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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중직선출] 하나님의 일꾼을 뽑으려면 (행 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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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꾼을 뽑으려면 (행 1:15~26) 

아름다운 선거, 지저분한 선거

요즘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큰 선거를 몇 번 연달아 치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19일에는 우리나라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었고, 바로 지난 주 4월 9일에는 국회의원을 뽑는 제18대 총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교회 항존직 선거를 통해 장로 세 분과 안수집사 스무 분과 권사 오십 명을 뽑게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선거들을 잇달아 치르면서 우리는 때로는 아주 아름답고 덕스러운 선거도 보고, 또 반대로 아주 눈살 찌푸리고 지저분한 선거도 보았습니다. 누가 뭐라던 일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안 하고 정정당당하게 내 공약만 주장하는 분도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거짓말을 꾸며서라도 상대방을 음해하고, 흑색선전을 일삼고, 돈을 뿌려서라도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의 지저분한 후보도 보았습니다. 

세상 선거에서 후보로 나온 분들은 저마다 "국민이 나를 원해서 나온다"고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정말 국민들이 원할까요? 이번 총선이 사상 최저 투표율인 46%에 그쳤다고 합니다. 100명 중에 54명은 투표 안 한 것입니다. 물론 투표 안 한 사람도 문제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혹시 국민들이 지친 것 아닐까요? 저마다 국민이 나를 원한다지만 국민들 중에는 정말 찍고 싶은 후보가 없어서 투표 안 했다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공약을 주장하고, 이겨도 깨끗하게 이기고 져도 깨끗하게 지는 그런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투표 할 맛도 안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상의 선거도 이러한데 하물며 교회에서 하나님의 일꾼을 뽑는 선거야 어떻겠습니까? 세상의 선거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멋진 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는 말입니다. 교회들 중에 선거를 잘못해서 크게 시험 들고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성도들끼리 마음 상하고, 서로 비난하며 싸우고, 그러다가 교회가 깨지고 분열되는 일까지 있습니다. 

저도 처음 부목사로 나간 교회에서 부임한 지 석 달 만에 이 항존직 선거 때문에 교회가 크게 시끄러워지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런 일이 생기면 교회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성도들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충격과 상처를 주게 됩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는 교회 선거를 보고 시험 들어 다른 교회로 옮기거나 아예 교회 안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어떻게 하나님의 일꾼을 뽑는데 이런 일이 생깁니까? 하나님의 사람을 뽑는 자리는 세상 어떤 선거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워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는 이번 항존직 선거를 준비하면서 여러 날 고민도 하고 기도도 참 많이 했습니다. 3년 전 선거도 아름답고 좋았지만 이번 선거는 더 아름답고 덕스럽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선거가 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기도하면서 설교를 준비하는데 기도 중에 하나님이 오늘 본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과 다음 주 설교는 선거와 하나님의 일꾼들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주시는 이 두 번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이번 선거가 어떤 선거가 되어야 하는가, 어떤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되는가 분명히 깨닫고 그 말씀 그대로 선거를 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실패한 일꾼 유다

오늘 본문에는 먼저 하나님의 일꾼을 뽑기 전에 대표적인 실패한 일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왜 실패한 케이스부터 소개하겠습니까? 당연히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대표적인 실패한 일꾼은 바로 유다입니다. 15절에 보면 약 백 이십 명 정도의 성도들이 모여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열두 사도 중에 유다가 빠진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사도를 선출하는 보궐선거입니다. 

