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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6) (엡 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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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6) (엡 6:10-17)


성공회 신부로 강원도 태백에 예수원이라는 영성공동체를 세운 대천덕 신부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1957년에 한국에 들어와 2002년에 소천 할 때까지 약 45년간 이 땅에 살면서 기독교의 영성 운동을 이끌었던 분입니다. 그 분은 성령의 은총을 강조하면서도 성경을 바탕으로 경제정의실천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을 했던 말씀과 실천이 균형을 이루는 신학자이자, 목회자였습니다.

그 분이 쓴 ‘산골짜기에서 온 편지’라는 책을 보면 ‘사탄의 지령’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이 있습니다. 내용은 사단이 한국교회를 장악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지령입니다. 사단의 첫 번째 전략은 ‘박해’입니다. 교회와 신자를 세상 권력을 동원해 핍박하는 작전입니다. 그런데 그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성도들은 핍박과 고난이 심할수록 오히려 신앙이 더 강해지고 교회는 더욱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사단의 두 번째 작전은 ‘면역화’입니다. 사단은 한국교회와 성도들로 하여금 ‘광신적이다’ ‘지나치게 열성적이다’ ‘너무 요란하다’ ‘품위가 없다’ ‘정통적이지 않다’ 등의 딱지를 붙여 더 이상 깊은 신앙 상태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작전입니다. 이 작전은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면서 신앙생활을 적당히 하는 잘못된 신앙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사단의 세 번째 전략은 ‘타락화’입니다. 사람 중심, 돈 중심, 조직과 행정 중심, 개 교회 중심, 대형교회 중심, 성공 중심, 가장 기도 많이 하는 신자, 성경을 가장 많이 읽은 신자, 최고가 되고자 하는 목회자, 가장 큰 단체가 되고 싶어 하는 선교 단체 등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물량과 최고를 지향하는 성공 중심으로 관심을 이끌어갔습니다. 이런 작전이 역시 한국 교회에 잘 먹혀들었습니다.

사단의 네 번째 전략은 성도들로 하여금 사단을 의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문화를 통해 사단을 우습고, 귀여운 모습으로 캐릭터 화 시켰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사단의 실체에 대해 두려움과 거부감이 사라지게 했습니다. 사단은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단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단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단의 이런 전략 또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사단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해서 죄를 짓게 만들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를 이간질하는 자입니다. 사단은 물질, 질병, 죽음에 대한 두려움, 명예, 쾌락, 위기감 등의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하나님과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사단과의 영적 싸움에서 이기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원의 투구를 쓰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진리의 띠를 띠고, 믿음의 방패를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무기들은 사단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도구들입니다. 하나님은 사단의 집요한 공격을 방어하면서 사단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공격 무기를 하나 말씀하고 계십니다. 본문 17절에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의 검 곧 말씀의 검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실 때 말씀으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지으시고 최초의 사람인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 만약에 따 먹는 날에는 분명히 죽는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는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했습니다. 어느 날 사단이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 먹으라 그러면 네가 하나님처럼 된다’ 고 유혹했습니다. 사단은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도록 유혹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사단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따 먹고 말았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결국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습니다. 

국민은 나라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나라의 법을 지키지 않으면 그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없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궁극적인 이유는 에덴동산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인류를 다시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시키고자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로 회복되는 데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에 대한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의 자리에서 순종의 자리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회개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외치신 첫 번째 외침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것입니다. 회개를 외치셨습니다. 회개하는 자, 즉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던 자리에서 순종으로 돌아서는 사람만이 천국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치신 예수님께서 광야로 들어가 40일간 금식하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그 곳에 사단이 나타나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사단은 예수님을 시험할 때 인간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세 가지의 욕망을 중심으로 유혹했습니다. 

물질, 명예, 권력입니다. 그런데 사단이 교묘한 것은 그가 예수님을 시험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했다는 것입니다. 사단은 예수님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시편 91편 11,12절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는 말씀을 인용해서 그럴듯하게 유혹합니다. 예수님은 사단의 유혹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십니다. 

