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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담백함을 사랑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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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민 (LA동양선교교회 목사)

담백함을 사랑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것이 떡국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성탄 새벽에 아버님을 따라 교회에 가서 먹은 떡국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난 교회가 좋았다. 교회에서 맛있는 떡국을 주었기 때문이다. 차가운 김장김치와 함께 먹은 떡국은 내 마음의 그리움이다. 차가운 겨울에 어린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던 떡국은 나로 하여금 교회를 사랑하게 만든 소박한 이야기다.

떡국을 좋아했던 내게 성탄과 떡국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이 베들레헴이다. 베들레헴이란 이름의 뜻은 떡집이다. 예수님은 떡집에서 생명의 떡으로 태어나신 것이다. 예수님은 떡이시다. 예수님은 떡국이신 것이다. 예수님이 떡으로 오셨다는 사실이 내겐 큰 기쁨이다.

떡은 담백하다. 예수님은 담백한 떡이시다. 나는 담백함을 사랑한다. 담백함은 소박함이다. 담백함은 순수하고,거짓이 없다. 담백함은 진실 그 자체다. 담백함은 꾸밈이 없는 맛이요, 가꾸지 않은 청순한 멋이다. 화려한 것은 쉽게 싫증을 느끼지만 담백한 것은 쉽게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지나치게 맛을 내는 것은 건강을 해치지만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은 몸에 좋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은 담백하다. 우리는 담백한 밥을 날마다 먹으면서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담백한 음식은 씹으면 씹을수록 맛을 느낀다. 담백함이 주는 맛은 깊은 맛이다. 그래서 우리는 담백한 맛을 내는 밥을 좋아하는 것이다.

사랑 가운데도 담백한 사랑이 성숙한 사랑이다. 깊은 사랑이다. 담백한 사랑이 오래간다. 화려한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빨리 핀 꽃이 먼저 지는 것처럼 너무 강렬한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쉽게 식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담백한 사랑은 사그라지지 않는 은은한 사랑이다. 늘 푸른 우정 같은 사랑이다.

예수님은 담백한 음식과 같으신 분이시다. 날마다 만나도 결코 싫증나지 않으신 주님이시다. 예수님이 주신 생명의 떡은 건강에 좋다. 담백하신 예수님처럼 나도 담백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담백해서 늘 만나도 싫증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담백한 글을 남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아 거부감이 없고, 진하지 않아 다시 만나고 싶은 그런 글을 남겼으면 좋겠다. 담백함의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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