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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행 4: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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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행 4:23-31)

  삼국지에 보면 촉나라의 왕 유비가 오나라 왕 손권의 어린 여동생에게 장가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유비야 젊은 처녀를 새 아내로 얻는 것이 그저 좋기만 했겠지만, 손권은 깊은 정치적 책략을 자기 심중에 숨긴 채 그처럼 겉으로 생색을 내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촉나라의 모사 제갈공명은 그런 손권의 의중을 이미 손바닥 펴보듯이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유비가 결혼식을 위해 오나라로 떠날 때 자가기 가장 신임하는 장수 조자룡을 호위대장으로 딸려 보내면서 떠나기 전에 그에게 무슨 쪽지들이 들어 있는 주머니 세 개를 줍니다.
  그리고는 오나라에 가서 무슨 곤란한 일을 당할 때마다 그 주머니들을 차례로 끌러 보고 그 안에 적힌 대로 행동하라고 지시하는 것입니다.
  역시 제갈공명의 예견대로 유비나 조자룡은 오나라에 가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조자룡은 그 주머니들을 차례로 끌러 보았고, 그 안에는 바로 그런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던 제갈공명이 가르쳐 주는 해결책이 또한 완벽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물론 조자룡은 감탄을 거듭하면서 그 지시를 따라 행동하는데, 그 결과 원래는 자기 여동생을 진짜로 유비의 아내로 내어 줄 생각은 꿈에도 없었던 손권의 의도가 완전히 좌절되고 유비는 손권의 여동생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 외에도 유비가 신혼의 단꿈에 빠져 촉나라로 돌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을 때라든지, 귀국 도중 오나라 군대의 추격을 받게 되었을 때 등, 곤란이나 위험이 있을 때마다 조자룡은 바로 그 주머니들을 열어 보고 그 안의 쪽지에 적힌 지시를 따라서 그 모든 난관들을 다 극복하고 결국 무사히 주군 유비를 모시고 촉나라로 귀환하는 것입니다.

  조자룡으로서는 그 얼마나 놀랍고도 신나는 일이었겠습니까?
  자기의 상관 제갈공명이 미래에 닥칠 난관들을 이처럼 정확하게 미리 꿰뚫어 보고 그 해결책까지 정확하게 준비해 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그 제갈공명에 대한 신임과 존경이 얼마나 더 두터워졌을는지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의 성도들이 바로 그와 꼭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앞서 4장 1절부터 22절의 내용에 보면,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지고 나가서 세상의 "관원과 장로와 서기관" 즉 유대 사회의 최고 권력자들과 한판 붙는 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통쾌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바로 그런 승리의 감격을 이제 온 예루살렘교회가 함께 나누는, 일종의 개선식과 승전잔치 같은 장면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 사회에서 하듯이 무슨 요란한 악대가 동원되고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오색 테이프가 휘날리는 따위의 개선식은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교회의 개선잔치는 그 모든 승리의 결과를 두고 모든 성도가 함께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런 승리 보고의 기도와 개선 감격의 찬양을 통하여, 모든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정말 자기네들의 주권자 되신 여호와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에 다시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그 사도들이 겪은 환난들은 하나님께서 이미 정확하게 예고해 주신 일이었을 뿐 아니라 또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계획까지 짜놓으신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예루살렘교회에서 그날 울려 퍼진 개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습니까?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오늘날 역시 부활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군으로 모심으로써 승리의 감격을 맛보게 되는 참된 교회는 과연 어떤 신나는 개가를 하나님께 돌리게 되는지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창조주 하나님을 유일한 절대주권자로 받들어 찬양하는 것이 교회의 영원한 개가입니다. 

  본문 23절과 24절에 기록하기를 "23사도들이 놓이매 그 동류에게 가서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말을 다 고하니 24저희가 듣고 일심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가로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은 이시요"라고 했습니다. 

