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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 (히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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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 (히 11:5-6)

여러 가지 과일들이 있습니다만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으뜸으로 꼽는 과일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감입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감은 가장 잘 익었을 때 겉의 색깔과 속의 색깔이 같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도 역시 그렇습니다. 가장 올바른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라고 서슴없이 말하지 않습니까? 사람의 눈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도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십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우리의 속사람, 즉 그 믿음을 보신다는 것이요, 우리의 믿음이란 하나님 앞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믿음에는 두 가지 믿음이 있습니다. 하나는 은혜적 믿음이요, 다른 하나는 은사 적 믿음입니다. 은혜적 믿음이란 말 그대로 하나님께서 값없이 선물로 주신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믿음입니다. 

그러니까 성도라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시는 분량의 선물이 이 은혜적 믿음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은혜적 믿음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은사 적 믿음이라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애쓰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노력하는 자들에게 각기 다르게 허락하시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이 은사 적 믿음은 노력한 만큼 받게 되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많이 받는 사람, 혹은 더 크게 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은 어떤 것일까요? 이 두 가지 믿음이 다 필요합니다. 은혜적 믿음위에 은사 적 믿음을 더하는 삶이 우리가 살아야 할 자세입니다. 은혜적 믿음에만 머물러 있기 보다는 더욱 기도하고 더 노력하고 열심을 다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가 얻을 수 있는 이 은사 적 믿음을 얻기 위해서 수고하고 땀을 흘려야합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을 위해 땀을 흘리느냐가 중요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더 더욱이 그렇습니다. 속된 말로 무엇에 미쳐서 사느냐가 그 사람의 성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미친다는 말을 욕이라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엄연히 사전에 나와 있는 말입니다. 사전에는 “온 몸과 정신이 한곳으로 집중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열중하는경우” 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사회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인간을 타락시키고 미치게 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고 합니다. 

그 첫 번째가 정도를 지나친 이성관계라고 합니다. 여자에게 미친 남자, 남자에게 미친 여자라는 말을 하지요. 소위 상사병(相思病)이라는 병적 증상까지 생깁니다. 

둘째는 술입니다. 술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세 번째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은 마약이라고 합니다.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썩게 하는 것이 마약입니다. 정확한 중국의 인구는 모르겠습니다만 약 14억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0.8%가 마약중독자라고 합니다. 비단 중국의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제 네 번째로 심각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도박입니다. 도박에 빠진 사람은 마누라도 팔아먹는다고 옛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정도로 도박 또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도박이란 단순히 돈 따고, 돈 잃는 것만이 아닙니다. 도박성을 가진 것 모두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증권일수도 있고, 컴퓨터일수도 있습니다. 하찮은 오락 같지만 이것이 사람을 미치게 한다는 것이지요. 

더 문제는 자신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내 남편을 기쁘게 하고, 내 아내를 즐겁게 하고, 내 가족을 행복하게 해야 하는 것이 나의 인간된 도리인데 나로 인하여 남들까지 아프게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나는 내 가족을, 내 친구를, 그 누구를 기쁘게 하는 사람입니까? 아프게 하는 사람입니까? 인간된 도리를 지키고 살아가느냐 말입니다. 이게 돼야합니다. 

그러면 이제 생각해보십시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통하여 가장 기쁘게 해야 할 분은 누구입니까? 
그렇습니다. 하나님입니다. 무엇으로, 어떻게 기쁘게 해드릴 수 있습니까? 

오늘 성경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자라는 증거를 얻은 한 사람의 신앙을 칭찬하고 있습니다. 바로 에녹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에녹이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렸다는 겁니까? 성경은 “믿음으로”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에녹이 세상을 살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는 말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우리가 생각할 때는 말은 쉬운 것 같은데 정말 어려운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현실적 세상의 가치나 표준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얻어야 되겠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은 버리라고 하십니다. 내가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할 때 하나님은 져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나를 버려야하는 고통이 따릅니다. 때로는 가슴 아픈 희생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에녹에게서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에녹의 믿음에 대해서 창 5:22절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동행한다는 말의 원래 의미는 "산책한다." 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손을 꼭 잡고 산책할 때에 느낄 수 있는 그 행복감처럼 하나님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걸어가는 동행의 삶을 에녹이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에 빠져 살았고, 하나님에 미쳐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바쁜 이 시대에 하나님께만 미쳐 산다는 것이 도대체 될 이야기입니까 싶겠지만 어느 한편만이라도, 아니 어느 한 순간만이라도 이런 삶이 필요합니다. 생에 한 번 쯤은 미친 듯이 기도하고, 미친 듯이 찬양하고, 미친 듯이 말씀 보는 하나님과의 동행의 경험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자신을 알게 됩니다. 

