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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택하심을 받은 자 (벧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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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하심을 받은 자 (벧전 1:1-2)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베드로전서 1장 1∼2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의 삶은 마치 나그네의 인생길과 같습니다. 때로는 극한 추위가, 때로는 깊은 외로움이, 때로는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고달픈 인생길입니다. 그러나 이 험난한 인생길을 가는 동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누구인가’하는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그의 택하심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알 때, 우리는 나그네 인생길의 여러 가지 고난 속에서도 넉넉히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1. 나그네 인생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성도들을 향하여 ‘나그네’라고 부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는 나그네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세상은 잠시 머물다 가는 정거장에 불과할 뿐, 영원히 거할 우리의 본향은 아닙니다. 

1960∼70년대 히트했던 최희준 씨의 하숙생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이 가사는 인생의 허무함을 잘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이 땅의 삶을 살아갑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 두려워 떱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분명히 알고서 이 땅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 육신의 호흡이 멈추는 순간 저 영원한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본향을 소망하는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이 나그네의 삶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나그네의 삶을 사셨습니다. 누가복음 9장 58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의 삶은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삶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에도 옷 한 벌 걸치지 않고 돌아가셨습니다. 무덤조차도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을 빌렸습니다. 이 땅에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으시고 철저하게 나그네의 삶을 살다가 아버지께로 가셨습니다. 

나그네 인생길에는 많은 고난이 있습니다. 야곱의 노년의 고백을 보십시오. 야곱이 애굽의 바로 앞에 섰을 때 나이를 질문 받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 47:9) 그는 130년의 걸어온 인생길을 되돌아보며 험악한 세월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또 모세는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고백합니까? 시편 90편 10절에서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와 같이 고난으로 가득한 나그네 인생길은 참 외롭고 고달픕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이 나그네 인생길에 우리와 동행하며 함께 걷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친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셔서, 인생길에 지친 우리를 보살피고 어루만져주십니다. 광야를 걷다가 쓰러져 잠든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이와 같은 놀라운 말씀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가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 28:15) 

예수님은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가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8장 2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외로운 나그네가 아닙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며, 이 땅의 삶이 끝날 때 돌아가야 할 본향, 천국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이 땅을 사는 동안 하늘에 있는 본향을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6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

이 땅의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가는 동안,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가십시오. 어떤 풍파가 닥쳐와도 하늘 본향을 바라보며 믿음을 지키십시오. 천국을 소망하며 이 세상 것에 집착하지 말고 주님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는 삶을 살아가십시오.  

2. 하나님의 역사

험한 인생길을 가는 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 택하심을 받은 그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베드로전서 1장 2절은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라고 말씀합니다. 

1) 미리 아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창세전부터 알고 계셨습니다. 당시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심한 고문과 죽임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믿음을 굳게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 택하심을 받은 자’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하나님의 택하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주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택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5:16). 
우리는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에 의해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외롭고 힘든 인생길이라 할지라도 나를 미리 아시고 택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넉넉히 이겨야 합니다. 

2)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
 
하나님은 우리를 성령으로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구별되었다는 뜻으로, 우리는 죄와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베드로전서 2장 9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이처럼 귀한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녀답게 구별된 삶,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베드로전서 1장 1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또 데살로니가전서 4장 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의 삶을 살아갈 때 거룩으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아가면, 우리의 가정이 변화되고 직장이 변화되고 사회가 변화되고 세상이 변화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과 달라야 합니다. 가치관이 달라야 하고 말이 달라야 하고 성품이 달라야 하고 행동이 달라야 합니다. 게리 토마스(Gary Thomas)는 자신의 책 『거룩이 능력이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거룩이란, 하지 않아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넘치도록 쏟아지는 성령의 물벼락에 흠뻑 잠겨 열정적으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사십시오.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우리는 거룩한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3.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택하심과 거룩하심을 입은 우리는 이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우리의 구세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1장 2절은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프리마돈나 김영미처럼』의 저자 김영미 권사님은 4대째 내려오는 믿음의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태리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보내준 기도 편지로 인해 외롭고 힘든 유학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네가 하나님의 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하나님이 너를 지켜주신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랑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에 힘들어하던 그녀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죽을 때 죽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해보자고 결심하고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로 모든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말씀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그 후에도 8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아픔을 겪었고 스폰서가 없어서 좌절을 겪었지만,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결혼 9년 만에 딸을 얻어 ‘죠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녀는 이런 고백을 합니다. “이 세상의 프리마돈나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는 ‘하나님 나라의 프리마돈나’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에는 죄 사함의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죄로 인해 죽어가는 인류를 살리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 십자가의 피를 의지하면 우리는 죄 사함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성경은 십자가의 책입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을 짜면 피가 나온다. 구약에는 짐승의 피가 흐르고, 신약에는 예수님의 피가 흐른다” 

또 예수님의 보혈에는 마귀를 이기는 능력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12장 11절에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악한 원수 마귀와 싸울 때 언제나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또 예수님의 보혈에는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내 주의 보혈은”이라는 찬송가는 1872년 루이스 하트소우(Louise Hartsaw) 목사님이 지은 것입니다. 그는 전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의 감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오아 주의 에프워쓰에서 전도 집회를 인도하다가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했습니다. 그는 십자가 없이 살아온 죄를 회개하면서 십자가 보혈의 감격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갈보리에서 흐르는 고귀한 보혈로 죄를 씻으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나약하고 추하지만, 주께서 내게 힘을 보증하시고 내 추함을 씻으시어 흠 없고 순전하게 하십니다” 그가 지은 이 시가 후일에 ‘내 주의 보혈은’(새찬송가 254장)이라는 찬송가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함으로 새 힘을 얻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할 때 모든 문제와 어려움을 이기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떠한 고통과 환난 가운데 있습니까? 비록 이 세상에서 외롭고 힘든 나그네의 길을 걸어가지만, 우리는 주님과 동행하는 영광스러운 나그네들이요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들입니다. 

나그네와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아십시오. 그리고 날마다 주님께 순종하고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십시오. 그리함으로 근심 중에도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도 기뻐하며 힘 있게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와 자비가 무한하신 하나님, 나그네 인생길 가운데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고 계심을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를 성령으로 충만케 하셔서 작은 예수로 살아가게 하시고, 우리의 변화를 통하여 우리의 가정과 이웃과 사회가 아름답게 변화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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