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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 1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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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요 16:20-24)


1. 작은 기쁨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작은 기쁨>에 실린 “작은 기쁨”이란 시를 읽어드립니다.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 어디든지 가고 싶어 /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 즐겁다고 말하면서 / 자꾸만 웃어야지
(이해인, 작은 기쁨, p.48-49)

우리 인생에서 큰 기쁨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합격, 취직, 결혼, 승진...
누구를 생각하면 입가에 작은 미소가 피어나는 작은 기쁨들,...
뒤뚱 뒤뚱 넘어지면서 또 걷고, 넘어지고 일어나서 또 걷는 어린 자녀, 손자들을 보면서 웃고 또 웃는 작은 기쁨들...
교회 공동체에서 만나는 형제 자매들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면서 내 마음 속에서 자연스레 솟아나는 작은 기쁨들...
무엇보다 주님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찬양이 흘러나오는 작은 기쁨들...
인생의 작은 기쁨들이 모여 우리 마음에 기쁨의 강이 흐르고, 우리 얼굴에는 기쁨의 꽃이 핍니다. 새해에는 우리의 마음에 이런 작은 기쁨들이 매일 넘치기를 축복합니다. 

2.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얼마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 설교를 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17장은 예수님의 고별설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후에,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다시 오리라는 부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 예수님이 떠나시면,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줄 터인데, 그가 너희와 함께 계시고, 너희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실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요한16:16에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은 이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 의미를 말씀하십니다. 

20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시면, 제자들은 곡하고 애통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기뻐할 것입니다. 사흘 후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제자들의 근심이 도리어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여자의 해산에 비유하여 말씀하십니다. 

21절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 고통입니다. 진통이 시작되면 “어떡하나?” 걱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아기가 태어납니다. 내 배에서 태어난 아기를 보는 순간, 해산의 고통은 사라지고 기쁨만 가득합니다.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근심과 고통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반드시 기쁨으로 열매맺습니다. 
고난은 비극이 아닙니다. 고난 뒤에는 기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근심 중에도 미리 즐거워할 수 없을까요? 
곧 기쁨의 열매가 맺힐테니까, 그 기쁨을 앞당겨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로마서 5:3-4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바울사도는 환난 중에도 즐거워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청산 가족 여러분, 지금 힘들더라도 웃어보십시오. 
근심 중에서라도 기뻐하기로 선택해보십시오. 

3. 기쁨을 선택하라

좋은 일이 생기면 기뻐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차원에서는 좋은 결과가 주어질 것을 믿고 미리, 앞당겨 기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결과를 보고도 기뻐하겠지만, 결과 이전에 기뻐하기로 우리 마음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기쁨은 선택입니다. 기뻐하기로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찰스 스윈돌 목사님께서 쓰신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The Owner's Manual for Christians” (도서출판 디모데 2011)을 보면, 50년 이상을 목사로 섬긴 여든두 살의 미국 노인의 실화가 나옵니다. 
목사님은 말년에 피부암으로 고생했습니다. 증세가 너무 심해서 15번이나 피부수술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통증으로 고통을 당했을 뿐 아니라, 암이 그의 외모에 남긴 상처자국 때문에 부끄러워서 밖에 나가려 하지도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은 “계속 춤을!(You Gotta Keep Dancing!)”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등산 사고를 당하여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던 사람이 견디기 힘든 통증으로 오래 고생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 책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나는 통증이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나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내가 이 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내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기쁨을 선택했다.” 

이 글을 읽은 목사님은 “미쳤군. 난 기쁨을 선택할 수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책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후, 어느 날, 그는 요한복음 15장 11절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읽었습니다.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의 기쁨이 내 안에 있다고... 예수님이 나에게 기쁨을 선물로 주셨다고....
목사님은 너무 놀랐습니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답니다. 
“저... 그러면 주님, 그 기쁨을 제게 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엄청난 기쁨의 덩어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에게 안겼습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기쁨을 얻은 목사님은 “나는 기쁨에 압도되었다.” 라고 했습니다. 목사님은 집을 빙빙 돌며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말할 수 없이 놀라운 기쁨에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햄버거를 하나 샀습니다. 지나가던 부인이 그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지내시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아, 너무 좋습니다.” 
“생일이신가요?” 
“아니요, 그보다 더 좋은 거죠.” 
“결혼기념일이신가요?” 
“그보다 더 좋은 거예요.” 
그 부인은 흥분해서 물었습니다. “그럼, 뭐죠?” 
“예수님의 기쁨이죠.” 
(찰스 스윈돌,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p.68-70)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기쁨을 선택하는 사람과 선택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기쁨을 선택하는 사람은 오늘이 무슨 요일이든... 자기가 몇 살이든...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있든 개의치 않습니다. 기쁨을 선택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다시 웃기로 결심합니다. 기쁨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은 웃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입니까? 기뻐하기로 선택하셨습니까?

4. 기도하면 기쁨이 충만합니다

22절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예수님을 보면, 우리 마음이 기쁠 것입니다. 그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습니다. 
그 예수님은 우리 안에 계십니다. 바로 성령님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순간마다 성령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기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찌푸린 얼굴, 화난 얼굴로 살아갑니까? 
성령님께서 우리를 다스리지 않고 우리 맘대로 살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은 기쁨의 영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기쁨의 열매를 맺어주십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을 다스리시면 우리는 기뻐할 수 있습니다. 

기뻐하기로 선택하신 분들은 이제 그 기쁨을 지속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23-24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하면, 은혜 받습니다. 그러면, 기쁨이 충만할 것입니다. 

“기뻐하다”는 헬라어로 “카라”입니다. “은혜”를 헬라어로 “카리스”라고 합니다. 
기쁨과 은혜는 어근이 같습니다. ‘카르’입니다. 
기쁨은 은혜와 직결됩니다. 은혜 받은 사람은 기쁩니다. 
은혜 받은 얼굴은 웃는 얼굴입니다. 
옆 사람의 얼굴을 보십시오. 웃는 얼굴입니까? 

고린도후서 8:1-2 “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많은 시련에 넘치는 기쁨이라? 극심한 가난에 풍성한 연보라?
상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가능합니다. 
은혜 받으면 시련 속에서도 기뻐합니다. 
은혜 받으면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풍성한 연보를 넘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은혜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시련 속에서, 가난 속에서도 항상 기뻐하는 새해가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요한복음 16:20~24

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21.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22.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23.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 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24.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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