오늘 우리도 약 500명 정도가 공동의회로 모여 하나님의 일꾼이 될 항존직을 뽑는데 그 당시에도 하나님의 일꾼인 사도를 뽑기 위해 오늘날로 치면 공동의회를 소집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처럼 많은 사람을 뽑은 것이 아니라 딱 한 사람의 사도만 뽑는 자리였습니다. 선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베드로가 일어나 그 한 사람을 뽑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유다라는 제자 때문이었습니다. 유다가 실패하고 사도 자리에게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유다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실패하고 목매달아 자살해 죽어서 그 한 자리가 비었기 때문에 그 자리를 채우려는 선거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베드로는 유다가 실패한 이유 세 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유다는 하나님의 길잡이가 아닌 사탄의 길잡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6절에 보면 유다가 '예수 잡는 자들의 길잡이'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꾼은 마땅히 하나님의 길잡이요 앞잡이가 되어 하나님의 길을 예비하고, 하나님이 시키시는 일을 앞장 서 해야 하는데 유다는 욕심 때문에 오히려 예수님을 잡으러 오는 자들의 길잡이가 되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의 길잡이요 앞잡이입니까? 정말 복음을 위해 앞장서고, 하나님의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합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일이라면 슬슬 뒤꽁무니 빼지만 세상적인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고, 내게 이득이 되는 일, 내 가족과 자녀의 일이라면 만사 젖혀놓고 물불 안 가리고 앞장서는 그런 사람입니까? 오늘 항존직을 뽑을 때도 늘 자신의 일보다는 하나님의 일에 앞장서는 사람을 잘 뽑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유다가 하나님이 맡기신 직무와 직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서 그 직분이 남에게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17절에 보면 "유다는 본디 우리 수(사도들의 숫자인 열둘)에 참여하여 이 직무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자"라고 했는데 이 직무란 원어에 보면 '봉사'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것입니다. 또 20절에도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했는데 이는 '감독의 직분, 사도의 직분'을 뜻합니다. 이렇게 유다는 본디 하나님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고 사도의 특별한 직분까지 맡은 사람인데 그 직무와 직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그 직분이 오늘 타인에게,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직무와 직분을 맡기시지만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때, 게을러서 그렇든 혹은 욕심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우리가 잘 감당 못하면 그것을 빼앗아 타인에게 주십니다.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우리는 다른 것은 다 양보하고 빼앗기더라도 하나님이 맡긴 사명과 직분만은 절대 양보해서도 빼앗겨서도 안 됩니다. 그것을 가장 소중한 줄 믿고, 세상의 그 어떤 명예나 지위보다 더 귀한 줄 알고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유다는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지 못하고 부끄러운 유산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 잘 감당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충성하면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유산을 자손과 주변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앙의 유산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예수 믿으려면 돌아가신 아무개 장로님처럼, 아무개 권사님처럼만 믿어라"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자녀들에게도 부모로서 아름다운 신앙을 물려주는 것만큼 귀한 유산은 없습니다. 만약 유다도 그 직분을 잘 감당했다면 베드로나 요한이나 사도 바울처럼 참 귀한 신앙의 유산을 남겼을 텐데 그는 불행하게도 이런 귀한 유산이 아닌 '아겔다마'라는 더러운 유산을 남겼던 것입니다. 

'아겔다마'란 '피밭'이라는 뜻인데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긴 죄책감 때문에 은돈 삼십 냥을 제사장들에게 돌려주고 목매달아 죽자 제사장들은 그 돈이 더러운 핏값이라고 해서 성전 창고에 들이지 않고 그 돈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들의 묘지로 삼는데 그 묘지를 사람들이 '피밭'이라는 뜻으로 '아겔다마'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이 얼마나 더러운 유산입니까? 유산으로는 부동산이 최고라고들 하는데 유다는 이 좋은 부동산을 남겼건만 좋은 땅이 아니라 더러운 땅입니다. 사람들이 두고두고 그 묘지를 볼 때마다 배신자 유다를 생각할 테니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교회를 아름답게 잘 섬기고, 직분을 잘 감당하고, 봉사를 잘 하면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성도들에게는 '장로' 하면 생각나는 분, 안수집사 권사 하면 떠오르는 분, '봉사' 하면 이분이라고 떠오르는 그런 분으로 남을 것입니다. 또 교회에서 충성하고 잘 섬긴 분을 보면 반드시 자손들도 복을 받습니다. 얼마나 좋은 유산입니까? 아무쪼록 여러분도 충성과 겸손으로 이런 아름다운 유산을 자손과 성도 모두에게 남기기 바랍니다.


