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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졸업예배] 세상속에서도 똑같이 살아가기 (막 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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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에서도 똑같이 살아가기 (막 8:27~38)

1. 졸업은 인생의 지각변동에 비유된다. 졸업과 동시에 우리는 전혀 새로운 삶의 환경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동안 학교와 가정, 교회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졸업과 동시에 우리는 직장, 사회라는 새로운 공동체속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그 동안 지내왔던 학교와 교회공동체에서는 비전중심, 관계 중심이었지만 우리가 새롭게 만나게 될 직장과 사회는 일 중심, 과제중심, 효율중심, 성과 중심, 결과 중심 등 모든 면에서 변화가 있다. 

새로운 환경과 관계 속으로 들어갈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그 순간이 사탄이 우리를 노리고 있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에게도 그것은 예외가 아니었다. 마가복음 1장에서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다. 이 때 사탄은 주님에게 사람들이 따를만한 능력 있는 메시야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라고 유혹했다. 예수님은 그 사탄의 시험을 이겨내셨다. 그리고 그 이후(마가복음의 전반부)에는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신 일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이런 구조를 따라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도대체 저 예수가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마가복음의 딱 중간인 오늘 성경은 베드로의 입을 통해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주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고백이 있은 후에 예수님은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시기 시작했다. 그것이 왜 자신이 이 세상에 오게 되었는지의 이유를 가르치는 순간이기도 했다. 자신의 메시야됨. 그 분의 죽으심과 부활. 그 엄청난 새로운 사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셨을 때 역시 사탄은 예수님을 유혹하려고 했다. 사탄은 베드로를 통해 시험했다. 자신의 죽으심을 진지하게 말씀하시던 예수님께 베드로는 “예수님은 절대로 죽으실 수 없다”고 항변했다. “예수님 죽으시면 안 됩니다. 예수님 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 왕이 되세요. 그래서 로마를 정복하세요. 그러니 죽으시면 안 됩니다.” 이 때 사탄은 이제 그리스도이심이 드러났으니 이제는 그 문제를 세상적이고 권력 중심적인 시각으로 해석하고 마침내 고난과 죽음을 거부하라고 유혹한다. 그러나 주님은 그 사탄의 시험을 물리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최후의 결정을 기다리며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 때도 사탄은 예수님에게 죽음을 거부하라고 유혹했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로 계속 간구하시고 마침내 사탄을 이기셨다. 

사탄은 자신의 목표가 되는 대상이 인생의 분기점에 있을 때 가장 유혹에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사탄의 가장 강력한 전략 중 하나다. 만약 우리의 믿음이 신실하고 믿음이 계속 자라는 과정에 있다면 유혹에 맞서는 일은 한결 쉬울 것이다. 대학생 기독교 동아리에 들고, 선교 단체에 들어가서 우리는 계속 영적성장을 위한 훈련을 받는다. 그 때는 유혹을 이기기 쉬울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환경 속에 있다. 많은 변화를 경험해야 할 순간에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때, 바로 대학교를 졸업하는 그 때가 그 유혹을 이겨내기가 참 어렵다. 


2. 사탄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통해서 유혹하고 있는가?

1) 우리의 영적성장을 수포로 만들거나 영적성장을 둔화시키는 전략을 쓴다.

우리는 그 동안 대학캠퍼스에서 영적 성장을 위해 훈련해왔다. 그러나 사탄은 우리가 그 대학캠퍼스를 떠나는 변화의 시기에 우리를 유혹한다. 사탄이 유혹하는 가장 달콤한 유혹은 “네가 꿈꾸고 믿어왔던 그 이상적인 믿음의 삶이 더 이상 직장과 사회 같은 현실세계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니 그만 거기에서 영적 성장을 멈추라”고 유혹하는 것이다. 

2) 사탄은 후회라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내가 그 동안 학교 다니면서 믿음으로 결정했던 것들이 결국에는 내 취업과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별 볼 일 없는 것이었다는 후회와 실망감을 주려고 한다. 여러분은 단기선교 가기 위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인턴쉽 훈련을 받는 것을 포기했을 수도 있다. 교회에서 내가 교사를 하고 있어서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 준비한다고 졸업반 학생들을 위한 취업반 준비 모임에 제대로 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이 모든 것이 후회된다. 그 때는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손길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지금 생각해 보니 내 삶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심한다면 우리의 후회는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될 수도 있다. 

