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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벽을 세우는 사람들 (느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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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세우는 사람들 

새해를 맞이하면 새로운 꿈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까? 이왕이면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성도로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는 결단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야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교회적으로도 새 교회당 마련 project가 한편으로는 흥분되는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라는 말은 하지만 막상 우리의 상황에 적용하려면 주춤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느헤미야 그리고 그와 함께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둘레가 4 마일, 두께가 1 m, 높이가 5 m 이상 되는 성벽 재건을 불과 52일 만에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역을 통하여 성경적 형통의 원리를 찾으며 교회당 마련을 앞둔 저희에게 적용하고자 합니다.  

당시 예루살렘의 형편은 어떠합니까? 포로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중의 일부가 고레스 왕의 칙령에 따라 고향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이 돌아 와서 '여호와의 새 일'을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파괴된 성전을 다시 짓는 일과 예루살렘 성을 수축하는 일이었습니다. 가까스로 성전을 지었지만, 성벽 공사는 진행하다가  중단되었습니다. 성이 무너지고 성문이 제대로 없으니 주민들은 항상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의 방해가 만만치 않으니 어느 누가 선뜻 나서서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 성전 재건의 필요성과 더불어 이 일은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확신을 불어넣으며 무리들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성벽 재건은 단순히 무너진 성벽에 대한 개축 공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성을 대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요, 예루살렘 성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선택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페르시아 왕조차도 이 사역을 돕는다는 말을 들으면서 지도자들의 마음이 뜨거워지며 성벽 재건이 자기들에게 주어진 사명임을 분명히 깨닫습니다. 그러자 백성들도 한 마음으로 성벽 재건에 참여하게 됩니다. 일단 성을 쌓고 문을 달자는 데는 뜻을 모았습니다. 그 다음에 대두하는 문제가 어떻게 지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보통 성을 쌓으려면 왕이나 유력자가 많은 돈을 들이고 많은 사람을 동원해서 수년에 걸쳐 공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예루살렘은 그런 공사를 할 만한 예산이나 행정조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정상적으로 성을 쌓으려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인들이 비참한 생활을 그만두고 제대로 살아가려면 반드시 성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을 짓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느 한쪽에서부터 공사를 시작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공사가 끝나게 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 하나는 여러 구간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후자를 택했습니다. 성 전체를 42구간으로 나누어 할당된 그룹마다 각자 맡은 구간의 공사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이 방식을 택한 이유는 지금의 공사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처음 짓는 것이 아니라 재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을 재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흙더미 속에 파묻힌 돌을 파내는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백성들이 이 공사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노동력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시작하면 다른 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더 신경 쓰이는 것은 원수들의 방해입니다. 한쪽에서 성을 쌓고 있는 동안 원수들이 와서 다른 쪽을 허물어 버린다면 아무리 쌓아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가 내린 결론은 다른 사람들이 성을 쌓아주기를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최소한 자기 집 앞부분은 자기가 성을 쌓아 지키자는 것입니다. 단체경기에서 팀웍이 필요하듯이 신앙생활에서도 필요합니다. 느헤미야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예루살렘 성 재건을 위하여 백성들의 힘을 하나로 모읍니다. 공사 전체의 큰 그림을 가지고 진행 과정을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하듯이 깔끔하게 이끌어갑니다. 그들은 뛰어난 팀웍을 바탕으로 마침내 성벽 재건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견고하게 세워질 수 있었습니까? 

1) 리더들이 앞장섭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그 형제 제사장들의 공사를 먼저 언급합니다. 즉 공사가 북쪽에 있는 양문에서 시작됩니다. 다른 문이나 구간에는 성별했다는 말이 없는데 양문과 두 망대 사이를 성별했다고 한 것은 다른 구간과는 달리 성전과 관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희생 제사에 사용되는 양들을 인접한 베데스다 못에서 깨끗이 씻은 후에 양문을 통하여 성전 구역으로 운반하였습니다. 그들은 양문의 기둥을 놓고 문짝을 달았으며 함메아 망대에서 하나넬 망대에 이르는 구간에 돌을 쌓아 성벽을 건축하였습니다. 건축하였다는 것은 그 구간이 완전히 무너져 새로 지었다는 뜻입니다. 

