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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의 십자가 중심으로 (고전 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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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십자가 중심으로 (고전 1:10~17)
 
  감리교 교단의 창설자인 요한 웨슬리가 기도하던 중에 잠깐 잠이 들어 자신이 죽어 천국에 가게 된 꿈을 꾸었습니다. 웨슬리는 천사들의 환영속에 천국 문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천국 문에 들어서면서 궁금한 것이 있어서 천국 문을 지키는 천사에게 ‘천사님, 이 천국에 저를 따르던 감리교 교인들이 그 동안 얼마나 왔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천사는 웨슬리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는 생명의 책을 한참 뒤지더니 ‘웨슬리 선생,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감리교 교인 가운데 한 사람도 천국에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웨슬리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 내가 뭔가 잘못 믿고 가르쳤는가 보구나’ 하는 생각에 탄식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웨슬리는 천사에게 ‘그러면 칼빈의 가르침을 받았던 장로교 교인들은 몇 사람이나 천국에 왔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천사가 또 생명책을 한참을 찾더니 ‘장로교 교인들도 한 사람도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웨슬리는 ‘그러면 루터에게 가르침을 받은 루터교 교인들은 얼마나 왔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천사는 ‘루터교 교인들도 한 사람도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웨슬리는 그러면 종교개혁 자체가 잘못된 것이로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그러면 천주교 교인들은 얼마나 들어왔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천사는 ‘천주교 사람들도 한 사람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웨슬리는 의아해 하며 ‘그러면 천국에는 누가 들어왔습니까? 천국이 텅텅 비어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천사가 빙그레 웃으며 ‘천국에는 어느 교단의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분에게 속한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기독교 안에는 수많은 교단들이 있습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 중에 사람들마다 성경과 교회를 보는 입장이 조금씩 다를 수가 있습니다. 또한 세상과 시국을 보는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지만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그 중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교단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기독교 안에는 정교회, 천주교, 성공회, 개신교가 있고 특히 개신교 안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교 등 수많은 교파들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지만 신앙을 고백하는 양식과 신앙을 적용하는 영역의 차이 때문에 여러 교단이 생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기독교 안에 여러 교파가 생긴 것은 인간의 인식의 한계와 자기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교만에서 생긴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예를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장로교 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1951년 일제 시대에 신사 참배를 하지 않고 옥고를 치룬 사람들이 신사참배를 한 사람들을 비난하며 만든 교단이 고신측입니다. 53년에는 세속화의 물결을 수용하는 문제를 가지고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세속화의 물결을 수용하며 자유주의 신학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기독교 장로회라는 이름으로 분리되었습니다. 

59년에는 세계기독교협의회인 WCC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인해 통합과 합동으로 나누어집니다. WCC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통합측이 되고 WCC를 용공주의자로 주장했던 사람들은 합동측이 되었습니다. 79년에는 합동측이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분열되었고 이제는 합동이 여러 가지 이유로 150개 이상으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장로교만이 아니라 다른 교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서구에 그리스도 신학교가 있는데 그리스도교는 교회 안에서 예배할 때 악기를 사용하는 악기파와 악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악기파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6세기에 네덜란드에서 일어나 크게 성장했던 메놀라이트라는 교파는 옷에 다는 단추가 나오면서 옷고름파와 단추파로 나뉘어졌습니다. 옷고름파는 단추파를 사치를 즐기는 세속주의자라고 몰아 붙이면서 교단이 나뉘는 웃지 못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교회분열사를 살펴보면 기독교 교리의 본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정치적인 입장의 차이, 종교적인 의식과 성경에 대한 약간의 인식 차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로 인해 수많은 교단들이 나뉘어졌습니다. 그러나 내적으로 보면 이러한 외적인 이유들을 핑계 삼아 교권과 이권에 대한 욕심과 교만으로 인해 교단들이 나눠지는 궁극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고린도 교회에도 분쟁이 있었습니다. 아볼로파, 바울파, 게바파, 그리스도파로 나뉘어져 서로 반목하며 지냈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 이런 분열이 일어나게 된 원인도 교회분열사에서 드러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남들보다 자신을 높이려고 하는 교만과 자신의 영향력을 자랑하려고 하는 욕심에서 나왔습니다. 

  아볼로파는 아볼로라는 사람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아볼로는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고, 웅변에도 능했습니다. 아볼로는 바울이 선교 여행을 떠나자 고린도 교회를 대신 목회를 했습니다. 그는 성경을 말씀을 아주 훌륭하게 가르쳤고, 웅변에 능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설교 또한 잘했습니다. 그는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헬라적인 사고를 가지고 아주 세련된 목회를 하였습니다. 

