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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한 주인만 섬기는 삶 (눅 16: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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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인만 섬기는 삶 (눅16:13~15) 

오늘 본문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사이의 현격한 견해의 차를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먼저 13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
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무릇 하인이 두 주
인을 섬길 수 없듯이 모든 하나님의 백성의 삶에 있어서 주인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셔야 한다는 것입니
다. 하나님 외의 다른 어떤 것이나 사람이 주인 노릇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재물을 하나님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사랑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재물을 너무 사랑하
면 절대로 하나님을 바로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재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재물의 종이 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재물의 종이 되면 하나님을 섬길 수 없
다는 것입니다. 종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주인
으로 섬길 것인가? 재물을 주인으로 섬길 것인가?” 하는 물음 앞에서 결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물이 나의 주인이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내가 재물을 사랑하고 내가 재물을 사용
하면 내가 재물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 어떻게 재물이 나의 주인이 된다는 말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그러
나 분명히 알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순수하게 하나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해서 재물을 사
랑하고 이웃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 재물을 사랑하지 않는 한 재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로 재물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재물 자체를 사랑하거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재물을 사랑하
면 재물욕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재물욕 때문에 주일을 지키지 않게 됩니다. 하나
님께서 “내가 책임져줄 테니 오늘은 일하지 말고 편히 쉬어라.” 하시는데도 재물욕 때문에 안식은 그저 
죽어서나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영원히 안식할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그런 사람들은 당신의 영원한 안
식에로 받아주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물욕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지 않게 됩니다. 재물욕 때문에 살인
도 하게 됩니다. 재물욕 때문에 도둑질도 하게 됩니다. 재물욕 때문에 거짓 증언도 하게 됩니다. 재물욕 
때문에 판관이 불의한 판결을 하게도 됩니다. 재물욕 때문에 뇌물을 받고 직책과 권리를 남용하여 부당
한 일을 저지르며 선한 사람들에게 악을 행하게 됩니다. 재물욕 때문에 형제자매나 친구 사이에 평생 원
수지고 살게도 됩니다. 재물의 소유 여하에 따라 교만해지기도 하고 비굴해지기도 합니다. 재물의 소유
정도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인격을 평가하거나 인생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거나 배우자를 선
택하는 일에도 오직 재물을 잣대로 삼습니다. 이 정도 되면 재물의 노예가 되는 것 아니고 무엇이겠습니
까? 그래가지고 어떻게 하나님을 섬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백 번 옳은 말씀입니다. 하나님과 재물은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 재물을 사랑하면 하
나님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재물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재물욕으
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진정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고,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만이 재물욕으로부
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그런 말씀을 바리새인들이 듣고는 그 모든 것을 비웃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오늘 본문 14절이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비웃는다는 말의 원문은 코
를 치켜세우며 업신여기는 행동을 가리킵니다. 즉 코웃음 친다는 말입니다. 돈을 좋아하면 주님의 말씀
에 콧방귀를 뀌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 바리새인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본
문 15절을 봅니다: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들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
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에게 몇 가지 
사실을 드러내줍니다.

   첫째는 바리새인들은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고, 다시 말하면 자신들이 의롭다고 여기는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그러나 실제로는 그들이 의로운 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
니” 하신 말씀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줍니다. 바리새인들은 스스로를 의로운 자들이라고 주장하지만 사람
의 속마음을 꿰뚫어보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음을 다 알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셋째는 바리새인들은 의롭지도 않으면서 스스로를 그렇게 주장하며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기를 원한다
는 사실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했는데 그것도 어쩌면 자신들을 의로운 사람들
로 나타내고 존경과 대우를 받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잘 섬기는 의인들에게는 하나님
께서 재물의 복을 주신다고 믿고 있었고, 따라서 재물이 많을수록 의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되는 것으
로 여겼습니다. 그러니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높임을 받기 위해서는 재물이 많다는 증거를 보여주어야 했
고, 그래서 그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재물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여야 했습니다. 그러자니 실제로 재물
이 필요했고, 그래서 재물을 사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넷째는 그런데 바리새인들의 그런 행태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끝
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