새로운 일꾼을 뽑다

자, 이렇게 유다는 세 가지 이유에서 실패한 하나님의 일꾼인데 그렇다면 유다 대신 뽑은 사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본문을 보면 유다를 대신할 사도 한 사람을 뽑는 세 가지 단계가 나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사도가 될 기본자격을 정하는 것인데 새로이 사도로 뽑힐 사람은 반드시 부활의 증인이어야 합니다. 22절과 23절을 보면 새로 뽑힐 사람은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 받으실 때부터 승천하실 때까지 늘 예수님과 함께 하며 제자들과 더불어 활동했던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공생애 내내 함께 하며 주님의 모든 말씀과 기적을 보고 특별히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까지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람이라야 예수님의 참 증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두 사람까지 후보를 추리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자격을 가지고 추려보니 두 사람으로 후보가 압축됐는데 한 사람은 바사바라고도 하고 별명은 유스도라고 하는 요셉입니다. 이 사람은 이름이 세 개나 되는데 이 가운데 요셉이 본명이고 '바사바'란 히브리말로 '안식일의 아들'이라는 뜻이며 별명인 '유스도'는 로마식으로 'justus'(영어로 justice) 즉 '정의'를 뜻하므로 아마 이 요셉이라는 사람은 성격이 매우 올곧은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또 한 사람은 맛디아라는 사람입니다. 맛디아는 '마타디아스'의 약칭으로 '여호와의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이 두 사람 모두 사도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둘 다 첫 번째 자격처럼 예수님의 공생애부터 줄곧 따라다니며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람일뿐 아니라 별명을 볼 때 신앙으로나 인품으로나 충분히 사도가 될 자격이 있는 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둘 다 자격이 있지만 둘 중에 최종적으로 한 사람만 뽑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선거를 통해 정해진 숫자를 뽑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당선되지 않은 분들이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자격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부득이 정해진 숫자를 뽑아야 합니다. 떨어진 분이라고 부족하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다 훌륭하고 충분한 자격을 갖춘 분들입니다. 하지만 숫자는 정해져 있고 그 숫자에 맞춰 뽑아야만 하니 정말 힘든 과정이지요.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뽑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을 최종적으로 뽑는 단계인데 뽑는 방법은 24절부터 나옵니다. 그들은 먼저 이렇게 기도합니다.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 그러고 나서 26절에 보면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최종적으로 사도로 선출합니다. 이 방법은 한 마디로 철저하게 마지막 선택은 하나님께 맡기는 방법입니다. 

오늘날에는 세상의 선거나 교회의 선거나 제비뽑기를 사용하는 법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요행수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고 무책임하게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제비뽑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나옵니다. 그냥 제비만 아무렇게나 뽑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나님이 쓰실 사람을 직접 뽑아달라고 기도한 후에 뽑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는 사람이 뽑아도 마지막 최종 결정은 하나님께 맡기는 방법입니다.

이상의 세 단계를 볼 때 우리는 다른 선거는 몰라도 교회에서 하나님의 일꾼을 뽑는 것은 참 신중해야 하고 자격도 엄격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돈 있다고, 세상 지위가 높다고, 많이 배웠다고 뽑는 것은 세상에서나 하는 일이지 교회는 아닙니다. 인간적인 자격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는 영적 자격을 갖춘 분이라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종적인 선택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에서 선거할 때 사람이 뽑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뽑으신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친히 쓰실 일꾼을 뽑으신다는 사실, 정말 중요합니다.


교회의 선거는

오늘 우리도 항존직을, 아니 하나님의 일꾼을 뽑는 선거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의 선거가 세상의 선거와 다른 점 세 가지만 말씀드리고 말씀을 맺으려 합니다.

