓰임받은 바가 있었고(출2:4) 후에는 이스라엘의 여선지자가 되어 백성들을 이끌기도 했던 지도자적인 인물이었습니다.(출15:20, 미6:4) 

그러나 한 때는 교만한 생각으로 아론을 충동질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세를 비방하다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문둥병에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민12장) 미리암은 모세보다 10살 정도 위로 당시 130세였고, 아론은 모세보다 3살 위인 123세에 죽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120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당시 120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했었습니다.(신 34:7) 아직 육체적으로 건강했지만 그가 죽어야만 하는 이유를 하나님께서 분명히 밝혀주셨습니다. 

“이는 너희가 므리바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한 까닭이니라.”(민20:24)

가데스 바네아에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이 마실 물이 없자 또 다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공박합니다. 광야에서 형제들이 죽어갈 때, 그 때 죽었더란 좋았을텐데 어찌 여기까지 끌고 와 가축마저 다 죽게 만드느냐, 이곳은 아주 악한 곳으로 파종할 곳도 못되고 무화과 한 개도 얻을 수 없고 마실 물이 전혀 없지 않느냐며 모세와 아론에게 대드는 것입니다. 이에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 앞에 나가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민20:8)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모세가 그 명령대로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고 백성들에게 외칩니다. 

(민20:9-10)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그리고 모세가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자 물이 터져 나와 모든 백성들과 가축들이 해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민20:9-12)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고 말씀하셨는데도 모세는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쳤습니다. 모세가 단순히 명령만으로 반석에게 ‘물을 내라’했더라면 하나님의 능력과 거룩하심, 그리고 백성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물이 없다고 원망하고 공박하는 백성들을 그야말로 지팡이로 치고 싶은 심정으로 반석을 두 번이나 쳤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백성들이 원망하며 공박할지라도 하나님의 능력과 거룩하신 사랑을 나타내고자 했지만 모세는 백성에게 혈기를 부려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 그리고 거룩하심을 가로 막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비하신 사랑과 거룩성을 여지없이 짓밟아버린 불경스런 처사였던 것입니다. 모세의 혈기는 바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도전이고 장애였던 것입니다. 아론의 죽음 역시 이같은 모세의 행동에 동참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기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고전10:4)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38년여 년 전, 이스라엘 백성이 르비딤에서 물이 없다고 원망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반석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출 17:6)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이때 “반석을 치라”는 말씀은 상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든지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영원한 생수를 마시고 구원을 얻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한 번 고난받으시고 죽으심으로 온 인류가 영원한 생수를 마시고 구원함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반석에게 물을 내라고 명령만 하면 생수가 터져 나오도록 말씀하셨지만 모세는 지팡이로 그 반석을 두 번이나 내려쳤던 것입니다. 자신의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반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두 번씩이나 십자가에 못박는 불경함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을 것을 통보하신 것입니다. 이를 시편 기자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시106:32-33) 그들이 또 므리바 물에서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으므로 그들 때문에 재난이 모세에게 이르렀나니 이는 그들이 그의 뜻을 거역함으로 말미암아 모세가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였음이로다 

결국 모세와 같이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많이 받은 자라도 누구 하나 없이 쉽사리 범죄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임을 깨닫게 합니다. 실로 모세는 거듭거듭 반역하는 백성들 앞에서 거듭거듭 인내하시며 거룩함을 나타내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무시한 채 자신의 격한 감정으로 그 백성들을 대함으로 그도 역시 부족한 한 인간에 지나지 않음을 드러낸 것입니다. 모세는 이후 단 한 번의 므리바 물 사건으로 인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이 너무나 아쉬워서 여러 번에 걸쳐 하나님께 약속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만 하나님께서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3:25-27)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 하되 여호와께서 너희 때문에 내게 진노하사 내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내게 이르시기를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너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바라보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니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가나안 땅에 입국시키지는 않으셨으나 가나안 땅이 내려다보이는 느보산 산상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훗날 변화 산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실 때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하시는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인생이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거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3. 모세는 이렇게 험난한 광야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수많은 출애굽 1세대 동족들이 덧없이 죽어가고, 지도자의 고뇌를 함께 나눈 혈육, 누이와 형도 한 줌 티끌로 돌아가고, 므리바 물 사건으로 38년 동안 오직 가나안 땅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던 자신의 일생이 한 순간에 날아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무상을 고백한 것입니다.