  사도 베드로와 요한은 산헤드린 공회에서 풀려나자말자 곧 "그 동류" 즉 자기네 동료들에게로 갔습니다.
  이들은 바로 예루살렘교회 교인들로서, 두 사도들이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말자 함께 모여 계속해서 기도의 지원사격을 보내주고 있던, 그야말로 영적 전우들이었습니다.
  그들 앞에서 사도 베드로와 요한은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말"을 다 고해 주었습니다.
  즉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는 그들의 경고와, 그 공회 앞에서 자기네들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끝까지 증거했었는지를 전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 보고를 받게 되자 "저희가 듣고 일심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였다"고 했습니다.
  즉 모두가 함께 공기도를 드렸다는 뜻입니다.
  아마 기도 자체는 누가 대표로 했겠지만 그 기도 내용에 대해서는 모든 교인들이 조목조목 '아멘'으로 화답하면서 그야말로 "일심으로" 하나가 되어 간절히 기도드렸던 것입니다. 

  그 기도의 첫마디는 "대주재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원래 헬라어에서는 '데스포타'라는 단어로서 보통 종이 주인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인데, 신약 성경에서 하나님을 묘사할 때에는 비교적 드물게 쓰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모든 것들을 완전히 소유하시고 주장하시는 주인 즉 '주권자 되신 주님'이라는 뜻에서 적절히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이처럼 '모든 것들에 대한 전권을 소유하신 주인'이 되시는 것입니까?
  바로 이어지는 기도에서 예루살렘교회 교인들이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그 하나님은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유를 지으신 이"이시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창조주이신 까닭에 당연히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전권을 소유하시고 발휘하시는 절대주권자가 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루살렘교회는 자기네들이 처음으로 공적인 핍박을 당하고 그것을 이겨낸 보고를 받았을 때 즉시 살아 계신 창조주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는 기도를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불신 과학이 아주 대단한 기세로 기독교를 도전해 옵니다.
  유전공학이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우주의 기원을 밝히려는 물리학이나 천문학이 범인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깊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볼 때 마치 인류의 진화란 것이 무한히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혹 여러분의 눈에도 그와 같은 최고의 석학들이 대단하게 우러러 보입니까?
  바로 그런 천재들이라는 자들이 겨우 조금씩 발견해 내고 있는 존재 세계의 깊고도 오묘한 것들을 애초에 당신의 말씀으로 완벽하게 창조하신 이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신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다우(Dow) 지수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온 세계 경제가 좌우되고 유엔 안보리의 찬반 투표에 따라 한 민족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이제는 몇 사람의 머리가 이 지구촌 전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까?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야말로 지금도 우리가 밟고 서 있는 지구를 만드시고 이 60억 인구의 시조인 아담을 친히 만드신 창조주이심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세상 뒤집힐만한 사건이 생기고 아무리 훌륭한 인물이 나온다 해도, 그 모든 것들의 원인자가 되시고 영원한 주인이 되신 창조주를 감히 능가할 수 있는 사건이나 존재는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사실 앞에서, 참된 교회와 성도들은 항상 이 유일무이하신 절대주권자께 최고의 영광과 찬양을 돌려야만 하는 것입니다.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보면, 병사들이 칼로 방패를 두드리면서 자기네 사령관의 이름을 크게 반복해서 외치는 장면들이 흔히 나옵니다.
  정말 믿음직한 장군을 모시고 있는 부하들은 그 장군의 이름만 함께 불러도 절로 용기백배해지는 최고의 사기진작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 높고 위대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자기 인생의 최고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 기독신자들은 더욱 어떠하겠습니까?
  그 든든한 주권자의 성호를 함께 외치기만 해도 그런 신자들의 가슴이 뜨겁게 타오를 것이며, 그런 성도들이 모인 교회의 영적 사기충천은 그야말로 원수 마귀로 하여금 벌벌 떨고 감히 접근하지도 못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습니다.
  세상이 신자를 시험하고 사단이 교회를 도전해 올 때마다 오직 개혁주의 기독신자들의 가슴에서만 서로 뜨겁게 통할 수 있는 이 위대한 성호, '천지의 대주재,'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절대주권자' 되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더욱 소리 높여 외침으로써 크게 힘을 얻고 더 얻어 영적 전투의 현장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

  2. 역사를 통하여 실현되는 하나님의 오묘한 계획과 섭리를 찬양하는 것이 교회의 감격적인 개가입니다. 