첫째, 세상의 선거는 선거운동 할 때는 겸손하겠다고, 잘 섬기겠다고,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큰소리치지만 막상 당선되고 나면 뽐내고, 목에 힘주고, 대접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교회의 선거는 아닙니다. 오늘 뽑힐 분들은 명예나 권력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지위가 높아진 것도 아닙니다. 오늘 뽑힌 분들은 잘 나서 자격이 있어서 뽑힌 것이 아니라 더 겸손하라고, 더 낮아지라고, 더 섬기라고 뽑힌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말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들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를 섬기는 머슴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교회의 선거는 선거가 아니라 축제요 잔치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선거는 긴장감이 팽팽합니다.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당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치열하게 경쟁하며 어떻게든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내가 올라서야 합니다. 자연 분위기가 살벌하고 피 튀기는 경쟁이 이루어집니다. 선거 때만 아니라 끝난 후에도 누구 때문에 떨어졌느니, 저 사람은 자격이 없느니 하면서 여전히 다투고 미워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선거는 하나님이 쓰실 일꾼을 선발하는 선발대회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자리기 때문에 선거 자체도 즐겁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선거 분위기가 시종 화기애애하고 즐거워서 마치 잔치자리처럼 느껴져야 합니다. 선거 끝나면 더 화목하고 하나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의 선거는 선거라기보다 잔치요 교회의 가장 큰 축제라는 것입니다. 오늘 선거도 이런 잔치자리 되기 바랍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차이점입니다. 교회의 선거는 사람이 뽑는 것이 아니라 오늘 본문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나님이 그 쓰실 일꾼을 직접 뽑으시는 것입니다. 세상의 선거는 국민들이 뽑아주고 내 지역구 주민들이 뽑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만 잘 보이면 됩니다. 당선 되면 그 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 됩니다. 하지만 교회의 선거는 절대 사람이 뽑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겉으로 볼 때는 성도들이 뽑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그들의 손을 빌어 뽑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뽑힌 분들은 절대 사람에게 고마워하지 마시고 사람에게 영광 돌리지도 마시고 오직 하나님께만 감사하고 영광 돌리면 됩니다. 또 안 뽑힌 분들은 섭섭해 할 이유도, 삐칠 필요도 없습니다. 나도 충분히 자격은 있지만 아직 때가 아니라서 하나님이 안 뽑은 것뿐입니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으로 섭섭하다고 누구 탓을 하거나, 삐치거나 심지어 교회 안 나온다 소리 하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은 신앙적인 자세가 아직 덜 된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쓰임 받기 어렵습니다. 담담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기쁘게 "아직 때가 아니구나. 하지만 조금 있으면 하나님이 나를 쓰실 거야" 하고 받아들이는 분은 참 귀한 신앙을 가진 분입니다. 이런 분은 반드시 다음에 하나님이 뽑아 쓰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쪼록 오늘과 다음 주에 이어질 선거가 세상의 선거와는 전혀 다른 정말 아름답고 귀하고 즐겁고, 그래서 덕이 되고 온 성도와 다른 교회에까지 덕이 되고 본이 되는 선거가 되기 바랍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자세에 달렸습니다. 이 사실도 모르고 세상의 선거처럼 생각하고 인간적으로 행동하거나 결과에 반응하면 이 잔치가 망치고 맙니다. 절대 뽑혀야겠다는 인간적인 욕망으로 덕이 안 되거나 눈살 찌푸릴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한 사람도 마음 상하는 분 없어야 합니다.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이 선거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마땅히 쓰실 사람만 골라 쓰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쓰고자 하는 분만 뽑힐 것입니다. 이 사실만 잊지 말고 정말 겸손하게, 덕스럽게, 아름답게 하나님의 일꾼을 뽑는 자리 되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친히 하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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