 “너희 인생들은 티끌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엄정하신 심판 앞에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런 소망을 가질 수 없는 존재,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는 풀과 같은 존재”,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랄 수밖에 없는 존재”, “인생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순식간에 일생이 끝나버리는 존재”, “인생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화살처럼 신속히 날아가 버리고 마는 존재”임을 고백합니다.(16절) 

옛말에 일장춘몽(一場春夢), 남가일몽(南柯一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부귀영화가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중국 당나라에 살고 있던 순우분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순우분이 살고 있는 집에서 남쪽으로 걸어가면 늙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순우분은 그 느티나무 그늘에서 평안히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보라색 옷을 입는 두 명의 사나이가 꿈에 나타나서 말합니다. 

“괴안국의 임금님이 당신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부디 같이 가주십시오.” 
순우분은 그들을 따라 느티나무에 뚫려있는 구멍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나무 안에는 커다란 성문이 있었으며 현판에는 <대괴안국>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괴안국의 임금님은 순우분을 보더니 너무 기뻐하며 꼭 필요한 인재라 여겨 공주와 결혼시켜 자신의 사위로 삼았습니다. 순우분은 한 순간 나라에서 모든 부귀와 영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국왕이 순우분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남가군의 정치가 어렵다고 하던데, 자네가 남가태수가 되어 가 줄 수 있겠는가?” 순우분은 남가군 태수를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순우분은 지혜롭게 정치하여 남가군 사람들의 칭송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남가태수가 된 지 20여년, 백성들은 태평성세를 이루었습니다. 국왕은 이러한 순우분을 아껴서 큰 영지를 하사했습니다. 이 때 단라국이 쳐들오자 순우분은 대장이 되어 그들과 전쟁했습니다. 그러나 적을 얕잡아보았다가 절친한 친구들이 죽고, 아내(공주)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순우분은 슬픔을 누르지 못하였고, 결국 태수자리를 버리고 수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수도로 돌아온 순우분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그 권세가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하자 국왕은 점차 순우분을 멀리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나라에 큰 우환이 생길 것이므로 수도를 옮겨야 한다는 말이 돌자 사람들은 순우분의 권력이 너무 강해진 탓에 이러한 우환이 생긴 것이라고 말합니다. 국왕은 작심한 듯 순우분을 연금시키고 그에게 죄를 묻고자 합니다. 순우분은 아무 죄도 없는 자신이 왜 그렇게 홀대받게 되었는지 고민 끝에 더 이상 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순우분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은 자신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면서 꾸게 된 꿈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그 긴 이야기가 모두 꿈이었다니.... 믿을 수 없었던 순우분은 괴안국으로 들어갈 때의 입구를 찾기 시작합니다. 한참을 찾던 순우분은 느티나무 밑동을 보니 정말 큰 구멍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하인을 동원하여 그 구멍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 구멍 안에는 넓은 곳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곳에는 개미들이 모여 있었던 것입니다. 개미들 무리 사이에는 큰 개미 두 마리가 가운데 있었는데 그 개미들이 바로 국왕 부부였습니다. 

또 다른 구멍을 찾아 파보니 남쪽방향으로 뻗은 가지를 네 길 쯤 올라간 곳에 평평한 땅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도 개미들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순우분이 다스리던 남가군이었던 것입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다시 예전처럼 고쳐놓으려 했지만, 그 날 밤 큰 비가 내려 개미굴이 모두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개미들은 모두 홍수에 쓸려가 버렸고, 순우분은 허탈하게 웃고 말았습니다. 

본문 5절,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인생은 아무리 부귀영화를 다 누린다 해도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남가일몽,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역사에 전무후무한 지혜와 부귀영화를 누린 솔로몬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 6:29)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4. 모세는 이처럼 인생무상을 느끼면서 영원하신 하나님만이 인생이 영원히 거처할 안식처임을 고백합니다.(1절) 비록 눈에 보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는 못할지라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세계, 하나님 나라를 바라본 것입니다. 이 세상은 인간이 영원히 거처할 곳이 아닙니다. 모세는 일찍이 이같은 믿음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깨우친 바 있습니다.

(신33:27) 영원하신 하나님이 네 처소가 되시니 그의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에 있도다 

아이삭 왓츠는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시편 90편을 기초해서 찬송가 438장을 작사했습니다. 
찬송가 438장 <예부터 도움 되시고>을 다시 한 번 불러보겠습니다.