  25절부터 28절의 말씀에 "25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의탁하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 26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함께 모여 주와 그 그리스도를 대적하도다 하신 이로소이다 27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동하여 하나님의 기름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스려 28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사도들이 공회에서 탄압받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아주 놀라운 영적 식견을 발휘했습니다.
  그것은 자기네 교회에 벌어진 그 일이 바로 성경 말씀에 예언된 사실이라는 점을 즉각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의탁하사"라는 말은 뒤에 이어져 나올 내용이 바로 다윗의 시편에 기록된 말씀의 인용이라는 뜻입니다.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이란 말은 비록 다윗이 기록하기는 했지만 성령님이야말로 그 다윗을 그처럼 영감시켜서 그 시편을 쓰게 하셨던 성경의 원저자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기도 중에 인용된 말씀은 바로 시편 2편이었습니다.
  거기에 보면 "열방과 족속들" 즉 세상 나라와 백성들 모두가, 그리고 특히 "군왕과 관원들" 즉 권력자들이 제멋대로 날뛰며 "헛된 일을 꾀한다"고 했습니다.
  그 헛된 일이란 바로 "주와 그 기름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란 여기서는 성부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 기름부음 받은 자"란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이 세상 권세를 잡은 자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를 대적하여 일어날 것은 그저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이미 저 먼 옛날 구약 다윗 시절 때부터 정확하게 예언된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바로 이 점을 깨닫고 지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이라는 말이 그처럼 예언된 말씀이 이제 와서는 그대로 정확하게 실제 사건으로 벌어지고 있음을 경이롭게 여기고 있는 표현입니다.
  과연 그 시편 말씀에 예언된 꼭 그대로 지금 "헤롯과 빌라도와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합동하여" 하나님의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스려" 대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이 교회를 박해하는 행위' 역시 바로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기 위하여"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그들의 감탄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나 로마인들이 제 딴에는 자기네 판단과 자기네 권세를 가지고 감히 예수 그리스도를 대항하는 일들을 경영하고 있지만, 실상 그들은 하나님께서 미리 다 세워 놓으신 뜻을 이루어 가는데 사용되어지고 있는 도구에 불과할 뿐임을 깨닫고서 지금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찬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유기에 보면 손오공이 제 아무리 구름을 타고 멀리 날아간 것 같아도 결국 부처의 손바닥 안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것은 물론 한갓 소설에 불과한 것이지만, 세상 모든 나라와 민족과 개인과 인생 모두가 다 하나님의 오른손 장중에 잡혀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입니다.
  이 땅의 지식인들과 권력자들은 제법 자기가 이 세상의 역사를 이끌어가고 인생들을 주관하는 것처럼 뻐기고들 있지만 그저 '뛰어야 벼룩'에 불과한 자들이고, 실제로는 바로 그런 '세상 최고'들의 머리 꼭대기 위에 앉아 계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성경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록된 신구약 66권의 말씀을 통하여 우주와 세상과 인류의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예언해 놓으셨습니다.
  성경은 바벨론 제국의 뒤를 잇게 될 세계적인 강대국들의 흥망성쇠를 예언했으며 그 예언은 하나도 틀림없이 다 성취되었습니다.
  성경은 에피파네스와 같이 교회를 박해할 열왕들의 출현과 몰락을 예언했고 그것도 고스란히 다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생애와 고난과 대속적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을 하나하나 다 미리 예언했으며 이것들 역시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다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존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단 한 가지라도 우연의 법칙이 주장하거나 사람의 의도에 좌우되는 것이 없습니다.
  천지만물과 전 인류의 대주재되신 하나님께서 그 모든 일들을 하나도 틀림없이 오직 당신의 선하신 뜻을 따라 예정해 놓으시고 철저하게 시간표까지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크든지 작든지 이 우주와 인류 역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사건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하나님께서 미리 계획해 놓으신 그대로 성취되어 가고 있는 과정일 뿐인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와 같은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를 깨닫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도 성도는 결코 염려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실로 이런 신기하고도 놀라운 '역사의 벽보'를 읽고 체험할 줄 아는 성도는 그저 입이 쩍 벌어지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각자의 인생과 인간 사회의 사건들과 무엇보다도 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는 구속사의 흐름, 이 모든 것들이 전적으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과 오묘한 섭리를 따라 정확하게 진행되어 가고 있음을 깨닫고 감격적인 찬양을 주님께 돌릴 줄 아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