네 살 난 아이가 설악산 흔들바위를 올라갔다고 합시다.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어떻게 가능합니까? 아빠의 손을 꼭 잡고 가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아이의 착각이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말할 때에 "내가 네 살 때 설악산을 올라갔다." 고 말합니다. 사실은 내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아빠의 힘으로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발상은 "내가 했다" 는 착각입니다. "하나님이 하도록 하셔서 내가했다." 는 이것이 신앙입니다. 힘이 없어 쓰러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행하는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또 다시 일어서고 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그때 하나님이 동행해 주셔서 할 수 있는 것이지 내 힘으로는 안 된다는 고백이 신앙됩니다. 

주일날 교회로 가야 할 집사가 등산을 좋아해서 산으로 갔습니다. 되돌아올 때는 이미 날이 저물었고 산을 거의 내려올 지경에는 캄캄한 밤이라 그만 잘못하여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순간적으로 "이제 죽었구나. 집사가 주일을 빠뜨리고 사니까 하나님이 노하셨나보다." 하는 생각과 함께 소나무 하나를 간신히 잡게 되었습니다. 주위가 캄캄한데 위를 보아도 도무지 오를 수 없고 손을 놓게 되면 저 밑 절벽 아래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날 것을 생각하며 잡은 손을 더욱 움켜쥐었습니다. 그리고는 절벽을 향하여 힘껏 소리 질렀습니다. "그 위에 아무도 없소? 사람 살리세요!"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죽음에 대한 공포와 무서움이 엄습했습니다. 

그 때 절벽 위에서 바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얘, 김 아무게 집사야." 생명줄을 얻은 것 같은 기쁨으로 소리쳤습니다. "예, 여깁니다. 살려 주세요." 그러고 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자기 이름을 이 밤중에 부르다니 이상한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십니까?" 물었습니다. 그 때 언덕 위에서 "나는 네가 믿는 하나님이다."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일을 빠뜨려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역시 괜찮은 분이구나.’ 생각하며 외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만 계시는 줄 알았는데 이런 절벽에도 계셨군요. 그런데 괜히 사람들을 불렀군요. 하나님 빨리 올려 주세요. 팔이 아파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살려 달라고, 빨리 올려 달라고 안달입니다. 

그 때 다시 절벽 위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네가 진정 나를 믿느냐? 내가 진정 너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라고 했습니다. "아, 하나님 이럴 때 하나님 안 믿으면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 그러지 마시고 빨리 올려 주십시오. 이제 팔의 힘이 다 떨어졌습니다. 잡은 손이 자꾸 풀려집니다. 정말 믿습니다. 비록 오늘 교회는 빠졌어도 제가 집사 아닙니까? 집사가 하나님 안 믿으면 누가 믿겠습니까?" 

그 때 위에서 다시 소리가 났습니다. "진정 나를 믿는다면 내가 너를 이 위로 올려 주마. 그러나 먼저 네가 잡고 있는 손을 놓아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에 그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 손을 놓으면 박살이 나는데... 하나님이시라 했고 올려 준다고는 했지만... 만에 하나라도 하나님이 실수하신다면 정말 박살날 텐데....’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한참 고민하던 집사는 결국 "아이고 하나님, 이 손을 놓으면 죽는다니까요." 하고는 더욱 큰 소리로 "그 위에 하나님 말고 다른 사람 없소? 있으면 나 좀 살려 주시오." 하더랍니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결정적일 때 믿음 없는 이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통하여 기뻐하시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겠습니까? 에녹에게서 배웁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입니다. 하루에 한순간만이라도, 한 주간에 하루만이라도, 한 달에 하루만이라도 진실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 오늘도 그 믿음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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