1. 예부터 도움 되시고 내 소망되신 주. 이 세상 풍파 중에도 늘 보호하시네.
2. 이 천지만물 있기 전 주 먼저 계셨고, 온 세상 만물 변해도 주 변함없도다.
3. 주앞에 억천만년이 한날과 같도다. 이 세상 모든 일들이 다 잠시뿐이라.
4. 세월이 흘러가는데 인생은 떠난다. 이 인생 백년 살아도 꿈결과 같도다.
5. 예부터 도움 되시고 내 소망되신 주, 일평생 지나갈 동안 늘 보호하소서. 아멘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하나님 앞에 수없는 세대들이 왔다 가지만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십니다.(히13:8)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 흙으로부터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보잘 것 없는 존재입니다. 노아 이전 시대 사람들처럼 평균 수명이 1천년이 할지라도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무상(無常)한 것입니다. ‘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니라.’, ‘네 열조처럼 티끌로 돌아가라’는 한 마디 말씀으로 죄인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앞에 남녀노소, 지위고하, 다소를 불문하고 모든 인간의 생명은 홍수에 쓸려가버리는 덧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시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인생의 덧없음, 인생무상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인생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깨닫고 배우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인생의 허무함과 아침에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 바 되어 마르는 풀과 같이 짧은 인생을 깨닫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사모하며 사는 지혜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가운데 그 짧은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두려움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을 위해 사는 지혜의 마음을 가지고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예수 믿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만이 영원한 거처를 얻는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요일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그래서 모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시90: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 믿는 믿음의 심지가 견고하여 어떠한 환경과 어려운 처지에서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주의 행사”,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 믿고 심지가 견고한 자에게 영원하고 완전한 평강,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사26:3)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심지가 견고한 자”는 어떠한 환경과 처지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마음과 생활이 한결같은 사람, 광야에 마실 물이 없고, 비록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끝까지 믿고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어느 날 북대서양을 항해하는 큰 기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날은 아주 거대한 태풍으로 폭풍우가 휘몰아쳤기에 아무리 큰 배라도 속수무책으로 거센 바람에 떠 밀려가는 중이었습니다. 근심스러운 승객들은 선장을 중심으로 갑판에 모여서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때 참으로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것은 배 옆으로 한 빙산이 폭풍을 거슬러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이 타고 있는 배는 수만 톤이 넘는 기선임에도 불구하고 세찬 바람에 가랑잎처럼 떠 밀려가는데 저 빙산은 어떻게 해서 태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아니하고 오히려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승객들은 선장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선장님, 어째서 저 빙산은 이 엄청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했더니 선장은 웃으면서 “저 빙산은 겉보기 하고는 다릅니다. 드러낸 부분은 약 1/10 정도이고 9/10는 물에 잠겨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8%가 드러나 있고 92%는 잠겨있습니다. 즉 빙산은 거의 전부가 바다 물에 잠겨있는 셈이지요. 

그리고 바다 밑에는 거대한 해류가 흘러가고 있는데, 이 빙산은 바다 밑의 해류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면 위에 그 어떤 태풍이 불어와도 빙산의 흐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빙산은 오직 바다 깊은 곳을 흐르는 해류의 흐름을 따를 뿐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의뢰하는 사람은 결코 요동하거나 표류하지 않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환경과 처지에서도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사는 사람이 바로 “심지가 견고한 자”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도 세상은 모두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것입니다. “심지가 견고한 자”는 일편단심 그 하나님 뜻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부는 바람에 흔들려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심지가 견고한 자에게 주시는 영원한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대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습니까? 아름답게 핀 꽃이 부는 바람에 가시에 찢겨지는 이유를 아십니까? 꽃의 향기를 멀리 멀리 날리기 위해서입니다. 가장 좋은 바이올린은 일반 식물이 자라기 힘든 수목 한계선 지점에서 온갖 비바람, 눈보라를 맞으며 자란 나무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우황은 병든 소에서 뽑아내는 것입니다. 

어떤 환경과 형편 처지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심지가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원망 불평하다 결국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처음부터 끝까지 심지가 견고한 믿음을 간직하므로 마침내 요단강을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한 순간의 혈기로 하나님 말씀을 놓쳐 가나안 땅을 밟아보지는 못했지만, 지혜로운 마음으로 사는 가운데 변화산 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나타남을 통해 영원한 세계에 거처하는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가 견고한 자”가 되시므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완전한 평화”,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는” 복을 받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영원한 거처는 오직 하나님 밖에는 없습니다. “주의 행사”, 하나님의 행사에 견고한 믿음으로 사는 성도가 되시어 즐겁고 기쁜 인생이 되시고, 화를 당한 연수대로 기쁨을 누리며 자손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복되고 지혜로운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믿음으로 지혜로운 마음을 얻어 영원한 거처인 하나님 나라에 넉넉히 들어가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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