고린도교회 성도중에 아볼로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고 그들은 고린도 교회의 중심에서 활동했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지금의 목회자인 아볼로 보다 고린도 교회를 개척한 바울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설교에는 능하지 못했지만 복음과 선교에 대한 대단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특히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직접 창립한 개척자였습니다. 바울을 따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바울과 함께 교회를 개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고린도 교회를 창립한 창립 멤버로서 교회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게바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게바는 베드로를 말합니다. 게바파 사람들은 베드로가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세례를 주었을때 받았던 삼천명 가운데 포함되었던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교회를 이끄는 후계자로 세우셨는데 자신들은 그 베드로와 함께 예루살렘에서부터 교회를 세우고 지금까지 교회를 이끌었던 초대교회 멤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파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았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고 그 분이 행하신 기적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던 사람이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러분, 고린도 교회 안에 여러 분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가 자신들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나는, 우리는 너희들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를 들어서든지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차별화시켜 높이고자 했습니다. 별의 별 이유를 다 들어 내가 너보다는 낫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낮추며 자신을 높이려고 하니 그곳에 분열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분열이라고 해서 모든 분열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좋은 분열이 있습니다. 세포의 분열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가장 기본 단위가 세포입니다. 수억개의 세포들이 모여 한 생명체를 이룹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성장합니다. 생명체가 성장한다는 것은 세포가 분열한다는 것입니다. 두 개가 네 개가 되고 네 개가 여덟 개가 되는 분열의 과정이 있습니다. 이것은 성장을 위한 자연스런 분열입니다. 

반면에 이런 성장을 위한 자연스런 분열과는 달리 부자연스런 분열이 있습니다. 생명체를 위협하고 병들게 하는 분열입니다. 이 분열은 자기 중심적으로만 생각하는 세포가 자기 영역을 세우기 위해 다른 영역을 공격하고 파괴하는 분열입니다. 이것은 건강한 세포가 아닌 병든 세포입니다. 우리는 이런 세포를 암세포라고 부릅니다. 

암세포의 특징은 다른 세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다른 세포와의 조화를 깨고 자기를 중심으로만 모든 것을 재편성합니다. 다른 세포들을 끌어 당겨 자신의 몸을 기형적으로 키웁니다. 이런 세포는 결국 자신도 죽고 다른 세포도 죽입니다. 

  고린도 교회안에 분열은 자연스러운 성숙한 분열이 아닌 자기 중심적이고 파괴적인 분열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이런 분열의 소식을 접한 후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오늘 본문 10절을 통해 세 가지로 권면합니다.  함께 읽어봅시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다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라고 말합니다. ‘같은 말’은 이성적인 영역입니다. ‘같은 마음’은 감성적인 영역입니다. ‘같은 뜻’은 의지적인 영역입니다. 사람들 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성적인 영역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아볼로와 같은 성향입니다. 감성정인 영역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베드로와 같은 성향입니다. 의지적인 영역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바울의 성향입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향만을 중심으로 교회를 보는 것입니다. 교회의 질서와 신앙의 균형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의 관심과 성향만을 중심으로 교회를 판단하고 말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 충돌이 있고 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영역들이 자신들을 높이기 위해 서로 충돌하지 말고 ‘온전히 합하라’고 말합니다. 온전히 합하라는 헬라어 ‘카테르티스메노이’라는 단어는 찢어진 그물을 깁는 것과 부족한 무엇을 채운다는 의미입니다. 즉 ‘온전히 합하라’는 말씀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자신을 높이기 위해 남을 헐뜯거나 부정하지 말고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의 약한 점을 세우는 일에 서라는  말입니다. 서로가 자신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말하기 시작하면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약함을 섬기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사용하면 그곳과 서로의 관계가 하나가 됩니다.  

  고린도전서 강해를 위해 고린도전서를 계속 읽으면서 오늘 본문과 연관지어 제가 은혜 받은 구절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6장 12절입니다. ‘형제 아볼로에 대하여는 저더러 형제들과 함께 너희에게 가라고 내가 많이 권하되 지금은 갈 뜻이 일절 없으나 기회가 있으면 가리라’는 말씀입니다. 아볼로는 현재 고린도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입니다. 그는 바울과 베드로를 무시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목회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에 분쟁이 생기자 아볼로는 바울이 있는 곳으로 와서 그와 상의를 합니다. 

바울이 아볼로에게 고린도 교회에 갈 것을 권면하지만 아볼로는 지금은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자신의 영향력을 중심으로 교회를 세울 생각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교회를 세워야 하는데 자신의 영향력으로 인해 도리어 교회가 분쟁에 휩싸인다면 자기는 그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교회마다 자신의 영향력을 세우려는 사람들로 인해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모릅니다. 교회마다 자신의 우월감에 빠진 사람들로 인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모릅니다. 교회를 든든하게 세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향력과 이름을 세우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낮추고 비판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기 위해 약한 부분들을 찾아 남들을 높이며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영향력을 세우는 일보다 교회의 영향력을 세우는 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가정과 직장 , 그리고 이웃들과 교회속에서 화목을 만들며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을 낮추고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아담의 죄로 인해 인류에게 분열과 죽음이 들어왔다면 죽기까지 낮아짐의 겸손으로 섬기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됨의 회복과 생명이 들어왔습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을 본받아 자신을 낮추어 교회를 섬기는 바울과 아볼로의 섬김의 자세를 우리들이 배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적인 축복의 터전이 되는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온전히 세워 하나님께서 화평케 하는 자에게 약속하신 축복을 누리는 은혜가 충만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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