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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령강림주일] 성령의 사람들 (민 11: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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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사람들 (민 11:24~30)

   민수기 11장 4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민 11:4~6)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이 먹는 것을 가지고 지도자 모세에게 불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하나님께서 심히 노하셨습니다. 물론 모세도 기분이 몹시 상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투정하는 아이처럼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어찌하여 주께서 종을 괴롭게 하시나이까 어찌하여 내게 주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게 아니하시고 이 모든 백성을 내게 맡기사 내가 그 짐을 지게 하시나이까?”(민 11:11)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차라리 자기를 죽여 달라고 했겠습니까?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내가 고난 당함을 내가 보지 않게 하옵소서!”(민 11:14~15)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의 소원을 들어 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그의 짐을 함께 나눠 질 일꾼을 세워 주셨습니다.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민수기 11장 16절, 17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노인 중에 네가 알기로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자 칠십 명을 모아 내게 데리고 와 회막에 이르러 거기서 너와 함께 서게 하라 내가 강림하여 거기서 너와 말하고 네게 임한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리니 그들이 너와 함께 백성의 짐을 담당하고 너 혼자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무슨 말입니까? 모세가 추천하는 칠십 인에게도 하나님의 영을 임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세를 도와 백성을 다스리는 일꾼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먼저 성령이 임하셔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령이 도우실 때 비로소 그 능력을 힘입어 무거운 짐도 능히 감당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임한 하나님의 영을 그들에게도 임하게 하셨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그들은 예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권세를 받았다는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일꾼이 되는 최우선 조건은 성령 충만함을 받는 것입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도 무엇보다 먼저 성령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을 때 비로소 그 능력을 힘입어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이 말씀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영으로 일하는 사람은 모두 다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사실입니다. 모세에게 임한 하나님의 영이 칠십 인에게도 임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은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성령 충만한 그들은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위대한 지도자 모세의 리더십에 손상이 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언하는 것을 금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오히려 여호수아를 꾸짖었습니다. 
“네가 나를 두고 시기하느냐?”(민 11:29 상반절) 

여호수아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모세는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영을 그의 모든 백성에게 주사 다 선지자가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민 11:29 하반절) 모세는 하나님의 영이 임한 이스라엘 장로 칠십 인을 기꺼이 백성의 지도자로 인정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성령 충만함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일꾼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성령으로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에게 있어서는 높고 낮은 지위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각자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다 할 따름입니다. 때문에 한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서로 인정해야 합니다. 서로 복종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으로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이 말씀을 통해서 오늘 우리가 또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칠십 장로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그들이 무엇을 했습니까? 그들이 예언을 했다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보다 더 뚜렷한 증거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는 뚜렷한 증거가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예언을 하거나 방언을 하거나 혹은 지혜롭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등의 은사들은 결국 성령이 임하신 분명한 증거라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남겨진 제자들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신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은 바로 이런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 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시자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참으로 놀랍게도 각기 다른 나라 말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혀 배운 것이 없는 갈릴리 어부 출신의 베드로가 말씀을 선포하자 그 날에 삼천 명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은 사람에게는 분명한 증거가 나타납니다. 즉 성령을 충만하게 받은 사람들은 반드시 그 증거를 갖게 마련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성령을 받았다는 증거는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이 방언이나 예언이나 신유의 은사처럼 꼭 특별한 은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삶 속에서 성령의 열매로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의 열매가 어떤 것입니까? 갈라디아서 5장 22절, 23절 말씀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와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다시 말해서 신앙적인 성숙함이 우리에게 있느냐는 말입니다. 만일 성령의 열매가 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함을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일찍이 초대교회 교부 터툴리안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물고기와 같다. 물고기는 언제나 물 속에 있어야만 살 수 있다. 성령은 물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 생명을 얻는다.” 주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면서도 성령이 온전히 지배하시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면 문제는 매우 심각한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것은 생명에 관한 문제, 즉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이 우리의 삶 속에 임하셔서 우리를 붙잡아 주시고, 우리를 강하게 하시며, 우리를 도와 주실 때 비로소 우리는 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는 가운데 약속하신 성령 충만함을 받고 그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날마다 성령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으면서 부활의 증인으로 죽도록 충성하는 성령의 사람들이 모두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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