3) 사탄은 질투라는 전략을 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입술을 통해 “이제는 현실 속에서 살아야지 언제까지 하나님, 믿음 타령하면서 그렇게 살래? 네 앞가림 좀 하면서 살아라.” 이런 세속적인 충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유혹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사회로 진출하는 시기는 사탄이 우리의 약점을 공략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발견하기 전에 표준으로 삼았던 삶의 기준으로 회귀시키려는 가장 좋은 때임을 잊지 말라. 우리는 그것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발견하기 전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좀 더 많이 벌고, 좀 더 많이 쉬고, 좀 더 많이 편안하고 안락하고, 좋은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을 만난 후에 하나님 나라가 가장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관으로 가장 좋은 것과 가장 선한 것을 추구해 왔다. 그런데 사탄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그 옛날의 것으로 돌아가라고 유혹한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오늘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34절)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주님을 따라가는 제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자기를 부인하라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공생애 사역을 맨 처음 시작하실 때 이렇게 선포하셨다. 
(막1:15)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것이 예수님보다 먼저 사역했던 요한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다른 우상을 섬겼던 것을 포기하고 그 대상을 바꾸어야만 한다. 그 하나님의 나라의 왕이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마가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제자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고기 잡는 어부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내가 너희 비전을 크게 하고, 삶을 풍성케 하겠다. 내가 너희 인생의 목표를 바로 세워주겠다.” 그러자 시몬과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물과 아버지를 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그물과 부친. 그것은 그들에게 걸리적거리는 것을 단순히 떼어놓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시몬과 안드레에게 그물은 직업을 의미했고, 그 직업은 안정을 의미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가족 간의 연대와 사업을 의미했고, 그것은 관계상의 안정을 의미했다.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부르심은 너희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버리라는 말씀이었다. 

오늘 졸업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새로운 환경과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이때도 예수님께서 새로운 관계 안으로 제자들을 부르실 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새로운 관계 속으로 들어갈 때 주님은 더 강력하게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와 그 가치 속으로 부르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우리가 어찌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옛날의 가치관으로 돌아가겠는가? 


3. 졸업생들에게 드리는 권면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여러분은 많은 사람들의 좋은 조언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여러분보다 앞서 인생을 살았고, 좋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피터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전문가)의 조건』에서 그에게 영향력을 끼쳤던 사건을 말하면서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1) 목표와 비전을 가져라. 
2) 신들이 보고 있다. 
3)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4) 자기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 
5) 새로운 일이 요구하는 것을 배워라. 
6) 피드백 활동을 하라. 
7)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4. 경영과 성공을 위한 사람들의 이런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옥한흠 목사님은 2월 3일 주일 설교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옥 목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기독교의 본질이 되는 말씀을 교인들이 지겨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요즘 한국교회는 "단것만 좋아하는 어린아이처럼 기분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교인들이 그저 무엇이나 믿고 구하면 이룬다는 소원성취의 말이나 좋아하고, 예수 믿는 목적이 마치 무병장수에 있는 것처럼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며 기복신앙과 맘몬주의사상에 물든 한국교회를 비판했다. 목회자에게 "예수님을 바로 가르쳐야 된다"고 했다. 

옥 목사는 베스트셀러인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과 <잘 되는 나>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오스틴이 주장하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개발하면 성공한다는 가르침에 모두가 다 입을 벌리고 있고, 이런 풍토가 교회 안에 만연하다. 오스틴은 긍정적인 자아를 회복하는 것이 기독교의 복음인 것처럼 설교하지만 오직 긍정의 원천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복음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자"고 거듭 강조했다. 

옥 목사는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뒤 혈통·학벌·자기경건·선행은 다 해로운 것이고 배설물이라고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희생하고 목숨을 바쳤다. 죽음은 삶의 연장선상에 있는 건널목이다. 건널목은 넘어가는 곳이지, 종점이 아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는데 그때 정말 하나님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의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설교 마지막에 옥 목사는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이 바울처럼 예수님을 생각하면 기쁘고 흥분되어야 하는데….예수님을 향한 열정이 지금은 식어버린 것 같다"고 고백하고 "나부터 다시 바울처럼 은혜를 회복하고, 성도들도 바울과 같은 은혜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상의 사람들이 다 따라간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그것이 복음도 아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구근지 자기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세상의 모든 사람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주님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자이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자이다. 둘 다 모두 죽는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한 쪽은 생명을 얻고, 한 쪽은 생명을 잃을 것이다. 한쪽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잃어버리고, 한쪽은 복음과 주님을 위해 목숨을 버렸지만 결국 참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고 싶은가? 

1966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사계절의 사나이’의 마지막 부분에서 토머스 모어 경이 법정에 서게 된다. 평소 알고 지내던 리처드라는 한 젊은이가 증인으로 나와서 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위해 위증을 한다. 그는 거짓 증언의 대가로 웨일즈 지방의 검사장 자리를 얻는다. 결국 토마스 모어 경은 선고를 받지만 그는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슬퍼하며 이렇게 말한다. “리처드, 온 세상을 다 얻어도 영혼을 잃으면 아무런 유익이 없다네... 그런데 그 대가가 오직 웨일즈라니...”

우리의 영혼을 팔고, 믿음을 팔고, 하나님을 팔고, 무엇을 얻든 그것은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것이다. 가장 인생을 잘 산 사람은 그의 인생의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가장 인생을 잘 산 사람은 마지막에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사람이다. 

“여러분이 향해 가는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라.” 

저는 오늘 그렇게 여러분을 축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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