망대는 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망대는 다른 성벽보다 더 높이 쌓아야 하니까 더 힘이 드는데 이것도 제사장들이 감당합니다. 제사장 가문의 사역을 제일 먼저 기록한 것은 성벽재건 project는 단순한 성 쌓기가 아니라 예루살렘 성을 거룩한 도성으로 구별하려는 목적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랫동안 버림받고 방치되었던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고 무기력했던 유대인들이 개혁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남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성벽 공사가 끝났을 때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몸을 정결하게 하고 또 백성과 성문과 성벽을 정결하게 하면서 예루살렘 성 전체에 대한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느 12:30). 제사장들 뿐 아니라 고위공직자의 아들들, 고급직종에 종사하는 사업가들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들이 솔선수범하니 일반 백성들이 성벽 쌓는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리더는 무슨 일을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본을 보여줌으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기를 제공해야 합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예수님께서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우들에게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빌 3:17)고 하였습니다. 

자기를 본받으라는 바울의 말은 그 자신이 완전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과시하려는 교만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알려고 하는 열심, 예수님을 닮아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는 열심, 복음의 진보를 위한 그의 열정을 본받으라는 말입니다. 본이 되는 목사, 본이 되는 장로, 집사와 권사, 본이 되는 목자들이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섬기는 사람들에게 덕이 되고 유익이 되어야 합니다.    

2)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대제사장 가문으로부터 시작하여 평민에 이르기까지 공사에 참여한 75명의 리더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이 공사에는 유다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었습니다. 제사장이 앞장서서 일합니다. 성전에서 가장 천한 일을 담당하는 느디님 사람들이 자기들이 거주하는 성전 망대 주변 지역을 재건합니다. 각 지방의 통치자들 즉 예루살렘 지방, 벧학게렘, 미스바, 벧술, 그일라 지방을 다스리는 자들의 아들들도 성벽 중건에 참여합니다. ‘금 장색, 향품장사’들은 힘든 육체노동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비교적 고급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도 자기의 일들은 잠시 접어둔 채 성벽 중건에 참여합니다. 레위인들이 참여합니다. 

장사하는 사람들도 참여합니다. 그들은 번 돈을 가치 있는데 쓰고 싶어 했는데 그것은 바로 예루살렘 성을 쌓는 일이었습니다. 이들 뿐 아니라 개인들도 참여합니다. 관리의 아들 르바야는 부와 권력을 소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신 일할 사람을 고용하지 않고 자기 손으로 직접 수고하였습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자기에게 할당된 직임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지위고하, 빈부귀천,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여성들이 참여합니다.

성벽 서쪽의 망대 부분을 건축한 살룸은 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릴 정도의 고위 관리였지만 아들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수하의 사람들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딸들을 데리고 와 성벽을 보수하는데 참여하였습니다. 여성들의 지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에 여성들이 직접 땀을 흘리며 작업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눅 8장에 보면 막달라라고 하는 마리아와 요안나와 수산나와 그 밖에 여러 다른 여자들이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의 일행을 섬겼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물질적으로 도운 사람들도 주로 여인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함에 있어서 남녀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도 경건한 여성들의 수고가 주님의 일을 하는데 필요합니다. 

 - 원근각처에서 참여합니다.

성안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성 밖에 거주하는 자들도 참여하였습니다. 예루살렘 밖에 사는 자들은 사람들이 별로 살지 않은 지역에 할당되었습니다. 여리고(2), 드고아(5, 27), 기브온(7), 미스바(7)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원래 여리고성은 여호수아에 의해 저주를 받은 성인데 이 성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을 쌓는데 참여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약 20km 쯤 떨어진 드고아에서 온 평민들도 동편 성벽의 한 부분을 담당하였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여호수아를 속여 조약을 맺었다가 이스라엘의 종이 되었던 족속입니다. 그들도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귀한 사역에 동참하였습니다. 
 

3) 역할을 분담합니다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예루살렘 원근각처에 사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각자 자기에게 할당된 구간만 맡아 일하면 되었습니다. 느헤미야 3장은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과 그들이 맡은 관할 구간 등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 ‘그 다음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작업 방식은 ‘그 다음은’이라는 단어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3장에 이 단어가 28번 나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공사 구간을 42개로 나누고 이것을 38개 가문에 분담시켰습니다. 한 그룹이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고, 그 다음 그룹이 그 다음 부분을 잘 감당하면서 전체가 이루어집니다. 역할을 분담함으로 일을 능률 있게 하고, 책임 의식을 고취합니다. 

