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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린이주일] 난 아버지와 달라(1) : 아버지 기드온, 아들 아비멜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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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버지와 달라(1) : 아버지 기드온, 아들 아비멜렉 (삿 9:16~21) 

부전자전

5월이 되었습니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고 또한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5월이 되면 가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어떻게 하면 우리 가정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정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말씀을 나누는데 올해도 이 가정의 달 5월에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올해 5월은 가정에 관한 말씀 중에서 특히 자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보려 합니다. 오늘 주보에 나온 것처럼 "난 아버지와 달라"라는 주제로 성경에 나온 다섯 가정을 살펴보려 하는데 모두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것입니다. 다섯 가정 모두 공통점은 아버지와 아들이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섯 가정 중 세 가정은 아버지가 성경의 가장 위대한 신앙인인데 아들은 그와 달리 믿음을 떠나거나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삶을 살다가 불행한 일을 당한 부정적인 예입니다. 나머지 두 가정은 반대로 아버지는 불신앙과 타락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았지만 아들은 훌륭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린 긍정적인 예입니다. 이런 부정적인 예와 긍정적인 예 모두 우리 가정에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지요. 자녀가 자라면서 첫 번째로 보고 배우는 대상이 부모입니다. 부모에게서 말을 배우고, 행동을 배우고, 부모의 습관을 배우며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올바르고 고귀한 인격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도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부모가 비뚤어진 인격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도 똑같이 비뚤어진 사람이 될 가능성이 참 높습니다. 

교육학자나 심리학자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어떤 어른이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이를테면 인간관계를 정상적으로 풀어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남과 문제를 일으키며, 너무 똑똑하고 능력도 있는데 가는 직장마다 오래 있지 못하고 사회에 적응을 못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가만히 추적해 보니 어렸을 때 부모와의 관계가 바르지 못하더라는 것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와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으니 어른이 되어서도 남과의 인간관계를 바로 풀지 못하더라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인데 툭하면 부인과 자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알고 보니 어렸을 때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 밑에서 자랐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전문적인 용어로 '어른아이' 혹은 '성인아이'라고 부릅니다. 어렸을 때 폭력을 휘두르는 부모를 증오하며 "나는 나중에 절대 저런 부모가 안 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건만 이런 아이들 중에 나중에 똑같이 폭력적인 부모가 나올 확률이 높고, 어렸을 때 아버지가 외도를 해서 날마다 집안이 편안할 날이 없던 아이들도 나중에 그런 어른이 될 가능성이 참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렸을 때의 부모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중요합니다. 따라서 부모들의 어깨가 정말 무겁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이 말썽을 부리거나 뜻대로 잘 안 자라줄 때 속상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쟤가 도대체 누굴 닮았어?" 누구 닮긴요? 당연히 부모를 제일 많이 닮지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남의 자식 얘기 하듯 말합니다. 아니지요. 자녀는 부모를 제일 많이 닮습니다. 자녀의 일생과 그 인격에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입니다. 따라서 자기 자식은 자기가 책임 져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학자나 심리학자들이 또 하는 말이 아버지는 아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어머니는 딸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오늘 집에 가서 이런 말 할 분도 있을 것 같네요. 아들이 말썽부리는 집은 부인이 남편에게 "거봐라, 아들이 아버지 닮는다잖아?" 할 테고 딸이 문제 있는 집은 남편들이 아내를 구박하겠지요. 그러지 마십시오. "더 닮는다"고 했지 안 닮는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들도 어머니를 닮습니다. 다만 아버지 영향을 더 받을 뿐입니다. 딸도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다만 어머니 영향을 더 받을 뿐입니다. 그래서 사위 맞을 때는 그 집 아버지를 보라고 하고, 며느리 맞을 때는 어머니를 꼭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들만 둘이니 이제 제 책임이 훨씬 커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하는 '부전자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말이 분명히 근거가 있겠지요? 아들이 정말 아버지를 많이 닮기 때문입니다.