  3. 복음 전파의 싸움터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끝내 승리하고야 말 것을 확신하는 것이 교회의 힘찬 개가입니다. 

  29절 이하 31절에 기록하기를 "29주여 이제도 저희의 위협함을 하감하옵시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옵시며 30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옵시고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더라 31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고 했습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사도들을 통하여 산헤드린 공회의 경고를 분명히 전달받았습니다.
  즉 "저희의 위협함"을 모든 예루살렘교회 교인들이 다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도들과 마찬가지로 그 성도들 역시 그런 위협 앞에 조금도 떨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은 이 모든 과정, 즉 원수들이 자기네들을 위협하고 박해하는 일까지도 완전히 하나님의 손 안에 들어 있음을 이미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더욱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 주옵시기"를 간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도 활동을 할 때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해 주시기를 또한 간구했습니다.
  즉 아무리 원수들의 핍박이 있어도 끝까지 선전분투할 것을 서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함께 해 주시면 반드시 승리할 것을 확신하는 기도였던 것입니다.

  그런 기도가 드려졌을 때 "모인 곳이 진동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구약에서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나 뵈었을 때나 이사야가 하나님의 보좌를 보게 되었을 때 역시 일어났던 현상으로써,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나타내 주는 대표적인 징조였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의 그와 같은 확신에 찬 기도에 즉시 응답해 주셨던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본격적인 박해를 당하기 시작했던 바로 그 순간부터, 더욱 천지의 대주재되신 하나님을 높이며 모든 사사건건을 예정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하고 이제 바로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계속 승리하게 해 달라는 간구하는 이 멋있고 당당한 기도를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실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이 사건 이후에 더욱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사도들이 초전에서 거둔 승리의 개가는 이제 예루살렘교회 성도들 모두의 것이 되었고, 이들 모두는 승리의 개가를 미리 부르면서 싸움터에 나갔으며 또 그 믿음대로 승리하고야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어느 고등학교 축구부가 우리 학교 운동장에 와서 연습시합을 하는 것을 구경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 고등학교 축구부 코치 바로 뒤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고등학교 축구팀이 두어 개의 패스와 센터링에 이어서 골을 터뜨렸습니다.
  그 순간 그 코치 옆에 앉아 있던 한 후보선수가 자기 코치를 바라보면서 놀라움과 감탄에 찬 목소리로 "'작전 123(일이삼)'이 완전히 맞아 떨어졌어요."라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작전 123'이란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하여튼 그 코치가 평소에 자기 선수들에게 훈련시켜 왔던 작전 중에 하나였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마침 바로 그 작전대로 선수들이 서로 공을 패스하고 받고 슈팅하고 하는 중에 그 골이 터졌던 것입니다.
  그처럼 자기 코치가 평소에 미리 가르쳐 왔던 작전이 그렇게 정확하고도 멋들어지게 차례대로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본 선수들은 앞으로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하물며 구속사의 영원한 총사령관이신 예수님의 작전은 어떠하겠습니까?
  그 주님의 지혜는 세상의 가장 지혜롭다는 것들을 다 폐하시는 전지이며, 그 주님의 능력은 세상의 가장 강하다는 것들을 간단히 물리치는 전능이십니다.
  그러니 그 작전은 그 어떤 경우에도 실패는커녕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치의 오차조차 없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뿐이며, 백전백승의 결과가 보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정말 믿음직한 리더요 실로 경외하지 않을 수 없는 대장이 아니겠습니까?
  성도가 성령을 통하여 이런 주님의 권능으로 보호받고 있음을 확신하게 될 때, 교회는 세상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로 담대하게 선포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그 작전의 몇 단계인지는 아직 모른다 할지라도 그저 그 말씀만 순종하고 따르면 결국은 골을 터뜨릴 순간만, 승리의 기쁨과 개가에 함께 참예할 때만 남아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열방과 족속이 꾀하는 일'은 결국 성경의 예언 그대로 '허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불신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일은 반드시 참패로 끝날 수밖에 없도록 이미 정해져 있는 코스와도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속사를 경영하는' 교회는 반드시 승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세상과 인생의 대주재이시며 구원주이신 하나님을 받들어 모시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기독신자들은 성경 말씀을 통하여 이미 모든 적군에 대한 정보와 필승의 작전과 각개전투의 요령을 완벽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교회와 성도는 작전대로 따르기만 하면 반드시 이기게 되어 있는 대장을 모시고 있는 까닭에 이 지상의 모든 영적 전투에서 반드시 최후 승리를 거둘 것을 확신함으로써,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승전가를 부르면서 전장에 나아가는 멋진 그리스도의 군사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생전에 신출귀몰의 전술과 작전을 구사하던 촉나라의 제갈공명은 조조의 뒤를 이어 위나라를 물려받은 사마의와 최후의 일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한번 싸워보기도 전에 중병에 걸려 죽게 됩니다.
  그때 제갈공명은 자신의 죽은 시체를 마차에 태워서 전장에 내어보내도록 지시를 내립니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 제갈공명이 죽은 줄로만 알고 안심하고 있던 사마의는 멀리 마차에 앉아 지휘하고 있는 듯한 제갈공명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쳤다고 하며, 그래서 '죽은 공명이 살아 있는 사마의를 쫓아내었다.'는 말이 생겼습니다. 