사단이 돌을 떡으로 만들라고 유혹할 때 신명기 8장 3절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는 말씀으로 물리쳤습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고 유혹할 때는 신명시 6장 16절의 ‘주 너의 하나님은 시험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물리쳤습니다. 사단이 자신에게 절을 하면 천하를 모두 주겠다고 유혹할 때 사탄아 물러가라고 외치시면서 신명기 6장 13절의 말씀을 인용해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는 말씀을 가지고 물리쳤습니다. 

광야 시험과 관련된 말씀을 읽어보면 예수님이 말씀으로 사단을 물리쳤을 때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단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믿어지고 말씀에 순종해 믿음의 열매를 맺는 그곳에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집니다.

성경은 곳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놀라운 능력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죄에서 벗어나 구원의 자리에 이르게 하는 지혜와 능력입니다.

악한 사단과의 영적인 싸움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검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우리들이 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말씀을 잘 알아야 합니다. 뛰어난 무사는 항상 검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식사할 때에나, 길을 걸을 때에나, 잠을 자고 쉴 때조차도 검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그의 손에서 검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검과 몸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검을 다루는데 능수능란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도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그것은 공간적으로 가까이 두는 미신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이 닿는 곳에 말씀을 놓고 그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서 1장 8절에서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씀에 익숙해 져야 합니다. 말씀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 때에 말씀이 나의 삶에 진정한 능력이 되고 지혜가 됩니다.

사단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천지를 창조하신 원리와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검은 사단의 교묘한 유혹과 계략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고 힘입니다. 행복한 교회의 성도들이 말씀을 읽고, 듣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의 검에 능숙한 군사들이 되어 악한 사단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의 검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의 검을 사용하는 법입니다. 우리들이 ‘검도’라고 하는데 ‘도’자가 ‘길 도(道)’자입니다. 검을 사용하는 법을 말합니다. 검은 사용하는 법과 정신이 있습니다.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검이 강도의 손에 들려져 함부로 휘둘려지면 주변에 악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검이 검도인의 손에 들려지면 무질서한 곳이 질서 있는 곳으로 정리됩니다. 또한 악이 제거되고 선이 세워집니다.

말씀의 검도 말씀에 대한 바른 인식과 훈련이 되지 못한 사람의 손에 들려지면 도리어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해 혼란과 무질서를 만들어냅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사람들을 왜곡된 길로 인도해 멸망으로 인도합니다. 말씀의 검으로 사단을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망나니가 되어 사단을 위해 칼춤을 추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칩니다. 말씀의 검을 제대로 익히려면 하나님의 생각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성령님을 통해 말씀의 검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과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말씀의 검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영적인 검도인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보면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씀의 검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말씀을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경험을 중심으로 해석합니다. 말씀 자체보다 자신의 이성과 감정, 그리고 경험을 우선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전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전하는 사람이 기도로 준비하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사모하며 전하지 않으면 자신의 말을 전하게 됩니다. 듣는 사람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사모하며 말씀을 듣지 않으면 자기중심적으로 왜곡해서 듣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마다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을 많이 공부한다는 사람들을 통해 도리어 교회에 많은 일들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지식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말씀의 검이 성령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 가운데 사용되면 회개가 일어납니다. 회복이 일어납니다. 능력이 나타나고, 변화가 일어납니다. 질서가 만들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악한 사단과의 영적인 싸움을 하기 위해 말씀의 검을 단단히 붙잡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말씀의 검을 사용할 때 검도의 길을 가르쳐 주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지도하심을 받아 바르게 사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씀의 검을 붙잡고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우리 가정을 돌아봅시다. 직장생활과 이웃과의 삶을 돌아봅시다. 교회를 돌아봅시다.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지도하심에 따라 우리의 삶의 영역에 사단의 공격의 빌미가 되는 악한 부분들을 있다면 말씀의 검으로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악한 영이 떠나고 성령께서 운행하시는 삶의 영역을 만드는 영적인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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