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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끝날, 네 몫을 누릴 것이라 (단 12:1-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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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네 몫을 누릴 것이라 (단 12:1-4,9-13)


(1절) 그 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큰 군주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
(2절)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
(3절)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4절)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9절) 그가 이르되 다니엘아 갈지어다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 
(10절)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하게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11절)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하게 할 가증한 것을 세울 때부터 천이백구십 일을 지낼 것이요
(12절) 기다려서 천삼백삼십오 일까지 이르는 그 사람은 복이 있으리라
(13절)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몫을 누릴 것임이라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물어가는 2012년을 무엇으로 기억할까요? 멘붕, 환멸, 갈등, 앙금, 불안불통(不安不通), 사회분열, 파찰음, 혼란, 혼탁, 양극화, 평행선, 롤러코스터, 레미제라블(불행한 사람들)이라는 단어들을 떠올렸습니다. 긍정적인 단어는 ‘힐링’하나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단어도 ‘상처’를 전제로 한 단어이기에 그만큼 한 해가 버겁고, 날카롭고, 버티기 힘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역경들을 뚫고 여기까지 달려온 곁에 있는 분들을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현해봅시다. 그런데 이렇게 곁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정말 감사해야 할 분이 계십니다.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같은 날 그분을 기억하고 그분의 은혜에 바울 사도처럼 진심어린 감사를 표해야 합니다(고전 15:10). 제 개인적으로도 지난 스무 시간에 걸쳐서 나누었던 다니엘서를 오늘로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지난 시간 다니엘 10장을 살폈고, 오늘은 12장입니다. 다니엘 11장과 12장, 두 장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내용이 긴밀히 이어지기에 끊지 않고 한 장(章, chapter)으로 이어지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뻔했습니다. 원래 성경의 장절 구분이 처음부터 있던 것은 아닙니다. 12세기와 16세기에 걸쳐 점차적으로 장절 구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실 무리하게, 억지로 나눈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니엘 11장, 12장입니다. 

만일 부득이하게 둘로 나눈다면 다니엘 11장 35절을 기준점으로 하는 것이 문맥상 적절합니다. 35절까지는 고대 근동역사 예언 성취이고, 36절부터는 예수 재림, 즉 종말에 관한 예언입니다. 사실 35절에서 36절로 넘어가는 부분도 무척 매끄럽습니다. 마치 한 이야기가 계속 연결되는 듯 보입니다. 바로 이것이 묵시문학의 특징입니다. 

바로 이 사실 때문에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단어 하나가 반복하여 나타납니다. 그것은 ‘마지막 때’란 단어입니다(단 11:35,40). ‘그때에’(단 12:1, 3번). ‘마지막 때 까지’(단 12:4,9), ‘마지막을’(단 12:13)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인류의 마지막, 즉 종말을 시사(示唆)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인류는 지금 종말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종말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初臨)때부터 종말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마 3:10). 그 후 그가 다시 오실 때까지 세상 정권과 권세들은 흥망성쇠를 거듭할 것입니다. 세상권세의 흥성패망(興盛敗亡)이 여러 번 반복된 후 영원한 그리스도의 왕국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종말, 즉 재림직전에 일어날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일까요? 

마지막 때 적그리스도가 팔레스타인 땅에 들어오게 됩니다(단 11:41). 이 적그리스도가 한동안은 득세하지만 팔레스타인 땅에서 최후를 맞이합니다(단 11:45). 이 적그리스도의 죽음이 세상 끝입니다. 이것이 인류의 종말, 재림직전에 일어날 가장 큰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 중동 팔레스타인 땅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어지는 다니엘 12장에서는 육체적인 부활을 확실하게 선포하고 있습니다(단 12:1-3). 우선 ‘영생’이란 단어가 여기에 처음 등장합니다. 또한 1절에서 ‘그 때’라는 단어를 세 차례나 사용하면서 이 일이 인류종말의 때, 주님이 재림하시는 바로 그때에 일어날 일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때 부활하여 그 중 어떤 자들은 영생을 얻게 되고, 어떤 자들은 영원한 수치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종말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태도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다니엘은 세 가지 강한 권면, 아니 명령을 받습니다. 첫째,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단 12:4a). 순전하게 보존하고, 오류나 부패가 말씀에 섞이지 않도록 확실하게 보존하고, 억지로 풀지 말라는 뜻입니다. 11절, 12절에 등장하는 숫자를 풀려고 하다가 문제가 되고, 이단이 될 수 있습니다(벧후 3:16). 환상을 보고 거침없이 해석했던 다니엘도 종말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단 12:8). 이 숫자 속의 비밀, 즉 미래의 일은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우리는 다만 말씀을 그대로 보존하고, 간직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아 4:12, 막 13:21). 

둘째, “다니엘아 갈지어다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임이니라”(단 12:9). 말씀을 그대로 보존하고 간직한 후 가라고 하십니다. 어디로 가라고 하십니까?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 내가 받은 순수한 그 복음을 ‘많은 사람’들을 향하여 가는 지혜자가 되라는 것입니다(단 12:10). 

하늘나라에서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날 사람은 어떤 자일까요? 목사, 장로일까요? 아닙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인도한 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합니다.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살전 2:19-20). 

마지막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라. 다니엘아, 너는 끝까지 기다리라.”는 명령입니다(단 12:12-13). 지금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없을 지라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봉하고, 그 말씀을 전하며,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대하며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니엘이 받은 마지막 명령입니다. 

이제 다니엘서를 덮으려 합니다. 다니엘서의 핵심 메시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을 봐야하고, 의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왕이냐, 주(主)냐? 벨드사살이냐, 다니엘이냐? 육식이냐, 채식이냐? 이 선택의 기로에 다니엘이 섰을 때 그는 주와 다니엘과 채식, 즉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것을 의지하며, 달려왔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많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오늘은 내 눈에 보이지만, 내일은 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내 현실이 비록 아프고 힘들다 할지라도 내일을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 때 그러한 자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 모두 소망을 잃지 맙시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살아갑시다. 마지막 다니엘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권면, 말세를 살아가는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권면입니다. 말씀을 봉함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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