예루살렘 성을 다시 세우는 것은 크고 힘든 일이지만 각 그룹이나 사람이 자기의 몫을 감당하였을 때 가능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공사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구간의 연결부분입니다. 

성벽은 모든 구간에서 튼튼히 잘 지어져야 합니다. 만일 각자가 맡은 부분은 열심히 하는데 연결 부분을 엉성하게 공사하거나 어느 한 부분이 부실하게 지어졌다면 대적들이 그 부분으로 공격해 올 수 있습니다. 42구간으로 나누어 공사를 하지만 전체를 감독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느헤미야가 담당했습니다. 느헤미아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예루살렘 성 전체 공사를 잘 감독하고 서로 연결되게 하였습니다. 

 - ‘집 맞은 편’

아무리 짓겠다는 열정이 있어도 일할 수 있는 자리에 제대로 배치되지 않으면 노력이 낭비 될 수 있고 일이 재미없으면 그 열정도 시들기 마련입니다. 느헤미야는 일을 하기 전에 미리 현장 답사를 통하여 어떻게 사람들을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했습니다. “집 맞은 편,” “집 옆,” “마주 대한 곳”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해당 구간의 거주자들이 집 근처에서 일하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날마다 자기 집 근처에 있는 성벽이나 성문이 무너져있는 것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떨까요? 착잡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을 맡아 일하면 잘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멀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기에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대적들이 쳐들어올지라도 가족들을 보호하기가 쉬울 것이요 또 건축할 때 가족들이 함께 도울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배치하였습니까? 그들은 사람들이 별로 살지 않는 성벽 구간에서 일하게 하였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은 성벽의 북쪽 부분을 담당하였고 사노아 사람들은 힌놈 골짜기의 험난한 지형 위에 성벽을 쌓으며 골짜기 문을 세웠습니다.

교회의 사역도 목회자가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역할을 분담해야 합니다. 엡 4:12에 의하면 목사의 하는 일은 성도들을 잘 훈련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봉사의 일을 감당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세워지게 됩니다. 찬양, 주일학교에서 가르침, 친교, 청소, 비품 관리, food bank에서 음식 분배 등등. 할 일은 많습니다. 부서별로, 선교회별, 목장별로 나누어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성도 개개인의 능력은 미약할지라도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나아갈 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습니다.


4) 열정이 있습니다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려면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려야 합니다. 육신의 힘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수행하면서 지어보았자 느헤미야 좋은 일만 시킨다고 생각하면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벽재건에 참여한 백성들은 이 성이 제사장들의 성도 느헤미야의 성도 아니요 하나님의 성이요, 우리의 성이라는 의식이 있었기에 힘들지만 동참하였습니다. 사방에 대적들이 여전히 존재하여 안전을 위협받고 포로에서 귀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안정된 삶을 살지 못하였지만 공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샬룸은 딸들과 함께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습니다. 

20절에는 바룩이 “한 부분을 힘써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한 부분'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둘째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바룩은 제사장으로서 다른 제사장들과 함께 먼저 한 공사를 끝내고 성 굽이에서부터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집 문까지 또 다른 부분을 맡아 일했습니다. 46개 그룹 중 바룩에게만 특히‘힘써’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일했지만 바룩이 남들보다 더욱 열심을 내었다는 뜻입니다. 드고아 사람들도 자기들의 귀족은 공사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자기들에게 배당된 공사를 먼저 마치고 다른 부분의 재건에도 참여합니다.

(27) 므레못(4, 21)과 하나냐(8, 30)와 므술람(4, 30)도 성벽 두 군데를 쌓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참여할 때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집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열과 성을 다하여 참여해야 합니다. 자신의 일을 감당하고 남을 돕는 사람들은 공동체에 뜨거운 열성을 불어넣습니다. 한 마음으로 공동체가 가진 달란트와 자원을 합치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협동의 유익입니다.  

이 교회는 담임목사나 특정인의 교회가 아니라 우리 주님의 교회요 우리와 우리 자식들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며 섬겨야할 우리 교회라 하는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성도 모두가 각기 한 분야씩을 맡아 그 일을 책임지고, 자원하여 모든 일에 참여할 때 아름다운 열매를 풍성하게 거둡니다. 바울은 권면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허물과 죄로 인하여 죽은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할진대 기쁨으로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섬기되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키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 51:12)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하나님의 일의 특징

1) 하나님의 일은 다 귀합니다.