난 아버지와 달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안 닮고 전혀 다른 삶을 살기도 합니다. 아들이 무조건 아버지 닮고 딸이 무조건 어머니 닮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특히 아버지가 유명한 사람, 위대한 사람일 때 아들이 그만한 사람 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버지처럼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너도 커서 아버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삽니다.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도 부담스럽습니다. 어디를 가도 자기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 아들" 소리만 듣고 삽니다. 그러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나도 아버지처럼 되거나 적어도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게 됩니다. 그래서 다행히 그 부담감 때문에 잘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오히려 부담감이 너무 커서, 또는 반항심이 들어서 아버지와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 반대의 길을 가는 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경우는 부전자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와 다른, 아버지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실패한 아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모리시타 겐지라는 일본 사람이 쓴 <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는 책이 있습니다. 일본어 원제는 <불초(不肖)의 식자(息子)>이니 우리말로 바꾸자면 <불초자식>인 셈이지요. 이 책에 보면 유명한 위인들 중에 그 자식이 실패한 '불초자식'이 된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위대한 소설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아들 그레고리 헤밍웨이는 주변의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의사가 되지만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해 의사면허를 취소당한 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 구치소에서 사망합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하고 버림 받은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발명왕이자 위대한 사업가 토마스 에디슨의 두 아들은 사업에 실패해서 매달 아버지에게 40달러를 받아 근근이 살아가는 실업자가 되고 맙니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의 아들 할리랄은 아버지와 사사건건 충돌했습니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위대한 성자였지만 아들에게는 너무도 엄해서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했습니다. 저도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좋은 목사가 되어도 아들들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못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지요. 회사에서는 좋은 상사요 교회에서는 좋은 장로요 권사라도 자녀들에게 인정 못 받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간디의 아들도 아버지와 사사건건 충돌할 때 반항하기 위해 일부러 망나니 행동을 합니다. 아버지는 이런 아들을 더더욱 이해하지 못해 버린 자식 취급을 하고 아들은 결국 폐인처럼 살다가 폐결핵으로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위대한 아버지에 실패한 아들이 된 것이 다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 실패한 자식들의 아버지들은 모두 위대한 위인이지만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다는 데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왕이 되지 않은 아버지, 왕이 되려 한 아들

성경에도 이들 못지않은 위대한 아버지와 실패한 아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사사 기드온과 그의 아들 아비멜렉입니다. 아버지 기드온은 여러분도 잘 아는 것처럼 위대한 신앙입니다. '기드온' 하면 '기드온과 삼백 용사'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드온은 하나님이 추리고 추린 정예용사 삼백 명을 데리고 미디안의 대군과 싸워 이겨 이스라엘을 해방시킨 위대한 사사입니다. 그런데 그가 더 유명한 것은 그의 신앙적인 자세입니다. 기드온의 신앙은 한 마디로 "하나님만 왕이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사기 8장 22절에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에게 승리를 거둔 후 너무나 감동해서 기드온에게 이런 제의를 합니다.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아들 손자에게 왕위를 세습시키라는 것이니 참 매력적인 제안 아닙니까? 세상에 부귀 권력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저 같으면 "당연히 그래야지" 하고 받아들일 겁니다. "내가 민족을 위해 얼마나 큰일을 했는데 당연히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지"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기드온은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23절) 이것이 바로 기드온의 위대한 신앙입니다. 

첫째로, 이스라엘 백성을 다스릴 진정한 왕은 하나님 한 분뿐이지 그 누구도 하나님 대신 왕이 될 수 없다는 신앙입니다. 

둘째로, 내가 한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저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순종한 것뿐이지 아무 공로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아니라 하나님만 영광 받으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참 귀한 신앙입니다. 오늘날 정치인들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서로 공을 따지고, 내 기득권을 주장하는 풍조가 넘치는데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외치는 기드온의 신앙이 얼마나 소중한 본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기드온의 아들은 아버지와 참 달랐습니다. 이 아들은 잘난 아버지를 두었습니다. 아버지가 영웅입니다. 그런데도 이 아들은 아버지가 오히려 무능하거나 어리석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는 사람이야. 백성들이 스스로 찾아와 왕이 되어달라고 하는데 왜 거절해?" 그래서 이 아들은 "나는 아버지하고 달라, 절대 아버지처럼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을 거야" 하고 결심한 것입니다. 위대한 기드온의 아들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위대한 영웅의 아들은 비뚤어질 이유를 많이 가진 문제아였던 것입니다.

첫째, 아버지인 기드온이 민족적으로는 영웅이요 하나님 앞에서는 좋은 신앙인이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가정적으로는 품행이 바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8장 29절에 보면 미디안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기드온이 왕 자리를 마다하고 은퇴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쉬는데 문제는 '영웅호색'이라고 했나요? 이 위대한 영웅 기드온이 많은 아내를 취해서 아들을 70명이나 낳았고, 세겜에 첩도 두어서 그 첩에게서 아비멜렉이라는 아들이 태어난 것입니다. 따라서 아비멜렉은 정실부인이 아닌 첩에게서 태어난 서자이며 세겜 족속 이방여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입니다. 정실부인들과 적자인 70명의 이복형제 틈에서 괄시천대 받으며 어려서부터 얼마나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습니까?