   여기서 우리는 재물욕과 함께 바리새인들에게 있는 또 하나의 욕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명예욕입니
다. 그것도 진실하지 않게 명예를 탐하는 것입니다. 누가 사람들에게서 높임을 받는 일을 하나님께서 무
작정 미워하실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의롭지도 않으면서 의로운 체하고 그것도 돈 몇 푼 나눠주면서 사
람들로부터 높임을 받으려 하는 명예욕은 분명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을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것은 단순히 명예욕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까지 다 아시는 하나님이신데 자기 자신과 하나님을 속여가면서까지 명예
를 탐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서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의로우시고 정직
하신 하나님보다 불의하고 부정직한 자기 자신을 더 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소중
한 자리에 앉히는 일입니다. 자기애, 그것이 또 하나의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자기를 더 사
랑하며 그 무엇보다 명예와 재물을 더 사랑하는 자는 그래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길 수 없게 되는 것입
니다. 누구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과 명예욕과 재물욕을 다 내려놓든
가 아니면 하나님을 우리 삶의 참 주인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길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
야 하겠습니까?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서 하나님께 드려야 할 참 주인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기 쉬운 것들 중 특히 재물
을 들 수 있습니다. 재물이 실질적으로 우리의 주인노릇을 할 때가 많습니다. 재물욕이 우리의 사고와 판
단과 의지와 행동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예의 경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대신 재물을 주인으로 섬기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서
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세 가지 생각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첫째는 모든 재물의 참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입니다. 성경은 하늘과 땅과 물, 산과 들과 숲
에 있는 모든 것은 짐승과 새와 물고기 같은 생물들뿐 아니라 금과 은 같은 물질까지도 본래 다 하나님
의 것이라고 도처에서 밝히고 있습니다(신10:14, 시24:1, 50:10-11, 학2:8, 고전10:26). 그런데 하나님의 
재물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주인이 되어보려는 생각처럼 어리석고 참람한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을 거역하고 배신하며 하나님의 자리를 찬탈하는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의 자리를 사람도 아닌 재물에
게 넘겨주는 지독한 우상숭배행위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종 아니 재물의 종으로 삼으려는 어처구니없는 
죄입니다.

   둘째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참 주인이신 재물의 관리를 위탁받은 청직이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청
직이는 주인의 재물을 자기 자신을 위해 써서도 안 되고 자기 마음대로 써서도 안 됩니다. 오직 주인의 
뜻대로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지혜롭게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인에 대한 청직이의 충성입
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전4:2)고 했습니다. 진정한 충성은 주인을 기쁘게 하기를 
최우선의 일로 여기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하여 얻은 재물을 모두 주인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그 성과에 
대하여 보상이나 자기 몫의 분배나 칭찬이나 인정을 요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헌신을 끝
까지 힘쓰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자기 즐거운 일에만 열중하는 자는 청직
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자기가 열심히 해서 이룬 것이라고 해서 하나님께 바치려고 하지 않고 자기가 차지
하고 있는 자는 청직이가 아닙니다. 열심히 일한 대가를 요구하거나 그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드리기
를 거부하거나 게을리 하는 자는 청직이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족하는 마음입니다. 청직이는 주인이 맡기고 허락하는 것 이상을 탐해서는 안 됩니다. 청직
이가 자기 자신을 위해 재물을 축적하거나 재산증식을 위한 재테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청직이는 주인
의 재물을 쓰던 아끼던 모으던 늘리던 오직 주인을 위해서 그리고 주인의 뜻을 펴기 위해서 해야 합니
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은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있으면 만족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이
상을 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하여 해야 합니다. 재물을 사용하는 것도 물론 마찬
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현하는 일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자기 자신의 명예와 부
귀와 즐거움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재물을 사용하는 사람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 아닙니다. 주인으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결산을 요구받고 쫓겨날 악하고 게으른 종입니다.

   우리가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은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교회
를 통해서 해야 합니다. 교회로 하여금 하게 하고 교회에서 다함께 힘을 모아 해야 합니다. 교회는 주님
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이루기 위한 사역의 주체입니다.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공급하는 것은 각 지체가 분담해야 할 일입니다. 

입이 스스로에게 말하기를 “내가 열심히 먹었으니 나만 살찌자” 하면 온통 입 밖에 보이지 않는 괴물이 
될 것입니다. 머리가 자기 속에서 생각하기를 “내가 많이 연구하고 지혜를 짜냈으니 그 결과물로 내가 먼
저 커져야지” 한다면 머리통만 거대한 기형아가 될 것입니다. 손이나 발도 스스로에게 “내가 수고하고 
내가 발품 팔아 번 것이니 내가 다 먹어도 되겠다.” 하며 손과 발만 몇 배로 자란다면 그 역시 보기 흉한 
존재가 되고 말 것입니다.

 모든 지체가 수고하여 얻은 것을 다함께 내놓고 골고루 나누어야 온몸이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것
입니다. 교회는 할 일이 많은데 재정이 늘 빈곤하여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있고 교인들은 배가 부르면서
도 하나님께서 허락주신 재물을 하나님께 다시 바치는 데 인색한 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아닙니다. 부자
는 많은데도 교회는 가난하다면 그것은 교회라 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재물에 대한 우리의 사고와 물
질적 삶의 자세를 바르게 함으로써 주의 몸 된 교회가 건강하고 함께 그 지체들인 우리 모두가 다 건강하
고 균형 잡힌 신앙인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보다 건강한 체질과 체격과 체력을 갖추고 더욱 아름
다운 우리 교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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