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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믿음(8) : 믿음은 하나님의 생명력으로 사는 것이다 (갈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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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8) : 믿음은 하나님의 생명력으로 사는 것이다 (갈 2:20)

1. 생명의 능력

  우리교회 앞마당에 은행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저는 사시사철 이 나무들을 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합니다. 지난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었는데, 2월 중순이 되니 딱딱한 가지를 뚫고 잎망울이 나왔습니다. 시간이 흐르니까, 잎망울이 점점 부드러워지더니 파란 순이 부끄럽게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3월말쯤 되니까, 작게 내민 순에서 작은 은행잎이 네 개, 다섯 개, 여섯 개씩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때부터 온 나무가 파란 은행잎으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저는 은행나무를 관찰하면서 하나님께서 은행나무에 부여하신 생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생명도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여간한 질병을 이길 힘이 있습니다. 아무리 비참한 환경이라도 극복할 능력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우리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사람들조차 품어줄 수 있는 능력도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우리의 연약함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작은 일에 낙심하고, 하찮은 말 한 마디에 쉬 상처 받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우울한 날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실은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을 봅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2. 생명의 능력을 상실한 인간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지음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음으로 에덴동산에게 추방당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버린 것입니다. 하나님과 아무 관계없는 독립적인 존재로 혼자 힘으로 살아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은 바로 여기에서 옵니다. 하나님없이 혼자 힘으로 살아가려는 데서 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가 상징하는 의미는 바로 이것입니다.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선과 악을 알고 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것, 그것이 나쁜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하여 알고 있듯이, 우리 스스로 옳은 것을 알고 행하려 하지만, 자주 실패합니다. 설령, 옳은 것을 행하였다 하더라도, 나처럼 옳은 것을 행치 못하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비난합니다. 이게 바로 예수님께서 그토록 싫어하셨던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즉 율법주의자들의 행태입니다. 그들은 율법을 지키려고 무척 애를 씁니다. 거의 완벽하게 지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죄인으로 낙인찍고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의 힘으로 의로운 삶을 살려는 사람들의 문제는 무엇입니까? 

자기 자랑과 교만입니다. 그것 때문에 관계가 깨어집니다. 화목하지 못합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 이러합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강인한 의지만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곧 한계에 도달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수하고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두에 제기한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나왔습니다. 왜 우리가 그렇게 연약한가? 
스스로의 힘으로만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으로 살라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흘리시고 죽으심으로 선악과를 따먹은 인류의 죄를 용서하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우리 안에 예수님께서 들어와 계십니다. 요한14:6에서 예수님은 곧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의 과거의 옛 사람은 죽어 없어지고 예수님의 생명으로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고 할 때, 무엇이 죽었습니까?
나의 옛 사람이 죽었습니다. 나의 옛 사람이란, 스스로의 힘만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는 사람, 자신의 능력과 실력으로만 살려고 하던 사람, 나의 의지와 힘과 노력만으로 살려고 하던 사람이 죽었다는 말입니다.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나 스스로의 힘으로 선을 행하려고 하는 나의 과거의 삶은 죽고, 내 안에 계신 예수님에게서 나오는 생명력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예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통하여 일하시는 것입니다. 나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나타나시도록 해드리는 것, 이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이 무엇이냐? 여러 주에 걸쳐 여러 가지로 설명해왔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믿음은 모험이다. 믿음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믿음은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것이다. 믿음은 삶을 변화시킨다. 믿음으로 산다. 믿음의 영향력. 
오늘 믿음의 또 다른 면을 비추어봅시다. 
믿음은 하나님의 생명력으로 사는 것입니다. 


4.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을 붙잡으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요1:12)고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유전자(DNA)를 갖게 됩니다. 유전자 안에는 그의 성격, 행동, 생김새, 습관, 재능, 강점과 약점 등이 다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DNA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하나님처럼 생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할 때는 하나님처럼 말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에는 하나님처럼 행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꼭 빼닮았습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꼭 빼닮았다.”  
옆의 분들의 손을 잡고 말해 줍시다. “당신은 하나님을 꼭 빼닮았습니다.”
이제 하나님을 닮은 자녀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악한 영은 끊임없이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떼어놓으려 합니다. 
하나님 없이 혼자 힘으로 잘 살 수 있다고 부추깁니다. 
누구나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달콤하게 유혹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십니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만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생각과 소망을 포기해버리는 것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내가 죽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살아 역사하실 때,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피닉스라는 새가 있습니다. 불사조라고도 합니다. 이 새는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새입니다. 이 새는 끊임없이 날아다닙니다. 잠시라도 날갯짓을 멈추면 육지에 떨어져 불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새는 육지에 발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불에 타 형체가 사라진 바로 그 순간, 새로운 새로 탄생하여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스티브 멕베이, 은혜 영성의 파워. p.55에서 인용) 

우리의 모습이 마치 이 새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치면서 날개를 퍼덕이는 새처럼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 일을 그만두면 죽을 것만 같아서 안 죽으려고 의미없는 일을 계속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젠 더 이상 날 수 없어.’ 
그렇게 자신의 힘으로 나는 것을 포기해버릴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기 시작하십니다. 새로운 길을 여십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새로운 사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기적의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때, 그의 손에 있는 지팡이를 던지라고 했습니다. 이 지팡이는 모세가 광야에서 40년간 양떼를 치면서 사용한 것입니다. 곧 목자로서의 능력과 기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지팡이를 던지라는 말씀은 모세가 갖고 있던 능력과 기술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도리어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되었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그에게 아주 유익한 능력과 기술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뱀을 다시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잡으니 다시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이 지팡이를 출애굽기 4:20에서는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고 했습니다. 모세의 손에 있는 지팡이는 이제 더 이상 모세의 지팡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팡이가 된 것입니다. 모세는 자신의 실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리더가 된 것입니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이 나타나게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럼, 나의 능력, 나의 의지, 나의 노력은 필요없다는 뜻입니까? 아닙니다. 
내 능력, 내 노력이 하나님의 생명에 접속하여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이 나타나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모세의 120년 인생을 3단계로 나눕니다. 40세까지 그는 왕궁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80세까지 40년간 메마른 광야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왕궁에서 누렸던 것 하나도 누리지 못하고 다 빼앗긴채 몸뚱아리 하나로써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분만 의지하는 훈련의 기간이었습니다. 다 빼앗겨버린 40년이 지난 후, 나머지 40년은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모세를 통하여 나타난 기적의 삶이었습니다. 
화려함, 그리고 비참함, 그 후에 오는 기적의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다 빼앗겼습니까? 훈련의 기간임을 명심하십시오. 
곧 하나님의 능력의 도구로 기적을 누리며 사는 날이 올 것입니다. 


5. 결론

  어떤 사람이 등산을 하다가 미끄러져 절벽에 나뭇가지 하나만 겨우 붙잡고 있었습니다. 밑을 내려다보니 떨어지면 즉사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위를 쳐다보며 외쳤습니다. “거기 누구 없어요? 거기 아무도 없냐구요?”
그 때, 위에서 큰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다. 손을 놓아라. 내가 너를 보호해주마.”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다시 위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아니, 거기 하나님 말고 다른 사람 없어요?”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막8:35)
자신이 기댈 수 있는 것을 놓아버리는 것, 나뭇가지를 놓아버리는 것, 그것이 사는 길입니다. 믿음은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만 붙잡는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하나님의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하나님을 붙잡으십시오. 하나님께 붙어있으십시오.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이 여러분을 통하여 나타나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생명력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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