‘분문’은 성읍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시중의 쓰레기와 오물을 실어 나르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선뜻 나서서 일하기가 꺼려지는 냄새 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벧학게렘 지방을 다스리는 레갑의 아들 말기야와 아들이 분문 쪽을 담당하였습니다. 주의 일을 하다보면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 일, 일을 해도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심지어 더럽고 하찮게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누군가 카펫을 청소하고 화장실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어지럽혀진 방을 정돈해야 하고 음식을 먹은 후에 설거지를 하거나 쓰레기를 갖다버려야 합니다. 

누군가 주보를 접어야 하고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일을 하고 싶어도 육신의 연약함을 인하여 할 수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도들은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큰 것, 작은 것, 더러운 것, 천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다 귀하기 때문입니다. 과부의 동전 두 잎을 기뻐하신 주님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수고하는 성도들을 기억하십니다. 
 

2) 하나님의 일에 참여한 사람을 하나님이 다 기억하십니다.

느헤미야가 대제사장 엘리야십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성벽 재건에 참여했다고 쓰지 않고 이름들을 일일이 기록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것이기에 그들의 이름을 기록한 것은 느헤미야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한 사람들을 다 기억하신다는 것이요 하나님 보시기에 그들이 너무도 귀하다는 것입니다. 후손들이 그들의 이름을 볼 때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반면에 드고아 귀족의 자손들은 자기의 조상들이 성벽 재건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빠진 것을 보면서 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말 3:16)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계 20:12) 

저와 여러분이 베푸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주님의 일에 참여할 때 우리의 행위가 다 기록됩니다. 예수님은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충성한 자들에게 상급을 약속하십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교우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원하여 주의 일을 감당하고, 주님을 위하여 고난 받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이 교회역사를 보면서 목사와 장로들이 함께 일어나 성전의 기초를 놓고 성별하였고, 그 다음은 오집사가 지붕을 담당하였고, 그 다음은 주집사가 페인트를 칠했고, 그 다음은 김집사가 음향시설을 담당하였고, 그 다음은 이집사가 오르간을 봉헌하였고 권사들은 공사기간 중 기도에 전혀 힘을 썼고 아브라함회원들은 시간시간마다 현장에 나와 교회를 돌보았다고 할 것입니다. 

얼마나 기쁨으로 주님의 일에 참여했는지 주님은 기억하시고 상을 주십니다. 그렇기에 사도 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3) 하나님의 일에도 비협조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드고아 평민들은 성을 쌓는 일에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리더들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관한 내용이 기록된 것은 백성들 모두가 공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기들은 귀족이니 성벽을 짓는 힘든 일을 직접 하기를 꺼리고 뒷짐만 지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들은 권리만 찾을 줄 알았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의무는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남들보다 많은 역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에 구경꾼으로 남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은 계속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요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다보면 드고아 귀족 같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은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통하여 반드시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모습이 우리와 상관없는 단어가 되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록 포로에서 귀환한 별로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었지만 기도와 말씀으로 얻어진 느헤미야의 영력,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계획, 낙심한 백성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역사 세우기에 동참하자는 느헤미야의 호소, 하나님의 도성인 예루살렘의 성을 다시 지음으로서 선민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원하는 백성들의 결단과 헌신 등이 합쳐져서 성벽을 재건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본문에 나타난 성경적인 형통의 원리는 리더의 솔선수범, 공동체의 적극적 참여, 역할 분담, 그리고 열정입니다. 이 원리가 우리에게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2013년도 우리교회에서 벌이는 귀한 역사에 한 마음이 되어 참여합시다. 성벽을 재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어깨를 서로 들이대고 참여합시다. 전부터 있는 교인이든지 최근에 참여한 교인이든지, 어른들이든지 학생들이든지, 중직자든지 신임 제직이든지 함께 참여하여 하나됨의 위력을 보여줍시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역자들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기도로 참여하는 사람들, 물질로 참여하는 사람들, 손과 발을 움직여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 필요합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자원하여 그리고 헌신적으로 드리는 모든 수고를 주님께서 기억하십니다.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온 교우들이 한 마음으로 ‘성전을 짓는 사람들’이 되어 사역에 동참하면서 주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풍성하게 경험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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