  명장은 이처럼 죽은 후에도 자기 군사에게 용기를 주며 적군을 물리칠 수 있는데, 하물며 우리의 대장 예수님은 어떠하십니까?
  우리 주님은 비록 우리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결코 죽지 아니하시고 부활승천하셔서 지금도 살아 계셔서 하늘 보좌 우편에서 당신의 지상왕국인 교회의 총사령관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주님의 부활을 믿는 성도는 지금도 여전히 그 승리의 여세를 몰아가게 되어 있으며 그 부활하신 주님을 따르는 교회는 오직 연승의 상승세만을 이어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만유의 대주재 되신 하나님의 주권으로써 지금도 그 구속사를 하나하나 진두지휘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지휘는 이 땅의 모든 돌아가는 사건들을 처음부터 전적으로 계획하시고 완전히 섭리하시는 분의 작전에 따른 완벽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도는 바로 그 완벽한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그 결과 필승의 은혜와 감격을 충만히 맛보게 되는, 구속사의 주역으로 부름 받고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대장을 따라가면서 반드시 이기게 되어 있는 싸움을 싸운다는 것은 그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습니까?

  이처럼 저와 여러분은 모든 피조세계의 위에서 통치하시며, 적군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매사를 주장하시며, 당신의 교회를 연전필승으로 이끄시는 명장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이 순간에도 여전히 모시고 있습니다.

  부활승천하신 후에도 여전히 우리들의 대장 되시는 이 주님의 뒤를 바로 이 교회를 중심으로 함께 따라감으로써, 그 어떤 시험이나 환난이나 핍박이 닥친다 해도 끝내 승리하여 높고 위대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받들어 모시는 개가,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것이 주의 뜻 안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찬송하는 개가, 앞으로도 모든 일을 당신의 능력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고 승리하게 하실 것을 확신하는 개가를 영원히 함께 부르는 성도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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