둘째, 사사기 8장 35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드온이 죽은 후 그의 집 자손들을 후대하지 않았습니다. 기드온이 죽자마자 그 고마움을 잊고 후손들을 괄시한 것입니다. 그러니 안 그래도 설움 받던 아비멜렉이 안 삐뚤어지고 배기겠습니까? 당연히 비행청소년이 될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아비멜렉은 비행청소년이 아니라 야욕을 불태우는 야심가로 변신합니다. 흔히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냉대 받고 자란 사람이 둘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사회에 대한 반항으로 범죄자가 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아주 맹렬하게 출세욕을 불태우거나 한다는 것입니다. 억울하니 출세하겠다는 것입니다. 비행청소년이 될 뻔한 아비멜렉은 후자를 택해서 스스로 왕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아비멜렉'이라는 이름조차도 "내 아버지는 왕이다"라는 뜻입니다. 아버지가 왕이었다면 좋았겠다는 이름 뜻처럼 아비멜렉은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야심가가 됩니다. 사사기를 보면 아비멜렉은 상당히 정치적 수완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우선 왕이 되려면 정치자금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아비멜렉은 외가인 세겜에 가서 외할아버지와 외삼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기드온의 아들 칠십 명이 다 너희를 다스리는 것과 나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리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나으냐?"(9:2) 그리고 그 다음에 은근히 이런 말을 끼워 넣지요. "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요즘에도 정치에서 혈연, 지연, 학연을 잘 이용하는데 이때도 아비멜렉은 탁월한 정치 감각으로 혈연을 자극해 외가인 세겜 사람들에게서 은 칠십 개를 얻습니다. 아비멜렉은 이 정치자금을 가지고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 요즈음 말로 바꾸면 건달, 불량배들을 사서 이복형제 70명을 한 번에 학살하고 왕으로 추대 받습니다. 한 마디로 거사, 왕자의 난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무서운 학살의 와중에서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만 숨어서 화를 피하게 되고 이 요담이 나중에 아비멜렉을 몰아내는 데 주역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이 살아남은 요담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경고의 말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형제들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된 아비멜렉은 어떻게 됩니까? 어찌 된 셈인지 처음에 아비멜렉을 도와 왕으로 세워 준 외가집 세겜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분노한 아비멜렉은 세겜을 쳐서 외가집 사람들을 모두 학살한 후 데베스에 가서 망대를 공격하던 중 망대 위에서 한 이름 없는 여인이 집어던진 맷돌 윗짝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깨지고 맙니다. 결국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아비멜렉은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불러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하고 말하고 결국 소년이 칼로 찔러 아비멜렉은 허무하게 죽고 맙니다. 기억하십시오. 모든 죄에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벌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지금은 비록 아닐지라도 그 죄 지은 사람이 권세를 누리고 잘 사는 것처럼 보여서 억울할지 모르지만 반드시 그 죄인은 언젠가 벌을 받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실패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자,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우리는 위대한 신앙인 기드온과 그 아들 아비멜렉을 볼 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 어떻게 그 위대하고 겸손한 기드온 같은 아버지 밑에 아비멜렉 같은 패륜아가 나올 수 있나?"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위대한 사람의 아들이 비뚤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위대한 위인들의 자식 중에 비뚤어진 사람, 실패한 사람이 나오는 것은 너무 아버지가 대단하다보니 너무 부담감이 커서, 혹은 반항심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너도 커서 나처럼 되라"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과도한 기대도 한 몫 합니다. 어떤 경우는 아버지가 위인이지만 가정적으로는 나쁜 아버지, 함량미달의 아버지라서 이런 일이 생깁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자식들이 잘못 되거나 비뚤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위대한 신앙인의 자녀가 불신자가 되거나 타락하는 데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위대하고 겸손한 기드온이었지만 가정적으로 온전하지 못해서 너무 많은 부인과 첩을 얻은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기드온이 죽은 후 그 후손을 괄시한 것도 원인이 되었습니다. 훌륭한 목회자의 자녀나 교회에서 존경 받는 장로님 권사님 자녀들은 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주 잘되거나 아주 못되거나입니다. 목회자 아들이라고 장로 권사 자녀라고 반드시 예수 잘 믿고 좋은 신앙인 되라는 법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잘 되어도 반드시 이유가 있고, 잘 못 되는 데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기드온처럼 부모가 밖에서는, 교회에서는 존경 받는 훌륭한 신앙인인데 집안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남편이나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녀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여러분 들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 깊은 반성 속에서 하는 말입니다. 내 자녀가 정말 하나님 안에 바로 서고 바른 인격으로 살기 원한다면 부모는 자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뿐 아니라 인격과 실제적인 삶에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의 부전자전, 영적인 대를 이어갈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2대, 3대 의사집안, 판사집안보다 오히려 3, 4대 신앙집안, 장로집안, 목회자집안을 더 위대하게 생각합니다. 이 가정의 달을 맞는 5월 첫 주, 특별히 어린이 주일을 맞으며 사랑하는 우리 교회  성도 여러분 모두가 자녀들에게 올바른 신앙과 인격을 물려주어 아름다운 신앙의 대를 이어가는 위대한 가정 만들어 가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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